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전화가 왔었다.
통화하기 괜찮냐고 해서, 지금은 바쁘다고 했더니, 나중에 전화하겠다면서 끊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국시모, 맞나?)이라고만 했다.
그러고는 잊어 버렸는데, 어제 다시 전화가 왔다.
어쩐일이냐고 했더니,
그동안 후원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 드리려고 전화했단다.
고작 매월5천원 후원하고 있는데...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은데, 한번도 못가봤다고 으례적인(?) 인사말만
했는데, 앞으로는 좋은 프로그램 많이 만들거니까 꼭 한번 오시란다.
이 단체에 후원하게 된 것은
연하천에 가 있는 병관옹이 소개 하고, 강요(?)해서 들었던 것이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 전화가 참 정겹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다.
가장 돈을 많이 내고 있는 노동조합을 비롯하여, 진보신당,
그리고 사회진보연대, 전태일기념사업회....
그리고 통장에 '민주노총' 이름으로 찍히는 데
이제는 어딘지도 언제 가입했는지도 잘 모르는 후원회, 기념사업회...
어느 한 곳도 매년 회비나 후원금 내 줘서 고맙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없었던거 같다)
항상 전화가 오면, 돈 더내면 안되겠냐? 무슨 집회 오면 안되겠냐? 머해라, 머해라..
언젠가 운동단체가 회원관리를 너무 못한다고 얘기한 적도 있고, 들은적도 몇번 있었다.
환경단체만 해도 회원 가입만 하면, 친절하게 이런저런 안내에다,
항상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확인한다는 것이다.
근데, 내가 들어 있는 단체나 후원하고 있는 단체는
그저 문자 한개로 끝이다. 그놈의 문자....스팸이 난무하는데 그게 무슨 정이 있을까.
물론 회원 소식지도 보내주고, 메일도 보내주고 한다.
그러나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전화 한통 받고서는....
사람들은 요란한 구호보다는 사소한 감상에 이끌려서 나서기도 하고,
따라가기도 하고, 강요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종교가 사기성이 농후한데도 사람들이 마구 몰려 가는 것이 그렇고,
온과 오프를 넘나들며 모르는 사람들끼리 만나서도 따뜻하게 유지되는 동호회들이 그렇다.
운동단체들은 이런 마케팅 좀 해 보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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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2MB정권에서 특별관리 하는거 아닐까요? 흐음....
글케 할일 없을라구요..ㅎㅎ
글쵸 카운터 왜 그른진 몰겠어요 제 불로그도 그렇더라구요 내일 물어보고 답변 달께욤
글구 트랙백은... 조만간 될 거에요-ㅁ-;; 그때까진 수동으로 트랙백 부탁드려염'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