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넘어 지상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파트 입구로 걸어가는데,

저쪽 편에서 두 놈이 건들건들 걸어오고 있다.

근데, 한 놈이 약간 눈에 익은 듯해서,,,, 잠시 기다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동명이가 친구 한놈이랑 걸어오고 있다.

 

- 어....아빠다.

= 인제 오냐?

- 아빠, 오늘 나 죽어 버릴라 했어.

= 왜?

- 시험 완전 망쳤어..

= 짜샤, 이만큼 키우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죽어 버리다니.. 안되.

- 아씨...유지도 못하고, 엄청 떨어졌는데..

= 공부가 하루아침에 되냐? 담에 잘 보면 되지..

 

아침에 학교 가면서 오늘은 모의 고사 보는 날이라고,

언어가 3등급 나올수 있을까 걱정하고 가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자고 깨우려고 동명이 방 문을 열어보니,

바닥에 상 받치고 앉아서 영어 공부를하고 있다.

 

= 헉! 너 어쩐일이냐? 이아침에..

- 일찍 일어나서 공부하기로 했어..

 

시험 충격이 좀 컸나 보다..

고 3이 된데다, 형 때문에 스트레스도 좀 받고 있는 모양이다..

 

그냥 대충 평소처럼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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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3 11:24 2008/03/1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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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인 2008/03/13 11: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ㅎ 동명이 홧튕~!

  2. 뎡야 2008/03/13 11: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 이런 아버지가ㅜㅜㅜㅜ 흑흑 동명이 부럽다

  3. 연부네 집 2008/03/13 1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씨 멋쪄부러~~~~산오리도 멋쪄부러~~~~ㅋㅋ

  4. 말걸기 2008/03/13 1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 시대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게 어딥니까. 아주 총명하고 부지런한 동명이입니다.

  5. 산오리 2008/03/13 14: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행인/공부 계속 하라 해야 할까요?ㅎㅎ
    덩야/아버지가 문제인거죠?
    연부/머가 멋찌다는 건지요?ㅠㅠ
    말걸기/죽어버릴라 했다 해서 얼마나 놀랐는데, 총명이라니..ㅎㅎ

  6. azrael 2008/03/13 16: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휴..제목이 완전 낚시...깜짝놀랬어요..그나저나 갑자기 공부라니...언제나 놀라운 동명이군요..ㅎㅎ

  7. 꿈꾸는 애벌레 2008/03/13 2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한편의 시트콤을 보는듯해여...
    근데...얼굴도 본적이 없는..동명이가..공부한다니...웬지 어색한데여..ㅋ

  8. 산오리 2008/03/14 09: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제대로 낚였군요..ㅋㅋ 고3부터 공부해서 얼마나 하나 지켜 봐야죠.
    애벌레/나날이 시트콤이군여..

  9. 요꼬 2008/03/14 1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들 입에서...그런소리나와서 5살 짜리 키운다는 예비 학부모? 입장에서 내가 죽고싶네요 ㅠ.ㅠ 우리아이들...

  10. 산오리 2008/03/14 14: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학교 신입생들 일제고사 치렀는데.... 얼마나 많은 애들이 그런 생각을 했을까나 싶더군요.. 정말 애들 생각은 손톱만큼도 없는 나쁜 놈들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