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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궁 습격'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더이상 출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석궁 습격'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수학 교수는 '음해꾼'이었나, '내부 고발자'였나
텍스트만보기   김종배(kjbyy) 기자   
 
 
[기사 보강 : 16일 오전 11시 40분]

 
▲ 판결에 앙심을 품고 서울고법 민사2부 박홍우 부장판사를 피습한 전직 교수 김모씨(사진뒤편 오른쪽)와 범행에 사용한 석궁을 15일 밤 경찰이 공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광모
전직 교수가 현직 판사를 향해 석궁을 발사했다. 사회는 경악하는데 당사자는 담담하다 못해 당당하다. '국민저항권'을 운위한다. "국민의 이름으로 판사를 처단하려고 했다"고 말한다.

거창하다. '국민저항권'을 법치주의에 맞세운다. 하지만 '저항권'을 공유하는 국민이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 저항의 방법(폭력)과 저항의 목적(처단)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결론은 이미 난 것이나 진배없다.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지른 사람이다. 단죄는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모든 심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짚을 문제가 있다.

전직 교수는 "합법 수단을 거부당해 최후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합법 수단'이란 물론 법에 호소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전직 교수의 주장은 법원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전직 교수가 법정에 선 이유는 교수 재임용 탈락 때문이다. 그리고 그 전에 시험문제 출제 오류 시비가 있었다.

1995년, 자신이 몸담고 있던 성균관대 본고사 수학문제에 오류가 있다고 했다. 잘못된 전제를 제시해 결론이 날 수 없는 문제를 출제했다는 것이었다. 동료 교수와 학교가 발끈했고 그는 해교행위와 학사질서 문란, 다른 교수 비방 등의 이유로 3개월 정직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대단히 예민한 문제였다. 잘못된 출제로 억울하게 불합격된 입시생을 구제할 수도 있고, 거꾸로 동료 교수들의 학문적 권위와 학교의 위신에 심대한 손상을 입힐 수도 있는 게 그가 제기한 문제였다. 음해꾼에 대한 정당한 징계일 수도 있고, 내부 고발자에 대한 부당한 보복일 수도 있는 게 그에 대한 징계였다.

이 자리에서 진위를 가릴 수는 없다. 설령 몇몇 수학자의 도움을 받아 진위를 가린다 해도 그것이 공인될 것도 아니다. 문제가 불거진 후 수학계에서 출제 오류가 있다는 의견을 냈지만, 중요한 것은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는가 여부다.

법원은 얼마나 면밀하게 진위를 가렸을까

점검할 점은 법원의 심리다. 얼마나 면밀하게 진위를 가리는 작업을 했는가를 되짚을 필요가 있다. 전직 교수의 출제 오류 주장이 '오판'에 기인한 것이었다면 그 같은 점을 심리를 통해 충분히 입증하고 자각하게 만들었는가 하는 점을 가려야 한다.

또 하나. 재임용 탈락이 시험문제 출제 시비에 기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작용했던 것인지, 복합적인 것이었다면 어느 정도의 비중을 갖고 작용한 것인지를 냉철하게 가려냈는지도 점검대상이다.

"교수 임용은 학교법인의 자유재량"이라는 판결, "대학교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성과 자질을 지니지 못한 이상 재임용 거부처분은 정당하다"는 판결 취지만으로는 알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법원의 심리과정을 되짚자는 주장을 사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사법부는 법치주의의 최종 보루이므로 그들이 내리는 판결에 절대 승복해야 한다는 사회적 대전제는 옳다. 하지만 그 대전제는 하나의 단서가 실현됐을 때에 비로소 진리가 된다. 판결 이전의 심리과정이 객관적이고 충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굴복과 승복, 불복과 승복을 가르는 게 바로 이것이다.

이용훈 대법원장도 그렇게 강조했다. 공판중심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추궁식 심문이 아니라 토론식 심리를 통해 원고와 피고의 주장을 조정하거나 승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법원의 심리과정을 살핌으로써 법원 판결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정보 접근이 제한돼 있다. 대다수 국민은 언론을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

법원 심리과정, 역시나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다

 
▲ 지난 2004년 재임용 탈락에 항의하며 서울대 본관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던 김민수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교수. 그는 합법적 방식으로 재임용 탈락 철회 시위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래서 언론 보도를 뒤지지만 흔적을 찾기 힘들다. 전직 교수의 폭력 행위가 태반이고, 전직 교수의 이력, 그리고 그가 제기한 출제오류 시비가 나머지 절반이다. 법원 심리과정이 어떠했는지는 없다. 과거에 간헐적인 보도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세월이 한 번 바뀔 정도로 시간이 흘렀다. 하다 못해 과거 버전의 주장이라도 되새겨 줄 법 하지만 어제 오늘의 보도에선 그런 게 없다.

여기서 법조 저널리즘의 문제를 확인한다. 한국 언론처럼 법원의 결정을 무턱대고 존중하는 곳은 거의 없다. 법원의 판결에도 오류 가능성이 있음을, 그래서 3심제에 재심제도까지 있다는 점을 모를 리 없건만 법원 판결에 대한 검증기사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새삼스러운 얘기가 아니다. 언론계 내에선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문제다. 법원의 판결을 검증과 감시의 대상으로 삼기보다는 '섹시한' 뉴스거리 조달 통로로 삼는 관행에 대한 지적이었다.

전직 교수를 변호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그는 단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또 출현하는 건 막아야 한다.

되새길 필요가 있다. 전직 교수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서울대 김민수 교수다. '친일'과 '수학'이란 대중성의 차이가 있었지만 동료 교수의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는 점, 그 때문에 기나긴 법정 투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두 교수는 닮아있다.

하지만 한 교수는 언론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서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승리를 일궈냈고, 또 한 교수는 "아무도 나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법'의 나락에 빠져들고 말았다.

궁금하다. 두 교수의 서로 다른 결과가 사필귀정의 법칙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기인하는 것인지가 궁금하다.

모른다. 단죄를 하더라도 정상 참작의 여지를 헤아려 하는 법인데도 국민은 모른다. 참작할 '정상'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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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예감 패러디] 다음날 조중동은...

 

 

 

대박예감 패러디] 다음날 조중동은...
 
번호 226281   글쓴이 까르르새댁 (Rhctls)   조회 11313   점수 3070   등록일 2007-1-15 16:58   대문 39   톡톡 2  
 
 
 

업그레이드된 버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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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천을 통해 보는「한국영화 속 CG」

 

 

 

영화 중천을 통해 보는「한국영화 속 CG」
 
[ZDNet Korea 2007-01-16 11:15]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중천. 좋은 흥행 실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100%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CG 기술은 그 어느 영화보다 놀라우리만큼 사실적이다. 중천을 통해 한국영화 CG의 미래를 살펴봤다.

지난 12월 중순경 개봉한 영화「중천」은 죽은 영혼이 49일간 머물며 준비하는 이승과 천상 사이의 가상 공간인 중천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판타지 무협멜로 영화다.

중천은 2005년 초반부터 CG팀이 합류해 약 2년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CG를 위해 12개의 업체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된 CG작업은 인력만 무려 300여명이 투입됐다.

12개 업체들은 D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코너스톤(Cornertone), 컵비주얼이펙트(Cup Visual Effect), ZUZAK, IMCG, AMA,조커(JOKER),디지털 시네메카(Digital CineMeka), 성공회대학교 디지털컨텐츠학과, 동서대학교 디지털컨텐츠센터, 2L 등이다.

이 중에서도 최초 개발한 후 적용할 대상을 찾던 ETRI의「디지털 액터」기술이 중천에서 처음 시도됐다. 처음 시도되는 만큼 한국영화사상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액션 씬을 비롯한 일부 CG 씬은 실제 촬영을 통해 확인해보지 않고서는 완성도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제작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의 테스트 촬영을 거쳤고 주인공 이곽을 제외한 모든 존재가 육체 없는 영혼들인 ‘중천’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나타나는 영혼들의 ‘소멸’ 효과와 영화 속 캐릭터인 웅귀의 ‘사슬창 액션’, 주인공 이곽의 디지털 액터 등이 이 테스트 촬영을 통해 확정됐다.

처음 개발 중인 기술을 실제 영화에 적용한다는 것이 다소 모험적인 것이 사실이었고, 그만큼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들은 실제 디지털 액터 기술을 적용해 지금까지의 CG 기술보다 훨씬 더 진보된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결과물을 도출해 낼 수 있었다.

