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서 바닷가 구경좀 하고 민박집에서 저녁해 먹고

소주 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명이한테서 문자가 왔다.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이 놈이 지나가다가 누군가 싸우고 있는데,

그중에 맞는 사람이 아빠친구라는 뜻인가?

문자를 보고선 그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 놈이 아빠친구 볼 일도 없거니와,

아빠친구 맞는데 가야 된다는 건 아닌거 같다.

 

- 뭔소리야?

 

하고 일단 답문자를 보내고, 같이 있던 친구들에게 보여줬더니,

동명이 친구가 맞고 있다는 거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문자가 다시 왔는데,

 

= 친구가맞고있는데가는게정상이지?

 

제대로 의미가 이해가 된다.

 

전화를했더니, 친구가 어디서 맞고 있다는데, 가야되는거 아니냐?

근데, 엄마가 가지 말라고 한다, 친구라면 의리가 있는데 가야된다고 생각하고

지금 버스타고 가고 있단다.

 

얻어 터질지 모르니까 다른친구라도 데려가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친구랑 같이가고 있단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내는 이미 술한잔 한 목소리에다

그놈의 새끼는 어쩔수가 없다고 하소연이다.

 

동명이한테 문자를 보내서, 끝나면 연락달라고 했다.

 

밤이 늦어도 연락이 없고,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다.

아내는 '전화해도 안되는 동명이 새끼 전화는 끊어버리겠다'고

결심을 밝히지만, 그게 또 쉬울까...

 

다음날 오후에 전화했더니, 동명이는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어제는 밧데리가 나가서 연락 못했다고...

 

- 그래, 친구는 많이 맞았더냐?

= 아니, 내 친구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있던데...

 

오늘 아침에 집을 나오다가 물었다.

-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 나중에 자세히 말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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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6 13:43 2006/0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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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일출...

from 단순한 삶!!! 2006/01/09 18:56

천왕봉에서 해뜨는 동안,

사진기를 붙잡고 그냥

사진을 찍었다.

 



그럴듯하게 보이겠지만...

산오리가 봐도 수준이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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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9 18:56 2006/01/0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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