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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 삼킨 비단뱀 숨진채 발견돼

뭐가 악어구 뭐가 뱀인지 모리겠다.

 

악어 삼킨 비단뱀 숨진채 발견돼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버마산 비단뱀이 악어를 삼키려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야생동물 담당관리는 4미터 길이의 버마산 비단뱀이 1.8미터 크기의 악어를 삼키려다 몸이 터졌다고 말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이번 사건으로 버마산 비단뱀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으며 80억 달러가 투입된 작은 동물종 복원계획에도 차질을 빚게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또 악어가 비단뱀과 싸우기 전에 살아있었으며 비단뱀이 악어를 삼키려 했지만 날카로운 발톱때문에 자신도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5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에 있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이 제공한 사진으로 악어의 몸통이 죽은 버마 비단뱀의 구부러진 몸통 오른쪽으로 비어져 나온 모습. 플로리다의 과학자들은 이 버마 비단뱀이 1m80cm나 되는 악어를 먹다가 위(胃)가 파열된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이들 악어와 버마 비단뱀의 몸통들은 지난달 27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의 외진 곳에서 발견됐다. 이 사진에서 악어의 뒷다리와 꼬리가 약 4m나 되는 비단뱀의 파열된 내장에서 비어져 나온 것을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비단뱀이 어떻게 악어를 제압했는지 긍금해하고 있다고 마이애미 헤럴드지가 보도했다. 이 뱀의 머리부분도 실종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뱀과 악어의 충돌 자체도 흥미로운 것이지만 뱀이 먹이사슬에서 악어와 다툰 것도 흥미로운 것이라고 말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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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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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천왕’과 “구역질나는 삼국사기”

 

 

치우천왕’과 “구역질나는 삼국사기”
우리는 왜 긍지를 덮고 치욕의 역사를 가르쳐왔나
권태호 기자
▲ 치우천왕의 형상으로 꾸민 2003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주제전시관. (경주=연합뉴스)

어린 시절, 국사 책에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고조선이다.

국사 책에는 단군이 조선(朝鮮)을 개국한 것이 BC 2333년인데, 갑자기 BC 108년 중국 한나라에 왕검성이 함락된다는 망국 이야기로 끝맺는다. 반만년 역사 중 고조선 이후 오늘날까지의 역사(2113년)보다 그 이전 고조선(2225년)의 역사가 더 길다. 그런데 고조선과 관련해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은 단군신화, 홍익인간·재세이화(在世理化), 3개 밖에 전하지 않는다는 8조법금, 그리고 멸망. 그게 끝이다. 그나마 고등학교 국어 고문 시간에 배운 백수광부(白首狂夫·흰머리 미치광이)의 처가 지었다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2천년 뒤, 가수 이상은의 노래로 되살아나기도 했다)가 고조선 시대에 지어졌다는 게 내가 학교에서 배운 고조선에 대한 전부다.

의심했다. 우리나라 역사가 반만년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론 2천년 남짓이 고작 아닌가 하고.

그러다 1985년 소설 <단>(丹)을 접했다. <단>은 그해 베스트셀러 1위였다. <단>은 삼국시대 이전에 환인-환웅-단군 시대가 각각 존재해 우리나라의 역사가 5천년이 아닌 9천년이며, 단군은 고유명사가 아닌, 임금을 뜻하는 보통명사로 고조선 시대 47대에 걸친 단군(임금)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대 우리 역사의 강역이 이 좁아터진 한반도가 아니라, 저 북방 바이칼 호수에서 저 남방 파미르 고원에 이르기까지 중국 대륙을 거의 장악했다는 것 아닌가? 긴가민가 했지만, 일단 뻐근한 감격이 올라왔다. 말 그대로 웅혼한 기상이 마음 속에 일었다.

처음 <단>을 읽을 때, 다분히 창작인 줄 알았던 그 내용이 실은 <환단고기>(桓檀古記·‘한단고기’라는 주장도 있다)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는 것을 안 건 나중이었다.

1. 우리 역사는 9천년인가, 7천년인가, 5천년인가, 2천년인가?




