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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allica vs megadeth

 
메탈리카의 신보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발매일은 2007년 여름 내지는 가을이 될 것이며 프로듀서는 역시 07년 발매 예정에 있는 린킨 파크(Linkin Park)와 유투(U2)의 신보를 지휘한 베테랑 릭 루빈(Rick Rubin)이다. 그 많은 락 앨범을 지휘한 릭 루빈도 정작 메탈리카와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 한 때 메탈리카와 같은 카테고리에 묶였던 슬레이어(Slayer)의 후광이 릭 루빈임을 가만해보면 흥미는 더해진다.

 

메탈리카의 새 앨범 구상은 전작 [St. Anger] 때부터 이미 시작되었다. 그 사이 완성된 두 곡은 06년 8월 15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종지부를 찍은 'Escape from the Studio '06' 투어에서 'The New Song'과 'The Other New Song'이라는 가제를 달고 팬들에게 소개되었는데 'The Other New Song'은 06년 6월 6일 독일 베를린 공연에서 첫 선을 보였고 'Vulturous'라고 알려져 있는 'The New Song'은 한국 공연 직전에 들른 일본 도쿄 공연(06년 8월 12일)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우선 '널빤지' 두들기는 것 같았던 [St. Anger]식 드럼 톤이 바뀐 것에 팬들은 환호했다. 그것은 국적을 넘은 한결같은 반응이었고 팬들을 배려한 라스(Lars Ulrich)의 강단은 '블랙 앨범'의 드럼 톤을 기억하고 사랑했던 팬들에겐 어둠 끝 서광과도 같은 것이었다. 물론 팬들이 열광한 이유가 꼭 드럼 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아가 소개한 두 곡이 모두 80년대의 '옛 맛'을 냈기 때문에 팬들은 더욱 가슴 설레어 한 것이다. 'The Other New Song'은 8분대에 육박하는 곡의 길이와 오밀조밀한 맛이 마치 [...And Justice For All]과 비슷했고(전체적인 느낌은 [Load], [Reload] 시절과 흡사.) 하드코어와 펑크의 질주감 뒤에 절도 있는 훅이 숨어있는 'The New Song'은 팬들의 뇌리에 똑같이 [Kill'em All]을 스치게 하였다. 또 전작에서 제임스와 라스가 '지루하다'고 빼버린 커크(Kirk Hammett)의 기타 솔로도 부활해 이번 신보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뒤늦게 메탈리카에 들어와 처음으로 작곡자 크레딧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로버트 트루질로(Robert Trujillo)의 뿌듯함도 두 신곡이 가진 의미라면 의미겠다.
     
The New Song   The Other New Song
 
 
  밴드의 리더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는 지나치게 경직된 맛을 주었던 [St. Anger]보다 더욱 유연해진 앨범이 될 것이라고 신보를 소개하였다. 라스는 이번 신보에서 [Master of Puppets]와 [St. Anger]가 만날 것이라고 했다. 앨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두 사람의 말이 저러하니([St. Anger]의 주범인 라스의 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일단 [St. Anger]의 투박함은 신보에서 많이 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모 연예인 커플을 보아 알겠듯 실재(實在)는 그 뚜껑을 열어봐야 보이는 법. 극단에 거는 기대는 더 큰 실망감만 부추길 수 있으니 비워진 마음으로 그들의 신보를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할 지금이다.
 
 
불안정한 밴드 라인업, 레이블과의 지루한 법정 공방, 돈이 촉발시킨 동료 간의 반목, '마비'로까지 갈 뻔한 데이브 머스테인(Dave Mustaine)의 팔 수술 등 악재가 끊이지 않았던 메가데스의 운명은 2005년 2월 공표된 데이브 머스테인의 '해체 선언'으로 하마터면 끝장날 위기에 처했었다. 허나 데이브가 어떻게 꾸려온 메가데스인데 그리 허무하게 사라지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공연을 계기로 다시 희망을 발견한 데이브는 해체 번복을 넘어 새 앨범 발표까지 장담하게 된다.

 

당초 예정일이었던 06년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가 아닌 07년 3월 20일을 발매일로 다시 잡은 메가데스의 신보 제목은 [United Abominations]. 전작 [The System Has Failed]에서 함께 했고 페이스 힐(Faith Hill), 트레이스 애드킨스(Trace Adkins) 등과 작업했던 제프 볼딩(Jeff Balding), 데이브 머스테인이 공동으로 프로듀싱 하였다. 이번 앨범은 헤비메탈의 메카 로드러너(Roadrunner Records)에서 발매되는 메가데스의 첫 번째 앨범임과 동시에 블랙 레이블 소사이어티(Black Label Society) 출신의 신임 베이시스트 제임스 로멘조(James LoMenzo)의 메가데스 데뷔 앨범이기도 하다.

Gears Of War
머스테인은 먼저 드럼 녹음을 위해 영국으로 건너갔다. 도착한 곳은 데이빗 길모어(David Gilmour)의 스튜디오. 준비된 드럼 킷은 다름 아닌 존 보냄(John Bonham)의 것이었다는데 본래는 프로라도 쉽게 쓸 수 없는 드럼이었으나 운 좋게도 메가데스의 드러머 숀 드로버(Shawn Drover)에게 허락이 된 것이다. ‘전설’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의 드러머가 썼던 북을 연주했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숀은 마냥 꿈을 꾸는 기분으로 가뿐하게 드럼 녹음을 끝마쳤고 머스테인도 존 보냄의 드럼을 녹음한 뜻밖의 '횡재'에 싱글벙글하며 캘리포니아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신의 영역인 보컬과 기타, 베이스를 녹음하는데 막바지 시간을 할애한다.

 

리드 기타리스트 글렌 드로버(Glen Drover)는 이번 신보가 '메인 스트림 성향과 정통 스래쉬 성향이 더해진 다양한 맛의 앨범'이 될 것이라 했고 머스테인은 '[Rust in Peace]와 [Countdown to Extinction] 사이에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는, 다소 상업적인 발언으로 팬들을 '낚아 올리는' 중이다. 메가데스의 신보는 메탈리카보다 여러 달 일찍 공개될 예정이기 때문에 앨범 커버는 물론 트랙리스트도 부분적으로 공개된 상태. 과연 메탈리카와 함께 과거 영광의 재현을 노리는 메가데스의 음악은 어떤 것일지, 석 달 후면 벗겨질 베일에 세계 메탈 팬들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글 / 김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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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간 '자이언트 토끼'

북한으로 간 '자이언트 토끼'
2007-01-12 16:47:31

  이른바 '자이언트 토끼'가 네티즌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일반 토끼보다 3배가량 큰 '자이언트 토끼'는 지난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전 세계인에게 알려졌다. 그런데 이 '자이언트 토끼'가 최근 극심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에 보내졌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 '자이언트 토끼'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일, 독일 슈피겔지 인터넷판은 독일산 '자이언트 토끼' 12마리가 저렴한 가격으로 북한에 팔렸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진 속 회색 '자이언트 토끼'를 기른 사람은 '카를 스즈몰린스키'라는 이름의 농부. 토끼 기르기 경력이 47년이라고 한다. 이 자이언트 토끼는 스즈몰린스키의 상반신을 가릴 정도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하다.

  스즈몰린스키는 북한 외교관이 북한에 초대형 토끼 농장을 세울 수 있는지 문의해오자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한다. 기아 문제 해결을 돕고자 '자이언트 토끼' 12마리를 시가의 1/3 가격으로 팔았고, 올 4월 직접 북한을 방문해 토끼 번식과 농장 설립에 대한 조언을 전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언트 토끼' 한 마리면 8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고.


