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던가 어제든가...

무심코 케이블티비 스포츠 채널을 보고 있는데,

리틀야구 중계를 해 주는 것이야.

우리나라 대회에 일본팀을 초청해서

친선게임을 하는 거였다.

리틀야구도 나름 재미 있다고 잠시 채널을 고정하고 있었는데,

국가간 게임이라고 두 나라의 국가를 연주한다.

 

일본의 기미가요(?)가 흘러 나오는데,

일본 선수단을 주~욱 화면으로 보여준다.

대일본제국의 군인들이 생각나면서

거수경례라도 하겠지 하면서 쳐다보는데,

어라,

경례는 커녕 가슴에 손을 얹지도 않고,

다소곳이 서서 그냥 국기를 바라보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게 아닌가...

 

그러고는 한국의 국가가 나왔는데(누가 육성으로 불렀나 어쨌나..하튼)

우리 나라 애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국기를 쳐다 볼 거라고 예상했는데,

어라,

이친구들은 감독부터 시작해서 모든 선수들이

거수경례를 당당하게 하고 있더라는 것.

 

갑자기 야구중계가 보기 싫어지더군..

 

이건,

황당하다 해야 하나, 대단하다 해야 하나,

어쨌거나

남들 다 버린 쓰레기 같은 것들은

세월이 흘러도 무슨 보물이나 되는 것처럼

잘도 가꾸고 지키고 있는 멋진(?) 나라야..

 

대한민국 만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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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17:08 2007/08/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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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걸기 2007/08/16 22: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한민국 만쉐이~ 만쉐이~ 만쉐이~"
    저렇게 가르치면 자부심이 생길까요?

  2. 염둥이 2007/08/17 10: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야구장에서 애국가짓거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그렇게 쓸데없는 명분이 필요할까, 라는. 뭔가 명분을 부여해야만 한다는. 어쩐지 식민지 근성이나 근대적 발상인 것 같아 안습이네요.

  3. 바리 2007/08/19 14: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대통령 뒤에는 '각하'라고 꼭 붙여야 하다"고 배워서... 6학년 때까지 그렇게 불렀다는 것 아닙니까. 중학교 올라가기 직전에 친척들 앞에서 그렇게 불렀다가 다들 박장대소하는 걸 보고 중단했어요. 게다가 왜 그게 우스운지 아무도 얘기해주려 하지 않아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신념을 포기하고(?) 남몰래 상처를 받았지요.

  4. 염둥이 2007/08/21 10: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방명록이 없어 여기다 씁니다.
    집에서 케이블 보며 산와머니 씨엠이 나올때 마다 '산와(머니)=산오리'를 넣어 부르는데 참 재밌어요.
    "산오리 산오리 사안~오리, 산오리 산오리 믿으니까, 걱정마세요"
    (이거 얘기하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엑효.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 사람 심정 100번 이해)

  5. 산오리 2007/08/22 16: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걸기 / 아마도 그럴듯... 무슨 영화도 애국심때메 흥행한다면서요..
    염둥이 / 안습 맞아요... 글구, 산오리도 케이블 열심히 보는데, '산와(머니)' 씨엠이 뭔지 모르겠네요.. 어쩐지 요즘 산오리 귀가 자꾸 가렵다 했어요..ㅎㅎ
    바리 / 아직도 그 주변 인간들은 각하라고 부르고 있을 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