「한국영화 CG」한 단계 진화

디지털 액터 기술은 소니 픽처스 등 해외 유명 스튜디오에서도 현재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엄청난 흥행 수익을 올린 <반지의 제왕>의 골룸이나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요다처럼 디지털 액터는 향후 디지털 영상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고, 그 경제적 효과 역시 막대하다는 기대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CG 기술을 통해 주연 배우를 대체함으로써 개런티를 절감할 수 있는 효과를 주는 등 영상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중천의 최정화 PD는 "ETRI의 디지털 액터기술은 해외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디지털 액터와 동등하거나 일부 기술에선 오히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또한 디지털 액터 기술은 영화 산업 이외에도 관련 게임이나 캐릭터 등의 연계사업을 통해 이뤄지는 부가가치 창출에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관심을 사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헐리우드와 같은 곳에서는 CG를 위한 전문적 팀이 구성돼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소규모 CG팀들만이 구성돼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동안 한국영화서 CG를 소극적으로 사용하거나 좋은 결과물을 도출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천은 한국영화의 CG가 한 단계 더욱 발전하고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고차원의 CG 기술이 적용돼 헐리우드 영화를 능가하는 한국영화를 많이 볼 수 있을지 주목해 본다. @

유윤정 기자 ( ZDNet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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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녀 나란히 꼴찌에 격분, 집에 불 지르려

진짜 짜증나는 것은

저 정도면 불지를만 하네

하고 말하는 개티즌들이다.... 아, 침묵하는 다수

 

 

쌍둥이 자녀 나란히 꼴찌에 격분, 집에 불 지르려
 
[노컷뉴스 2007-01-1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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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에 '양' 하나라도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 선처 호소

쌍둥이 자녀가 나란히 전교 꼴찌를 한 것에 격분해 집에 불을 지르려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5일 자녀 교육 문제로 집에 불을 지르겠다고 자신의 부인을 협박한 혐의로 A(60)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전날 저녁 8시 20분쯤 마포구 자신의 집 거실에 라이터 기름을 뿌리고 "애들이 집에서 게임만 하는데 뭐하는 거냐?"며 부인 B(51)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이같은 엽기행각을 벌인 이유는 바로 쌍둥이 자녀의 성적 때문.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A씨의 쌍둥이 자녀가 지난 학기 받아온 성적은 전교 꼴찌인 575등과 576등이었다.

자신의 두 자녀가 학교에서 나란히 꼴지를 한 것에 화가 나 있던 A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왔고 아이들이 여전히 공부는 하지 않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자 홧김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

부인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경찰조사에서 "성적표에 '양'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안 그랬을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CBS사회부 임진수/심훈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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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지사의 잘못된 현대차 비판

맨 아래 사진과 함께 쓰래기 전임 대표에 대한 기사를 읽을 수 있다.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공주...

 

 

손학규 전지사의 잘못된 현대차 비판
[독자투고] "잔업과 특근 거부가 파업으로 얘기되는 사회가 문제다"
 
 
 

존경하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귀하.안녕하십니까, 아마 제 이름은 쌩판 들어보지도 못하셨을겁니다. 뭐, 일단 블로그에 있는 '트랙백'이라는 재미있고 유능한 기능을 이용해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Blogger 제엠(이태우, 22)입니다.

미디어다음에 개제된 손학규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매우 격정적이고, 생동감있는 글이었습니다.확실하게, "아, 지금 국민들은 이렇게 생각하고있구나"라고 느끼는, 너무나 생기있는, 정직한 글이었습니다. 국민들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국민이 슬퍼하고있다"라고 할 정도의 분노와 연민을 느끼는 일로 커졌다는 것에 대해, 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아쉽게 생각합니다.

현대차 노동자에 대한 배려 전혀 없는 글

현대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노동자 모두가 국가를 떠받드는 큰 축으로서 역할하고 있으며, 아마도 노동자의 위치로서는 가장 꼭대기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현대자동차는 손학규님의 말대로 수많은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있는 입장입니다.

즉, 자본주의의 피라미드구조에서 가장 상위 계층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현대자동차의 이러한 위치는 지금까지 국가적인 지원과, 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국산차 애용이 뒤따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범국가적 열망을 담아내는 위치에 있는 현대자동차는 단지 개인의 회사, 단순한 노동자가 아닌 공공적인 입장에서 사려깊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역시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학규님의 글에 현대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우리는 지금까지 국가주의, 전체주의의 그늘 속에서 계속 살아왔습니다. 언제나 개인을 버리고 집단만을 존중하며, 행복을 '함께' 나눌 줄만 알고, 스스로 행복할 권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을 죄악시하는 사회에서 살아왔습니다.

이러한 사회의 연장선상에서 개인과 자기 집단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에 대해서, 특히 노동자의 단결권에 대해서 "모두가 배고픈데 너희만 잘 살려고 하느냐"라는 질타 섞인 시선을 지속적으로 보내온 것이 사실입니다. 손학규님의 글에도 이러한 시선이 묻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직장 중에 하나"에 다니니까, "귀족노조"니까 그정도의 고통은 분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현대자동차에 입사하기는 하늘에 별 따듯이 힘든 일이고, 일단 들어가면 자식까지 편히 먹여살릴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신이 내린 직장"입니다. 이러한 직장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그저 무조건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대자동차 노동자의 인간성마저 뭍혀버리고, 노동자성을 인정받지 못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노동자와 사용자는 언제나 함께 움직여야 하고, 사용자는 노동자 없이 사업을 할 수 없으며 노동자 역시도 사용자 없이는 먹고 살 수 없습니다.

무너진 '신뢰'에 대한 노동자들의 저항

서로가 대등한 관계에서 "지킬 것은 지키고"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것이지요.현대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서로 지킬 것은 지키고, 스스로 상대방이 없으면 자신도 위험해진다는 것을 알고 존중하는 노사관계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신뢰'입니다.

신뢰는 서로가 약속을 지키고, 상대방과 내가 같은 위치의 인격임을 인정함으로부터 피어나는 것이겠지요.이번 현대차 시무식 시위사태, 파업은 이러한 '신뢰'가 무너진, 배신감에 치를 떠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저항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마치 "안 지켜도 되는 약속을 했다"는 듯, 성과급 지급을 비롯한 노사합의를 파기했습니다. 마치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관계처럼, 상대방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듯 현대자동차 회사 쪽은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결국 강경 행동을 하게 된 것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앞뒤 관계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냥 그정도 대우는 참아라, 너희만 어렵냐?"라고 질타하는 손학규님의 질타는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약속을 어기고 대화석상에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파업을 하니까 "파업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하라"라고 하는 질타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든 외침입니다.

거기에 이번 파업 내용 역시, 생산량에 지장을 준다고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지침에는 분명히, "주야간 잔업과 주말 및 휴일 특근을 일체 중단한다"라고 했습니다. 본근무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지요.

파업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공동행동

이것이 생산량에 지대한 부하를 가져와 국가경제를 힘들게 할만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이 책임은 전적으로 현대자동차 회사 쪽에 있습니다.'잔업, 주말 및 휴일 특근'은 규정외 근무입니다. 노동자들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근무이지, 꼭 해야 하는 근무는 아닙니다. 사실상 파업이라고 하기도 힘든 단순한 공동행동 수준입니다.

이러한 노동자들의 의견 표명조차 막겠다는 손학규님의 의지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현대자동차 및 대한민국 대기업들의 노무관리가 얼마나 엉망이었으며, 결국에는 파업을 고의로 일으키고 있다고 할 정도로 노동자에게 불리한 노동조건을 강요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파업지침을 곰곰히 곱씹어보면, 지금까지 현대자동차는 잔업과 특근을 노동자에게 의무적으로 강요해왔으며, 정직원을 뽑지 않고 잔업, 특근인력만으로 생산량을 겨우 맞춰나갔다는 것이지요.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해야 할 '국가의 열망'을 담아내는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가 지금까지 이러한 비정상적이고 반국가적인 방법으로 이윤을 추구해왔다는 점 역시 이번 파업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일자리 창출이 가장 큰 아젠다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 현대자동차는 그나마 빈 자리도 비정규직으로 묶어버리면서 사회적인 기업의 의무를 저버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비정규직 양산은 노조가 아니라 현대차 회사 책임 

현대자동차의 '신이 내린 직장, '귀족노조' 신화 뒤에 숨어있는 현대자동차의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대해, 한번이라도 조사해 보셨습니까? 뭐 우리나라 노동자들이 전부 살인적인 노동강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대자동차 '연봉 6천만원'의 비밀에는 토/일요일 "당연한" 풀타임 근무에 명절 근무, 특근, 야근, 시간외 근무가 전부 포함되어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실제로, 조선일보에서 지난 2003년 보도한 "현대자동차 생산직 연봉 6천만원"이라는 기사처럼 정말 6천만원을 받으려면, 쉬는 날 없이 1년, 하루 14~16시간씩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이것을 보고 뭔가 느껴지는 것 없습니까?

2004년, 저는 학과행사의 일환으로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에 견학간 적이 있습니다. 견학을 주재하던 직원에게 노무관계에 대해 물어봤는데, 정말 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기분좋은 답변을 얻어서, 여기에 기억나는대로 적어봅니다.

