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반점으로 얼룩덜룩한 그의 등을 핥는다. 배의 주름 사이로 혀를 밀어 넣는다. 땀으로 축축한 겨드랑이와 모래가 잔뜩 묻어 있는 발바닥도 혀로 핥는다. 어디 한군데도 빈틈이 없도록 오일을 바른다.

내가 떠받드는 육체는 추악하면 추악할수록 좋다. 그런 편이 나를 훨씬 비참한 기분에 젖게 할 수 있으니까. 난폭하게 다루어지는  그저 살덩어리가 되었을 때야 그 깊은 곳에서 순수한 쾌감이 스며나온다 - 본문중에서..

 

 

하튼 저런 본문을 책소개로 올려 두었는데, 그게 보고 싶지 않으면 이상하지 싶다.

당장 주문해서 금새 읽었다.

 



새디즘과 매저키즘에 관한 걸 읽고 충격을 받았었는데,

그리고 친구중에 한 친구는

자연스럽게 자기 여자친구와  그렇게 한다는 말을 들었을때

나도 그렇게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해봤다.

 

나이 오십이 넘은 소설가와 열일곱살에 고등학교도 중퇴한 여학생과 벌이는

사랑은(역자는 그걸 사랑이라고 했다) 짜릿한 것임에 분명했다... 글로만 봐도...

 

일본 소설이나 영화가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그게  현실이기도 하고 , 픽션도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런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수십년동안 내 머릿속에 굳어버린 돼지기름을 가득 가지고 있거나

수십년동안 내 가슴속에 절어버린 생미나리를  가득 가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많은 사랑이 남아 있을라나...내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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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3 22:18 2007/05/1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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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수경 2007/05/16 1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남아 있지요. 그 기름을 벗겨내면.
    얼마전에 어떤 선배가 바람을 피는 것 같다고 그 아내가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 만약에 바람피는게 맞으면 그냥 눈 감어. 이제 마지막 아니겠어?"
    해 놓고는 아차 했어요.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지 모르는데 말이죠. ㅎㅎ
    하여튼 봄바람에 여러사람이 싱숭생숭한가 봅니다.
    저는... 도무지 사랑할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될까?

  2. 산오리 2007/05/16 1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하..사랑할 시간이 없다니...그렇게 바쁘게 열성적으로 활동하시는걸 보면 사랑보다는 일에 더 관심이 높고 열정이 많으신 거겠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