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산오리님의 [지부장에게 마구 퍼붓다] 에 관련된 글입니다.

노동조합 전임하고 왔다고 밥이나 같이 먹자고 선임부장이 얘기했는데,

어제 그동안 기관평가 자료 만드느라 고생한 기조실 직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 

함께 끼이게 되었고, 기조실 직원들 대부분이 모였다.

삼겹살에 소주를 얼마만큼 마셨고,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떠들고 있어서 무슨 얘기가 진행중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튼, 선임부장과 기조실장에게, 그리고 연구직 팀장들에게까지  

 

"권력이면 권력, 돈이면 돈 한가지만 추구해야지

 두가지를 다 손에 쥐려고 하니까

 직원들한테 원성을 사는 거 아니냐?

 기조실로 오겠다는 사람들 줄 서 있다는 말도 들리든데,

 공개적으로 경쟁을 해서 온 것도 아닌데,

 돈으로도 보상 받을 거 다 받고

그기다 다른 거까지 특혜를 누리면 문제 있다"

 

그렇게 한참을 퍼부었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당사자들이 열심히 설명을 했는데,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도 없었다.

 

요즘 산오리가 좌충우돌하고 있다.

별로 반응도 없는...

그리고 군대에서의 '고문관' 같은 느낌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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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01 17:19 2005/02/0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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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알엠님의 [횡설수설 보충설명] 에 관련된 글입니다.

 

알엠님의 글을 읽고 여자들이 가진 불만을 어느 정도 이해 할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알엠님 처럼 밑줄을 그어가면서 일일이 반박할 마음도 없고, 또 그렇게 반박할만큼의 지적인 소양도 없기에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두어번 읽고 나서 또 결론을 간추려 보면,

1. 남자들의 바람.

2. 회사에서의 반항 또는 투쟁

3. 가정에서의 투쟁

이렇게 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세가지에 대해 제 맘대로 또 한번 정리해 볼게요.

 

1. 남자들의 바람.

 

저 결혼한지 올해로 17년째입니다. 그동안 아내는 어쨌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두세번의 '바람'이 제게 왔지요. 그리고 그때마다 아내는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했어요, 집으로 전화가 와도(그 전에는 휴대폰이 없었으니까...) 자기가 받아야 된다고 했고, 밤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를 만나러 가도, '누굴 만나러 가냐?'고 물어 봤어요. 그즈음에는 제가 감정적으로 마음이 가는 여자친구들이 있었지요. 굳이 애인이라고 표현할수 있을런지, 아니면 바람이라고 표현할수 있을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부부이기 때문에 관계를 정리하라 그러면, '감정적으로 마음이 가는 친구'가 생기면 당장 이혼해야 하나요? 그 관계를 정리해야 하나요? 그냥 마음이 가는대로 좋아하기도 하고, 또 싫어지면 돌아서기도 하는 게 자연스러운 거 아닌가요? 이건 그야말로 국보법에서 얘기하는 양심의 자유일수도 있고, 사랑하는 감정은 자유롭게 표현될수도 있는 거죠.

그걸 어떻게 관계이기 때문에 정리해야 되요?

 

그리고, 설사 그 '감정적으로 마음이 가는 친구'와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 또 '부부'는 당장 정리해야 하는 건가요? 육체적인 관계도 몸이 원한다면 그대로 따라 가야 된다고 봐요. 다만 '서로가 원할때'라는 단서가 붙겠지요.

또 감정이 따라가지 않더라도 '육체적인 매력' 만 쫓아 가고 싶은 때도 있어요. 그럼 감정을 주지 않았으니까  '부부'관계는 유지해도 행복한 것인가요? 그도 잘 모르겠어요.

 

언젠가 서양(특히 유럽)에는 평생동안 섹스파트너가 평균 잡아서 남자는 30여명, 여자는 20여명이라는 보도를 봤어요, 미국도 별반 다르진 않더군요... 그럼 서양에서는 모두다 '관계'를 정리 못하고 있는 것인가요?

마음이 끌리는데로, 몸이 원하는 대로 왜 못간다는 것이죠?

'관계' 는 그저 관계일 뿐이죠. 평생동안 몸과 마음을 다바치는 '부부관계'도 있고, 몸만 가있는 부부관계도 있고, 몸도 마음도 못가는 부부관계도 있겠지만, 어느것도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자유로와야 하거든요... 남자든, 여자든......