< 네티즌 반응 >

  독일산 '자이언트 토끼'가 북한에 보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된 '자이언트 토끼' 사진을 보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는 것. 그중에서도 과연 '자이언트 토끼'가 굶주린 북한 시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다. 무엇보다 '자이언트 토끼'가 먹을 곡물과 채소의 양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네티즌들은 '토끼에게 먹일 많은 양의 채소와 곡식을 어떻게 구할까?', '일반 서민들이 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자마자 굶어 죽지 않을까?', '토끼가 불쌍하다'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정화 junyjung@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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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와 강봉균을 맞트레이드 하자?&quot;

손학규와 강봉균을 맞트레이드 하자?"
정봉주, 한나라당 포함 '헤쳐모여' 주장… "손, 한나라당 탈당해야"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은 12일 개헌 문제를 계기로 한나라당까지 포함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한나라당 탈당과 개헌 논의 동참을 촉구했다. 이는 개헌문제가 정치권 지각변동의 밑불이 되기를 바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저녁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개헌 문제와 관련, "개헌 주장을 함으로써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민주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정체성이 같은 색깔을 갖고 있는 분들이 충분히 토론하면서 헤쳐모여를 할 시점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나라당내에서 중도개혁 목소리를 내고 있는 손학규 후보 같은 경우도 이 논의를 묵살할 것이 아니"라며 "이 시점에서 개헌이라는 화두와 아젠다를 갖고 한나라당을 과감히 뛰쳐나와 오픈된 논의를 하려는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라는 틀 내에서 충분히 정치적 역량을 키워왔지만 한나라당의 수구보수적 컬러와 손학규 전 지사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은 한나라당을 포함한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면) 열린우리당도 정체성을 같이 하는 분들과 헤쳐모여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한나라당도 당선을 위해 정체성을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이 부족집단처럼 모여 있는 형식은 옳지 않다. 이제는 한나라당도 헤쳐모여를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는 각자의 정체성에 따라 손 전 지사를 비롯한 한나라당 개혁파는 열린우리당으로, 강봉균 당 정책위의장을 위시한 열린우리당 내 강성 실용파는 한나라당으로 헤쳐모여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은 이날 "중도실용 목소리를 내는 일부 의원들이 '개혁적인 목소리는 좌파다. 개혁 때문에 우리 당이 망했다'고 하는 건 같이 하는 동지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김근태 의장을 좌파로 몰아붙인 강 의장을 비판했다.

특히 "강봉균 의장이나 다른 분들이 사전에 우리와 내부적으로 충분히 토론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대고 공표하듯 얘기한 모습을 그냥 묵과하고 넘어가면 마치 우리가 그 주장에 동의하는 것처럼 비춰지기 때문에 당분간 냉각기를 가지는 게 필요하다"고 말해, 당내 개혁파와 실용파간 대치구도가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임을 시사했다.

 
2007년 01월 13일 (토) 10:08:40 정제혁 기자 jhjung@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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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올무꾼! 좋은 말 할 때 걷어라, 응?&quot;

거기 올무꾼! 좋은 말 할 때 걷어라, 응?"
강원도 정선 가리왕산 자락에서 올무꾼 만나다
텍스트만보기   강기희(gihi307) 기자   
 
 
 
▲ 올무를 설치하고 있는 올무꾼. 그는 올무를 걷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 강기희
 

   오늘의 브리핑
 
"7개항목 공개하고
원가공개라니..."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
 
 
한국 언론사의 기념비 <복제저널>
"노 대통령, 한 번 더 나오려는 거냐"
"'반값아파트' 이름부터 없애라..."
'박정희식 성장'이 삶을 더 낫게 할까
조선시대에도 비행기가 있었다?
"KTX 승무업무 외주화 적합하지 않아"
4·19, 5·18 있는데 왜 6·10은 없나
'그 다음날 조중동은...' 패러디 인기
'반수구 대선연합', 당신의 생각은?
 
"산정 높이 올라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은 찾는 하이에나를 본일이 있는가."

가수 조용필의 이 노래가사는 적어도 가리왕산 자락에서 이렇게 불리워져야 한다.

"가리왕산 자락에 올라가 올무에 걸린 짐승만을 찾는 올무꾼을 본 일이 있는가"라고.

어제 늦은 오후 개짖는 소리가 골짜기에 크게 울렸다. 마당을 내다봐도 방문객은 없었다. 지나가는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개가 지나가는 바람을 보고 짖었겠지 생각했다. 그런 경우 한참 짖다가 제풀에 지치는 게 보통인데, 개는 지치지도 않고 계속 짖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마당으로 나갔다. 개들이 짖는 방향은 산이었다. 먹이를 찾아나선 동물이라도 있나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당을 어슬렁거렸다. 잠시 후 개 한 마리가 산으로 뛰어갔다. 주인이 나타났으니 짖는 소리도 더 의기양양했다.

그 때까지만 흔히 있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중 개가 뛰어가는 방향의 산 중턱에서 작은 움직임이 시야에 잡혔다. 뭔가 싶어 자세히 살폈다. 처음 보는 사내였다.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줌을 당겨보았다. 사내는 산기슭에 쭈그리고 앉아 뭔가를 설치하고 있었다.

산 중턱의 작은 움직임 포착, 올무꾼 만나다

 
▲ 올무에 동물이 걸렸는지 확인하러 온 올무꾼.
ⓒ 강기희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개짖는 소리가 신경 쓰였는지 사내는 몸을 더욱 낮추었다. 그는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조금씩 산자락을 타고 이동했다. 손놀림은 빠르고 정확했다. 주변을 끊임없이 살피는 것이 보통의 산꾼들과는 달라 보였다.

순간 '올무를 놓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순간 오리발을 내밀 수 있으니 일단 사진을 찍어야 했다.

사내는 산등성이를 타고 넘는 동안 짐작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올무를 놓았다. 산을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사법권이 없으니 사내를 다그쳐서는 안될 일이었다. 그가 "너가 뭔데?"라고 반발하면 상황은 우스워진다. 좋은 말로 사내를 설득해야 했다.

사내는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내가 산을 내려오는 사이 큰 기침을 하며 다가갔다. 그는 순간 흠칫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신발과 옷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그런 사내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내 시선을 의식했던지 고개를 외로 꼬며 걸어왔다.

"처음 보는 분인데 어디서 왔어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부드럽게 물었다.

"읍에서 왔어요."

여기서 읍이란 정선읍을 말한다. 읍내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지켜보니 올무를 놓는 것 같던데, 그런 거 놓으면 안 되지요. 안 그런가요?"

내 말에 사내가 움찔하더니 말을 더듬는다.

"아, 예, 뭐…. 몇 개 안 놓았어요."
"몇 개가 아니라 하나라도 놓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요?"
"겨울철 일은 없고…. 하도 심심해서 와본 거래요. 이 마을 사는 친구가 여기에 놓으면 된다 그래서…."

사내가 마을에 사는 친구를 들먹였다. 첫날엔 친구와 함께 왔단다.

"지난 번 눈오기 전에도 놓았죠?"
"예, 한 나흘 됐어요."
"그래, 걸린 게 있던가요?"
"그렇게 빨리 걸리진 않애요."
"그럼 올무를 봄까지 그냥 두는 거네요?"
"아니래요, 지켜봐서 걸리지 않으면 다 걷어요."
"그걸 어떻게 믿죠?"

올무가 죄라는 걸 모르는 사내

사내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더니 대뜸 "○○ 아냐"고 물었다. "안다"고 했더니 '처남'이란다. 또 "△△ 아냐"고 물었다. 물어보는 이가 '친구'라고 하니 '사돈'이란다. 이래저래 따지고 보니 학교 후배다. 시골이란 게 이래서 큰 일 하기가 쉽지않다.

"이제보니 알 만한 친구로구먼."

그 말에 사내의 얼굴이 펴진다.

"내가 요즘 올무에 관해 얼마나 신경쓰는지 모르는가 본데, 좋은 말 할 때 올무 다 걷어라. 응?"
"아예, 걷어야죠. 걷을게요."
"근데 올무 놓다 걸리면 어떤 죄를 받는지는 아냐?"
"벌금 좀 내면 된다는 얘긴 들었어요"
"얘기만 들었어?"

 
▲ 산기슭 곳곳에 올무가 설치되어 있다. 동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 강기희
 
내 말에 사내가 "예" 하고 대답한다. 올무를 놓는 게 막연히 죄가 된다는 인식뿐이다. 올무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큰 지에 대해선 생각도 않고 산다. 불법 밀렵이라는 인식도 낮다. 자연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할 대목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공생하는 이유를 알려주어야 할 것 같았다. 동물이 살지 못하는 자연은 인간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교육해야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지가 곧 범죄를 낳는 법 아니던가.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아침 꼭 걷어야 해."
"예, 일찍 와서 다 걷을 테니 걱정마세요."
"앞으로 올무같은 거 놓지마라. 그런 건 야비한 일이잖어. 올무 자꾸만 놓다보면 사람 목에 올무가 걸릴 날이 온단 말여. 무슨 말인지 알겠어?"
"예, 그냥…. 하도 심심해서 한 번 해본 거래요."