"현대자동차라든가 그런 곳에서 파업을 자주 합니다. 여러분, 그런 곳에서 왜 파업이 자주 일어날까요? 노동자에게 일상은 기계 앞에서 정확하게 만드느냐, 아니면 불량을 내느냐입니다. 0과 1밖에 없는 디지털같은 삭막한 사고방식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삭막한 환경에 계속 놓여지다보면 그분들의 사고방식에도 0과 1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어? 약속을 어겨? 그럼 일 안해! 이런 사고방식밖에 안 일어난다는거죠.

기계 앞에서 일생의 1/4를 산다고 생각해보면, 결국 사람이 그렇게 물들 수밖에 없는 겁니다.따라서, 회사는 그 사람들이 그러한 문제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계속 노동자를 재교육시키고, 합리적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실제로 유한킴벌리는 4조 4교대, 4일 근무 4일 휴무라는 특이한 업무패턴을 채택하고 있으며, 4일 휴무 중에서도 1일 내지 원하는 시간은 사내에서 노동자의 재교육이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클래식 공연도 가라고 떠밀고, 문화적인 소양도 높이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토익도 배우고.... 유한킴벌리는 노동자에게 '일'이 전부가 아닌 노동 이외의 삶을 회사가 제시하면서 노동가치를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노동안정성을 추구하고, 당연히 노사간의 갈등 없는 선진노사문화를 만들 수 있었지요.

당신들의 바퀴에 부서지는 노동자들 생각해봐야

이러한 근무환경과 현대자동차를 비교해봅시다. 잔업/특근을 거부하는 것이 '파업'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될 정도로 압제적인 노동강요가 있는 상황에서, 과연 노동자는 회사를 신뢰하고, 회사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에 앞서서, "도 아니면 모"라는 기계적인 사고에서 벗어날 틈이라도 그 노동자들에게 주어졌는지,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블로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지사님은 장차,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시고자 하는 분입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끝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좋지만, 그 앞으로 굴러가는 바퀴를 위해 수없이 부서지고 깎이는 현재의 노동자들을 생각해주십시오.

이제 대한민국은 급성장에서 '장기성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오늘 100원 벌었으면 내일 200원 벌고 모레 장사 때려 칠 것이 아니라, 오늘 100원 벌었으면 내일 110원 벌고 모레 120원 벌고.... 한 두달쯤 지나 200원 버는 안정적인 경제구조를 갖춰야 하고, 이렇게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부가가치를 국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한 '인간중심 선진국가'로 가는 가운데, 이 나라의 지도자는 수없이 서민들의 땀을 닦아주고, 누구 하나 눈물 흘리지 않는 따뜻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경제성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경제가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우리 마음 한 구석이 계속 허전하고, "우리는 분명히, 한눈 안 팔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는데, 왜 또 우리만 굶어야 하느냐!"라는 탄식섞인 분노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현대자동차 노동자는 이러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분명히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다니고, 일한만큼의 보수를 받고는 있지만 분명히 억울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람 대접 못 받고, 귀족노조 이미지 굳어졌다고 회사에서 막 대하고, 협상장에 나타나지도 않는 사측을 보면서 망연자실하고, 또 작업장으로 들어가고.. 가족 얼굴 한번 보기 힘든 노동조건 하에서 그들은 다시 라인으로 투입됩니다.

왜냐면, 당장에 그 자리에 서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게 이제 없기 때문이지요. 그저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없기에 억울하게 당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자입니다. 돈이 모든 것을 보상해주지는 않습니다.

노동자들 돈만 벌기 위해 노동하는 것 아니다

노동자는 단순히 돈만을 벌기 위하여 노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모든 걸 바쳐서 노동하는 만큼, 그만큼의 행복을 바라는 것입니다. 돈은 행복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요. 제 단언과 판단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도 아니고, 앞으로도 현대와 인연을 맺을 사람도 아닙니다. 제가 타고다니는 차가 소나타3이고, 나름 현대차를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와 특별한 관계를 맺을 정도로 잘난 사람도 아닙니다. 현대아산 주식 10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룹에서 분리된 마당에 별로 쓸데는 없군요.

제 의견은 여기서 마치는게 좋겠습니다.밤이 깊다 못해 해뜰 시간이군요. 어질어질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이 다음 시대의 지도자가 누가 되었던 간에, '착한 사람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그저 시키는대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이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에 나앉는 모습, 이제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세상을 만드는 것은 '지도자'겠지요.

제엠.

 
2007년 01월 14일 (일) 16:01:17 장량 / 독자 jcyeal@hanmail.net

 

제대로 알고 말씀 좀 하세요"
[손학규 전 지사에게] "우리가 귀족이면 당신들은 황제인가"
 
 
 

한나라당 대선후보 가운데 한 명인 손학규 전 지사가 지난 12일 현대차 노조 박유기 위원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요점은 파업을 철회하라는 것. 월급받을 만큼 받는 사람들이 성과금 때문에 '생떼' 부리지 말라는 얘기였습니다.

그는 일요일인 14일에도 기자 간담회를 갖고 파업 철회를 다시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필요하면 박유기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레디앙>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는 회사쪽에는 공개 서신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성과금 지급 예정일 퇴근 2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약속 파기를 통보한 회사 쪽을 만날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박유기 위원장은 손 전 지사의 글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고, 회사의 약속 파기에 침묵한 채 노동조합을 매도했으며, 정치적 목적을 위해 노조 때리기에 나선 점을 지적하고 이를 비판했습니다.

노부모를 모시고 사는 20년 공장생활의 노동자, 박유기 위원장의 초등학생 아들은 "아빠가 2년 정도는 집에도 제대로 못들어 오신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여야 보수정치권과 정부, 언론이 모두 들고 일어나서 현대차를 비판하고 '법대로'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걱정을 많이 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박위원장은 정규직 노동자와 노조를 공격할 때 들이대는 정치인들과 자본가들에게 과연 누가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했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노조인가, 권력-자본의 동맹군인가. 대졸 초임이 4천만원을 육박하는 언론사 기자들이, 20년 공장 생활에 2천7백시간이라는 기록적 노동을 통해 연봉 5천~6천만원을 받는 노동자들을 귀족이라고 매도하는 행태를 보고 "그러면 당신들은 황족인가"라며 준열하게 묻고 있습니다.

파업을 앞두고 바쁜 가운데에도 <레디앙>의 요청을 받아들여 글을 보내준 박위원장에게 감사드리며, 현대차 노조의 이번 투쟁이 좋은 결과를 얻고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

안녕하십니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박유기입니다. 몇 일 전 제가 대의원대회에서 ‘파업결의’를 마치고 노동조합으로 돌아오니 주변에서 “인터넷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 박유기 위원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띄워 놓았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노부모 모시고 사는 공장생활 20년 노동자입니다"

‘답신을 할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하는 것은 ‘답신을 드리는 게 예의겠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저의 입장을 전달 드리겠습니다.

저는 70대의 노부모님이 계시고, 아내와 초등학교 6학년, 5학년에 다니는 두 아이를 가족으로 두고 있습니다. 어제는 열흘 만에 처음 집에 들어가서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집을 나서는 저에게 딸내미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빠 이젠 집에 못 들어와? 설날에도 못 와?” 그때 옆에 있던 그 아이 오빠가 이렇게 말 합니다. “2년 정도 못 들어 올꺼라고 그랬잖아.” 아이들을 다독여 놓고 다시 노동조합으로 왔습니다.

   
  ▲ 지난 12일 울산시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서 열린 노조의 임시 대의원대회의 박유기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는 공개서한에서 ‘귀족노조’라고 말했지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으로서 가족과 생이별을 고하고 집을 나서야 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귀족’이라는 표현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요?

제가 올해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한지 20년이 됩니다. 제 입사 동기들을 보면 한 직장에서 20년을 근속한 노동자들 입니다. 1주일은 낮에, 1주일은 밤에 주-야간으로 하루 10시간씩 일하고, 그것도 모자라 쉬는 날 특근철야를 밥 먹듯이 하다보니 위장병에 근골격계에 육신은 만신창이 되었습니다.

년간 2천7백시간 일하고 5천만원 받으면 귀족인가

1년에 2,700시간을 넘게 주야간으로 일하고 5천만원, 6천만원 받아 간다는 이유로 그들은 '배부른 귀족 노동자'라는 딱지가 붙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귀족’이면 이 나라에 연봉 몇 억씩 받아가는 고위공직자, 정치인, 언론인, 방송인, 재벌2세, 대공장 고액연봉자, 간부 등등 이런 사람들은 ‘황족’이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세계화’니 뭐니 하면서 대한민국 경제를 미국 중심의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로 편입시켜 무한 경쟁으로 내몬 결과 대한민국 사회는 극도의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양극화 문제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정치인들이 저소득 노동자들과 상대적인 평가를 해서 정규직 대공장 노동자를 ‘귀족노동자’로 몰아붙이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입니다.

손학규 전 지사님께서는 공개서한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언급하십니다. 이 나라 비정규직 노동자가 왜 이렇게 양산되었습니까?

