산오리님의 [쓰고 싶지 않은 '감투'..] 에 관련된 글.

평화바람이 결국 해산했다.

10월6일(목) 해산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다.

어떻게 운영위원으로 참가해서는, 제대로 잘 한일도 없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시원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김대권 사무국장은 여러가지 그동안의 경과와 문제점을 들어서 설명했는데,

모두 맞는 말이고, 옳은 지적이다.

그리고, 산오리는 평화바람의 혼란과 해산은 결국

'사람의 문제'였다고 결론 짓는다. 그것도 핵심적인 사람 한두명의...

 

자세한 사정은 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본인들의 생각도 정당하다고 하겠지만,

핵심적인 한 친구는 계속 주위의 사람들을 내쳤다.

평화바람을 보고 함께 하겠다던 사람들이

그를 보고 발길을 돌렸다.

 

결국에는 다른 한 친구와의 관계도 틀어졌고,

이걸 운영위원들이 수습하거나 유지하는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기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숨기거나 왜곡한 말들과 상처주기...

 

그렇게 1년 된 평화바람은 끝이났다.

 

뭘 배웠냐구?

조직을 만들거나 운영하려면 제대로 된 사람이 있는지 오래도록 보고 해라!!!!



[임시회원총회결과]

 

 

임시 회원 총회 결과

 

ㅇ 일시 : 2005년 10월 6일(목) 오후8시~9시30분

 

ㅇ 장소 : 고양평화바람

 

ㅇ 참석 : 강효정, 곽장영, 김대권, 김양희, 류은미, 문희정, 손국헌, 이재정, 이정우, 이 준, 정동재, 최경희, 최인엽  (이상 13명)

 

<회 순>

1. 의장선출 => 곽장영 운영위원 만장일치로 선출

 

2. 개회선언 => 회칙과 운영위원회 결정사항에 따라 참석인원을 성원으로 하여 총회가 성립하였음을 선언함

 

3. 보고안건 처리

 

안건1) 창립총회결과보고 => 자료로 대치함

 

안건2) 운영위원회의 결과 => 자료로 대치함

 

안건3) 사업보고 => 사무국장 보고함

- 이주노조에 재정후원한 것 누락된 것 지적됨

 

안건4) 재정보고 => 강효정 운영위원 보고함

- 결산 오차액 87,339원은 손실처리하는 것으로 재정결산 승인함

 

4. 논의안건 처리

 

안건1) 조직해산의 건

* 주문사항 : 고양평화바람 재활용품 매장 및 사무실 운영권을 천주교 의정부교구로 넘기고 고양평화바람 회원조직은 해산할 것을 결정해주십시오.

* 제안설명 : 사무국장 제안설명함(회의자료 참조)

 

* 결정사항

- 제안설명 내용 중 22페이지 두 번째 단락 "한편 천주교는 천주교대로 평화바람이 공식적인 천주교 조직이 아닌 까닭에 초기 적극적인 지원에서 점차 소극적인 지원으로 변하였습니다." 부분 삭제키로 함.

 

- 제안설명 내용 중 23페이지 첫번째 단락 "그리고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추방에 반대하고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들 역시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비정규철폐사업단과 '(가칭)고양파주이주연대'를 통해 계속 될 것입니다." 부분 삭제키로 함.

 

- 위 부분을 삭제 수정한 제안설명에 바탕하여 주문사항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함.

 

안건2) 결산 잔액 처리의 건

* 주문사항 : 11월말까지 정산이 되는 고양평화바람 결산 잔액분을 서울경인지역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에 기증할 것을 결정해 주십시오.

* 결정사항 : 만장일치로 동의함.

 

 

 

[임시회원총회자료]-조직해산의 건 안건설명

 

지난 1년여간 평화바람은 적은 역량에도 불구하고 많은 일들을 하였고 일정한 성과도 이루었습니다. 정부의 단속추방정책에 반대하고 이주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지역차원에서 벌였고 지역의 이주관련단체들과 함께 공동연대기구도 구성하였습니다. 정부의 탄압을 받고 있는 이주노조를 방어하고 조합원을 조직하는 사업을 지원하여 처음에는 전무하던 조합원이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노동상담을 통해 체불, 산재 등으로 고통 받는 이주노동자들을 도왔으며 상담경험도 조금씩 쌓였습니다. 재활용품 매장을 운영하여 재정마련 및 아낌과 나눔의 삶을 실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한글교실운영, 회원정기모임 등을 통해 작지만 소중한 성과들을 남겼습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평화바람은 많은 한계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재활용품 매장이 여전히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여간 자원봉사자와 물품기증을 확보하고 판매수익을 증대시키고자 나름대로 노력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운영상태는 점점 악화되었습니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매장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한 명의 상근자가 노동상담 등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을 병행하다보니 현실적으로 매장운영에 신경을 쓰기 어려웠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둘째, 회원을 확대하는 것도 벽에 부딪혀 있습니다.

