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야옹이님의 [초콜렛] 에 관련된 글입니다.

발렌타인 데이라고 산오리도 초컬릿 하나도 받지 못했고.

같은 사무실 젊은 친구의 아내가 멋있게 만들어준 초컬릿 한박슬

서로 얻어 먹고 나눠 먹느라고 한때 소란스러웠다.

아내에게 받은 초컬릿을 모두다 부러워 하면서...

 

산오리의 아내는 저녁에

"나도 두사람한테 초컬릿 사줬네" 했는데,

남편은 그 중의 하나라도 받지 못했으니,

쬐끔은 처량 하더구먼.

 

동희는, 이 멋대가리 없는 친구는 말은 안했지만,

당연히 못받았을 거라 여기고 있는데,

 

우리집에서 제일 잘나가는 친구는

역시 동명이다.



종일 놀다가 밤 늦게 들어왔는데, 초컬릿 한박스 받아서는

책상위에 올려 놓았다.

아내가 '그거 먹지 말고 잘 놔두고 구경해라'고 했다나 어쨌다나..

 


우리 집에서 젤 잘나가는 건 동명이다.

 

"야 동명아, 너 이거 누구한테서 받았냐?"

"친구.."

"설마 친구가 남자는 아니지?"

"그냥 친구라니까..."

"그럼 자식아, 너같은 놈에게 애인이라 하겠냐? 여자친구..."

"응....여자친구"

 

솔직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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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6 00:36 2005/02/16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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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자명종 소리를 듣고 시계 단추를 누르고 다시 잠들었다가 일어나서

걷기운동을 하러 나가는 바람에 집에 들어오니 7시 반쯤 되었나...

식탁에 밥 한그릇 달랑 올려져 있고 아무도 없다.

아내가 '어서 식사하라' 고 해서 '씻고 먹어야지' 하고선

씻고 나왔는데, 식탁도 여전히 그래로다...



"애들은 밥 안먹어?"

"벌써 둘 다 먹었어. 그리고 동명이는 학교 갔는데..."

"아, 오늘 개학이야? 근데, 벌써 학교에 갔다고?"

"머리 안깍이려고, 일찍 간데. 교문에서 걸리지 않으려고..."

"헉~"

 

한이틀 전에 '아빠 머리 깍았다'해서 봤더니

그게 깍은 머리인지 아닌지 모를 정도였다

겨우 귀와 이마가 보일정도이고 구레나루나 목덜미쪽 뒷머리는

길어도 한참 길었다.

개학이라고 그래도 '성의'를 보인 모양인데,

자기도 도저히 교문을 통과하기 힘들었던 모양이다.

 

애비가 학교 다닐때나,

30년이 지나서 자식이 학교 다닐때나

왜 이렇게 변한 건 없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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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08:46 2005/02/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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