비정규 양산 노조가 했나, 회사-보수정당이 했나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시절인 1996년 12월 26일 새벽, 그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법 중 정리해고제, 근로자 파견법, 변형근로제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만 해도 한나라당과 여당이 합의해서 소위 기간제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정리해고제로 정규직이 무차별로 해고되어 길거리로 내몰렸습니다. 파견법으로 비정규직, 파견노동자가 넘쳐납니다. 변형근로제로 파트타임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됩니다. 나아가 2년 미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무더기로 해고되어 또 다른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시키는 법안을 선봉에 서서 만들어왔던 한나라당(전 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원인 제공에 대한 책임은 일언반구도 없이, 저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내세워 ‘파업철회’를 요구하시는 건 개인의 정치적 목적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또다시 우롱하는 처사가 아닌지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사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발언하려거든 제대로 알고 하세요

사건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2006년 노사간 단체교섭 시에 노사가 합의했던 경영 성과금 중 150%를 연말에 지급해야 하는데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50%를 지급하지 않았고, 노동조합은 이것을 “합의한 대로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님께서 언급한 “월급 받을 만큼 받는 사람들이 ‘얼마 되지 않은 돈’ 더 달라고 생떼 쓰는 것”이라는 표현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완전히 외면하고 4만3천명이 넘는 저희 조합원들을 도매금으로 매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50%를 추가로 지급하라고 생떼 쓰는 것도 아니고, “합의된 내용, 약속된 내용을 지켜라”라는 것입니다. 뭐가 잘못되었다는 겁니까?

손학규 전 지사님, “회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판단되면 저도 회사를 비판하고 잘못을 시정하는데 동참 하겠습니다”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희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홈페이지(www.hmwu.or.kr)에 접속하시면 작년도 단체교섭 중 성과금 문제에 대한 윤여철 사장의 발언을 그대로 올려놓았으니 시간 되시면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회사 측이 거짓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사간 교섭을 통해서 합의한 연말 성과금 150%에 대해서 12월 29일 입금 할 날인데 하루 전날 퇴근시간 두 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에 노동조합에 찾아와서 “50%를 못 주겠다”고 통보하고 가버린 회사 측에 대해서 진정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2000년 이후 현대자동차 노사는 정기 상여금을 인상하지 않는 대신 성과금 300%지급을 고정적으로 합의해왔고, 이는 이미 임금 보전적 성격으로서 생산목표달성과 무관하게(실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생산계획을 초과달성한 실적은 없음) 지급되었습니다.

성과금 입금 하루 전날, 퇴근 2시간 전 일방 통보 "못 주겠다"

그런데 회사 측은 노사간 합의사항마저 저버리고 “잘못된 관행을 끊고 원칙을 세우겠다”는 말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처음부터 “특별교섭, 보충교섭 등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교섭대상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합니다. 이런 판국에 노동조합이 어떻게 해야 합니까? 회사가 합의사항 파기하고 50%를 떼먹어도 죽은 듯이 가만있어야 합니까? 이런데도 현대자동차 노사마찰을 무조건 노동조합 탓이라고 하시겠습니까?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님, 할 말은 많으나 지면이 모자랍니다. 저희들이 임금인상 때문에 파업하면 “배부른 투쟁”이라고 몰아붙이고, 저희들이 비정규직 및 전체 노동자의 문제로 파업하면 “불법파업으로 나라경제 망친다”고 몰아가고 있는 현실에서 제가 뭐라 말한들 무슨 ‘득’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답글을 올리는 것은 현대자동차 노사간 마찰을 두고 마치 모든 책임이 노동조합에 있는 양, 파업을 결의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이 마치 ‘불순한 집단’인양 매도되는 현실에 대해서 저는 결코 받아드릴 수 없음을 밝히기 위해서입니다.

노조 매도해서 정치적 이득 구하려는 행위에 분노한다

특히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께서 주권을 가진 국민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4만3천명의 조합원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면서 사회적 공분을 부추겨 그 반사이익을 노려 대선득표 전략에 이용하고 있다는 현실에 대해서 분노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함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께서 앞장서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를 헤매는 실업자,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염려하신다면 하필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파업이 있을 때만 그분들을 위하지 마시고, 정치인으로서 정치를 제대로 해서 국민인 그들을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도 현대자동차 노사간의 마찰이 최대한 파국을 피하고,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7년 1월 14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실에서 박유기 드림

 
2007년 01월 14일 (일) 09:31:12 박유기 / 현대차노조 위원장 redian@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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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노조 이 땅에 더이상 발 못붙이게 해야"
박근혜, 노조때리기 계속…단병호 "아버지 시대로 돌아가자는 얘기"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 된다”며 “추상같은 원칙으로 법질서와 국가기강을 반드시 바로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한국인 포럼' 창립기념 학술대회 특강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현대자동차 노조가 상경을 해서 대규모 시위를 하고 있다”며 “단언컨대, 이런 강성노조는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선진국 진입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자유민주주의 법질서와 국가기강 확립’을 들고 대기업 노조에 대해 강한 톤으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정작 지금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아야 하는 노동자들은 따로 있지 않느냐”며 “대기업 노조의 파업으로 일감이 없어서 월급을 못 받는 하청업체 근로자들, 같은 일을 하고도 임금은 절반도 못 받는 비정규직 파견 근로자들은 지금 대기업 강성노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환율보다 무서운 것이 강성노조이고,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강성노조를 지목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경제를 담보로 불법과 폭력시위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기업 경영진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왜 현대자동차만 10년이 넘도록 불법파업을 계속 벌이고 있는지, 왜 이를 방치하고 있는지, 원인을 찾아 분명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불법·폭력시위 집단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적극적인 민·형사상 대응장치를 도입하고, 공익을 해치는 시민·사회단체에 대해서는 국고 보조금이나 세제지원 같은 각종 지원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영국 대처 총리와 동일시하려는 발언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대처 총리가 취임했던 1979년에 영국은 가망이 없는 유럽의 병자였다”며 “그러나 대처 총리의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로 새롭게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대표에 의해 ‘강성노조’로 거론된 현대자동차노조의 반일효 정책실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강성노조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했는데, 예전에 비해 강성노조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해진 이유는 뭐냐”며 “대기업 노조에도 책임이 없진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 실장은 “노사가 서로 윈윈하는 전략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선행돼야지 노조를 힘으로 눌러야 된다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노동자들을 다 없애버리고 경영진만 남아서 일하라는 것인지, 아버지 박정희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단 의원은 “노동자들이 단결하고, 사측과 협상을 하고,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합법적인 권리”라며 “박 전 대표가 아버지의 대를 물려받아 노조 죽이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심상정 의원도 “국가지도자를 자처하는 사람이 노동문제에 대한 기본 인식이 안 돼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며 “사회갈등을 해결하는 방안보다 힘 있는 자의 편에서 약자를 때려잡는 식의 해결책을 제시한 것으로 파시스트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무리 독재자의 딸로 태어나서 독재시대에 성장했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사회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2007년 01월 11일 (목) 19:04:24 윤재설 기자 yoonjs@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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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211.XXX.XXX.226)
 
2007-01-13 13:07:38
이런 강성 꼴통
박근혜같은 강성꼴통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됩니다
 
 
노도자
(58.XXX.XXX.198)
 
2007-01-12 16:03:43
독재는 대을 물려 독재하려는 구나.
독재의 딸로 태어나 온갔부귀와 영화을 누리고 감히 대통령이 되겠다고 발부둥치는 그
자식도 키워보지못하면서 한달에 40_50대 비정규 노동자가 100만원도 받지못하고
부인의로 부터 100만짜리인생되 안되는 사람이라 자조 석인 한탄을 들어 보지못한 그대가
강성노조을 감히 비판해 대기업노조는 노동자들이 알아서 할테이이 입을 막의시길
 
 
노동자
(218.XXX.XXX.92)
 
2007-01-12 00:00:21
자기 멋대로 ...
강성 노조가 뭔가? 헙법과 법에따라 권리를 찾는게 강서노조인가? 단체협약을 안지킨 현대자동차 노조는 뭐하는건가? 비정규직, 주민의권익을 위해 싸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는 사측에 대해서는 아무 말 없나?
 
 
skehwhgkqdnjs
(211.XXX.XXX.239)
 
2007-01-11 21:37:40
눈물 젖은빵을 먹어나 봣나
박그네 이여자 눔물묵은 빵을 먹어보지 안해서 노동자의 고통을 알리가 있나
 
 
조합원
(60.XXX.XXX.96)
 
2007-01-11 21:29:39
강성노조란...
할말이 있을 때 그 할말을 하고 사는 사람들...그것이 근혜 님이 말하는 강성노조라면 나 강성 노조 계속 할랍니다. 성과급 준다 해 놓고 안주는 현대는 좋은 넘이고 그것 안주니까 달라고 하는 노조는 나쁜 넘이고? 그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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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위해 싸운 대기업노조

 

 

비정규직 위해 싸운 대기업노조
'정치파업' 일삼는 '탐욕의 화신'?
[주장] '귀족노조'라고 욕할 땐 언제고... 기업주의 책임은 어디 갔나
텍스트만보기   인권실천시민연대(cshr)   
 
 
 
▲ 8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집회 모습.
ⓒ 현대차노조
 

새해 벽두부터 언론에 얻어맞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이다.