초기에 50여명으로 늘어났던 회원이 그 이후에 거의 늘지 않았습니다. 그 원인은 회원확대 사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사고하지 못했던 것과 한 명의 상근자에게 일이 집중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되었던 점 등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셋째, 회원들간의 결속력도 매우 떨어져있습니다. 초기에 가족처럼 긴밀했던 회원간의 결속력이 차츰 이완되어 지금은 매우 떨어져있는 상태입니다. 그 원인은 앞의 두 가지 문제점들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모든 문제점들의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첫째, 처음 평화바람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객관적이고 엄밀한 판단을 하지 못했습니다. 재활용품 매장의 경우, 성당에서의 운영경험에 바탕해 비교적 쉽게 운영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으로부터의 조직적 지원도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둘째, 평화바람은 천주교의 재정적 지원과 민주노동당의 인적 지원을 통해 만들어졌지만, 민주노동당의 경우 공식적인 내부 논의를 거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와의 관계를 생각해서 민주노동당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밝히기도 어려웠습니다. 그 결과 평화바람에서 실질적으로 일하는 회원 대부분이 민주노동당 당원 임에도 평화바람은 초기부터 민주노동당과 긴장관계가 형성되었고, 민주노동당의 적극적인 조직적 지원이 어려웠습니다. 한편 천주교는 천주교대로 평화바람이 공식적인 천주교 조직이 아닌 까닭에 초기 적극적인 지원에서 점차 소극적인 지원으로 변하였습니다.

셋째, 이런 상황에서 평화바람은 빠른 시일 내에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찾아야 했으나 결국 이렇다할 방안을 찾지 못한 채 여기까지 왔습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최근 천주교 의정부교구로부터 평화바람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습니다. 평화바람 운영위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운영위원회를 열어 독자적인 운영을 계속하는 방안을 모색하였으나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은 천주교 의정부교구에서 직접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평화바람의 활성화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독자적인 운영방안이 뾰족이 없는 상태에서는 재정과 조직을 갖추고 있는 곳에서 평화바람을 운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리고 평화바람의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면 평화바람 회원조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 역시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 회원조직도 해산하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평화바람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회원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평화바람이 그동안 쌓은 성과는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를 통해 재활용품매장을 비롯한 이주노동자 지원사업이 계속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미등록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단속추방에 반대하고 이주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들 역시 민주노동당 고양시위원회 비정규철폐사업단과 ‘(가칭)고양파주이주연대’를 통해 계속 될 것입니다.

비록 ‘전쟁과 차별을 반대하는 고양사람들의 모임 평화바람’이 해산되더라도, 그동안 평화바람을 통해 보내주셨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의 마음을 계속 가져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한 핵심적인 사람의 의견]

 

저는 위의 문서 내용이 전반적으로 그다지 객관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바람이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된 여러가지 원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직이 해산을 하기로 결정한 문제에 대해서조차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회원들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논쟁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제 총회에서 문제로 지적되었던 두 가지에 대해서만은 조속한 수정을 요청합니다.

지금 총회와 관련하여 평소보다 많은 회원들이 카페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알고 계시겠지만, 하나는 '평화바람이 천주교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 지원에서 소극적 지원으로 바뀌었다'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어제 총회시 제가 문제제기를 하였고 회원들의 동의하에

 

삭제가 결정된 부분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평화바람은 천주교에서 제공한 육천이백만원과 맹제영 신부님 개인의 천팔백만원을 받아 전세를 얻은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지원은 계속되었습니다.

천주교에서는 올 초에 일산성당 재활용매장 수익금 400만원을 기여한 바 있습니다. 이 돈은 작년 7월 전세금을 얻고 난 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고생을 해 벌어든인 수익금 전액이며 십원짜리 하나까지, 통장에 들어있던 전액을 긁어 건네준 것입니다.

또 봄에는 이주 사목을 하는 모 신부님이 당시 25만원 씩 상근비를 받던 우리의 상황을 듣고는 100만원을 상근자 격려금조로 건네주셨습니다. 그 돈은 당시 재정이 적자이던 평화바람에 차입금으로 들어갔고, 바로 어제 김대권씨에게도 차입금으로 잡혔던 50만원을 송금해드렸지요.  

