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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종합반을 다니겠다고??? (6) 2006/04/04
  2. 갑자기 높아진 불안.... (2) 2006/04/04

일요일 제빵기능사(?) 필기시험을 보고 온 동명이한테 물었다.

"시험 잘봤냐?"

"아니, 딥따 어려웠어.."

"짜샤, 공부를 안하니까 어렵지.."

"공부 열심히 했단 말이야."

 

학교 끝나면 놀다가 제빵학원가고(가끔은 그마저도 빼먹고), 그리고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수학여행 간다고 춤연습하고, 수학여행 갔다 오고,

아무리 머리 굴려봐도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냐? 짜샤...(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아내의 분석으로도 동명이는 필기시험에 떨어진 거 같다고,

동명이 스스로도 그렇게 판단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빵학원을 계속 돈들여서 보내야 하는지 고민이란다.

그럼 필기시험부터 봐서 붙고 나서 나중에 학원에 보내라고 했더니,

그놈이 그렇게 할려나 모르겠단다.

 

엊저녁에 아내는,

동명이가 '학원 종합반'에 다니겠다고 얘기했단다.

내신 몇등급을 받아서 대학가겠다면서, 공부하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그 생각이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다고 한숨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자기가 공부하겠다는데, 학원 보내줘야지."

 

아내의 정해진 결론이다.

 

산오리의 결론은,

 

"친구놈들이 다 학원 가서 놀자고 한 모양이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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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3:24 2006/04/0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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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을 한다고 그러길래 '하면 하나 보다'하고 개 닭보듯했다.

어차피 문제가 있다면 사람의 문제이지, 조직을 여기다 붙였다, 저기다 붙였다 한다고 해서

별로 달라질 것은 없다고 평소에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조직개편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정부에서 하도 혁신! 혁신! 하니까, 혁신이라는 이름도 붙이고,

내땅을 조금이라도 더 넓혀서 벌어먹고 살아야 하니까

온갖 부서의 이름을 더 크게, 더 넓게 짓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가나연구부->'국토'가나연구부 이런식으로...) 

그기다 약간의 지원부서 팀 업무 가 바뀌었고, 정책을 강화한다고 했고...



원래 연구관리팀에서 사업관리팀을 분리한지가 1년밖에 안되었는데,

연구관리팀에서 하던 기본사업이란 업무를 사업관리팀으로 넘기고

그 이름도 다시 연구관리팀으로 바꾼다는 거였다.

기본사업을 어디다 붙이든 무슨 상관있으랴...

일 따라 오면 사람도 당연히 따라 오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업무분장하고 원규 바꾸는네 아무런 이의를 달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원규 바꾸고 사람 조정하는데,

그 일을 하던 한사람을 주지 않겠단다.

일만 넘기고 사람은 없다는 거였다.

그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도 보고,

우리도 맡은바 일이 많아서 사람이 따라오지 않으면소화하기 어렵다고 얘기했건만,

이미 '높은 분'들은 방침을 정해 놓고 나를 설득(?)하는 절차만 거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더 얘기해봐야 소용없겠다...

 

사람은 늘어나지 않고, 고스란히 한사람의 일만 떠 넘어 왔으니 대책이 만무하다.

한 친구는 그전에 두친구가 하던 일을 맡아서 하고 있고,

두 친구는 밖에 출장다니면서 정신이 없고,

또 한 친구는 자기 월급의 두배쯤 되는 일을 소화해 내고 있다.

 

그러고 나면 남는 인간은 팀장이라는 허울좋은 감투를 쓰고 있는 산오리 뿐인데,

아무리 머리를 굴리고, 자다가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 봐도,

팀원들한테 일을 더 맡아 달라고 할 자신이 없다.

그렇게 해서도 안될 거 같다.

 

그럼 결국 방법은 산오리가 그걸 맡는 거 뿐인데,

산오리도 요즘 꽤 바쁜 편이다. 그래도 방법이 없으니...

 

그 업무를 하던 팀에서는 그 업무가 0.5인의 업무분량이라고 했다는데,

자기네들이 할때는 0.5인의 업무를 한명이서 하다가,

다른팀으로 떠넘길때는 0.5인 분량이니까 사람은 줄필요 없다고 선수를 쳤겠지...

드런 인간들...

 

그래서 어제 팀회의서 팀원들한테 얘기했다.


1. 팀장이 무능력한 것을 자학한다, 그리고 미안하다.

2. 일이 없어도 야근하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

3. 입에다 바빠 죽겠다는 말을 달고 다니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높은 사람들에게 들고 다니면서 귀찮도록 설명하고, 생색을 내야 한다. 

4. 생색나는 일을 하지 못하고, 마이너한 일을 하고 있다는 설움을 느낀다.

 

마음 편하게, 누가 건드리지 않으면 내 월급만큼은 일하리라고 다짐하면서

직장생활 하려는데, 주위에서 도와 주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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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04 13:18 2006/04/0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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