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재미를 봤는데,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보다가, 포기했다...

왜 이건 재미가 없었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다시 시도해 볼지는 모르겠다.

 

수십년 감옥에 있던 사람에게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실명을 할수도 있고, 밝은 세상이라는게 전혀 적응할수 없는 곳일테니까..

그래도 빛을 보여줘야 한다... 고 했던, 그리고, 그걸 7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많이 써먹던 비유였다. 깜깜한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언론 통제와 갖가지 탄압이 횡횡했던 시절이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그게 결국은 플라톤의 동굴이었던 모양이다.

(중고등학교때 교과 과목에 철학이라도 있었더라면.... 지금도 없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센터'와 몰락해 가는 도공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이래야 노인과 딸 내외, 그리고 노인이 사랑하는 한 여인,,

고작 4명이고(센터의 구매부장이 가끔 나오지만), 이야기래야 굉장히 단순하다.

그런데, 480쪽에 이르는 두꺼움에, 문장도 들여쓰기도 없다.

대화도 줄줄이 이어져 있다. 물론 따옴표도 없다.

그래도 지겹거나 따분하지 않다.

개개인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있고 심지어는 개의 심리까지도(?) 그려낸다.

뜬구름 잡는 듯해서 무슨 소린지 모를 얘기는 거의 없다.

모든 등장인물의 생각이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확장되고있고,

그동안의 생존방식과 가치관도 계속 무너져가고 사라져가고 있다.

막판에 도공은 센터에 인형을 납품하려던 것이 설문조사를 거쳐 거부되었다고 하자,

사위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정말로 하찮은 것 몇가지를 잊어 버리고 있구먼.무슨 말슴(오타발견했다..ㅎㅎ)이신지. 자네는 노동의 결실이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때 마치 따귀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걸 잊어버리고 있어.

 

노동은 그렇게도 소중한 것인가 보다...

산오리는? 물론 잘 모르겠다.먹고사는 게 아니라면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ㅎㅎ

 

도플갱어도 시작해볼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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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2:45 2009/04/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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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차대협 2009/04/08 08: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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