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9/01'에 해당되는 글 2건

  1. 동명이 응급실로 가다.... (15) 2005/09/01
  2.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6) 2005/09/01

체육의 날이라고 사무실 사람들과 영화(박수칠때 떠나라) 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7시반에는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사람 없어서 머리채우기?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7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일어날 틈을 찾고 있다가 동명이 이놈 봉사활동확인서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냈다. '뭐하냐?'고...

전화가 왔는데, 문자 보낸 분이 누구시냐고 물어본다. 번호를 보니까 동명이 전화번호를 잘못눌렀다.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동명이 친구라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국 안내여성의 콜렉트콜 어쩌고 하더니 끊어졌다.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받았다.

 

동명이가 춤추는 연습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닥쳤는데, 깨어나서는 기억을 못하고, 계속 했던말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빨리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기라고 하고선 나도 일산병원으로 자전거페달을 밟았다. 가는 도중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동명이가 전화를 받았다. 택시타고 빨리가라고 하고선, 헉헉거리면 일산병원에 도착했다.

 

친구가 설명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다가 떨어졌어?' 이 얘기만 60번도 더 물어봤단다. 그리고 낮에 뭘 했는지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내가 가서 몇가지 물어보는 도중에도 계속 '기억안난다' '야, **야, 내가 그기서 떨어졌어? 어떻게 떨어졌는데? 하하..' 이러고 있다. 이 자식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엑스레이 찍고 씨티 찍고 하는 동안에 아내에게 연락을 했고, 아내가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사진 결과가 나왔다면서 의사는 "사진에는 이상이 없는데, 혹시 구토를 하거나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춤추는 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2주간 정도는 그 운동도 하지 말란다. 그리고 금요일날 신경외과에 예약해 놓을 테니까 외래 진료를 받아 보란다.

 

병원비 19만원에 본인부담 9만원쯤? 아내가 카드로 긁고 동명이를 찾았더니 이 놈은 밖에 대기실에 친구들과 가득 앉아 있었다. 여자애 서너명과 남자애 서너명 해서 8명은 되었던가? 같은 학교도 아닌 친구들까지...집에 가자 했더니 친구들과 더 놀다 가겠다는 것을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면서 데리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프단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지 않고 쉬겠단다.(조금만 껀수만 있으면 학교 빼먹고 싶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선생님께 전화하고 혹시 이상하면 전화하라면서 집을 나섰다. 출근해서 전화해 봤더니 머리는 여전히 아프단다...

 

아내가 점심 차려 준다고 집에 갔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동명이 친구들 몇명이 와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물 올려 놓고 있었단다. 그친구들은 학교는 어쩌고 왔냐고 했더니 조퇴하고 왔단다.

 

하튼 며칠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에서 나아지려니 한다.

 

조용한 나날들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니깐...' 아내의 푸념이 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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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37 200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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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 양경규 위원장이 해고 되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파업관련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미루고 미루다 실형을 때렸고, 서울상공회의소는 그걸 가지고 당연면직 시킨 모양이다.

해고자가 되었으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제 한 동지로 부터 메일이 왔다. 양 위원장 해고 되었는데, 연맹의 희생자구제기금 상황 어렵고, 서울상공회의소 노조가 담당하지 못하고... 그래서 예전에 활동하던 동지들이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라도 구성해서 생계비 해결하자는 그런내용이었다. 메일 보낸 동지가 본부장을 맡겠다면서...

그 메일을 받자 마다 그 동지에게 바로 답메일을 보냈다

 

" 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근데,
10만 공공연맹에서 위원장 하나 책임 못지면서
무슨 책임지는 연맹이 되겠어요?
조직적으로 책임져야죠.

단위노조도 있고, 연맹도 있고..
더구나 연맹 투쟁하다 해고 되었는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때문인가요?
아시아나 노조에라도 책임지라 하세요!!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동의할 수 없어요...

돈은 내라니까 조금 내도록 해 보죠.."

  (아시아나 조종사 투쟁인지, 대한항공 조종사 투쟁인지 그걸 기억할수가 있나?)

 

오늘 다시 메일이 왔다. 연맹 중집위에서 논의했는데, 연맹의 희생자 구제규정에 따라 월 240만원 정도(239만 몇천원이었다)의 급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월 50만원 정도 만들어 보겠다는 것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뭔가 해 보겠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부'는 어쨌든 시작하기로 한 것이니까 계속 돈은 모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함께 노조활동을 했고, 양경규 위원장을 지지, 지원하는 것은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메일에도 썼듯이 10만 공공연맹의 위원장이 연맹투쟁하다가 그걸로 해고 되었는데도 그걸 책임지지 못하는 노동조합, 연맹이 과연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며 연맹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짜증이 확났다.

 

과기노조에서도 희생자가 몇 명 발생했는데, 그때 마다 지부에서는 지부투쟁한 거 아니라고 본부로 떠넘기려 하고, 본부에서는 돈없다거나 본부투쟁 아니라고 또 퍼넘기려 하고... 사무직 노조들 사실 돈도 많고, 노조비 많이 거둬도 된다. 아니 더 안거둬도 받아 들인 돈만이라도 창립기념식, 수련회, 먹고 마시는데 좀 줄이면 희생자나 전임자 인건비 만드는데 큰 어려움 없을수 있다. 또 각 단위 노조(지부)에서는 몇천만원씩부터 몇 억원까지 돈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다 쓸 것인지 함께 투쟁하거나 함께지원해야 할 것에 쓰지 않고 온통 퍼넘기기, 떠넘기기에 열중하고 있다니..

 

노동조합이 희망이 되기에는 여전히 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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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08 2005/09/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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