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밤 늦게 홍성엘 갔더니, 12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가자 마자 잠자고 아침에 느지막히 일어나서는

석태씨가 해 주는 밥먹고는 약먹은 병아리마냥 꼬박꼬박 졸고..

몸도 찌뿌뚱한데다, 날씨마저 후덥지근해서 영 컨디션 제로다.

그렇게 드러누워 있다가는 더 가라 앉을 거 같아서

일어나서는 앞에 고추밭 풀좀 맨다고 같이 나가서는

풀을 좀 뽑았는데, 잠시 쪼그리고 앉아 있는데

땀이 비오듯 한다...



영미씨가 점심 먹으러 오라 해서는 그만 두고

찬물 한바가지 끼얹었는데, 너무 시원해서 살맛이 난다.

(해도 안나고 흐린 날씨인데, 날씨가  더운 건가?)

 

점심 배불리 먹고 나니 또 졸립다..

등을 바닥데 붙이고 누우니까 시원하고 좋아서 잠이 들었나 했는데,

집주인이 '잠이나 자려고 홍성까지 왔느냐'고 투덜대는 바람에 깼고,

또 낫들고, 그 집 뒤뜰 고추밭 풀이나 뽑자고 또 나섰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덥고 땀흘리고,

반바지에 반팔로 나섰는데, 모기는 또 얼마나 많은지,

그놈의 모기에게 팔다리를 다 물어 뜯겼다.

(아직도 가렵네....ㅠ.ㅠ)

 

사실 일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

(부지런한 주인 덕분인지, 텃밭 미리 풀 뽑아 놓아서 별로 뽑을 게 없었다)

그냥 놀리기 아까워서 일좀 시키려 했던 걸까?

영미씨 논 구경 갔는데, 벼가 주위의 논보다 짙은 푸른색을 띠고,

벼포기도 제법 늘어난 걸 보니까 초보농사꾼 수준을 넘어선 듯하다.

 

몸 상태가 별로 안좋아서 일산에서 머물다 온 현경씨네 집엘 갔는데,

주인이 집을 꽤 비운 탓에  집앞의 논에 모내기도 늦게 했고(이제 겨우 땅냄새 맡은 정도?)

집 주위의 텃밭에도 풀이 무성하다.

이건 일 좀 도와 주려면 아예 하루를 들러 붙어야 할 거 같은데,

이미 시간을 저녁을 향해 가고 있고,

쳐다 보니 몸이 따라가고픈 생각이 없었다.

 

감자전 붙여서 맥주 한잔 마시고, 처음 했다는 콩국수로 저녁 배부르게

얻어 먹고서는 이런 저런 야그 하는도중에

산오리는 다시 잠들었다.(완전히 더위 먹은 듯....)

 

집에 가자고 깨워 일어 났는데, 돌아오기는 너무 힘들거 같아 석태씨네서

다시 잠자고, 아침에 일산으로 돌아왔다.

 

일주일 내내 에어컨 바람속에 살다가 갑자기 후덥지근한 날씨에 나서서

더위를 먹은 것인지,

아니면 그 힘든 일도 아닌 것에 약간만 몸을 움직여도

피곤에 절어서 그런것인지, 하튼 비실거리기만 했다.

그래도 가끔은 가서 농활수준은 아닐지라도

뒤에서 치닥거리라도 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자주 가지도 못하고, 가는 날도 이모양이라니....

 

그래도 이 세 친구들은 잘 살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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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0 16:08 2006/07/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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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가 열심히 보는 텔레비전 프로는 야구중계방송이다.

메이저리그 야구를 맨날 보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이승엽 출전경기 중계방송도 본다.

 

근데, 이 놈의 중계 방송을 볼 시간이 별로 만만치 않다.

메이저 리그는 주로 아침 5시, 8시, 11시에 있고,

일본 야구는 저녁 6시에 중계해 주니까...

 



야구중계를 문자중계 방송으로 해 준다.

 

4번타자 이승엽,

1구 스트라익 145 km 직구

2구 헛스잉

3구 중전안타...

 

뭐 이런식이다. 그걸 중계라고 하는 것도 웃기지만,

그걸 중계라고 보고 있는 것도 참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근데, 그 아래 덧글 다는데를 보면, 여러가지 격려와 비난이 한꺼번에 올라오는데,

'이거 어디가면 중계 볼수 있어요?'이런게 나오고,

친절하게 어디 가라고 알려준다.

 

알려준 사이트를 찾아 갔더니, 당근 회원가입해야 하고,

그래서 주민등록번호를 쳤더니, '이미 가입되어 있는 회원'이라는 메시자가 뜬다.

이런! 내가 언제 여기 가입했지?

곰곰 생각하다가 동명이한테 전화를 했다.

"짜샤, 피디박스 가입했냐?"

"응,,,"

"그긴 왜 가입했냐?"

"만화영화....어쩌구, 저쩌구....."

"비번이 뭐냐?"

"3571888"

"알았어..."

 

들어가 보니까, 메이저리그고, 일본야구고, 국내프로야구가지 온갖 걸

다 중계해 준다... 개인들이 방송하는 건데, 수백개 방송국이 있네.

방송이란게 별게 아니라, 텔레비전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다...

 

뭐 방송이 어떤게 있나 하고 봤더니,

공중파에서 해주는 코미디 프로,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등...

이런 것들도 녹화한 걸 보여준다.

 

근데, 어떤 건 19 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어놓은 것도 있다.

이건 또 뭐냐? 하고 눌러 보니, 성인확인한다는 메시지  뜨고,

들어간다.(이자식이 아빠 주번으로 가입했으니 당근 성인으로 인증하겠지..."

 

햐, 이건 또 장난이 아니네..

포르노 영화에다, 컴에 설치한 카메라 앞에서 온갖짓을 다하는 여자애 놀음이랑,

언젠가 유행했던 백지영 까지 등장하고 있다..

 

좋은 세상이다...

이 자식도 아빠 주번 빌어 쓴 김에 이런 것도 열심히 봤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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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6 17:09 2006/07/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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