노조를 향해 쏟아지는 언론의 비난은 금도를 넘어서고 있다. 사실을 부풀리는 건 기본이고, 없던 사실을 만들어 내면서까지 노조를 '탐욕의 화신'으로 만들고 있다.

그들의 주장만 듣다보면 지난 IMF 위기를 불러온 책임도 노조에 있고, 앞으로 불거질 위기 또한 그들의 책임인 것처럼 들린다.

1월 3일 시무식 무산 사태만 해도, 사측이 150%의 상여금 가운데 50%를 떼먹은 것이 화근이 되었다.

노동자 상여금은 깎고, 회장님 변호사비는 물쓰듯

 
▲ 지난 4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검찰청을 나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세간에는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엄청난 고임금을 받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그들만큼 일을 많이 하는 노동자들도 없을 것이다. 자동차 업계가 몇 년간 호황을 유지해 온 덕에 잔업·휴일 특근이 연중 계속되고 있고, 젊었을 때 한 푼이라도 더벌 요량으로 쉬지 않고 일하다보니 평균 주50시간을 근무하고 있는 처지다. 일한만큼 더 받아가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상여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은 현대자동차 경영진은 내버려 둔 채 이번 사태의 책임을 온통 노조에 뒤집어씌우고 있다.

이런 파상적인 이데올로기 공세를 지켜보면서 이번 사태가 단지 '상여금 50%를 더 줄 것이냐, 안 줄 것이냐'에 한정되지 않는, 전체 노동계와 재계 사이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매우 중대한 쟁점이 숨겨져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노조가 민주노총이 주도한 정치파업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34시간 가량의 생산 손실이 빚어졌고, 이 때문에 생산목표를 98%밖에 달성하지 못했으므로 삭감해서 지급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한다.

노조와 회사 측 사이에는 단체협약 내용을 둘러싼 해석상의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노동자들이 그동안 생산목표에 관계없이 연말 150%의 상여금을 받아왔던 것은 명백하고, 지난해 단체협상에서 윤여철 사장 또한 이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난다. 게다가 지난해 현대자동차는 1조 2천억 가까운 순이익을 남겼다.

노동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상여금 50%(조합원 1인당 100여만원)를 아까워하는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어떠했는가?

경영권을 아들에게 대물림하기 위해 회사공금 수천억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불법 증여 행각을 벌이다가 발각되어 구속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과 법원의 '솜방망이'처벌에 의해 두세 달만에 풀려났고 곧 사면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이 과정에서 그들이 쓴 변호사 비용만도 400억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이 물쓰듯 써대는 돈은 바로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의 삶을 쥐어짜서 얻은 것들이다.

현대차 정치파업은 '대기업노조 이기주의' 넘어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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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재벌 건방진 소리 말아야"
 
더욱 교활하게도 현대자동차와 언론은 노조가 민주노총의 비정규직 개악법안, 한미 FTA 반대 파업 등 정치파업에 '개근'한 것을 계속 문제삼고 있다. 이러한 공세를 펼치는 목적은 "노동자들은 정치적인 문제로 파업해서는 안 되고 잦은 파업은 나에게 불리할 뿐"이라는 생각을 주입시키고자 하는 의도일 것이다.

그런데 그동안 정부와 언론은 대기업노조의 '이기주의'를 끊임없이 비난해왔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노조가 참여했던 정치파업이야말로 저소득층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더욱 나락으로 빠뜨리는 비정규직법 개악안과 한미 FTA를 좌절시키기 위한 사회적 연대였다. 현대차 노동자들은 1인당 30만원 정도의 임금 손실을 무릅쓰면서도 이같은 정치 파업에 참여했던 것이다.

98년 이후 현대자동차 그룹 산하에 정규직 일자리가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대거 채워지면서 그 수가 1만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들은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절반밖에 안 되고, 고용불안은 물론 심지어 근로기준법에 주어진 연·월차 휴가마저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강압적인 분위기에서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야 했다.

얼마 전, 대전교도소에 수감되어 실형을 살고 있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한 분이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와 함께 상고이유서를 보내왔다.

지난해 7월 13일 현대자동차로부터 "법원의 출임금지 가처분명령을 위반했다"며 고소당해 1심에서 실형 8월을 선고받았고 항소심마저 기각돼 꼼짝없이 징역을 살고있는 현대자동차아산사내하청지회 전 부지회장 권수정씨였다.

그녀를 포함해 해고자 신분인 세 명의 노동자가 모두 같은 건으로 구속돼 실형을 살고 있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건으로 실형을 살아야 하는지 의아스럽기만 했는데 읽다보니 더욱 분노가 치민다.

월차쓰려다가 아킬레스건 잘렸던 비정규직 노동자

 
▲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들은 지난 해 5월 복직 등을 요구하고 현대차그룹 본사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2003년 3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는 의장라인 하청 노동자였던 송성훈씨가 월차를 쓰겠다고 했다가 관리자에게 칼로 아킬레스건을 절단당하는 끔찍한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적어도 근로기준법에도 보장된 월차를 쓰다가 칼에 찔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금속노조 산하)를 만들었고 그녀는 부지회장이 되었다.

2004년 초 사내하청지회는 현대자동차의 불법파견을 노동부에 고소했고, 노동부는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공장에 대해 "'파견근로'가 허용되지 않는 업종임에도 1만 여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고용해왔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고 법을 집행하는 기관들도 그들을 처벌하지 못했다. 오히려 회사는 노조 간부들을 대량해고하고 법원에 출입금지 가처분을 신청해서 공장 출입마저 가로막았다.

그러던 중 2005년 9월초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이었던 류기혁씨가 사측의 탄압을 견디다 못해 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자살하는 참변이 벌어졌다.

아산 비정규직지회는 연대파업에 돌입했고, 9월 7일 공장 안에서 집회를 갖게 되었다. 그 때 회사는 백주 대낮에 용역깡패를 동원하여 권수정씨를 비롯한 조합원들을 납치해서 봉고차에 태우고 30여 분이 넘게 돌아다니다가 외딴 산골 논바닥에 유기하는 만행을 저지르기까지 했다.

조합원들은 회사와 용역깡패들을 모두 고소했지만 검찰은 "출입금지 가처분 명령을 받은 자가 회사 안에서 업무방해하는 것이 인정되므로 납치해서 내다버린 회사의 폭력 또한 이유가 이해된다"며 기소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 회사로부터 고소·고발당한 비정규직노조 간부들은 줄줄이 경찰에 소환되어 '업무방해' '공무상 표시무효' 등의 혐의로 잇달아 구속되고 처벌을 받게 되었다. 그녀만 해도 세 차례나 구속을 당해야 했고 이번엔 끝내 실형을 살게 되었다.

성장의 과실만 챙기는 기업주들, 이제 양보할 때

검찰은 최근 현대자동차가 저지른 '불법파견'에 대해 기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에 고용된 1만여명 비정규직 노동자의 존재는 바로 세계시장에서 현대 자동차가 가지는 가격 경쟁력의 원천이요, 기업 대물림을 이루는데 필요한 불법 자금의 돈줄이 되어왔다.

현대자동차로서는 불법으로 고용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화하려는 마음이 전혀 없고 법도 정부도 그들을 강제하지 못한다. 이런 현대자동차가 이제는 정규직 노조의 정치파업을 문제삼으면서 상여금마저 깎으려 하고 있다.

만일 여기에 노조가 굴복하게 된다면 정규직·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현대자동차 계열사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이 지금보다 더욱 후퇴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서라도 현대자동차노조의 이번 투쟁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한다.

언론은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 기업 위기의 책임은 노동자들에게 돌려지고 기업 성장의 과실은 배부른 기업주들이 몽땅 챙겨가는 현실에서 '희생과 양보의 미덕'을 실천해야 할 자들은 과연 누구인가?

 
▲ 현대차 노조원들이 10일 오후 현대차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이 기사를 쓴 이광열씨는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권연대 웹진 주간 <사람소리>와 월간 <인권연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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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형, 촌스럽다구요? 얼마나 예쁜데요&quot;

 

 

종이인형, 촌스럽다구요? 얼마나 예쁜데요"
상상력과 재치 묻어나는 종이인형놀이의 재발견
텍스트만보기   안소민(bori1219) 기자   
 
 
▲ 인터넷 인형놀이의 모델들은 한결같이 세련된 서구화된 용모를 하고 있다.
ⓒ 안소민
 
올해로 여섯 살이 되는 딸아이가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의 옷입히기 놀이이다. 딸아이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대충 알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쉽게 설명을 하자면 화면 한 편에 모델이 있고 그 옆으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의상과 악세사리, 헤어 등이 나열되어 있어 몇 번의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과 개성에 따라 모델의 옷을 입힐 수도 있고 꾸밀 수 있는 놀이이다. 말그대로 옷 입히는 놀이이다.

