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구경

from 나홀로 가족 2006/11/27 13:17

주말 산으로 가겠노라고 주중 어느날 밥상에서 얘기했더니,

아내가 버럭 화를 낸다.

벌써 언제부터 자기가 부산에 가기로 했다고 얘기했단다.

그래서 주말에 집을 지키기로 했다.

 

토욜 낮에 수시시험 보러 가는 동희를 태우고 대학엘 갔는데,

무려 두시간이나 걸렸다.

돌아와서는 차 바퀴를 바꾸느라 간만에 수십만원을 차에 발랐다.

그러고도 또 점검해야 할게 있단다.

 

일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N 리그 챔피언 결정전이 있어 동희한테 가자 했더니,

친구들과 축구할 거라 하더니, 그 약속 취소되었다면서 같이 가겠단다.

 

간만에 정말, 오랜만에 축구구경하러 갔다.

그 넓은 운동장에 관중은 고작 2-3천명이나 될라나..

시작하기 전에 사인볼 관중석으로 차 주는데, 동희는 그걸 하나 건졌다.

전반 끝나고 또 차 주는데, 이번에는 산오리가 하나 건질 뻔 했는데,

건지지는 못했다..

 

텔레비전만 들여다 보다가,

직접 운동장에서 구경하니까 그런대로 구경할 만하더라...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축구장까지 너무 멀어 좀 아쉽지만..

 

골도 3골이나 들어가서 심심치 않게 해 줬고,...

 

부자간에 할 얘기도 별로 없고,

축구경기 보느라 얘기할 분위기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동희가 중학교 들어간 이후에

첨으로 간 부자간의 나들이였다.



축구경기에 열중하느라 안찍고 있다가..

한가할때 찍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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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13:17 2006/11/2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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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from 나홀로 가족 2006/11/27 13:08

토욜 밤늦게 집에 들어온 동명이에게 약간의 시비를 걸었다.

 

- 너 요새도 사고 치고 다니지?

-......어.... 많이...

- 이제 좀 사고 치지 말라고!

- 근데, 아빠 뭐 말이야?

- 네가 잘 알잖아 그거 임마!

- 뭐?

- 하튼 좀 잘 하고 다녀라..

- ??????



독서실에 12시까지 오라고 엄마한테 문자 보낸 모양인데,

자려고 누웠다가 일찍 데려오고 잠자야겠다고 30분전에 가서 차에 태웠다.

돌아오는 길에...

 

- 아빠는 회사에서 무슨일해?

= 그냥 일해...

- 문서도 작성하고 그래?

= 어...

- 아빠! 아빠 회사 대화동이지?

= 어...

- 엄마 회사도 대화동 아냐?

= 아니, 아빠회사는 대화역에서 가깝고, 엄마 회사는 멀어...

- 엄마랑 아빠랑 가끔 만나기도 하고 그래?

= 만날일이 없는데...

- 가끔 밖에서 만나서 점심도 같이 먹고 안그래?

= 그럴 필요도 없는데...

- 그럼 아빠는 다른 여자들 만나서 놀고 그래?

= (헉!) .... 어.......

 

이 자식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물어 봤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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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7 13:08 2006/11/27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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