사내는 그렇게 말했지만 심심풀이로 하는 건 아닌 듯 싶었다.

"내가 부탁한다. 내일 꼭 올무걷고 그런 일 두번 다시 하지 말아라. 서로 얼굴 붉힐 일 하지 말자. 알았지?"
"예, 알았어요."

무지는 범죄를 낳고...

그렇게 사내와 헤어졌다. 이런 일로 고발을 하는 것도 멋쩍은 일이라 설득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사내는 신문이나 뉴스도 보지 않고 사는 듯 했다. 밀렵을 그저 '겨울이 오면 당연히 할 일'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다. 물론 전문 야생밀렵꾼은 현재의 법만으로도 부족하다. 법조항을 더 강화시켜 가혹하리만치 엄벌해야 한다. 동물들에게 현재의 법 조항에 대해 물어본다면 하나 같이 "법이 너무 가볍다"고 할 것이다. 무거운 처벌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나 생계형이 아닌 생활형 불법 밀렵꾼들은 단속보다 올무를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교육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그들 대다수는 산촌을 근거로 살고 있기에 교육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밀렵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생계형 밀렵꾼보다 무서운 게 생활형 밀렵꾼이다. 그들이 놓은 불법 밀렵도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교육시스템을 갖춰 범법자를 줄이는 노력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오늘 어제 만난 올무꾼은 나타나지 않았다. 약속은 깨어지고 말았다. 끝내 오지 않는다면 내 손으로 걷을 수 밖에 없다. 같은 지역에 사니 언젠가 만날 것이다. 날 보고 피한다면 그는 이미 범죄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럴 땐 말없는 자연이 차라리 부럽다. 인간이 어떤 짓을 해도 포근하게 품어주는 자연에게는 미안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없다. 미안하다. 인간들의 죄가 너무 크다.

 
▲ 눈 덮인 가리왕산. 평화로워 보이지만 동물들의 치열한 삶이 진행되는 곳이다.
ⓒ 강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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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2 17: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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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아들은 어디로 갈까?

 
낙태아들은 어디로 갈까?
[혼자 떠나는 여행] 태아령의 놀이터 전남 보성 대원사
텍스트만보기   김대호(mokposm) 기자   
 
 
 
▲ 낙태아를 상징하는 동자상엔 수많은 사람들이 돌탑을 쌓아 주었다.
ⓒ 김대호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강물로 뛰어들어 모두 잊겠네
내가 나로 있느니 네가 없느니
물고기나 되어서 바다로 가리

- 이상은의 노래 '삼도천' 중에서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맞이하는 강이 있다고 한다. 기독교에서는 요단강을 건너가면 다른 세상이 있다고 하고,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비통, 증오, 시름, 불의 강을 건너 마침내 레테의 강을 건너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망각하게 된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삼국은 이승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강을 일컬어 삼도(삼도 지옥, 축생, 아귀)의 강(三途川)이라고 부른다.

강에 이르러 물을 마시면 이승의 모든 인연의 기억은 사라진다. 그곳에는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시는데 노자를 주면 저승으로 태워다 준다. 저승에서는 거울에 자신을 비추면 지은 죄업이 모두 보이고 그 죄에 따라 지옥이나 극락으로 갈 곳이 정해진다.

그러나 세상과 인연의 끈도 없고, 누구 한 사람 기념해 제사지내 주는 사람이 없으니 노잣돈도 없는 이들이 있다. 바로 흐르고(자연유산) 지워져(낙태) 형체도 없는 낙태아들이다.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승과 저승의 사이에는 삼도의 강이 흐른다. 이 강가 모래밭에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이 두텁지 못해 어려서 죽은 갓난아기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 간 핏덩이들이 모래밭에서 고사리 손을 모아 탑을 쌓고 있다.

부처님을 공덕을 빌어 강을 건너려고 고사리 손으로 돌 하나를 들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다시 돌 하나를 들어 아버지 이름을 부르며 탑을 쌓는다. 그러나 하나의 탑이 완성돼 갈 즈음이면 저승의 도깨비들이 나타나 호통을 치며 쇠방망이로 탑을 부숴버린다. 애써 쌓아올린 탑이 무너져 버리면 어린 영혼들은 그만 모래밭에 쓰러져 서럽게, 서럽게 울다가 지쳐 잠이 든다.

그때 지장보살님이 눈물을 흘리고 나타나 어린 영혼들을 감싸 안으면서 '오늘부터 나를 어머니라고 불러라'하면서 삼도의 강을 건네준다.

- 전남 보성군 대원사 '태안지장의 슬픈이야기' 중에서


불교에서는 사람의 몸은 아비와 어미의 결합(父精母血)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아버지의 씨앗은 두뇌에 깃들어 있는데 이를 '백(白)보리'라 하고, 어머니의 씨앗은 단전에 깃들어 있는데 이는 '적(赤)보리'라 한다. 사람이 생을 다할 때는 이 두 개의 씨앗이 다시 가슴 챠크라에서 만나 몸에서 떠나감으로써 육신의 사명이 다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낙태아들은 한 많은 이 세상의 업을 풀고 떠나려 하나 가슴(챠크라)이 지워져 떠날 몸이 없으므로 삼도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모래밭에서 하염없이 돌탑만 쌓고 있는 것이다.

부모를 용서하고 삼도의 강을 건너려는 염원을 담아 성글지 못한 여린 손으로 겨우 쌓은 돌탑도 도깨비가 부숴버리고, 서럽게 울다 지쳐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함부로 인연을 만들고 인연을 깨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대원사에는 대웅전 오른편에 낙태아들을 위한 놀이터가 마련돼 있다. 지장보살이 아이를 안고 있고, 그 주변에는 빨간 모자를 쓴 동자상들이 수십여 개 옹기종기 모여 있다. 향로 밑으로는 이 아이들의 여물지 못한 발을 위해 앙증스러운 신발들도 가지런히 정돈돼 있다.

 
▲ 현장 스님이 만들어준 태아령(낙태아)의 놀이터.
ⓒ 김대호
 
왜 동자상들은 모두 빨간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일까?

빨간색은 어머니의 상징이다.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낙태아들의 영혼이 동자상에 깃들고, 빨간 모자를 매개로 지장보살을 어머니로 하여 쌓인 한과 업을 풀고, 새로운 환생을 준비하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 한다.

이 사찰에서 만난 한 스님은 "태양빛을 보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한 태아의 영은 몸이 없으니 몸을 만들어 놀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이 놀이터에 태아령들이 모여들면 지장보살이 모아서 극락세계로 데려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태아령'이란 부모와 인연은 맺어졌지만 이 세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간 어린 영혼들을 말한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하기 전에는 결코 성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저승의 어머니다. 그 중에서 태안지장보살은 태아령들이 부모를 대신해 이들이 고통과 원한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어머니이다.

 
▲ [왼쪽사진] 부처님의 발 앞에 서있는 대원사 극락전, [오른쪽사진] 머리로 두드리는 목탁.
ⓒ 김대호
 
대원사의 현장 스님은 부모의 죄업을 씻고 어둠 속으로 스러져간 어린 영혼들이 구천을 헤매지 않고 천도시키기 위해 지난 1993년 6월에 태안지장보살을 봉안하고 태아령을 위한 100일 기도를 1년에 두 차례씩 봉행하고 있다.

이 사찰의 동자상 상당수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마도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혹은 무지하여 낙태를 선택한 어미 아비들의 참회의 눈물일 것이다. 무덤 없는 아이들을 위한 독다물(돌무덤)일 수도 있고, 비바람에 추울까 싶어 덮어준 이불일 수도 있고, 여린 손을 대신해 삼도의 강 돌탑을 대신 쌓는 것일 수도 있다.