딸아이는 처음에는 사촌언니가 하는 것을 유심히 보기 시작하더니 슬슬 특별한 관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가지고 이 놀이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난 딸아이의 놀이에 별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오히려 기특해하기까지 했다. 언제까지나 아기인줄 알았는데 벌써 패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며 내심 대견해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언제부터였을까. 눈은 컴퓨터 모니터에 고정시킨 채 마우스만 딸깍거리는 딸아이의 모습이 마치 기계부속품과 같다고 느껴진 것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반짝거리던 눈도 갈수록 초점이 흐려지기 시작하고 손의 움직임도 나태해지고 단조로워지기 시작했다. 왜 아니겠는가. 오른쪽에 있는 의상 아이템을 왼쪽으로 끌어다놓기만 하면 되는 과정의 연속이니 말이다. 다른 사람이 이미 다 차려준 밥상을 자신은 그저 먹기만 하면 되는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그 모델들의 천편일률적인 표정과 얼굴모습은 딸아이에게 획일적인 미인상을 심어주기에 딱 좋았다. 난 그 점이 우선 맘에 들지 않았다. 크고 화려한 눈,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모델들은 약속이나 한 듯 하나같이 똑같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딸아이는 언제부터 그런 서구형 마스크가 미인형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여기에는 서구형 일색인 모델들이 중심이 된 이 인형놀이의 영향이 적지않음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어렸을 적 내가 했던 인형놀이를 떠올려봤다. 처음에는 문방구앞에서 20원 하는 종이인형을 사곤했다. 행여 팔이라도 끊어질 새라, 손가락이라도 잘릴 새라 조심조심하며 가위로 인형과 옷 등을 오리고나면 그것들이 마치 귀한 보물이라도 되는 듯 책갈피에 넣어 보관하곤 했다. 남자아이들에겐 딱지가, 여자아이들에겐 종이인형의 옷들이 학생들 사이의 인기도를 가늠하는 0순위가 되던 시절이었다.

 
▲ 촌스럽고 수수하긴 하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된 예쁜 옷들.
ⓒ 안소민
 
조금 더 자라서는 인형 옷을 직접 그리고 놀았다. 물론 조잡하고 촌스러운 패션 일색이었으나 혼자서 인형의 옷을 그리고 색칠하며 오리며 놀았던 그 가슴벅차고 알콩달콩했던 재미는 아직도 생생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종이인형놀이야 말로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를 불러일으킨 놀이가 아닌가 싶다.

첫째, 종이인형놀이에는 시들지 않는 즐거움이 있다. 고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종이인형놀이를 별로 하지 않았지만 그 전까지 내 또래의 아이들은 정말 지치는 줄도 모르고 인형의 옷을 수십번도 입혔다 벗겼다를 반복하면서 놀았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만든 옷을 입히고 여기에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재미 등은 여자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매력적인 놀이였다.

둘째, 종이인형놀이는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소근육을 많이 쓰게 되고 따라서 두뇌발달에도 좋다. 무엇보다 가위를 이용해서 옷을 오리기 때문에 손을 많이 쓰게 된다. 얼핏보면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그것은 대단히 집중력이 필요하고 정교한 작업임을 알게된다. 또 옷을 어깨선에 맞춰 입혔다 벗기는 일도 얼마나 많은 손놀림이 필요한지 조금이라도 인형놀이를 해본 사람은 안다.

 
▲ 인터넷 인형들보다 훨씬 정감있고 예쁘죠?
ⓒ 안소민
내가 종이인형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자 다음날 초등학교 3학년인 조카아이가 뭔가를 불쑥 내밀었다. 바로 자신이 직접 만든 종이인형이란다. 물론 인터넷 인형놀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물이며 의상이 수수하고 간소했다. 그러나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그 인형그림이 어찌나 이쁘던지. 오히려 그 수수함과 촌스러움이 나는 더욱 맘에 들었다.

그날 조카아이와 딸아이 그리고 나는 가위를 들고 열심히 인형그림을 오리기 시작했다. 조카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앞 문방구에서는 종이인형을 팔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 어때, 앞으로 자기가 직접 만들어서 놀면 되잖아." 나는 조카아이에게 얘기했다. 오려놓고 보니 못생기고(?) 촌스러운 인형이 마치 내 친구인 듯, 옆집 꼬마인 듯 더욱 친근하고 살갑게 느껴진다.

아무 개성도 없고 추억도 없는 인터넷상의 모델들보다는 훨씬 정감있고 따뜻하게 느껴지지 아니한가. 그리고 인터넷 인형들의 옷보다는 조금은 덜 세련되었더라도 아이들의 상상력과 재치가 반짝 묻어나는 이 의상들이 내 눈에는 더욱 예쁘게 느껴진다. 오랜만에 가위질을 하며 초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간 듯 추억에 잠시 잠길 수 있는 이 행복한 기분도 종이인형놀이가 주는 특별한 즐거움이다.
 
 
* 인터넷 인형놀이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커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놀이를 하는게 어떨까하는 바람에서 종이인형놀이를 떠올려본 것입니다. 혹여 이글로 인해 인터넷 게임관련 분들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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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의 정략과 대인의 정략.

 

 

 

소인의 정략과 대인의 정략.
 
번호 225726   글쓴이 반집승부 (tlsehdcjf)   조회 2233   점수 786   등록일 2007-1-14 17:05   대문 7   톡톡 1  
 
 
 

차라리 이창호의 바둑판을 엎어 버려라!

한국에 바둑천재가 여럿 있지만 그래도 꼽으라면 이창호 9단이 단연 으뜸이다.

바둑천재로 불리며, 10대 중반부터 정상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9세 때 조훈현의 제자로 바둑계에 입문, 1986년에 입단했다. 1989년 KBS바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 최연소 타이틀 보유자가 되었다.

1991년 국내 14개 프로 타이틀 가운데 7개를 석권, 스승 조훈현을 앞섰다. 1995년에는 15개 중 14개를 석권, 프로 바둑으로서는 세계 최다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때 상금 랭킹 면에서 최고인 기성위와, 전통과 권위 면에서 최고인 국수위를 조훈현으로부터 쟁취함으로써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1994년 7단에 오른 데 이어 1996년 한국기원의 결정으로 9단으로 특별 승 단 하여 최단 기간 내 9단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이창호의 성적을 가지고 논하자는 것은 아니다. 그의 바둑 스타일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창호의 별호는 두 개가 있는데 그 하나는 '신산'이고 또 하나는 '돌부처'다.

신산 이라 함은 수 읽기, 즉 계산을 너무 정확하게 잘하는데서 붙여진 별호이다. 바둑이 초중반을 넘어서면 앞으로 펼쳐질 수를 머릿속으로 수 읽기 하여 판이 끝나면 몇 집의 승부가 나는지 정확히 계산해 내는 그의 천재성을 가리켜 바둑인들이 신(神)이라 칭한 것이다.

돌부처란 별호는 말 그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내 갈 길을 가는 꿈쩍도 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다. 그의 대국 중계를 보고 있노라면 해설자가 무안한 경우가 발생한다.

'중앙으로 한 칸 뜀에 악수 없다'는 바둑 용어도 있듯이, 관전하는 해설가나 모든 프로들이 예상하기를 위로 한 칸 뛸 것이다 는 예상을 깨고 그는 아래에 잇는 수를 둔다.

관전하는 사람들은 호전적이다. 제치고 뻗고 치받으며 박살내 통쾌하게 승리하는 모습을 기대하는데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 드니 답답할밖에.
이런 이창호를 상대는 일거에 제압하려고 기세가 등등해진다. 상대가 수세적이니 기고만장을 해서 공격 일변도로 나온다. 이때부터 이창호의 진가는 발휘된다.

아래로 이었던 수의 튼튼함을 기반으로 공격에 치중하다 방어 전략이 허술한 상대 허점을 파고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상대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것이 이창호의 '수 읽기'에 나와 있던 그림이다. 사람들은 왜 이창호가 초반에 뻗지 않고 아래로 연결했는지 그때서야 이해를 한다. 왜 돌부처처럼 자기 갈 길만 갔는지를 말이다. 후반전을 위한 준비였던 것이다.

이창호의 진가를 알기 시작한 사람들은 탄복을 한다. 그의 수 읽기 능력과 어떤 협공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의 판을 만드는 능력을 말이다. 판에 끌려가는 듯하다. 어느새 판을 이끌고 있는 그를 사람들은 '신산'과 '돌부처' 라는 별호를 지어주며 칭송하는 것이다.

