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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오리] 아직 남아 있다면 (11) 2004/11/03

지난 참세상 게시판 '내 친구 시'를 봤더니

과기노조에 있었던 지난 2년 동안 15편의 시를 썼네.

이제 노동조합 전임자 벗어나면 정말 친한 친구 하자고

내친구 시에게 애걸복걸해봐야겠다.

 

 



죽은 동지를 향해 눈물의 회한을 쓴 시(글)도 있었고

살아 있는 친구와 애인에겐 사랑한다는 고백을 쓴 시(글)도 있었는데,

사라져간 동지에게 쓴 시는 항상 그 동지를 향해 있는데,

사랑의 고백을 쓴 시는 세월 지나면

누구를 향해 있는지도 가물거리고 마니....

사랑은 얼마나 부질없고,

얼마나 지천으로 난무하는

허황된 꿈인 것을.....

 

그래도

사랑노래를 부르고 싶따.....

 

 

아직 남아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길이

아직 내 손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따뜻할 텐데


당신의 그윽한 눈길이

아직 내 눈 속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즐거울 텐데


당신의 고른 숨결이

아직 내 귓가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평온할 텐데


당신의 부드러운 입술이

아직 내 입술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행복할 텐데


당신의 뜨거운 체온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다면

오늘 하루는 뜨거울 텐데


아,

당신은 왜

내게 단 한순간도

남지 않을까

남아 있지 않을까

 

<2004.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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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3 20:36 2004/11/0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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