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야기...

from 나홀로 가족 2006/05/29 14:12

3일간 교육받는 마지막날 밤에 뭔가 답답한 꿈을 꾸었다.

꿈을 잘 꾸지도 않지만,

설사 꿈을 꾸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잠들고 나면 아침에 일어나서

남아있는 영상이 다 사라지고 마는데....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방에서 같이 잔 회사 동료가 아침에 산책을 나서면서 물어봤다.

"밤에 잠꼬대도 심하게 하대요..."

"그래요? 별로 피곤한 것도 없어서 잠꼬대할 일도 없을텐데... 근데,뭐래요?"

"뭔소린지는 잘 모르겠는데, 뭐라고 소리를 지르던데요..."

"......................"

그랬는데, 갑자기 잊었던 꿈 생각이 났다.

 

 

어디선가 친척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다.(분명 친구나 다른 데서 알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누가 무슨 사고인지 일이 생겼다고 했고,(당시에는 그 사건도, 얼굴도 또렷했는데, 다 사라졌고...) 그래서 그 일이 난 곳으로 가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친척이 차 한대를 몰고 앞섰고, 같이 마시던 다른 친척이 내 차를 몰고 나섰다.

나는 차를 타지 않고, 차 열쇠만 건네주고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같이 술을 마셨는데, 음주운전이라고 생각해서인지, 길을 모르는 곳이었는지, 관계가 좀 약했던 것이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하튼, 앞차는 출발해서는 언덕길을 약간 내려가서는 좌회전해서는 사라졌고,

내차를 몰고 간 친구는 언덕을 내려가면서 속도를 내는가 싶다 했는데,

좌회전 하지 않고, 그대로 앞에 있는 벽을 뚫고 들어가서 멈춰버렸다.

 

사람들이 몰려오고, 경찰이 달려 왔는데, 나도 뛰어가서 보니,

어라, 어느새 운전을 하던 친구는 사라져 버렸고, 차만 남았다.

그래서, 그 차를 내가 운전했다고 할 것인지 말것인지를 엄청 고민했고,

'내가 했다'고. 경찰에 얘기하자고 결론은 난 듯한데, 잠은 깼다.

 

그 벽을 뚫고 들어간 곳은 이상하게도 국회의사당인 듯했고,(국회의사당 벽이 벽돌벽으로 된건 없는 거 같은데...) 차가 벽을 뚫고 들어가자 '안돼!'라고 소리 지른게 옆에서 들은 잠꼬대가 아닐까 추론해 보는데...

 

엊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아내가 혼자서 소주를 들이키고 있다.

"동희 아빠, 글쎄, ** 그 새끼가 또 사고를 쳤다지 뭐에요.."

(**이는 동명이와 동갑인데 생일이 빨라 학교 일찍 들어가서, 지금 고등학교 2학년 짜리 처조카다)

"뭔데?"

"친구놈들하고 절단기로 피씨방을 뚫고 들어가서는 2백만원인가를 훔쳤다가

 cc tv에 찍혀서 오늘 잡혀서 무슨 경찰서에 있다고...."

"크게도 한건 했네.."

"피씨방주인은 4백만원을 도둑맞았다고 한다던데, 그게 어찌 되는 거야? 감방 살아야 되는거야? 돈 물어주면 풀려 나올수 있는 거야?"

"나도 모르지, 근데, 절단기로 뚫고 들어갔으면, 쉽게 나오기 어렵겠는데, 별개로 돈은 물어주고, 그 주인한테 탄원서라도 써서 애들이고 하니까 좀 봐달라고 해 달라는 수밖에..."

"그런 놈은 그냥 빼주지도 말고, 고생좀 시켜야 되는데..."

"으그,,, 부모 입장에서야 그렇게 할수 없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빼내고 싶을텐데..."

"합의해 주려면 그돈이 또 어디서 나오겠어...맨날 돈없다고 그러는데..."

(아내는 그 합의금의 일부라도 지원해 주고프고, 그걸 남편으로부터 동의(?)를 받고 싶은 생각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튼 돈 필요하다고 하거든 어떻게라도 만들어서 보내주라구... "

 

 

잠 자려고 자리에 누웠는데, 갑자기 꿈생각이 났다.

차를 몰고 국회의사당 벽을 들이 받은 놈이 누굴까 했는데,

그 놈이 절단기 들고 피씨방으로 쳐들어간 거였구먼.

그것도 3일전이라고 했으니, 딱 그날 밤에?

 

조만간 산오리 돗자리 깔고 길거리로 나서도 될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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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9 14:12 2006/05/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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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사일에는 혁신이라는 말이 안들어가면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어디나 혁신이라는 말이 붙어다닌다.

좋은 말도, 이쁜 것도 너무 많이 보고 들으면,

그게 좋은 것인지, 이쁜 것인지 무디어 지고 마는게

사람들 마음 아닐까

 

벌써부터 '혁신 피로'가 나타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혁신이 어느 정도로 퍼져 있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으리라..



해서 3일간 합숙 교육을 받고 왔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야 회사에 나가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쌓일일 없어서 좋다고 하는 말이 있으니까,

그런저런 핑계에, 일과 관련있는 교육이기도 해서

교육을 받으러 갔다.