바둑을 처음 접하면서 듣는 경 귀로 '빈삼각은 패망이다' 라는 용어가 있다. 빈삼각을 두면 그만큼 큰 손해라는 경고의 문구이다. 그런데 이창호의 바둑에서 이런 빈삼각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이창호가 빈삼각을 두면 해설자들은 끙끙 앓는다. 무슨 뜻이 있어서 둔 것은 분명한데 그래도 빈삼각은 좀 거시기 하다는 빛이 얼굴에 역력하게 나타난다. 천하의 이창호가 둔 수니 가타부타 평을 하기가 곤란해진다.

이창호는 빈삼각을 둬서 이득을 본적도 있고 때론 손해를 본적도 있다. 그러나 바둑에서 금기인 '빈삼각도 때론 둘 수 있다'는 격언을 새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수들은 이창호의 수 읽기를 통한 계산된 행마다. 그러나 이창호의 이런 계산된 전략에 대해 비난하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

어차피 바둑은 수 읽기를 통한 계산을 하여 자신에게 득이 되는 수를 바둑판에 표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자와 패자가 갈리기 때문이다.

화려한 행마보다 자기 정해진 갈 길을 가는 이창호의 매력이 여기에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상대의 화려한 행 마 따라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기초를 튼튼히 하고 실리를 챙기며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다.

이창호의 빈삼각과 방어적인 착 점들이 종반에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대국 상대자만이 아니다. 해설자도 그렇고 관중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그의 무서움을 느낀다. 중반에 반집을 이기고 있는 형국이면 그것을 끝까지 끌고 가는 무서움을 안 느껴 본 사람은 모르겠지만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그의 치밀함과 촉박한 시간 속의 계가 능력을.

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제 중반을 지나고 있는데 그는 계산서를 이미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그를 신산이라 부르는 까닭이다.

장사꾼이 물건을 팔면서 '이문이 없다'는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다. 다 장삿속으로 하는 말이다. 이창호가 계산된 수로 승부를 하듯이 장사꾼은 이득을 계산해서 물건값을 매긴다.

정치인은 정치적인 계산을 하고 정치행위를 한다. 다만 소인배 정치인은 자신에게 득 되는 정치행위를 하지만 큰 정치인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정치행위를 한다.

반대를 하는 것도 정략이고 찬성을 하는 것도 정략이다. 다만 자신을 위해서 찬성하고 자신을 위해서 반대하는 경우와 모두를 위해서 반대하고 모두를 위해서 찬성하는 통 큰 정략을 하는가의 차이다.

이창호가 든든한 기반을 바탕으로 종반 뒤집기에 성공하듯이 화려함에 빠지지 않고 기틀을 다지는데 전력한 참여정부의 성과가 곧 힘을 발휘할 것이다.

아니, 이미 끝내기는 시작되어 곳곳에서 탄성과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초반 화려했던 지난 정부들을 생각해 보라. 끝내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참여정부는 내실이 탄탄하다.

반집도 한판이고 만방도 한판이다. 소인배들은 만방을 노리지만 고수는 반집에도 정열을 쏟는다.

참여정부의 마무리 솜씨 기대된다.


ⓒ 반집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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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 V' 비밀 간직한 은밀한(?) 곳들

 

 

 

'태권 V' 비밀 간직한 은밀한(?) 곳들
미 개봉 각본, 3등신 태권 V 있는 곳들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 태권 V가 18일 개봉한다. 사진은 과거 콘텐츠문화센터에서 열린 태권 V 전시회 장면 중 일부.
ⓒ 오마이뉴스 김대홍
 
두근거림... 어릴 적 온통 '태권 V 태권 V'

1976년 7월 24일 <로보트 태권 V> 개봉. 서울 관객 18만. 그 해 한국영화 관객 동원 2위. 1976년 12월 13일 <로보트 태권 V> 제2탄 우주작전 서울 관객 9만. 1977년 7월 20일 <로보트 태권 V> 제3탄 수중특공대 서울 관객 5만 5천…. 2006년 1월 18일은?

오는 18일 <로보트 태권 V>가 디지털로 복원돼 전국 150여개 극장에서 개봉한다. 두근거린다. 30년 만의 만남이니 그럴 수밖에. 그 때 미래를 결정하는데 태권 V는 아주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꿈은 항상 과학자였다. 다른 남학생들도 대부분 꿈이 과학자였다. 이유는 태권 V 때문이었다. 애니메이션 속 로보트를 직접 만들겠다는 책임감 또는 희망 때문이었다. 게다가 나는 태권 V를 만들어서 김일성을 무찌르고 북한 백성들을 구하겠다는 아주 황당한 사명감까지 갖고 있었다.

그 시절 많은 남학생들이 태권도를 아주 열심히 배웠다. 홧김에 때려치우긴 했지만 나도 태권도장을 한 달 정도 다녔다. 역시 태권 V 때문이었다. 주인공 훈이의 날아 차기는 아주 환상적이었다. 태권도를 배우면 그처럼 화려한 발차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환상을 품었다(<마루치 아라치>의 환상적인 태권도도 빼놓을 순 없다).

골목길을 달릴 땐 '빰빠라 빰빠빠'를 외치곤 했다. 태권 V 주제가를 부르면 힘이 난다고 생각한 것인지 아무튼 절로 그런 노래가 나왔던 것 같다.

 
▲ 과거 잘 나갈 때 음반, 장난감 등 태권 V 부가상품이 만들어졌다.
ⓒ 오마이뉴스 김대홍
 
제일 먼저 본 만화책은 태권 V였다(같은 시기 <철인 깡타우>를 샀기 때문에 정확히 뭐가 먼저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태권 V 테이프를 구입했다. 태권 V 줄거리를 옮긴 테이프였다. 비행접시가 나올 땐 '쉬이익' 하는 소리가 나오고, 깡통 로보트가 나올 땐 '나는 나는 깡통 천하무적 깡통'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이를 테면 뮤지컬 형식의 테이프였다.

그 테이프를 중학교 때까지 갖고 있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없다. '이종환의 디스크쇼'에 한창 빠져있던 시절 마음에 드는 곡을 녹음하는데 썼기 때문이다. 인생의 오점 중 하나다.

그런데 지금 기억을 되돌려볼 때 참으로 의아한 것 중 하나는 태권 V 조립 제품을 본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프라모델 조립을 한창 하던 시절이었음에도 이상하게 태권 V, 깡통 로보트, 메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을 장난감으로 본 기억이 없다.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거나 인기가 없었거나 둘 중 하나였던 것 같다(80년대 들어 전혀 다른 모양의 태권 V 조립 제품이 나오긴 했다).

아무튼 태권 V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귀환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더불어 태권 V를 볼 수 있는 비밀의 장소들을 소개할까 한다.

 
▲ 태권 V는 4탄까지 대본이 완성됐지만 3탄까지만 만들어졌다.
ⓒ 오마이뉴스 김대홍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미개봉 대본 있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가면 태권 V와 관련된 다양한 비밀들을 엿볼 수 있다. 이 곳에 소장된 원화 대본을 보면 원래 <로보트 태권 V>가 반공 목적으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엔 '반공 주체사상을 고취하기 위한 계몽성 작품'이란 글이 적혀 있다.

또 미개봉 대본도 볼 수 있다. <태권 V> 시리즈는 3탄까지 상영됐지만, 시나리오는 4탄까지 나왔다. 박물관엔 지상학 각본의 '지하 대탈출'이란 제목의 시나리오가 전시돼 있다.

여기선 초창기 태권V가 마징가를 흉내 내고자 한 흔적도 볼 수 있다. '마징거 태권 V'라는 이름이 붙은 각본엔 그레이트 마징가와 거의 차이가 없는 로보트가 등장한다. 이 각본에 대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 한승태 학예연구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처음 김청기 감독이 태권V 도안을 그렸을 때 나온 모양은 지금 상영된 모양이 아니었습니다. 그레이트 마징가의 모양을 그대로 가져왔지요. 이름도 '마징거 태권'이었구요. 그런데 김청기 감독도 모방에 대해서 심적 갈등을 많이 겪었던 모양입니다. 당시 스튜디오가 세종로에 있었는데, 그 곳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보였거든요. 그 모양을 보고 저거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투구 모양이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가져온 것이지요.

태권V를 일본 로보트의 모방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태권V가 일본 로보트에 영향을 끼친 바도 큽니다. 원래 일본 로보트물에서는 무술 로보트가 없었어요. 모두 무기 로보트이었거든요. 그런데, 김청기 감독이 무술 로보트 개념을 도입하자, 일본에서도 무술 로보트 개념이 만들어졌어요. 문화라는 게 일방적인 것은 없거든요."


 
▲ 태권 V 조종석은 가슴이다. 머리에 있는 것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 오마이뉴스 김대홍
 
부천만화박물관, 태권 V 조종석은 어디?

