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 추천한 책이던가?

쉽고도 재미 있는 책을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다.

 

 

 

1. 어린 시절 우리 들의 모습을 그대로 그려 놓은 듯하다.

    모두다 내 얘기이고, 우리들의 얘기다.

 

2. 중국소설을 번역했는데도, 번역했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깔끔하게 읽힌다.

   

3. 문화혁명 과정을 그린 소설들은 대부분 힘겹거나 눈물나는 투쟁을 그렸는데,

   어린 나이에 바라본 문혁은 또다른 모습으로 그려진다.

   따뜻하고, 재미있고...

 

4. 학생시절의 사랑얘기는 정말 잘 묘사되어 있다.

    -마지막 부분에 좋아하는 여학생과 함께 배를 타고 가는 기회가 있는데,

      이때도 왜 가는지 언제 되돌아 오는지도 물어보지도 못한다. -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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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5 16:28 2005/02/2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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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아내가 여러번 자기 생일이 16일이라고 얘기해 왔다.

얼마 전에는

"당신 내 생일이 언젠지 알지?"

"응...."

"생일선물 뭐 해줄 건데?"

"글쎄, 뭐 해줄까?"

"여기 앞동의 21**호 아저씨는 천만원짜리 보석을 사 줬다던데...

 당신도 그런 보석이나 하나 사주지..."

"남편 팔아서 살 수 있다면 팔아서 사 줄게."

 



그러니 생일을 이제는 16일로 기억하고 있다.

아침에 밥 먹다가

"당신 생일인데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을까?" 라고 물었다.

그런데 식탁앞에 동명이가 앉아 있어서 동명이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물었더니

(엄마가 무슨 대답을 하나 동명이하고 눈짓으로 알아맞춰보라는 듯이...)

동명이가,

"아, 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봐?"이렇게 사람 무색하게 대답해서 할말을 잃었다.

아내는 내가 예상했던 대로, 

"생일이 무슨 대단한 거라고....밥은 무슨 밥이야..."(짜증이 반쯤은 묻어 있는 소리.... 정답이다.)

 

퇴근하고서는 그래도 생일인데, 빵이라도 하나 사서 촛불이라도 켜 줘야겠다고 생각했고,

케잌 하나와 와인 한병 사서 들어왔다. 케잌 사는데 보니까 고구마 케잌이란게 있어서, 산오리는 생전 처음 보는 거라 저건 무슨 맛일까 하고 그걸 사왔다. 케잌과 와인 사서 들고 오는 것도 주위에 조금은 쭈뼛거려지더군...

 

케잌을 보고서 아내가 하는말이,

"무슨 케잌이야?"

"고구마 케잌인데, 첨 보는 거라 사 왔는데..."

"아이구, 나도 케잌 하나 얻어 왔는데, 똑 같은 거네."

"누가 줬는데..."

"보험 아줌마가 고구마 케잌을 사 줬지... 근데, 사주면서 하는 말이 '아저씨한테 전화해서 케잌 사오지 말라고 해!' 라고 하길래 내가 뭐라 그랬는지 알아?"

"..........?"

" '우리 남편 절대로 그런 일 하지 않으니까 아무 걱정 말라' 고 그랬지. 그런데 케잌을 사오고 웬일이야? 평소에 안하던 짓을 하고..."

 

평소에 안하던 짓도 힘들게 했는데... 좋은 소리 듣기도  참 어렵다.

 

지난해 아내의 생일에는 당연히(?) 모르고 지나갔다..그게 어디 지난해 뿐이었으랴?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산오리-2&id=317&page=1&s2=subject&s_arg=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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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4 21:41 2005/02/24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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