 

청와대와 과기부의 연구개발 계획에 관한 강의로부터 시작해서,

한국 경제의 상황은 어떻고,

연구개발은 어떻게 하고, 혁신은 어떻게 하는지,

사흘동안 강의만 듣고 있었으니,

피곤한 일이기도 했지만, 도를 닦는 심정으로 단 1분도 땡땡이 치지 않고

열심히(?) 들었다.

물론 점심 먹고 나면 졸지 말라고, 웃음 치료, 비타민 건강, 이미지 컨설팅 등의

웃기고 재미있는 강의를 배치해 났으니 쉽게 졸지도 못했다.

 

지난해 워크샾에서 들었던 강의도 몇개 있어서 겹치는 것도 있었지만,

들어도 모르는 어려운 것들은 여전히 모르는 채 듣고 있었고....

 

문제는 마지막 강의였다.

교재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 전망과 이를 통한 경제발전...

2025년이 되면 1인당 GDP가 몇불이 되고, 2050년이 되면 또 몇불이 되고...

뭐 이런 내용이 주절이 주절이 실려 있었기에 그런가 보다 하고 들었다.

박정희 시절에 천불 소득, 1억불 수출, 마이카 시대...를 외쳤듯이

이런 장및빛 그림이야 얼마든지 그릴수 있으니까..

강의는 이 교육을 주관한 연구원의 원장이 했다.

 

강의 초반에 교재는 참고로 하고 자신이 준비해 온 다른 자료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겠다고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들었는데,

시작부터 별로 탐탁치 않다.

보수와 진보를 들먹이는데, 조선일보나 조갑제 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잠이나 좀 잘까 하고 한참을 졸다가 자다가 깼는데,

여전히 그러고 있다.

1시간 반의 강의시간 중 1시간이 넘었는데, 강의의 수준이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더 가관인 수준으로 가고 있었다.

'베네주엘라? 그런게 무슨 나라냐?, 김일성은 초호판 생활을 하면서 국민들을 굶기는

북한이 무슨 나라냐? 그런건 나라도 아니다. 아프리카에 국가라고 할만한 나라가 있냐?'

'시민단체를 어쩌구 저쩌구 한다고 설치더니 뭐또 어떻게 한 아무개와 아무개가 한게  

무슨 시민운동이냐?'

'자본주의,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 어쩌구 저쩌구.. 우리나라는 평등만 얘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무슨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겠냐?'

 

하튼 그런 야그들이었는데, 이양반이 도대체 사회주의나 자본주의를 알고나 떠드는 것인지,

엥겔스도 들먹이는데,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린지 점점 피가 머리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저걸 계속 떠들게끔 냅둬야 하나, 제동을 걸어야 하나?

하고 한참을 더 들었는데, 도저히 짜증이 나서 견딜수가 없었다.

계속 강의를 하고 있는데, 중간에 끼어들었다.

 

"원장님! 원장님의 지금 강의하시는게 무슨 박정희 시대에 반공교육하고 계시는 거

같습니다. 그런 정도의 얘기는 지금 우리들도 다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베네수엘라는 나라도 아니다라고 하신다든지, 우리나라가 평등을 너무 강조해서

이모양이라고 하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너무 평등을 너무 소홀이 해서 그런거 아닌가요?

그리고 보수와 진보를 말씀하시는데, 제대로 알고 하시는 말씀이신지요?

우리가 3일동안 교육 받으면서, 현재는 다양성의 사회라서 다른 의견을 많이 듣고

토론하라고 배우고 있었는데,

원장님 말씀은 보수와 진보를 말씀하시는게 아니라 무슨 ***당이나

수구꼴통의 논리를 그대로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

 

"아니.... 그게 아니라, 나는 보수와 진보를 얘기하고, 그리고 균형을 갖추라고...

#$%^&*^^%$###......."

 

후다닥 얼버무리고서는 빨리 끝내겠다고 하더니, 강의를 끝냈다.

그래도 시간은 당초의 시간만큼 다 채운 거였다.

 

같이 교육 받던 한 친구가 강의 끝나고 다가 와서는

"정말 짜증났는데, 잘 하셨어요.."이런다.

 

수료식이 끝나고, 밖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강의실로 올라 왔는데,

진행자가 나를 좀 보잔다.

그래서 따라 나갔더니, 원장이 좀 보자고 한대나...

원장을 만났더니,

"그런 뜻으로 강의한건 아닌데... 그리고 내가 젤 싫어하는게 *** 당인데..."

"그래요.. 알겠습니다."

"어디서 일하시오? 명함이라도 한장 주시오."

명함을 주고 받았다.

"하튼 그 패기만은 좋습니다. 나도 직원들한테 그렇게 패기있게 얘기하고,

일하라고 하지요..."

"네... 감사합니다."

"언제 우리 연구원에 오거든 한번 들르시오."

"네......."

 

그리고 강의실에 올라와서 수료증을 받고 다들 헤어지려는데,

이번에는 다른 친구가 진행자를 붙잡고 뭐라고 하고 있고,

진행자는 얼굴이 뻘개져서 당황해 하고 있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그 친구가 따라오면서 얘기한다.

"저도 저 강의 너무 심하다 생각해서 과기부에 항의하려고 했는데,

  담당자가 자기 얼굴 봐서 좀 참아달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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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27 10:39 2006/05/2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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