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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언론이 꼭 지켜야 할 원칙 세가지

82명이 민중언론을 만들 것이라 한다.

어떻게 그 82명이 뭉치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잘 나가는 사람들이니 누군가로부터 제안을 받지 않았나 싶다.

민언련으로 대표되는 언론개혁세력은 그 한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지닌 한계가 아니라, 자본주의 언론의 한계다.

자본주의 언론은 결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자본주의 권력이 결코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비록 국민주로 시작한 한겨레라 할 지라도.. 자본없이 시작한 오마이라 할 지라도..

권위있는 언론으로 인정받으려면 세를 확장해야 하고 더 많은 자본을 확보해야 한다. 더 많은 표를 얻으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더 자주 타협해야 하는 것처럼..

언론이 생산해내는 여론 자체가 "잉여가치"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므로 자본을 끌어들여야 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 언론개혁운동은 여전히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은 부르주아 운동으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지, 변혁운동으로서 의미는 없다.

변혁운동을 한다고 떠벌리는 운동권 일각에서 벌이는 언론개혁운동(더 정확하게는 조선일보 반대운동)은 그들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사회 변혁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더 하기로 하자.

자본주의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른 축에 "대안언론운동"이 있다. 유의미한 시도다. 하지만 과연 자본주의 언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러려면 몇가지 원칙은 꼭 지켜져야 한다.

 

1. '정주" 매체를 포기하라.

아지트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엄청난 자본이 필요하다. 사무실과 상근자를 두지 말고 오로지 온라인으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라.

 

2. 폭넓은 여론형성을 포기하라.  

더 많은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해주려 하지 마라. 꼭 보고 들어야 하는 사람들을 독자로 확보하라. 소비와 생산을 통일시켜라.

 

3. 부르주아적 촬영과 편집을 삼가하라.

자극적이거나 아름답거나 감동을 주는 장면에 집착하지 마라.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 앞에 선 사람보다 뒤 따르는 사람을 주목하라. 이미 자본에 포섭된 수많은 기술자들이여! 카메라렌즈를 민중에게 맞추어라.

 

새롭게 시도되는 민중언론을 보며 기쁨보다 우려가 앞서는 건 나만의 감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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