 

2. 회사에서의 반항 또는 투쟁

 

2년만에 회사에 다시 돌아왔어요. 지난주에 회사사람들 술자리에 갔지요. 지난 연말에 새로 채용되었다는 예쁘게 생긴 여직원이 술자리에 앉자 마자 한 일이 뭔지 아세요? 수저통 찾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숟가락과 젓가락 챙겨서 다소곳하게 두손으로 받쳐서 전해 주는 거예요, 오늘도 회사 사람들과 술마셨는데 여전히 똑 같아요..

 

지난 번 첨 술마실때 그래서 뭐라 했는지 아세요?

"숟가락 젓가락 선배들 한테 챙겨줄 생각말고, 선배들 맘에 안드는거 들이 받아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근데 달라지지 않아요.

더구나 요즘에 들어서 젊은 사람들은 더 심해진거 같아요, 취직하기 어려운데, 저 높은 사람이, 힘 있는 사람이 '나를 뽑아 주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죠...

젊을수록, 패기있게 아닌건 아니다 라고 들이 받아야 한다는 거죠.

 

커피든, 담배든, 스스로 주위의 눈치를 보는 순간

그 '노예근성'을 벗어나지 못할거라 생각해요.

 

3. 가정에서의 투쟁.

 

남자들이 투쟁하지도 않고, 많은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거 인정할수도 있어요. 현재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그런 거지요. 그렇지만 선사시대든 역사시대든 바르게 서술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고대에는 '모계사회'라고 하잖아요,(그런적 있었어요?)

당시에는 어머니가, 아내가 권력을 잡고 있었던 거잖아요.

 

그런데 왜 이즈음에 와서 남자들이 권력을 잡게 되었어요?

여성들이 너무 너그러워서 남자들에게 권력을 스스로 넘겨 준 것인가요?   
그건 아니죠, 그 동안에 남자들이 적과 싸우든, 내부의 동족과 싸우든, 아니면 옆에 있는 여자와 싸우든 하여튼 싸워서 지금까지는 이겨왔기 때문에 이런 불공평한 사회가 되었다고 산오리는 생각해요

산오리가 팔불출처럼 아내의 예를 잘 드는데....

우리 부부도 한때는 부모님 모시고 살았어요. 또 따로 나가서 살다가 먹고 살기 힘들어서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서 살기도 했어요, 제가요, 6남매 중에 누님 한분 있고, 장남이에요, 그럼 아래로 동생 4명과 부모님과 동희 동명이와 한집에서 살았어요, 그럼 식구가 몇인가요? 기본이 10명은 되죠?

아내는 그 10명의 살림살이도 훌륭하게 해 냈어요. 얼마나 손이 크고 맏며느리 처럼 잘 했지요, 그래도 그렇게만 하고 있으면 부모든, 시누이와 시동생도 바라기만 하지, 형수나 올케언니에 대해 뭘 해줄까 고민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죠.

 

참다 못한 아내는 무조건 나가자고 개겼고, 산오리도 중간에서 불편하니까 돈 한 푼 없이 다시 나왔어요. 그리고 아내는 시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대로 했어요, 어지간하면 가지도 않고, 명절에도 기본적으로 할일만 하고, 시댁에 무슨 일이 있어서 남편이 부모님한테 좀 가자 하면 '당신이나 갔다 오세요'하고 안갔어요. 그래서 정말이지 산오리는 이런 거 때문에 이혼하겠다고 했어요. 도대체 우리 부모님을 뭘로 보냐면서....

 

한데, 계속 아내가 개기니까(?) 결국은 아내의 뜻대로 대부분 정리되더라구요. 부모님도 아내를 인정하고, 산오리도 아내가 하자는 대로 하고....

그래서 저는 여자도 '이혼할 각오로'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신부님의 아내라고 신부님을 챙겨줄 필요는 없죠.

신부님은 신부님대로 일하시고, 영화를 만드시는 알엠님은 알엠님대로 살면 되죠...

신도들이 뭐라하든 그건 신경쓸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신도들은 신도일뿐이고(남편과 아는 사람들이고), 나는 나일뿐이죠.

 

그건 투쟁도 아니고, 내 맘의 자유일 뿐이죠.

내 맘의 자유는 누구도 침해하지 못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기 싫으면 그냥 남편과 자식들에게 뒷바라지 잘 하면서 살라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사는 동안에는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해야 일도 재밋고 본인도 스트레스 안받는 것이죠.

불만은 불만대로 있는데, 주위 눈치 땜에 속이 다 타는 것은 무조건 피하세요!!

 

 

아즈라엘 님이 제기하신 문제는 담에 또 얘기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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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1/31 22:29 2005/01/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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