도대체 태권 V의 조종석은 어디일까. 답은 가슴이다. 마징가, 그랜다이저, 그레이트 마징가 등 많은 로보트들이 머리에서 조종하는 데 반해 태권V는 제비호가 머리 쪽으로 도킹하긴 하지만 몸통으로 조종석을 이동하여 조종하는 형태다. 그래서 조종석의 위치는 가슴이 된다.

태권 V 조종석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천만화박물관이다. 여기엔 태권 V 조종석이 만들어져 있다. 태권 V 가슴 모양 속 조종실이라면 아주 실감나겠지만 아쉽게도 그렇진 않다. 또 주인공 훈이와 영희 대신 김박사(?)가 타고 있다. 역시 아쉽다. 세 개 모니터에선 수시로 태권 V 영화 도입부가 흘러나온다. 퀴즈 하나. 태권 V 회심의 필살 기술인 3번 버튼은 사진에서 과연 어디일까.

로봇박물관, 태권 V가 모방이면 아톰은?

태권 V는 아주 오랫동안 마징가 Z를 모방했다는 비난에 시달려왔다. 태권 V 팬이라면 지긋지긋해서 떼어내고 싶은 대목이다. 그렇다면 서울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을 방문해봄직하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로봇박물관은 40개 국가의 로보트와 고전 캐릭터 35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2층의 1전시관과 3층의 2전시관, 3D 입체 영상실 등으로 나눠져 있다.

이 박물관에서 눈여겨볼 점은 태권 V 표절에 대한 정보다. 일본 만화영화 표절이라는 비판에 시달려온 '로버트 태권V'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글을 만나게 된다. '로버트 태권V는 최상의 응용작…한국적 투구모양…태권 동작'이라는 글이 전시돼 있고, 한 편에는 '아톰도 모방'이라는 제목아래 '아톰은 미키마우스와 슈퍼맨의 모방'이라는 내용이 대비돼 전시중이다.

'국가이미지 경쟁관'에는 일본, 미국, 한국, 중국 네 나라 대표 캐릭터가 전시 중인데, 아톰, 슈퍼맨, 로버트태권V, 서유기 등이 각국 대표역할을 맡았다.

 
▲ 남산만화박물관에 가면 앙증맞은 태권 V를 만날 수 있다.
ⓒ 오마이뉴스 김대홍
 
문화콘텐츠센터와 남산 만화박물관

서울시청 앞에 있는 태권 V의 높이가 3.5m. 이에 못지않은 위용을 자랑하는 태권 V가 서울 역삼동 문화콘텐츠센터에 있다. 역삼역 6번 출구에서 차병원 쪽으로 1분가량만 걸어가면 당당하게(?) 벽에 박혀 있는 로버트 태권V를 볼 수 있다.

내부에선 로버트 태권V의 거대한 손바닥 위에 올라탄 철이와 영희, 김 박사, 깡통 로보트의 모습이 손님을 맞이한다.

남산 만화박물관의 태권 V도 빼놓을 수 없다. 문에 태권 V 축소 모형이 서 있으며, 2층 입구에도 태권 V가 전시돼 있다. 재미있는 점은 2층에 있는 로보트다. 얼굴 크기가 거의 상반신과 흡사해 전체적으로 3등신이다. 아기 체형을 떠올리게 해 위협감보다는 앙증맞은 느낌을 준다.

 
  태권V 관련 X-파일  
 
 
▲ <태권 V>는 <피터팬> 영향을 받았다?

1953년작 <피터팬>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이 작품은 단순히 인기를 끌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애니메이터들이 이 작품에서 큰 감명을 받아, 한국 애니메이션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청기 감독도 이 작품에 큰 감명을 받았다. 팅커벨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본따, < 태권V >에서 메리가 하늘을 비행하는 장면을 집어넣었다.

▲ 태권V 영희는 내숭녀?

태권V의 주인공은 훈이와 영희다. 훈이의 아버지인 김박사가 영희를 며느릿감으로 인정할 정도로 훈이와 영희 사이는 돈독하다. 그런데 아주 우직해 보이는 훈이와 달리 영희는 타고난 내숭녀. 아버지가 납치당했을 때 훈이 앞에서는 우는 척하지만 훈이가 없을 땐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인다.

▲ <태권 V>와 <마징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애니메이션 팬들이 많이 하는 내기 중에 로버트 태권 V와 일본 대표 로봇인 마징가 Z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가 있다.

로버트 태권 V의 손을 들어주는 이들은 신장의 차이를 말한다. 마징가 Z가 18m, 그레이트 마징가가 25m인데 반해 로버트 태권 V의 키는 무려 35m나 된다. 격투를 벌일 때 마징가 Z가 아무리 팔을 뻗어도 닿지 않는 거리에서 로버트 태권 V는 유유히 펀치를 날린다는 이야기. 또 72년 TV 시리즈에서 첫 선을 보인 마징가 Z에 비해 로버트 태권 V는 4년여 뒤에 만들어졌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마징가 Z를 지지하는 이들은 힘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로버트 태권 V가 38만8900마력인데 비해 마징가 Z는 65만 마력으로 두 배 정도 힘이 강하다. 그레이트 마징가는 무려 130만 마력이나 된다. 일본의 기술수준이 한국보다 한참 높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징가 Z가 이긴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몇몇 사람들은 마징가 Z가 수소폭탄급의 자폭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마징가 Z가 최악의 경우에도 비길 거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정답은 두 로봇이 겨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알 수 없다이다. / 김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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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태권V, 다시 날다!
 
 
2007-01-12 10: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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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사만 봐도 감독 반공과 표절이라는 것을 알겠...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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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제안 민노당에 치명적

 

 

 

노대통령 제안 민노당에 치명적
민노당 개헌 '반대' 당론 확정…의회 기반 소수정당에 크게 불리
 
 
 

민주노동당은 11일 최고위원회를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제안에 대해 '반대'하는 쪽으로 당론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민주노동당은 "대통령 임기에 한정되고 정당정치의 기본을 무시하며 국민적 합의 과정없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개헌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며 토지 공개념 도입, 주거, 의료,환경, 노동 등의 영역에서 인권과 기본권이 실현되는 개헌이 되어야 한다"라며 "더 나아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헌법으로 개정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민노당은 "개헌에 국한되지 않고 완전한 정당 명부제 실시 등 근본적 정치 개혁 추진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개헌 논란이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대통령의 장단에 맞춰 줄 필요가 없다.  국론 분열과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는 개헌을 행사해선 안 된다"라며 "대통령이 여론과 야당을 무시하고 개헌을 강행한다면 혼란과 대통령의 오기만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옥 최고위원도 "사실 개헌이 필요했다면 임기 말 혼란스럽게 할 것이 아니라 임기 중 추진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 지금 제기한 건 다분히 정략적이고 불순한 의도라고 생각한다"라며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국민들을 중요한 민생 현안에서 무관심으로 몰아가는 개헌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진 최고위원도 "대통령이 법안 발의 후 국회 통과와 국민 투표까지 기간이 석달 반이 걸리는데, 4월 말 이면 대선 예비 후보가 등록하는 기간이다" 라며 "만약 국회 통과가 안 될 경우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대통령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하야하는 수순밖에 없는데 이는 또 다른 정치적 협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제안한 개헌은 민노당에게 불리해

한 당직자는 개헌 논의와 관련한 민주노동당의 고민에 대해 "현재 단순다수제로 뽑히는 대통령 연임제 및 총선의 동시 도입은 민주노동당에게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다수제로 선출되는 대통령제와 총선체제는 양당제를 강화하고 제3당이 설곳이 없는 최악의 제도"다.

그는 또 "혹자는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아도 견제 심리로 민주노동당을 비례대표제에서 많이 지지해줄 것이라는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대통령제와 총선의 동시 실시는 국민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와 그 정당에게 몰표를 던지는 결과를 가져와 민주노동당의 패배를 자초 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연임제는 대통령의 권력을 강화해 의회 권력 및 정당 정치의 약화를 가져온다. 이는 의회에 기반한 민주노동당과 같은 소수정당에게 더욱 치명적"이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지금까지의 언급으로 미뤄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것은 단순다수제 대통령 연임제와 단순다수제 중대선거구제 국회의원 선거인데 이는 민주노동당에 불리한 것만 모아 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정당정치란 기존의 제도적 규칙하에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인데 기존 게임의 룰이 바뀌지 않는 한, 민주노동당은 다수당으로 성장할 수 없다"라며 "이번 개헌 논의를 통해 민주노동당이 선거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우리의 관점을 확립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한 당직자는 10일 청와대 오찬 참석 번복에 대해 "개헌과 관련해 당론의 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었다. 긴급한 사항이었는데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결정됐는지 도대체 종잡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당 3역 회의에서 나름대로 진지한 토론이 있었고 여러가지 다양하게 고민을 한 후 가기로 결정했는데, 철회 결정이 너무 간단하게 이뤄진 것 같다. 이런 모습이 또 다시 반복되면 당이 좌충우돌하는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01월 11일 (목) 15:16:55 김은성 기자 frame4@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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