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傲慢)
그는 낡은 자전거로
나는 걸어 산책하다가
우연히 소진로에서 만났다
몇 년 만이던가
사람들이 원하는 건 ‘내 집’
사람들이 필요한 건 ‘일자리’
이걸 만들려 노력하고,
싸워야 하는 게 당인데
민주노동당은
집도 일자리도 다 가졌는지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며
되돌아 오지 않겠단다, 그는
내 집도 가지고 있고,
정규직 일자리도 지키고 있는
나는
가슴 한 켠이
뭉턱
잘려 나간 걸
뒤늦게 알았다
<2005.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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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민주노총도, 우리도, 모두 처음 그 마음을 잃은 듯하죠? "처음처럼"이라고, 우리집에도 누군가 생일날에 선물한 액자 하나 번듯이 걸려있습니다만-.-
오오 다시 시인이 되셨군요..^^;
사람들과 '함께' 하지 않고, 사람들을 '동원'만 하려다 보니,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에는 닿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잘난 '자기생각'을 버릴 마음은 없어서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만 탓하면서 가던 길만 가네요.
감비 / 세월이 지나는데, 처음처름이 쉽겠어요?ㅎㅎ
갈 / 심심하면 시라도 써야죠..
젊은 바다/ 님의 사행시가 정곡이네요....진짜 '원'하는 것에 닿으려는 노력이 절실하네요.
시 다시 쓰시는구나~
코끝이 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