대원사 티벳박물관의 무량수 선생은 "15년 전 자신이 낙태한 아이를 위해 참회의 기도를 올리던 한 여자가 있었는데 그 기도가 어찌나 정성이던지 지장보살상이 보름 동안이나 피눈물을 흘려 신문에 크게 보도된 적이 있다"며 "부모가 기억해주지 않으면 이 세상에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량수 선생은 "맺지 못한 인연이라도 부모니까 기억에서 지워버리지 말고 구천을 헤매는 아이들이 삼도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향 한 촉, 초 한 등이라도 하나 피워주는 가슴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수멸죄경에 따르면 세상에는 세상을 살면서 아무리 뉘우쳐도 용서받지 못한 죄가 5가지 있으니 아버지를 죽인 죄, 어머니를 죽인 죄, 태아를 죽인 죄,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낸 죄, 대중의 화합을 깨트린 죄라고 한다.

이중 가장 많은 희생을 치르는 것이 스스로 자신을 지킬 힘도 선택의 권한도 없는 연약한 존재인 태아다.

 
▲ [왼쪽사진] 성인 5명이 들고 돌려야 하는 대형염주가 나무에 걸려 있다. [오른쪽사진] 근엄한 부처가 아닌 오수를 즐기는 편안한 느낌의 부처
ⓒ 김대호
 
지난해 평균 사망자 24만여명... 여기에 120만명에 이르는 낙태아들 수치는 빠져

우리나라 2005년 한 해 평균 사망자는 24만6천명에 이르는데, 이중 6만5천명이 암으로 사망하고 뇌혈관 질환이 3만2천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반면 한 해에 태어난 아이는 43만8천명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 빠져 있는 죽음이 있으니, 연간 120만명에 이르는 낙태아들이다. 태아 4명 중 3명이 햇빛을 보지 못하고 이승을 떠나는 것이다.

낙태수술은 예리한 칼날 같은 집게로 태아를 잘게 자르고 진공청소기 같은 호스로 빨아들여 폐기물로 처리한다. 태아는 3개월이 지나면 사람의 형상을 갖추고 혼자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집게가 자궁으로 들어가면 위협을 느끼고 이리저리 몸을 피해다니다가 결국 최후를 맞이한다고 한다. 사람이 폐기물로 처리된다는 것은 너무나 아프고 슬픈 일이다.

 
▲ [왼쪽사진] 신기하게도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상. [오른쪽사진] 가슴을 쓸어 내리는 어머니상.
ⓒ 김대호
 
대원사 입구에는 부모 공덕불이 모셔져 있다. 앞면은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상이 뒷면에는 맺힌 가슴을 쓰다듬는 어머니상이 모셔져 있다. 자연의 이치인지 신의 섭리인지 혹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상의 눈에는 선명한 눈물자국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부모은중경>이라는 경전에는 부모의 열 가지 은혜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부모의 은혜를 이야기하기 전에 내가 부모로서 행해야 할 열 가지를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 또한 부모 된 자로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래서 대원사에서는 훈풍도 눈이 시리다.

부모 된 자라면 마땅히 생각해 보라. 잉태하여 보호하였는가? 고통을 참고 낳았는가?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었는가? 쓴 것은 삼키고 단것은 삼켰는가? 마른자리 누이고 젖은 자리 누웠는가? 젖을 먹여 길렀는가? 더러움을 씻어 주었는가? 먼 길 떠난 자식을 염려했는가? 자식을 위해 나쁜 일도 감수했는가? 끝없이 사랑하였는가?

 
▲ 대원사 티벳박물관.
ⓒ 김대호
 
 
 
천봉산 대원사는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831번지에 소재한 사찰로 약 1500년 전 백제 무녕왕 3년(AD503년) 아동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 통일신라시대에는 5교 9산 중 열반종의 8대 가람으로 교세를 크게 떨쳤으나, 고려시대에는 조계산 송광사 16국사 중 제5대 자진원오국사가 극락전을 중심으로 선원과 승방을 크게 중창하여 정토신앙과 참선수행을 함께 하는 선정쌍수의 대가람으로 중흥시켰다.

조선영조 7년 탁오대사가 중창하였으나 26년 뒤인 1757년 큰 화재로 소실되고 영조 35년 현정선사가 다시 중창, 12아자를 가진 대가람으로 면모를 유지해 오던 중 한국전쟁으로 극락전만 남기고 20여 전각이 소실되고 말았다.

대원사의 문화유적으로는 지방유형문화재 제35호인 자진원오국사부도와 제87호로 지정된 극락전이 있으며, 특히 극락전 안벽에 그려진 관세음보살과 달마대사의 장엄한 모습은 한국사찰 벽화의 백미로 손꼽힌다.

1990년 중창불사로 선원, 요사, 주지산, 일주문 등이 복원되었다.
 
2007-01-10 16:2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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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조중동은...' 패러디 인기

'그 다음날 조중동은...' 패러디 인기
텍스트만보기   안윤학(sunskidd) 기자   
 
 
▲ 패러디 '다음날 조중동' 시리즈 중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
ⓒ yoo
 

예수, "원수를 사랑하라"→"예수, 북한사랑 발언, 사상검증해야"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석가,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


'조중동'의 보도 태도를 꼬집은 유머 '다음날 조중동은' 시리즈가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중동의 비난 대상이 된 건 비단 예수·석가만이 아니다. 존경받는 우리나라 위인들도 조중동 앞에서는 무기력하다.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김구, 통일에 눈이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노 대통령 "자장면이 좋아" 발언 파문?

이는 지난해 말 누리꾼 사이에서 실소를 자아냈던 '노무현과 자장면'이라는 유머의 후속편이다. 다음은 원작 내용.

어느날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활짝 웃는 얼굴로 "자장면이 정말 맛있어"라고 말한다.

'다음날 조중동은' 이를 두고 "노 대통령 발언 파문! '자장면이 짬뽕보다 맛있다'"라고 1면에 대서특필한다. 이들은 또 "최근 자장면이 맛있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발언은 '짬뽕은 맛이 없다'는 최근 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고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런 비판을 받고 청와대가 가만있을 리 만무하다. 청와대는 다음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님의 진의가 왜곡됐다, 자장면이 맛있다고 해서 짬뽕이 맛없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해명한다. '다음날 조중동'도 이를 지켜볼 리 만무하다. 조중동은 "짬뽕 비하 발언 논란 일자! 노 대통령 또 다시 언론타령"이란 제하의 기사를 1면에 싣는다.

이 유머는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면서 얼마 뒤 만화로 재구성돼 '조중동과 노무현-자장면스토리'가 탄생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의 개헌 제안 이후 <서프라이즈> '노짱토론방'에서는 또다시 '조중동 보도태도 패러디'에 댓글달기 놀이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자장면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만화로 진화하고 있다. 작가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yoo'(신원미상)다. 'yoo'는 누리꾼들의 댓글 유머 중 몇 개를 골라 만화로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꼬리에 꼬리무는 댓글패러디

'댓글 패러디 중간보고'도 이어졌다. 아이디 '패더리'는 이 글에서 "틈만 나면 왜곡 과장, 날만 새면 파문·파장, 조중동과 한국언론 해도해도 너무한다"라면서 "세종대왕이 아니라 부처님·예수님·공자님이 와도 울고갈 수밖에 없는 한국언론의 작태"라고 풍자했다.

11일 오후 6시 현재 29개의 유머시리즈가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그 내용.

