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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산오리] 여유....13 2011/04/11
  2. [산오리] 여유....12 2010/12/18
  3. [산오리] 여유.....11 2010/12/18
  4. [산오리] 여유....10 2010/12/15
  5. [산오리] 여유....9 2010/12/14
  6. [산오리] 하루가 너무 길다 (8) 2009/02/15
  7. [산오리] 소화불량 2008/12/15
  8. [산오리] 행복한 죽음 (2) 2008/12/09
  9. 김준이 갔다. (3) 2008/11/28
  10. [산오리] 여유...8. (2) 2008/08/07

여유....13

 

40분이면 도착한다는 김해였지만

졸다 말다 깨어도 아직 하늘이다

땅에 내리지 못하는 비행기에

슬슬 체온이 올라간다

 

서울로 돌아오는 KTX는

열차길로 뛰어든 외로운 생명 때문에

엉덩이와 허리가 아프도록

엉금엉금 기어간다

 

열차에 부닥쳤을 그 외로움은

잠간의 안타까움이 삼켰고

다시 체온이 올라가고

알 수 없는 짜증이 머리에 머문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다

한계단이라도 앞서려고  밀치는 사람들 때문에

온몸으로 분노가 몰려 온다

 

보내야 할 곳으로 보내지 못하는

어설픈 분노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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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1 16:21 2011/04/11 16:21

대남문으로 산상시위 장소를 옮겼읍니다.

김병관(12/17)

 

나의 번뇌를 깨뜨리기 어려울지라도

사악한 마구니 이명박은 깨뜨려야 합니다!

오늘자 경향신문 오피니언 법인스님의 화두를

널리 알려주시오!

새해 벽두에 대장정이 시작됩니다!

이 싸움은 이기고 있는 싸움입니다!

승리의 새해에 해맑은 웃음으로 만나기를...!♡^^

김병관(12/18)

 

한여름 무릎아프다고 백운대도 오르지 않고

계곡에 발담그고 소주만 마시다고 내려오고선

그의 목소리 못들은 채 하고

북한산의 아우성 못 본 채 하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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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22:52 2010/12/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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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역 한귀퉁이에서

젊은 친구로부터

겨우  담배 한개비 얻은 여자가

불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라이터에 불 붙여 주자

작은 불꽃 감싸 쥐는 여자의 손바닥이

싸늘한 나무껍질 같아서

흠칫 오그라들다

 

잠시

사람을 잊는

오만한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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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8 22:42 2010/12/18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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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시작전부터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어야 한다고

머리 두드리며 다짐했건만

점점 오르는 뜨거움을 주체하지 못하고

다시 내 얘기만 떠들고 끝낸

가슴까지 미치지 못한

게으르게 무관심한 여유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을 마셔야 했고

들어 봐야 영양가 없을 거라 단정하고

쓴 술 마시면서

편안하게 듣겠다고 다짐했건만

다시 핵심문제에 관심을 못버려

내 맘대로 떠들었던

지극히 폭력적인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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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5 23:54 2010/12/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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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9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지라도

시린 바람 피해 따듯한 곳으로 가겠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한마디도 해 줄 말이 없다

 

살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더라도

차가운 길바닥에 드러눕겠다고

나서는 당신에게

내 몸 부벼 줄 온기가 없다

 

무언가 있는지 없는지

따져보거나 물어보지도 않고

없다고 없다고

외치는 살떨리는

나의 여유.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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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4 23:25 2010/12/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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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너무 길다

 

1.

 

일어나라고 보채는 몸을 억누르고,

다시 눕고, 다시 잠들고,

억지로 일어나

혼자 밥 챙겨 먹고

자전거 끌고 나섰다.

 

턱턱 막히는 숨 몰아 쉬며

허벅지가 갈라지는 고통 참아 가며

달리고 또 달려서

짬뽕에 소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는

혼자 저녁 차려 먹고

을지로 지하도의 노숙자들을 바라본다

텔레비전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잠들기에는 너무 일러

냉장고 뒤져 소주를 꺼내서

혼자서 반병 마시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는

 

하루는 길다

삶은 길다

나는 지루하다

 

2.

 

을지로 지하철역

찬 콘크리트 바닥에서

겨우 세 시간 잠자고

새벽에 나와 하루종일 돌아다녀서 모은

폐지를 가져다 주니까 만구천원

 

그마저도 경쟁 치열하고,

폐지값까지 내려

아예 포기해버리니

그저 길바닥을 떠돌거나

차소리 시끄러운 보도에 누워

잠들지 않는 잠을 불러보는구나

가로등 불빛으로, 아무 생각 없이...

 

졸리면 지하철로 동두천까지 가면서 자고,

돌아와서는

정처없이 서울의 삭막한 거리를

헤메고 다니는

 

하루는 너무 길다

삶도 너무 길다

당신도 너무 지루하다

 

<2009.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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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5 22:56 2009/02/15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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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불량

 

 

김이태를

 

징계하겠단다

 

세월 흘러서...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

 

사람 잡아 먹는...