 

그리고 언제, 어떻게 일어난 일인지도 모른 채 고장이 나버린 복사기 역시 천주교 측의 후원금을 받아 구입한 것입니다. 평화바람의 난로 역시 작년 겨울 일산 성당에서 후원한 것입니다. 올 4월에는 주엽동 성당의 천주교 단체에서 30만원의 후원금을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그 동안 평화바람 후원금의 90%가 천주교 측에서 건네진 것이며 이것은 최근까지 계속 그래왔습니다.

게다가 다른 회원들은 잘 모르시는 상황이지만, 평화바람의 재정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지난 2월에는 천주교 측에서 매월 약 130만원의 상근자 활동비 를 보조해주겠다는 제의가 있었으나, 그 돈이 천주교가 정부에서 받아온 돈이라 하여 김대권씨가 상근직을 내놓겠다며 반대를 하여 공식적 논의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거절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직 해산이 논의되던 올 여름에도 평화바람에 간판이 없다는 것을 알고

간판을 사주겠다는 제의가 있었지만 해산이 논의되는 시점이라 받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조직적인 후원 뿐만 아니라 먹거리며 기증품이며 그간 천주교나 관련자들이 평화바람이나 김대권씨에 대해 보여주었던 호의와 후원을 생각할 때, 어떻게 천주교 단체가 아니라하여 천주교의 지원이 소극적으로 바뀌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닐 뿐만 아니라 그 동안의 호의를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입니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그간 평화바람에 개인적으로, 공식적으로 후원을 했던 관련자들이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을 느낄지 한 번 쯤이라도 생각을 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하나, 마지막 부분에서 민주노동당 비정규철폐사업단과 고양이주연대를 언급한 부분 역시 삭제 하기로 결정된 바 있습니다.

어제 총회 때 민주노동당 간부들에게 확인된 바에 따르면 당에서는 이주노동자 사업을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고양이주연대 역시 아직 지역 이주 단체들 간의 느슨한 협의체 정도이지 거기서 평화바람이 하던 사업 중 일부나마 받아서 하겠다는 결정을, 그것도 김대권씨 독단으로 문서에 올릴 수 있는 조직이 아닌 걸로 압니다.

 

두 가지 문제는 조직 해산과 관한 논의 중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는 당연히 어제 밤이나 오늘 오전 이 부분에 대한 수정의 글이 올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조직 해산과 관련하여 많은 회원들이 까페를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총회에서 삭제가 요청된 중요한 문구를 여태껏 방치해두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제가 수정할 내용에 대해 언급은 하였지만,

어제 회의 결과에 대해 정리해서 올리는 것은 사무국장이 마지막으로 해야 할 최소한의 일입니다.

김대권씨 조속히 수정을 요청합니다.

 

[사무국장 답글]

천주교 관련한 내용은 평화바람이 공식적인 천주교 조직이었다면 더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잘못 표현한 것이지 그동안의 천주교 지원을 의도적으로 폄하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점은 사과드립니다.

더 적극적인 지원이 가능했을 거라는 것은, 예를 들면 초기에는 각 성당에서 평화바람을 홍보해주셔서 신자들이 가끔씩 방문하여 물건도 사고 물품기증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이 더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성당에서 홍보가 다시 시작되었는지 저에게 물품기증에 관한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식적인 천주교 조직이면 신자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주실 수 있겠죠. 저는 이제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평화바람이 더욱 발전하여 이주노동자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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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2 12:50 2005/10/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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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5/10/12 13: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대로 된 사람이 있는지 오래도록 보고 해라!!!!
    이 부분이 섬짓하게 다가옵니다.
    저 자신이 조직을 해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많거든요.

  2. 산오리 2005/10/12 15: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다소녀 / 바다소녀가 있는 순간부터 그 조직의 분란이 많고, 사람들이 떨어져 나간다고 하면, 당신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ㅎㅎ

  3. 머프 2005/10/12 16: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무섭군여...조직 생활 한다는거..ㅡㅡ;;

  4. 삐딱 2005/10/12 22: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조직의 쓴 맛인갑네요.

  5. sanori 2005/10/13 08: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머프, 삐딱 / 그건 아닌데... 거꾸로 사람들이 모이게 하면 되는거죠..

  6. 풀소리 2005/10/13 10: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좋지 않은 일들만 연속이네요.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어영부영 후원해왔었는데...

  7. 산오리 2005/10/13 1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풀소리 / 밖에 뿐만 아니라, 회사 안에서도 좋지 않은 일들만 연속임다.짜증과 화만 계속 올라오고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