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베어 버리기에도
뽑아 버리기에도
너는 억세게 질겨
소도 말도 먹지 않던
천덕꾸러기
메마른 들판에서도
바람 찬 산마루에서도
너는 억세게 살아 남아
손 흔들어 하늘과 하나 되니
땅이 궁금한 구름들과
바다가 그리운 치친 바람들과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 모여
너를 억세게 환호하니
세상은
억세게 견디는 자들의
몫
<2005. 10. 9. 민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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