<환단고기>는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동이족의 비사(秘史)인 <삼성기>, <단군세기>, <북부여기>, <태백일사> 등 4권의 책을 묶은 것이다. <삼성기>(三聖記)는 신라 승려 안함로가 쓴 책으로, 고조선 이전 환인-환웅 시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군세기>는 고려시대 문정공이 쓴 책으로, 1세 단군 왕검부터 47세 단군 고열가까지 고조선 2096년 왕조사를 담고 있다. 그리고 <북부여기>는 고려말 학자 범장이 전한 책으로, 동명성왕의 아버지이자, 부여의 시조인 해모수로부터 부여 멸망까지의 부여 300년사다. <태백일사>는 조선 연산군때 학자 이맥이 전한 책으로, 환국-신시(神市·환웅시대)-고조선에서 마한, 변한, 고구려, 고려때까지의 역사를 드문드문 전하고 있다.

이 <환단고기>를 보면, 우리 역사는 BC 7199년에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근처에 세워진 환국(桓國)이 7세, 3301년 동안 지속되고, 이어 환웅이 BC 3898년 산동반도 근처에 배달(倍達)국을 세우고, 신시(神市)에 도읍을 정했다. 배달국은 18세, 1565년동안 이어진다. 그리고 BC 2333년 단군 왕검이 조선을 세워 47세 단군 고열가까지 전한다. 그러나 이 책에는 BC 131년이 끝이다. 그다음 부여와 고구려로 이어지는 것으로 전개된다. 굳이 언급하자면, BC 108년까지의 빈 공간인 위만조선(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할 무렵, 연나라가 망하자 연나라 망명객인 위만이 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선 서쪽 지방에 살다 쿠데타를 일으켜 조선의 왕이 되었다고, 중국 역사서인 <전한서>(前漢書)에 쓰여져 있음. 그리고 위만조선은 4대까지 왕위가 이어졌으나, 한반도에 위치한 진(辰·삼한의 전신)나라의 중국 소통을 막다가 한나라와 전쟁이 일어나 BC 108년 망하고, 한나라는 이곳에 한4군을 설치했다고 전함. 우리 역사는 중국 역사서인 <전한서>를 따르고 있는 것임)이 빠져 있다.

태초에 가까운 환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 역사는 오늘날까지 무려 9204년이 되는 것이고, 배달국부터 따지면 5903년이며, 단군부터 따지면 올해가 단기 4338년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사(正史)로 인정받는 <삼국사기>에는 신라(BC 58년), 고구려(BC 37년), 백제(BC 18년) 이전의 이야기가 없어 <삼국사기>에 따르면, 우리 역사는 2천년을 겨우 넘으며, <삼국사기>가 스치듯 언급한 기자조선(BC 1122년)을 더해도 우리 역사는 3127년에 그친다.

2. 환국(桓國)(BC 7199~BC 3898)

“오래전 한 신이 하늘에서 내려와 사백력(斯白力:시베리아)의 하늘에서 홀로 변화한 신이 되시니, 밝은 빛은 온 우주를 비추고 큰 교화는 만물을 낳았다. 어느 날인가 동남동녀 800이 흑수(黑水:흑룡강) 백산(白山:백두산)의 땅에 내려왔는데 환인(桓因)은 또한 감군(監郡:중생을 돌보는 직책)으로서 천계(天界)에 계시면서 돌을 쳐 불을 일으켜서 날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치셨다. 이를 환국(桓國)이라 하고 그를 가리켜 천제환님(天帝桓因)이라고 불렀다. 환님은 일곱 대를 전했는데 그 연대는 알 수가 없다.”

“파나류산(중국 하얼빈 남쪽 완달산/소설 <단>은 이를 파미르 고원으로 봤다) 밑에 환님의 나라가 있으니 천해(바이칼호) 동쪽 땅이다. 그 땅이 넓어 남북 5만리요, 동서가 2만여리니 통틀어 환국이요. 7세, 3301년 동안 지속됐다” 환산하면 강역이 대략 북으로는 바이칼 호수, 남으로는 양쯔강 북쪽, 동으로는 만주와 백두산 지역, 서로는 몽고가 다 속한다.