1) 예수, "죄없는 자,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
→ 한국언론" 예수, 매춘부 옹호발언 파장"
→ 조중동 "잔인한 예수, 연약한 여인에게 돌 던지라고 사주"

예수, 위선적 바리새인들에게 분개해 “독사의 자식들아!"
→ 조중동, "예수, 국민들에게 *새끼 막말 파문"

예수, "원수를 사랑하라"
→ 조중동, "예수, 북한사랑 발언, 사상검증해야"

2) 석가, 구도의 길 떠나...
→ 조중동 "석가, 민중의 고통 외면, 제 혼자만 살 길 찾아나서"

석가, "천상천하 유아독존"
→ 조중동, "석가, 오만과 독선의 극치, 국민이 끝장내야"

3)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이다"
→ 한국언론 "소크라테스 악법 옹호 파장~"

4) 시이저 "주사위는 던져졌다"
→ 조중동 "시이저, 평소 주사위 도박광으로 밝혀져"

5) 이순신 "내 죽음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 조중동, "이순신, 부하에게 거짓말 하도록 지시, 도덕성 논란 일파만파"

6) 김구, "나의 소원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통일입니다"
→ 조중동, "김구, 통일에 눈이 멀어 민생과 경제 내팽개쳐"

7) 한석봉 모친, 불을 끈 후 "자 이제 너는 글을 써보거라, 난 떡을 썰 것이다"
→ 조중동, "불 끄고 글쓰라고 강요한 지독한 모정, 계모 의혹, 어머니 자격 박탈해야"

8) 세네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 조중동, "세네카, 편파 발언, 예술계로부터 로비 의혹"

9) 소크라테스 "너 자신을 알라"
→ 조중동, "소크라테스, 국민을 바보 취급하며 반말 파문"

10) 맥아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
→ 조중동, "맥아더, 죽은 노병들 천지인데 버젓이 거짓말"

11) 클라크,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 조중동, "클라크, 소년들에게만 야망가지라고, 심각한 성차별 발언"
→ 조중동, "클라크, 소년들에게 대놓고 쿠데타 사주"

12) 스피노자,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다"
→ 조중동, "스피노자, 지구멸망 악담, 전세계가 경악 분노"

13) 최영,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
→ 조중동, "최영, 돌을 황금으로 속여 팔아 거액 챙겨"

14) 전두환, "전재산이 29만원이야"
→ 조중동, "노 정권 국가원로 홀대 극치, 코드인사 보훈처장 경질해야"

15) 링컨, "국민의, 국민에, 국민을 위한"
→ 조중동, "국민을 빌미로 하는 국가 정책에 국민은 피곤"

16) 니체, "신은 죽었다."
→ 조중동, "이게 다 노무현 탓이다"

니체, "신은 죽었다."
→ 조중동, "노 정권, 신이 죽도록 뭐 했나"

17) 나폴레옹, "나의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
→ 조중동, "나폴레옹, 불가능이란 단어도 없는 불량사전 판매, 일파만파"

18) 키케로, "아낌없이 주라. 그것이 친구를 얻는 가장 가까운 지름길이다."
→ 조중동, "키케로, 툭하면 대북 퍼주기 발언, 의도가 뭔가?"

19) 공자,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조중동, "무책임한 공자, 자살 부추키는 발언으로 일파만파"

20) 에디슨,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 조중동, "초등학교도 못나온 열등감에 사로잡힌 에디슨"

21) 세네카, "우리는 오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옳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 조중동, "자기만 옳다는 식의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힌 세네카, 또 노인 폄하 발언"

22) 프랭클린, "그대의 일을 쫓으라. 일에 쫓기지 말라."
→ 조중동, "청와대에서 쫓고 쫓기는 대활극 벌어져. 이런 국가적 망신 다시는 없을듯"

23) 장동건, "내가 니 씨다바리가. 니나 가라 하와이"
→ 조중동, "반미감정 부추겨 어쩌자는 건가"

장동건, "고마해라 마이 무읏따 아이가"
→ 조중동, "장동건 참여정부에 뇌물 제공 시사 발언, 일파만파"

24) 이순신,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거이 행동하라"
→ 조중동, "수군 지휘부 요즘 왜 이러나.. 이순신, 수군의 복지부동을 조장하는 발언. 또 다시 구설수에 올라"

25) 갈릴레오, "그래도 지구는 돈다."
→ 조중동, "지구가 돌면 지구 위에 사는 인류는 어떻게 될지 생각도 안하고 막말한다"

26) 햄릿, "죽느냐 사는냐 그것이 문제로다"
→ 조중동, "민생 팽개치고 생사놀음에 몰두!"

27)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 조중동, "노정권 국민 입 틀어막고 언론 탄압"

"성 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 조중동, "노정권 전 국민 과대노출 조장, 전국에 성범죄 급증"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 조중동, "노정권 전 국민 자살강요, 전국에 자살동호회 급증"

28) 박정희, "이 땅에 다시는 나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기를"
→ 조중동, "위기의 국가를 지켜낸 위대한 군인의 마지막 충정"

29) 예수, "원수를 사랑하라"
→ 조중동, "예수 안일한 안보의식, 국민들 불안"


 
ⓒ 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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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새 앨범 &quot;HATE&quot; 공개???

love 앨범 이래로 관심생긴 영역임

 

 

비틀즈 새 앨범 "HATE" 공개???
 
7년 전(...헉! 진짜?) 비틀즈 "1"앨범이 등장했을 때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 비틀즈 "2"앨범이 나돌았듯이 얼마 전 "LOVE"앨범이 등장했을 때 '혹시나...?' 했던 상상이 현실이 됐습니다.

바로 비틀즈 "HATE" 앨범이 넷상에 공개됐습니다.

긴말 필요없이 여기로 가시면 앨범의 역사(!)와 mp3와 CD커버를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언더그라운드 DJ들이 비틀즈 음원으로 만든 리믹스 작업(mash-up)들이 모두 그랬듯이 조만간 EMI와 변호사 군단의 소송러쉬로 인해 이 사이트도 문을 닫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미리 다운받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언제나 p2p를 통해 구할수 있지만요.

일단 간단한 리뷰를 적어보자면,

- 남들 비슷한 생각하기 전에 미리 선수친 민첩성: A+
- 아이디어의 독창성과 신선함, 위트와 풍자: A
- 트랙들의 완성도: C-(특히 공들인 마지막 트랙 '전장은 영원히'는 듣다가 잠들었음)
- 커버의 아트워크: B+

총평은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실력은 좀 딸렸다" 되겠슴다.

어차피 패러디의 미학은 원본의 한계 안에서 존재하는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면 바보됩니다. 그냥 듣고 즐기세요. 마음에 안들면 뱉어버리면 그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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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비틀즈 초초초 새 앨범 "HATE" 발매 기념


비틀즈 리믹스 앨범의 역사


1) DJ Danger Mouse - "The Grey Album" (2004)

역시 이쪽 분야의 선구자이자 최고의 걸작은 DJ 데인저 마우스가 2004년 랩퍼 제이-지Jay-Z의 "The Black Album"과 비틀즈의 "The White Album"을 '그까이꺼 대~충' 섞어서 만든 "The Grey Album"이지요.

대충 섞었다는 것은 농담이고 실제로 들어보면 비틀즈가 죽지 않고 살아 남아서 현대의 힙합과 하이브리드를 시도했다면 분명히 이런 사운드가 나왔을 거라고 납득이 가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이 앨범의 완성도는 주요한 음악잡지들이 진지하게 리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도 입증됩니다. 호기심으로 한번 듣고 넘어갈 사운드는 결코 아니지요.

비틀즈 리믹스(정확히는 매쉬업) 분야의 선구자 답게 EMI와 애플의 탄압 1호로 기록됐습니다.

2) The Beastles
"dj BC presents The Beastles" (2004)
"Let It Beast" (2006)


비스틀즈는 dj BC의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이 가상의 밴드는 비틀즈와 비스티 보이스를 믹서를 통해 결합시킨 것이지요.

놀랍게도 앨범을 두장이나(!) 발매했는데요. 물론 실제 CD를 찍어낸 건 아니고 네트워크 상으로만 공개한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한 트랙 당 비틀즈 노래 하나, 비스티 곡 하나를 믹스한 것들입니다. 재미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두 "The Grey Album" 이후에 나온 것들이라 솔직히 신선미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역시 EMI와 애플로부터의 탄압으로 홈페이지를 통한 배포는 중단됐지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입수하는데 아무런 하자가 없습니다.

3) Loo & Placido - 'Black Beatles' (2005)

매쉬업 전문 DJ들 중에서는 쫌 알아준다는 친구들이라고 합니다. 저야 물론 잘 모르지만. 이건 앨범은 아니고 개별 트랙입니다. 싱글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본적으로는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와 비틀즈를 짬뽕시킨 트랙입니다. 달랑 한곡이라 앨범과 비교하기는 좀 뭐하지만 자체의 완성도는 놀랄 노자입니다. 진짜 거리의 비트를 세례받고 다시 태어난 비틀즈의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이 친구들은 자기들 작품을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는데 지금은 제목만 뜹니다. 하지만 구하는데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EMI의 직접적인 다구리를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CCC - "Revolved" (2005)

DJ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는데 비틀즈의 "Revolver" 앨범을 기반으로 여러 아티스트의 트랙을 섞어만든 리믹스입니다.

