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아내가 여러번 자기 생일이 16일이라고 얘기해 왔다.
"여기 앞동의 21**호 아저씨는 천만원짜리 보석을 사 줬다던데...
그러니 생일을 이제는 16일로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밥 먹다가
"당신 생일인데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 라고 물었다.
그런데 식탁앞에 동명이가 앉아 있어서 동명이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물었더니
(엄마가 무슨 대답을 하나 동명이하고 눈짓으로 알아맞춰보라는 듯이...)
동명이가,
"아,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봐?"이렇게 사람 무색하게 대답해서 할말을 잃었다.
아내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생일이 무슨 대단한 거라고....밥은 무슨 밥이야..."(짜증이 반쯤은 묻어 있는 소리.... 정답이다.)
퇴근하고서는 그래도 생일인데, 빵이라도 하나 사서 촛불이라도 켜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케잌 하나와 와인 한병 사서 들어왔다. 케잌 사는데 보니까 고구마 케잌이란게 있어서, 산오리는 생전 처음 보는 거라 저건 무슨 맛일까 하고 그걸 사왔다. 케잌과 와인 사서 들고 오는 것도 주위에 조금은 쭈뼛거려지더군...
케잌을 보고서 아내가 하는말이,
"무슨 케잌이야?"
"고구마 케잌인데, 첨 보는 거라 사 왔는데..."
"아이구, 나도 케잌 하나 얻어 왔는데, 똑 같은 거네."
"누가 줬는데..."
"보험 아줌마가 고구마 케잌을 사 줬지... 근데, 사주면서 하는 말이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케잌 사오지 말라고 해!' 라고 하길래 내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
" '우리 남편 절대로 그런 일 하지 않으니까 아무 걱정 말라' 고 그랬지. 그런데 케잌을 사오고 웬일이야?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고..."
평소에 안하던 짓도 힘들게 했는데... 좋은 소리 듣기도 참 어렵다.
지난해 아내의 생일에는 당연히(?) 모르고 지나갔다..그게 어디 지난해 뿐이었으랴?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317&page=1&s2=subject&s_arg=아내
오오 학창시절 사랑얘기에 눈물을...
다이 호우잉 <사람아 아, 사람아!, 신영복 역>과 비교해서는 어떤가요? 저는 <사람아...>를 꽤나 재미있게 읽었었는데...중국문혁과정을 다른 모습으로 그린 책 중에 하나라죠...
언더가 다이호우잉을 읽었다구요?? 오...새삼 언더가 달리 보이는구려...10년전쯤 읽다가 지루해서 던져 버렸는뎅...아직 책장서 썩고 있는걸 보니 하루빨리 끝을 봐야겠소만...쩝~
그런데, 산오리가 소개한 책은 재미 있을것 같네용~
갈/표현이 좀 과했나요? '눈물겹다'가 적당하려나요? 산오리도 고등학교때 여학생 쫓아가기까지 했는데 한마디도 못했죠..
언더/<사람아...>가 훨 감동적이죠..빨간기와는 거의 동화수준이죠.
머프/ <사람아...>는 읽어 보세요. 저도 감동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