황제의 나라인 환국은 그 아래로 비리, 양운, 구막한, 구다천(캄차카), 일군, 우루, 객현한, 구모액, 매구여, 사납아, 선비(퉁구스), 수밀이 등 12개의 나라를 둔 일종의 연방체(?)였다. 일본 학자인 가지마 노모루는 수밀이국과 중동 지방에서 최초의 도시문명을 이룩한 수메르 문화와의 연관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3. 배달국(BC 3898~BC 2333)

환국 말기에 환인이 서자 환웅을 삼위와 태백에 보내, 홍익인간의 뜻을 펴도록 한다. 이에 환웅이 3천의 무리를 이끌고 태백산(중국 감숙성이라고도 하고, 백두산이라고도 한다) 꼭대기에 신시를 세우니, 그가 곧 배달국 제 1대 환웅천왕이다. 이때 배달국 인근에는 곰을 숭상하는 족속과 호랑이를 숭상하는 족속이 살며 서로 다투었는데, 웅씨족의 여추장이 일종의 정략결혼으로 환웅과 혼인했는데, 이것이 후세에 단군신화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단고기에는 이 장면을 “환웅이 웅(熊)씨 여인을 거두어 아내로 삼으시고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고 시장을 열어 교환하도록 했다”고만 전하고 있다. 배달국은 18세 거불단 환웅까지 이어진다.

4. 조선(BC 2333~BC 108?)

<삼국유사>는 중국 역사서인 <위서>(魏書)를 참조했다며, “단군 왕검이 중국의 요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에 평양성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고 일컬었다. 그리고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다, 주나라 무왕(武王)이 기묘(BC 1122년)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아사달에 숨어서 산신이 되었으니, 수(壽)가 1908세였다 한다”고 전해 단 1명의 신화 속 단군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한단고기>를 보면, 47명의 단군(고조선 임금)이 나온다. 또 이때 문명이 크게 발달해 쌀 되와 저울을 통일하는 도량형 통일이 진시황보다 1900년 전인 2대 단군 부루(BC 2238년) 때 이뤄졌고, 세종대왕의 훈민정음과 거의 똑같은 글자인 정음 38자 ‘가림다’도 3대 단군 가륵 때 만들어진다.(BC 2181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 때도 완전창작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전해내려오는 글을 재구성해 만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글자가 만들어진 뒤, 이전까지 구술로 전해오던 옛일을 글로 적어 첫 역사서인 <배달유기>(BC 2180년)가 지어진다.(고구려 영양왕 때(AD 600년) 때 이문진이 <유기>를 요약해 <신집> 5권을 지었다고 전해진다. 그때의 <유기>가 바로 이 책은 혹시 아닐까? 지금은 <유기>도 <신집>도 전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밖에 인삼, 돈, 배 등이 4대 단군 오사구 때 발견되거나 만들어진다.

그리고 또하나 주목할 것은 BC 1987년 8대 단군 우서한 때 대궐로 날아왔다는 ‘세 발 달린 까마귀’다. 그 까마귀는 넓이가 석자나 되었다고 한다. 이 삼족오(三足烏)는 나중에 고구려 벽화에도 나타나는데, 우리 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에서 이 ‘삼족오’는 일본의 신화 속 동물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일본 국가대표 축구팀 서포터즈인 울트라니폰의 상징물이 바로 이 ‘삼족오’이다. 우리가 우리 옛 역사(또는 신화)에 무관심한 사이, 우리 것들을 다른 나라에 다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5. 치우천왕(蚩尤天王, BC 2748~BC 2598)

환단고기에서 특히 주목한 임금(황제)이 바로 배달국의 14대 환웅인 ‘자오지환웅’(치우천왕)이다.

치우천왕은 <환단고기> 외에도 <제왕연대>, <규원사화> 등 우리 역사서에 언급돼 있을 뿐 아니라, 중국의 정사인 사마천의 <사기>와 <한서지리지>, <상서>, <운급헌원기> 등에도 실려 있다.

<환단고기>를 보면, 치우천왕은 BC 2706년(42살) 환웅의 자리에 올라 BC 2598년(151살)까지 재위 109년 동안 동아시아 일대를 호령했다.

