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7'에 해당되는 글 2건

  1. 냉전.... (10) 2007/10/07
  2. 바다낚시 (3) 2007/10/07

냉전....

from 나홀로 가족 2007/10/07 18:08

지난 주말인가,,, 밤 12시가 가까워 오는데, 동명이 방에 들어갔더니,

친구한놈과 고스톱을 치고 있다.

그동안 고스톱을 치든, 섰다를 하든, 친구들 떼거지로 몰려와서 놀든 잔소리 한마디 안했는데,

이날은 좀 짜증이 나기에 몇소리 했다.

그렇게 맨날 고스톱이나 칠 거면 아예 나가서 하라고...

 

그랬더니, 이자식이 삐졌다.

아침에 학교에 실어다 줘도, 저녁에 방에 들어가도 말도 안한다.

애비와 냉전을 벌이겠다는 거다.

 

오늘도 어제 낚시로 인한 피곤함으로 오전에 잠 좀 자려 했는데,

아내가 동명이 학원 데려다 주라 해서 태워 주고 왔는데,

집에 들어오니, 엄마한테 전화해서는 12시반에 데리러 오라 했단다.

아내가 데리러 가겠다는걸 내가 또 가서 데리고 왔다.

차안에서도 역시 말한마디 없다.

 

10년동안 아내와 싸우느라 걸핏하면 말 안하기 투쟁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자식과도 이 투쟁을 해야 하다니...

그래,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애비도 별로 답답한게 없으니...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0/07 18:08 2007/10/07 18:08
Tag //

바다낚시

from 그림과 노래는 2007/10/07 17:55

몇년전에 바다낚시를 세번쯤 따라가 보고선,

이 놀이는 산오리가 할 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새벽에 배를 타고 바달 나가서는

살아 있는 미꾸라지를 낚시바늘에 꿰어서

바닥에 내렸다 올렸다 하면 재수 없는 우럭이나 광어 같은 놈들이

걸려서 올라 오긴 하는데,

열번 던지면 너댓번은 봉돌이라는 납덩이나 낚시 바늘이 바닥에 걸려서

낚시줄을 끊어야 했고,

그렇게 수십명, 수백명, 수천명이 서해바다에 버리는

납덩이가 아마도 수천톤은 될거라는

머, 대책 없는 걱정을 했었고,

그렇게 몇마리 잡아서 소주와 먹는 재미는 있었지만,

종일 배 위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건

즐기는게 아니라, 나를 고문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던거 같다.

 



얼마전부터 옆 사무실 동료가 바다낚시를 가자고 꼬시고 꼬셔서

그래 한번 가보지뭐... 하고 따라 나섰다.  회사의 낚시동호회서 함께..

 

금욜 저녁에 회사구내식당서 저녁을 먹고,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서천의 홍원항.

바닷가에서 소주 한잔 마시고, 민박집에 들어가서 잠시 한숨 자고..

새벽 4시에 깨어서 부산하게 배에 올랐다.

이쪽저쪽 배에서 낚시꾼들의 움직임으로 부산했다.

 

배는 5시에 출발했고, 세상은 깜깜했다.

 

한시간이나 지났나?   육지쪽이 벌겋게 달아 올라왔다.

 

서해에서 바라보는 일출....

 

한시간 40분쯤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시작한 곳은 외연도 열도부근...

아스라히 빨간 등대가 보이는 곳이 외연도 본섬이란다..

이섬 부근을 뱅글뱅글 돌면서 낚시대를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

 

하루종일(오후 2시까지..) 잡은 건 고작 우럭 2마리와 놀래미 2마리..

같이 갔던 사람들도 별로 잡지 못했다.

파도만 높고, 물살은 없었다나, 어쨌다나....

 

돌아오는 길에 바라다 본 바다는 좋더라... 봉돌은 안빠트렸지만,

낚시바늘은 10개쯤 해 먹은 거 같다...

 

아침을 제대로 안먹어서 그런지, 낚시 시작하고 나서부터  멀미가 나기 시작했다.

평생 타는 거 타고선 멀미라곤 몰랐는데, 멀미 한번 시작하니까 정말 괴로웠다.

더구나 나보다는 함께 가자고 한 동료는 완전히 사색이 되어 버렸다.

낚시고 뭐고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는데,

같이간 사람들이 낚시를 포기하고 돌아갈수야 있었을까...

그나마 잡은 우럭을 안주로, 소주 두어잔 마시고, 점심까지 먹고 나니까

약간 살만해 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속이 뒤집힐거 같고, 구역질 나고,,,

정말 멀미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긴 파도는 꽤 높아서 중심만 잡고 몸을 지탱하기 위해 발바닥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돌아오는 배에서는 발가락에 쥐가 날 정도였다..

 

집에 들어와서는 잡은 우럭을 처치해야했기에 생전 첨으로 바닷고기 회를 떴다.

그리고는 정신 좀 차려서 몇점 먹어보니, 그제야 회맛이 좀 났다는...

 

동호회 회장님은 산오리를 바다낚시에 꼬시기 위해서

친절하게 낚시대도 새로사서 빌려주고,

온갖 정성을 다했는데,

다시 바다로 낚시가고 픈 마음은 별로 없네..

 

또 몇달이나 지나면 그 힘든 것들도 잊어버리고 따라나설지도 모르지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10/07 17:55 2007/10/07 17:55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