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새끼 맞나?

from 나홀로 가족 2004/09/14 22:49

<메시지 내용>

등록금 영수증 가져 왔어 근데 어디다 둔지를 몰르겠어

<회신전화번호>

곽동희

0109980@#$%

<시간>

9/14 오후 8:23

 



오랜만에, 아니 올 여름 지나고 처음으로 찜질방에 가서 뜨거운 곳에서 

불필요한 살만 불린 몸을 좀 지지고 돌아오는데 문자가 와있다.

 

아니 이자식이 학교 등록금 영수증 가져오라고 한지가 언젠데

(회사에 제출하면 중고등학교 등록금은 지급해 준다)

이제 가져왔는데....

그마저도 어디다 둔지를 모른다고?

전화를 했다. 안받는다.

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자식이 도대체 내 자식이 맞는지 모르겠다.

휴대폰 잃어버리고서는 친구가 찾아 줬다는데 어디서 찾았냐고 물어보니까

"그런걸 왜 물어 봐? 찾았으면 됐지"

이러고 있다.

 

그래도 애비는

물건 잘 잃어버리지 않고 챙긴다.... 아직까지도...

정이 안가는 놈이다...

 

디룩디룩 짜증만 묻어나는 표정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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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22:49 2004/09/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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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의 수련회...

그전에는 집을, 회사를 떠나서 어디론가

산 속으로, 계곡으로, 바다로, 또는 그 근처 어디론가

간다는게 그저 좋았다. 

일상을 벗어나 바깥 구경에 대한 기대쯤?

 

막상 노조 전임자가 되면 수련회는 고역이다.

가끔가다 한두번도 아니고 한달에 수시로 있고,

지부의 수련회도 몇번 쫓아 가다 보면 사역이 되고 만다.

더구나 언제나 비슷한 프로그램에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뒷풀이... 술련회...

 



산오리는 술에 지친다. 그래서 보통은 12시쯤 되면

슬그머니 도망가서 잠들지만, 그 난리통 속에서

편하게 잠자기란 쉽지 않다.

 

지난번 중집위 수련회 때 아침 6시에 일어나 계룡산 관음봉을 올랐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선전학교에서는

오늘 아침 7시부터 수통골을 한바퀴 돌았다.

지난번 연맹비정규특위 수련회에 마치고 아침일찍 서울로 향하는 바람에

산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이즈음 수련회를 가면 새벽에 산을 오르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동안 가고 싶어도 못갔던 산인데,

아침에 산을 오르면 흘러내리는 땀속에서

시원함과 상쾌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좋다.

 

수련회에 익숙해 져 간다.

그러나 익숙해지고 재미 있을 만하면 그걸로 그만인게 또 세상사이니...

 

점심먹고 식당 주차장에서 찍은 단체사진을 한장 올린다.

 

- 단순한 생각이 단순한 삶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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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4 15:00 2004/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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