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5'에 해당되는 글 2건

  1. [산오리] 하루가 너무 길다 (8) 2009/02/15
  2. [자전거] 육해공 짬봉 44키로 (6) 2009/02/15

 

하루가 너무 길다

 

1.

 

일어나라고 보채는 몸을 억누르고,

다시 눕고, 다시 잠들고,

억지로 일어나

혼자 밥 챙겨 먹고

자전거 끌고 나섰다.

 

턱턱 막히는 숨 몰아 쉬며

허벅지가 갈라지는 고통 참아 가며

달리고 또 달려서

짬뽕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는

혼자 저녁 차려 먹고

을지로 지하도의 노숙자들을 바라본다

텔레비전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잠들기에는 너무 일러

냉장고 뒤져 소주를 꺼내서

혼자서 반병 마시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

 

하루는 길다

삶은 길다

나는 지루하다

 

2.

 

을지로 지하철역

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겨우 세 시간 잠자고

새벽에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모은

폐지를 가져다 주니까 만구천원

 

그마저도 경쟁 치열하고,

폐지값까지 내려

아예 포기해버리니

그저 길바닥을 떠돌거나

차소리 시끄러운 보도에 누워

잠들지 않는 잠을 불러보는구나

가로등 불빛으로, 아무 생각 없이...

 

졸리면 지하철로 동두천까지 가면서 자고,

돌아와서는

정처없이 서울의 삭막한 거리를

헤메고 다니는

 

하루는 너무 길다

삶도 너무 길다

당신도 너무 지루하다

 

<200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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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22:56 2009/02/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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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자에서 번개가 있는데, 헤이리로 간다고, 아침 10시반에 모인다는걸 알았는데.

토욜저녁에 차대협 집들이에 가서 만난 기냥초이는

느지막히 헤이리로 커피나 마시러 갈 거라고 해서,

그러면  당신을 따라 가겠다고 했다.

잠자려는데, 12시쯤에 문자가 왔고, 오후 1시에 자유로휴게소에서 만나잔다.

 

느긋하게 늦잠을 즐기다가 일어나서 밥 챙겨 먹고 11시반에 집을 나섰다.

제법 추운데다 가는 길 내내 맞바람이라 도무지 속도가 나오지 않고,

힘이 든다.

한시간 반 가까이 걸려서 자유로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다.

전화는 안받고,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는데,

밤에 번개 쳤다가 참가자 없어서 아침에 폭파하고,

10시반에 출발하는 팀에 합류해서 벌써 헤이리를 돌고, 돌아오는 길에

베이징 육해공짬뽕집에서 밥 먹고 있으니까 그리로 오란다.

 

헉헉거리며 짬뽕집에 도착...

밥 먹은지 얼마 안되었는데, 음식 보자 다시 배가 고프고,

짬봉에다 소주 반병 먹고 되돌아 왔다.

 

갈 때는 자유로 옆길을 혼자서 갔는데,

돌아 오는 길은 가좌동 마을길을 떼로 달려 오는데,

30키로로 달리니, 산오리는 또 헉헉 거리고,

겨우겨우 킨텍스 사거리에 와서 사진 한장찍고 헤어졌다.

 

떼로 가는 자전거를 따라가는게 진짜 쉽지 않다.

남자고 여자고 다들 잘가는데, 산오리는 힘들어 하니..

체력도 모자르고, 지구력도 모자라는 것이다..ㅠㅠ

 

카페에서 사진 퍼 왔는데...

헬멧쓰고 찍은 사진은 다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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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17:13 2009/02/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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