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베어 버리기에도

뽑아 버리기에도

너는 억세게 질겨

소도 말도 먹지 않던

천덕꾸러기


메마른 들판에서도

바람 찬 산마루에서도

너는 억세게 살아 남아

손 흔들어 하늘과 하나 되니


땅이 궁금한 구름들과

바다가 그리운 치친 바람들과

삶이 무너지는 사람들 모여

너를 억세게 환호하니


세상은

억세게 견디는 자들의


   <2005. 10. 9. 민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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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1 09:36 2005/10/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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