CCC - 학창시절 원한을 많이 샀던 모 기독교동아리와 이름이 같아 조금은 히껍했던 - 라는 DJ는 정말 천재인 모양입니다. 센스만땅의 정기로 충만한 이 앨범은 비틀즈가 우리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아니라 우리 시대 수많은 위대한 음악들 중의 단지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음악 그 자체'로 입증해 보인 역작입니다.

놀랍게도 이 앨범은 지금도 블로그를 통해 제공됩니다.

긴 말이 무어가 필요하겠습니까. DJ에게 영광을, 플로어에는 축복을.

5) The Beachles - "Sgt. Petsound's Lonely Hearts Club Band" (2006)

제목에서 파악!하고 감이 오시겠지요. 저 유명한 "페퍼상사"와 역시 너무 유명한 "펫 사운즈"를 하이브리드한 앨범입니다.

비교적 최근작이지요. 2006년 가을경에 배포됐습니다. AP통신이 전세게에 소식을 전하고 롤링 스톤이 친히 지면에 소개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역시나 EMI/애플 동맹의 강력한 이단옆차기에 직면하여 웹 배포를 중단했습니다.

물론 제 아무리 강력한 이단옆차기도 카피레프트 정신에 충만한 전 세계의 리스너들을 굴복시키지 못했지요.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빛의 속도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인저 마우스의 그레이 앨범보다도 더 화려한 언론의 조명을 받았지만 작품 자체는 다소 실망스럽습니다. 뭐랄까 자기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끼어 맞춘 프랑켄슈타인을 듣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페퍼상사"와 "펫 사운즈"를 따로 들어주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제 수비 범위에 걸리지 않은 또 다른 숨은 역작이 더 있을 수 있습니다. (또 더 있기를 바랍니다.)

폴 매카트니는 "LOVE" 앨범에 대한 비판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보수주의"라고 반박했는데 메쉬업의 연대정신과 DJ의 다원주의를 수용하지 못한 채 "비틀즈"라는 틀 안에서의 동어반복에 머문 "LOVE" 앨범이야 말로 보수주의 그 자체로 비난받아 마땅하지요.

아 역시나 긴말 필요없고 지금 당장 검색과 다운로딩의 행동주의를 실천에 옮기십시요. 새로운 미래가 거기에 있습니다. --b


by 석원 | 2007-01-04 02:10 | ☆ faBlog | 관련글(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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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atles 2 (Rock & Roll) By The Beatles


The Beatles Sargent Pepper's Lonely Hearts.mp3 (4:46)
The Beatles Devil In Her Heart.mp3 (2:30)
The Beatles Dizzy Miss Lizzy.mp3 (2:55)
The Beatles Octopus's Garden.mp3 (2:54)
The Beatles I Feel Fine.mp3 (2:13)
The Beatles From To You.mp3 (1:57)
The Beatles I Want To Hold Your Hand.mp3 (2:23)
The Beatles Can't Buy Me Love.mp3 (2:11)
The Beatles Lady Madonna.mp3 (2:15)
The Beatles Day Tripper.mp3 (2:46)
The Beatles Eleanor Rigby.mp3 (2:06)
The Beatles The Night Before.mp3 (2:38)
The Beatles Anna (go To Him).mp3 (2:57)
The Beatles Girl.mp3 (2:33)
The Beatles Obladi, Oblada.mp3 (3:14)
The Beatles Get Back.mp3 (3:06)
The Beatles Don't Let Me Down.mp3 (3:36)
The Beatles The Ballad Of John & Yoko.mp3 (2:58)
The Beatles Fool On The Hill.mp3 (2:58)
The Beatles Revolution.mp3 (3:26)
The Beatles Yesterday.mp3 (2:04)
The Beatles The Long And Winding Road.mp3 (3:37)
The Beatles Something.mp3 (2:58)

 

http://aircamp.tistory.com/21

언젠가는 시작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왠지 필이 와서 오늘 부터
작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내 인생 최고의 그룹 THE BEATLES 나의 어린 유년시절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비틀즈와 레논이 미친 영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고 본다.
따라서 그들에 관한 모든 나의 에피소드들을 묶어 별도로 이곳에 관리해보려
한다.사실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지만....일단 시작을 해야 내용이
만들어지니...

예정중인 작업은 예전 93년도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했던 특집프로그램
복사본 테잎을 찾아 mp3화 해서 업로드 하는 작업과 지금은 없어진 BFC
와 각종 신문 스크랩등 나름대로 귀한 자료들을 올려보고자 한다.

ps. 80년 오늘(아니 어제군..) 레논이 오늘 죽었기에...
     rest in peace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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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서지도 못할 '잡탕정당'의 운명

갈라서지도 못할 '잡탕정당'의 운명
  [기자의 눈]김근태-강봉균 '고래싸움'…결론은?
 
  2007-01-05 오후 6:38:17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 간의 공방은 이들이 만들고자 하는 통합신당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도로 열린우리당', '잡탕정당'의 출현이다.
  
  우리당 사람들은 지금의 당 내홍을 친노와 반노 간의 싸움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호소한다. 그게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당을 지킬 것이냐 아니면 이 참에 갈라설 것이냐는 문제는 길어야 노 대통령이 현존 권력으로 존재하는 남은 1년 동안만 의미를 갖는 시한부 갈등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김 의장과 강 정책위의장 간의 설전은 신당 만들기의 본질에 해당하는 갈등이다. 신당의 골수에 해당하는 노선 및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얘기다.
  
  차라리 갈라서든가…
  
  '김근태 노선'은 이렇다.
  
  부동산 분양원가 공개는 대국민 약속인 만큼 늦었지만 전면 확대해야 한다. 토지임대부-환매조건부 분양방식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한미 FTA는 미국에 끌려 다닐 필요가 없다. 협상 타결을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한국의 경제모델은 영미식 신자유주의 보다는 네덜란드나 스웨덴을 지향해야 한다. 개성공단 사업, 금강산 관광은 유지해야 한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면 안 된다. 햇볕정책은 분명하게 계승해야 한다. 통합신당은 평화와 개혁세력의 재결집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강봉균 노선'은 이렇다.
  
  건설 관련 규제는 풀어야 한다. 공급 확대 대책이 없는 부동산 세제정책은 오히려 집값을 올린다. 분양원가 공개는 공급 차질로 이어지기에 반대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빨리 폐지해야 한다. 한미 FTA는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에 의존하는 유럽형 복지국가를 본받을 필요는 없다. PSI에는 참여했어야 옳았다. 금강산 관광은 북한 개방효과가 의문스럽다. 무조건적인 대북지원은 안된다. 통합신당은 대북·경제 정책에서 중산층을 끌어안는 쪽으로 가야 한다.
  
  새 살림(신당)을 차리자는 것만 빼면 살림살이 내용은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다르다. 이런 시각차는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대표선수로 하는 각 세력의 논리다. 열린우리당 창당 이래 두 노선은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 왔다. 냉탕 온탕을 반복하면서 결과물을 내놓은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심지어 자기당이 추진한 일을 스스로 부정하는 심각한 자아분열까지 노출했다.
  
  이렇게 볼 때 "친북좌파 김근태 의장은 백의종군 하거나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강봉균 정책위의장)거나 "한나라당이 옳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라"(김근태 의장)는 비방전은 발언의 강도만 높아진 것이지 별로 새로울 게 없다.
  
  문제는 신년벽두부터 당의 우두머리급 인사들이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맞붙은 빅매치가 뚜렷한 결론을 낼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언론을 매개로 한 공개 비방전은 대개 질서 있는 토론이 불가능한 내부사정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신당의 노선과 정체성에 대한 신당파 내부의 합의는 물 건너갔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갈라섰다가 다시 모인다고?
  
