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 빵빵하게 넣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섰다.
곡릉천변이라도 거쳐서 가보자고, 네거리에서 좌회전했다.
그다리 밑으로 해서 천변길을 달리면 될 일이었다.
믿고 계속 우회전만 했다.
이게 곡릉천과 교하다리가 나타났으려니 하고 좋아 했다.
이정표를 들여다 보니,
한쪽으로 가면 문산과 통일동산이고, 다른 반대쪽은 일산으로 가는 길이다.
앞을 보니 앞이 확 트인것은 곡릉천이 아니라 서해 바다로 나가는 한강이었던가,
그리고 그 옆을 마구 달리는 자유로.... 그리고 저 앞에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도체 어케 된거지? 오른쪽으로 계속 꺽었는데 왜 왼쪽으로 계속 온게 되 버린거지?
물 한모금 마시고, 담배한대 피고, 슈퍼 아저씨한테 금촌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더니, 되돌아서 쭈욱... 가란다.
그리고 되돌아서 쭈욱 갔는데, 중간에 자전거 탄 인간들이 몇명 가로질러서지나간다.
자그마한 개천변에 멋진 길이 있었다.
그 천을 따라 가면 곡릉천에 이를 것이라고, 그리고 저 인간들도 그리로 가고 있을 거라 믿고
아무생각 없이 따라 간다. 그리고 방향은 당연히 금촌 쪽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참을 따라 갔더니 자전거탄 인간들은 작은 다리를 건너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는 계속 직진했다. 이 개천이 분명히 큰 개천을 만날 것이라고..
그런데, 한참을 갔더니 또 막다른 길이다. 자전거 끌고 터덜터덜 걸어나오시는
촌로에게 물었더니, 다시 돌아서 나가란다... 여기서 보니까 또 오두산 전망대가 보인다.
자유로 근처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나 보다.
다시 돌아서 한참을 가다 한 아줌마를 만났길래, 길을 물었더니,
멀리서 와서 모르신단다. 그냥 가는 수밖에..
이제 금촌으로 가기는 너무 멀 거 같고, 일산으로 그냥 되돌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일산 표지판만 보고 간다.....
한참을 가니까 알만한 곳이 나온다. 근데, 이건 너무 빨리 나와 버린거다...
돌고 돌아 다녔지만, 일산과 자유로 언저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었던 모양이다.
해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충 방향감각 잘 잡아서 다닌거 같은데,
저번에도 그랫고, 이번에도 또.... 완전 방향감각 상실이다...ㅠㅠ
집에 오니, 겨우 40킬로에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attach/95/150941319.jpg)
들판에 벼는 제법 황금색으로 변해 가고 있었는데, 사진에는 아직도 푸르구나..
![](/attach/95/150942406.jpg)
개천길에 차도 사람도 없고, 꽃만 가득 피었더라..
![](/attach/95/150943277.jpg)
꽃에는 벌이 있어야 했다...
요즘 공공장소와 절대금연구역에서는 고딩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는가봐요?^^
그래도 우선 공공장소에서 금연이라고 되어있네요. 신기해라. 우리때는 그냥 봉사라고 쓰인 이상한 추리닝입고 운동장에서 돌줍는거 시켰는데. ㅋㅋ
담배 피우다 걸린 애들에게만 쓰라는게 아니라, 전교생이 다 써야 된다고 하대요... 그니까 일종의 전시행정인 셈이죠..ㅎ
저 학교 다닐땐 순결 서약서를 쓰게 했어요-.-;;
그때도 정말 웃기다고 생각했는데..멍청이들~
학교가 정말 할일이 없나 보네요... 그러니까 애들이 할일 없고 별볼일 없는 학교를 싫어하죠... 할일이 없는 학교를 뭐하러 가나...
인생이 다 서약의 연속이죠
같이 사는 사람에게 서약서 한 두번 쓰게 해 봤지만, 소용 없던데...
그래도 받는 순간에는 기분이 조금 좋아져요. ㅎㅎㅎ
딴 건데요. 여기 간만에 오니 다섯장이나 넘길만큼 ... 쫌 전에 한군데서 시비...ㅎㅎ 파**경..???!!!-방가-
같이 사는 사람한테 서약서 여러번 써줬죠.
기분이 좋아진다면 자주 써줘야겠네요.
이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