 

 

화장실에서

 

똥이 안나온다

 

절망 넘쳐나는...

 

200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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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12:10 2008/12/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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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죽음

 

산 좋다고 산으로 싸돌아 다니면

바위절벽에서 굴러 죽을 거라고

할아버지가 말했고

 

물 좋다고 어디나 풍덩풍덩 뛰어들면

휘감는 계곡물에서 빠져 죽을 거라고

할머니가 말했다

 

술 맛있다고  밤낮으로 술 퍼마시면

술독에 빠져 죽을 거라고

아버지가 말했고

 

계집 좋아한다고 아무데나 오입잘하면

여자 배위에서 죽을 거라고

어머니가 말했다

 

하기 싫은 일 억지로 하다가

아프고 싶지 않은데 아프다가

그렇게 죽는거 보다는

 

좋아서, 하고싶어

산이든, 물이든,

술독이든 여자 배위에서 죽는다면

그보다 더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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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9 21:52 2008/12/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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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부고] 고 김준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에 관련된 글.

40년을 살다 갔다.

할 말이 없다. 없었다.

첫날 잠간 들렀다 왔고, 다음날은 새벽 3시까지 마지막 남은 몇 몇 사람들과 술을 마셨고,

그바닥에 쓰러져 잠간 잠잤다.  머리가 계속 아팠고, 멍했다.

조문을 할때 그의 아내와 아들을 보고선 눈물이 났는데,

산기평 앞에서 영결식장에서는 내내 울었다.

잘 울지도 않는데, 왜 그렇게 서럽게 느껴졌는지 나도 모르겠다.

좀 더 그의, 그들의 싸움을 적극적으로 함께 할수 는 없었을까..

그런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비는 내리고, 그 비를 다 맞았다.. 끝났더니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렸다.

살아 있는 인간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살 것이고,

먼저 간 인간만 서러운 것일텐데, 왜 내가 그리 서러웠는지 모르겠다.

 

신길수를 시작으로 해서, 최명아, 김종호. 그리고 그 외에도 몇번이나

추모시를 썼는지 모르겠다.

시를 잘 쓰지 않는 탓도 있지만, 죽은 친구를 앞에 놓고 무슨 할말이 있어서

추모시를 써야 하는지 알수 없지만, 그래도 썼다.

날세동한테 들어야 할 핀잔도 들었다.

그 잘난 추모시 쓰는게 어려운게 아니지만,

추모시 쓸 일 없는, 서러움 남기는 죽음은 없으면 좋겠다.

 

당신의 수줍은 미소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1.

당신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동자로 하나 되자고 외쳤을 때

나는 우리는

일상의 안락에 빠져 있었습니다.

 

당신이 노동자를 위해 사용자 허수아비들과 힘겹게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싸움은 당신의 몫이라고 애써 외면했습니다.

 

당신이 바람직한 출연기관을 위해 정권의 하수인들과 싸우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건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 지레 포기했습니다

 

당신이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들자고 힙겹게 정권과 투쟁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투쟁에 한쪽 손 한쪽 발만 내밀며 함께하는 시늉만 했습니다.

 

 

2.

당신이 어느 날 병마와 싸우며 하루 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었어도

나는 우리는

그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끼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그 아픔 속에서도 언제나 수줍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도

나는 우리는

그 미소의 의미를 헤아려 보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나는 우리는

그 죽음의 늪에서 당신의 손을 잡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삶의 온기를 잃어가고 있는 그 순간에도

나는 우리는

삶의 피곤함을 핑계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3.

당신은 일상의 안락을 위해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있었고,

부당한 권력과 폭력에 맞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보잘것 없는 병마와 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와 우리의 무관심과 싸우고 있었고

나와 우리의 패배의식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나를 우리를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힘겨워 하는 동지들의 고통을 나누려고 애썼습니다

작은 힘으로 세상을 바꾸려고 힘쓰고 있었습니다

나와 우리의 살아 있는 실천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병마에 지지 않았습니다.

내가 우리가 당신을 외면했고,

내가 우리가 당신을 저세상으로 몰아 갔습니다

내가 우리가 당신을 죽였습니다

 

4.

당신의 따스한 마음과 아름다운 바람은

내게, 우리들에게 맡겨 놓고

편히 떠나십시오, 김 준 동지여!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인간답게 살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먼저 가는 그곳일 거라 믿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당신의 수줍은 미소를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당신의 따스한 손을 한 번 더 잡아 볼 수 있다면...

 

2008년 11월 27일 곽장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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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12:30 2008/11/2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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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올라

임금 올려 달라는 노동자들

먹고 살기 어렵게 되었지만

그냥 참고 살란다

 

물가 올라

이잣돈 받아 먹고 사는사람들

먹고 살기 어렵게 되었다고

이자 올려 준단다

 

이잣돈으로 먹고 사는

머슴들의

한없는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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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7 14:19 2008/08/07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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