  이런 현상을 두고 신기남 의원은 "신당이 여러 개 생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당 사수파와 신당파가 분열할 수 있다. 신당파 내부에서도 개혁파와 보수파로 분열할 수 있다. 당 밖에선 고건 전 총리가 중도보수 성향 의원들을 규합해 독자신당 구축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분열할 수 있는 모든 세력이 지금 당장 분열한다고 해도 적어도 대선 전에는 결국 다시 모일 것 같다. 갈라서자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 얘기도 잘 들어보면 대부분 재통합을 위한 일시적 결별이다. 그 논리들이 '평화개혁세력 결집', '중도실용세력 대통합' 등의 말로 표현되는 것이다.
  
  이게 더욱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김근태와 강봉균으로 대표되는 우리당 안팎의 이질적 세력이 다시 한 배를 타는 '제2의 열린우리당'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
  
  국민은 지난 3년간 집권여당으로 행세해 온 잡탕정당에게 '무능'의 딱지를 붙인 지 오래다. 한나라당보다는 낫겠지 했던 기대감을 접은 지도 꽤 됐다. 이름만 바꾼 잡탕정당이 단지 집권을 목적으로 얼렁뚱땅 만들어진들 이를 속일 수 있을까? 설령 다시 집권을 한다고 한들 열린우리당의 전철을 피해갈 수 있을까? 정체성 없는 정당의 수명은 3년도 길다.
   
 
  임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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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교총은 안 보이고 전교조만 보인다?

 

 

조선>, 교총은 안 보이고 전교조만 보인다?
'빨치산 추모제' 인솔교사 6명 가운데 5명 교총 소속... 조선 "중요하지 않다"
텍스트만보기   윤근혁(bulgom) 기자   
 
 
 
▲ <조선일보> 2006년 12월 6일자 3면 기사.
 
 
지난달 초 이른바 '빨치산 추종 보도'로 전북 임실 관촌중학교 재학생들은 충격에 빠졌다. 당시 일부 신문과 정치권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구를 통해 학생들을 '빨갱이'로 취급했다.

"전교조 교사, 중학생 180명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 참석" (<조선일보> 2006년 12월 6일자 기사 제목)

"전교조 소속 현직 교사가 중학생 180명을 빨치산 추모제에 참석시켰다고 한다. … 친북좌파 사상주입이 대한민국 공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2006년 12월 6일자 한나라당 논평)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눈에는 전교조만 보이나

   오늘의 브리핑
 
"'공산당이 싫어요!'는
<조선> 데스크가 가필"
[김진규 전 기자협회장]
 
 
부동산 '광풍'의 후폭풍 몰아치나
전두환, 이명박에 "황금돼지" 덕담
기자들이 강재섭 '성적 농담' 부추겼다
"차기 정권은 하나님이 세우게 될 것"
고건, '원탁회의' 건너뛰고 신당 검토
쪼개지는 통합론, 찢어지는 범여권
노 대통령, "언론권력은 불량상품"
여대생은 국방부 장학금 못받는다?
뉴코아 인천, 화재 안내방송은 거짓?
 
이처럼 일부 보수언론과 정치권의 주장은 빼닮았다. 전교조 교사가 친북좌파 사상주입을 위해 시골 학교 중학생들을 동원했다는 게 핵심 뼈대다.

하지만 <조선> 등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이 전교조 교사의 '빨치산 추종 교육'으로 몰아붙인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들의 주장과 다른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005년 5월 28일 열린 '남녘통일열사 추모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학생을 인솔한 교사는 6명이었다.

이들 인솔교사 가운데 전국교직원노조(아래 전교조) 소속은 사실상 단 한 명이었으며, 나머지 5명의 교사들은 모두 보수언론이 호의적인 보도태도를 보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아래 한국교총) 소속 교사(이 가운데 한 명은 전교조와 중복 가입)였던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대해 전화 인터뷰에 응한 관촌중 교사들은 모두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 학교 교무부장, 연구부장, 학생생활부장 등 한국교총 소속 5명의 학교 간부급 교사들이 학생들을 인솔했다는 것이다. 이 교사들 가운데는 전북 임실지역 한국교총 사무국장을 맡은 이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관촌중의 한 교사는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전체 교사들 가운데 한국교총 교사들이 훨씬 많았는데 마치 전교조 소속 교사 한 명이 학생들을 인솔한 것처럼 언론에 보도돼 한편으로는 안심하는 교사들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도 "그날 참석 교사 5명은 학교에서 중책을 맡은 한국교총 교사들"이라며 사실을 인정하면서 "<조선일보>가 왜 1년 반이나 지난 일을 보도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선> 기자 "나머지 교사가 교총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조선>은 지난해 12월 6일 "전교조 교사, 중학생 180명 데리고 '빨치산 추모제'"란 제목의 보도에서 "K중학교 도덕교사 김모(48)씨는 작년 5월 28∼29일 회문산에서 열린 빨치산 추모행사인 '남녘 통일애국열사 추모제'에 학생 180여명과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기사를 쓴 <조선>의 박아무개 기자는 3일 전화통화에서 '그 당시 인솔 교사 가운데 한국교총 교사가 5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 "전교조 소속인 김형근 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해서 그날 행사에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동행한) 5명이 교총인지 아닌지는 사실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기자는 "현장에 내려가 모두 취재했고 기사에 보도된 내용이 모두 팩트"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김형근 교사는 "그날 행사를 내가 제안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학생들이 자체 토론을 통해 산행 일정을 잡아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진후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전교조 교사가 한 명이라도 참가하면 모두 전교조가 꾸민 일이란 논리는 언론의 공정성은 물론 정도에도 벗어난 일"이라면서 "이번 사태는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전교조를 빨치산 교육이나 하는 집단으로 매도하기 위해 짜 맞추기 한 인상이 짙다"고 강조했다.

 
  "그럼 경실련, 흥사단도 빨치산 숭배집단이냐?"  
  문화제 주최한 곳은 장기수 모임 아닌 전북 82개 시민단체  
 
 
 
▲ 전북통일연대 사이트에 올라 있는 이 단체 소속 82개 시민단체 가운데 일부.
 
지난해 12월 6일자 <조선일보> 보도와 달리 학생들은 2005년 5월 28일 '남녘 통일애국열사 추모 문화제'에만 참석했다는 게 행사에 참석한 이들의 증언이다.

다음날(2005년 5월 29일) 열린 추모제엔 전혀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날 문화제의 주최자 또한 <조선>이 보도한 장기수 모임인 '통일광장'이 아니라 '전북통일연대'가 주축이 된 이 지역 시민단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조선>이 지난해 12월 6일자에 보도한 행사 사진(위 사진 참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속 현수막 글귀에는 '주최: 전북 재야 및 시민단체'라고 적혀 있다.

전북통일연대엔 이 지역 경실련과 흥사단, 여성연합, 전주YMCA 등 중도적인 시민단체를 비롯해 82개의 지역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2005년 문화제를 주최하던 당시에도 이들 단체가 소속되어 있었다.

정관영 전북통일연대 조직부장은 "<조선>의 논리 대로라면 경실련이나 흥사단 YMCA도 모두 빨치산 추종 세력이 되는 것 아니냐"면서 "사실 관계에서 맞지 않는 것이 너무 많다"고 밝혔다.

이어 정 조직부장은 "'빨치산 추모제'라고 보도된 행사는 29일에 열렸는데 이 자리엔 정작 관촌중 학생들이 참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을 인솔한 교사들도 "<조선> 등이 (행사에) 참석 학생이 180명이라고 보도했지만 100명이었다"고 말했다. 80명이 더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 윤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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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이명박, 비주류와 비주류의 중대선거구 합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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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생생뉴스 2007-01-06 10:08]    
 

[커버스토리]대선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 새해 여의도의 한 풍경 A씨=“B형, 그거 들어봤어? ‘○○○ 후보 죽이기’ 프로젝트가 있대. 12월 19일 대선을 며칠 앞두고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대. 그러면 ○○○ 후보는 힘 한번 못 쓰고 나가떨어진다는 거지. 대신 ○○○나 ○○○ 후보가 철썩 당선된다는군.” B씨=“그래? 일리가 있군. 근데 내가 들은 얘기도 있어. 7~8월쯤 특정 후보에 대한 테러가 있을 거래. 그러면 갑자기 동정표가 물밀듯이 밀려와 그냥 곧바로 청와대 주인이 된다고들 하더라고.” 새해 벽두부터 소설보다 더 극적인, ‘믿거나 말거나’식의 엽기적인 ‘대선괴담’이 정치권과 관가, 시장통까지 휩쓸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숨을 죽인 채 살짝 고개를 내밀었던 유령 같은 대선괴담은 대선의 해가 떠오르면서 마치 배터리로 마음껏 충전된 듯 활개를 펴고 있다.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 죽이기’, ‘살생부 시나리오’부터 섬뜩한 ‘유력 후보 테러설’까지 다양하다. 내용도 구체적이다. 드라마작가 뺨치는 이가 극본을 정리한 듯 정밀하게 묘사된 부분도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할 정도다. 하지만 괴담의 뚜렷한 형체는 없다. 발신 주소지가 불분명한 데다 정체도 알 수 없다. 청와대발도 있고 후보 선택에 난항을 겪고 있는 여권발도 있다. 또 유력한 후보들이 즐비한 한나라당에서 대선괴담을 고의로 흘리고 있다는 의심도 있다. 정치컨설턴트인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올해 대선은 유난히 다양한 변수가 막판까지 작용하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자 그럴듯한 ‘~카더라’로 포장된 각종 괴담이 떠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한나라당과 소속 후보들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지만, 이런 정치판세가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는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대선괴담이 떠돌고 있고, 그 배경은 무엇일까.

# 남북정상회담설 귀를 솔깃하게 하는 것은 단연 ‘남북정상회담 개최설’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대선 선거전이 북한에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판단하면 북한 스스로가 먼저 남북 정상회담 카드로 선수를 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한 예로 투표 2~3일 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해빙 무드를 조성, 곧 ‘남북 통일’이라도 될 듯한 장밋빛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젊은층이나 진보성향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 막판 몰릴 수 있다”고 경계한다. 2002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몽준 후보의 노무현 후보와의 공조 철회 선언이 가져온 파장과 비교할 수 없는 ‘메가톤급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북한이 이번 대선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햇볕정책의 지속 여부는 핫이슈다. 실제 지난해 북한이 올해 대선 과정에서 개입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을 주목한다. 지난 한 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심회’ 사건을 수사 중이던 국가정보원과 검찰은 북한 공작원들이 일심회 조직원들에게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황을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의식과 관련, 올해 3~4월이든 대선 직전이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지지율 면에서 밀리고 있던 특정 후보가 일시에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메가톤급 카드’가 된다는 것이 남북정상회담설의 전모다.

# 지역감정 부활설 선거판을 뒤흔들 목적으로 누군가가 고도의 계산으로 지역감정 부활을 도모한다는 시나리오다. 지역정서는 사실 한국 정치판에서는 사라지지 않고 반복돼온 대형 변수다. 노 대통령은 지역정서를 배제하는 발언을 하고 있지만, 판세가 불리한 측에서의 지역감정의 매력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대형 이슈여서 이 같은 부활설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2002년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광주(94.7%), 전남ㆍ전북(92.2%, 90.7%)에서 경이적인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대구(77.1%)를 비롯해 부산(66.3%), 경북(72.2%), 경남(66.6%) 등 영남권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번 대선에서도 열린우리당이 호남 정서를 등에 업은 민주당과 손을 잡고, 한나라당이 영남 출신 후보를 선출할 경우 지역정서는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진다. 충청표도 변수다. DJP 단일화와 행정수도 이전으로 영향을 받았던 충청 표심이 대선에서 어느 쪽을 찍어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확률도 크다. 이런 변수로 인해 ‘망국병’이라고 비판받는 지역감정이 또다시 누군가의 고도의 셈법 아래 부활할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 호사가들의 말이다.

# 노 대통령의 결단설 어쩔 수 없이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판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고, 이 때문에 노 대통령을 둘러싼 희한한 대선괴담도 흉흉하고 있다. “범여권의 대선 후보를 결정한 직후 노 대통령이 임기 중 전격적으로 물러날지 모른다”는 루머가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이 하야를 하면 한나라당 내 유력주자들이 단일화를 하지 못하고 각각 출마하고 패배로 이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 같은 괴담은 다양한 상황으로 포장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유력주자들과 빅딜할 것이라는 말도 그럴싸하게 포장되고 있다. 최근 노 대통령이 “나중에 국회의장에 도전해 봐야겠다”거나 “부산시장에나 출마해볼까”라고 말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카더라’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 한나라당 후보 분열조장설 고공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을 분열시키고 각개격파한다는 시나리오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경선 후 불복 또는 경선 전 탈당 가능성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이런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에서 ‘제2의 이인제’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전제조건을 깔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의 개혁소장파 리더 격인 원희룡 의원과 고진화 의원의 경선 도전, 본인은 “출마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이회창 전 총재의 정계복귀설과 맞물려 한나라당 경선구도가 한층 복잡해진 양상을 띠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다. 이 같은 괴담은 여권이 후보 경선원칙 중 하나를 한나라당보다 나중에 최종주자를 뽑겠다고 하면서 뒷받침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승부를 지켜본 뒤 선거판을 짜고 ‘맞춤형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 이 같은 한나라당 구도를 감안한 것이라는 게 시중에 떠도는 한나라당 후보 분열설의 전말이다.

# 특정인 개각 입문설 청와대가 특정인을 앞세워 선거용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는 설이다. 개각 입문설의 중심에는 김혁규 의원과 박종웅 전 의원이 서 있다. 한때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10여년간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 의원은 총리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가 총리를 맡는다면 참여정부로서는 대선 승리를 위한 ‘영남표’의 교두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까지 회자되고 있다.

지난 88년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공보비서관이던 박종웅 전 의원의 개각 입문설도 파다하다. 박 전 의원을 얻으면 소원했던 YS와 상도동계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노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명분도, 실리도 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반전 카드라는 게 이런 입문설이 떠도는 이유다.

# 제2의 김대업 출현설 ‘하늘이 두 쪽 나도 당선된다’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쓰러뜨린 ‘제2의 김대업’과 유사한 병풍(兵風)이 부활할 것이라는 설도 나돌고 있다. 한나라당이 잔뜩 긴장하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실제로 심재철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은 “이 전 총재의 2번의 낙마는 한나라당에 뼈아픈 상처”라며 “제2의 김대업과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고 그렇게 되게끔 가만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계령을 발동했다. 김대업과 본질은 다르지만 군 복무 단축 문제도 각종 괴담을 만들어내고 있는 병풍의 한 축이다. 현 정부가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군대 복무기간을 대폭 줄여줘 젊은층과 그 부모들의 환심을 사 단박에 특정주자에 유리한 판세를 만든다는 가정이다. 군대 문제처럼 젊은 남성과 그 부모에게 민감한 문제는 없다는 점에서 군복무 단축설은 사그라지지 않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 유력후보 테러설 섬뜩한 얘기도 회자된다. 유력 후보에 대한 암살 등 테러가 예정돼 있다는 것. “북한의 사주를 받은 집단이 대선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선거 막바지에 유력 후보에 대한 암살 등의 테러를 기도한다”는 추측이 무성하다.

물론 이 같은 사태는 정치 역학상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 정치가 그렇게까지 정치 후진국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고들 말하기도 한다. 배후나 정치적인 목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지난해 5ㆍ31지방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표가 충격적인 테러를 당한 사례가 있다. 이에 따라 유력 대선주자들은 테러설에 잔뜩 긴장하고 경호요원을 어떻게 배치할지, 본격적인 유세기간에 동선을 어떻게 짤지를 고민하고 있다.

# 북한-일본 충돌설 ‘최신 버전’의 북풍(北風) 괴담도 스멀스멀 기어나오고 있다. 독도를 무대로 한 ‘일본과 북한의 충돌설’이다.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수준의 파격적인 내용이다. 지지율 하락에 고민하는 일본 아베 정권이 올해 해저탐사선을 보내 독도 문제를 전면 부각시키고, 노무현 정부가 주춤하는 사이 김정일이 일본 탐사선에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를 소란케 한다는 것. 이럴 경우 대선판이 완전히 포석부터 뿌리째 흔들린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의원의 한 보좌관은 “북-일 충돌설 등 지금 숱한 대선괴담이 정가에 번진 것으로 안다”며 “터무니없는 말도 많지만 온몸이 떨릴 만큼 신빙성 있는 시나리오도 있어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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