그는 10년 동안 중국의 황제 헌원(BC 2692~BC 2592)과 73번 싸워 모두 이겼다. 헌원은 중국 하나라 이전 삼황오제의 삼황(三皇) 중 태호복희에 이은 2번째 황제다.(삼황 다음은 오제(五帝, 요순 임금 등)가 이어지고, 이어 우(禹) 임금이 세운 하(夏)나라, 그리고 은(殷)나라, 주(周)나라, 진(秦)나라, 한(漢)나라로 이어진다. 현재 은나라부터 역사시대로 인정하고, 그 이전은 아직 역사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은나라도 은허 유적이 쏟아지기 전까지는 역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얼마전 중국에서 하나라 시대 것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굴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치우천왕은 수레와 투석기(돌을 날려 보내는 기계)를 만들어 전쟁에 사용하기도 했다. 우리 역사서는 치우천왕이 탁록(오늘날 하북성) 벌판에서 헌원을 끝내 사로잡아 신하로 삼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중국 역사서인 사마천의 <사기>는 이와 다르다.

“제후가 모두 다 와서 (치우에게) 복종하여 따랐기 때문에 치우가 극히 횡포하였으나 천하에 능히 이를 벌할 자 없을때 헌원이 섭정했다.”

<사기>에 따르자면, 치우는 중국 산동성(산둥반도 지역) 일대에 거주하던 구려(九黎·동이족의 나라)라는 신족(神族)의 우두머리였다. 그는 중국 조상인 신농이 다스리던 영역 안에서 가장 강력한 족장이었다. 치우는 세력이 점점 커지면서 신농의 후계자인 유망(楡罔)을 무찌른다. 그러자 유망이 황제 헌원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중원을 놓고 헌원과 치우가 대결전을 벌인다. 고대의 세계대전인 셈이다. 그리고 치우는 전군을 동원해 헌원과 10번을 싸워 9번을 모두 이긴다. 여기까지는 우리 역사서와 같다. 헌원은 폭풍우 속에서 치우에게 쫓기다 딸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후 세력을 회복해 용맹하던 치우의 형제(아마도 신하 장군으로 추정) 81명이 하나씩 하나씩 스러지고, 마지막 탁록 대전에서 치우는 종국에는 혼자 남아 싸우다 헌원의 병사에게 사로잡힌다. 그리고 황제가 지켜보는 가운데 목이 잘려 처형된다. 이후 동이족은 중원에서 밀려나 중국 동쪽 변방(만주)으로 옮겨갔다.

중국 역사서를 따르더라도, 우리 민족의 무대가 만주벌판에서 한반도로 축소된 단절점이 신라의 3국통일이었다면, 우리 민족의 무대가 중국대륙에서 만주와 한반도 등 대륙 변방으로 밀려난 것이 치우천왕의 패전이니, 우리 상고사의 중요한 한 순간이다.

중국 역사에서 치우는 악마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머리가 구리와 쇠로 돼있고(아마도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접어들면서 치우가 휘두르는 강력한 청동 신병기에 놀란 고대 중국인들의 눈에 치우가 그렇게 비춰졌을 지도 모른다), 폭풍우를 뿌리기도 한다.

치우천왕의 능은 능은 산동성 동평군 수장현 관향성에 있었던 것으로 <한서지리지>에 전해지는데, 춘추전국시대에는 이곳 제(濟)나라의 군신(軍神)으로 추앙됐고, 이어 진나라, 한나라 때는 주민들이 제를 지냈다. 또 <사기> 봉선서에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劉邦)이 전쟁에 나가기 앞서 언제나 치우에게 제를 올린 다음에 출전했다고 한다. 특히 치우의 능에서 붉은 연기같은 것이 깃발처럼 휘날리면 반드시 전쟁이 일어날 조짐으로 믿었다고 한다. 치우천왕은 신화시대인 그때 뿐 아니라, 고구려 백제 신라 세나라 역대 왕릉 모두에 도깨비상의 모습으로 조각된다.

그런데 탁록의 마지막 전투 이후, 역사 속에서 사라진 비극적 인물인 치우(정사로 인정받는 <사기>를 따를 때)는 수천년이 흐른 뒤인 1999년 또다시 깨어난다. 붉은 악마의 캐릭터로.

붉은 악마는 당시 회원이던 한 축구디자이너의 권고로 1999년 치우천왕을 공식캐릭터로 정한다. 그리고 그해 3월29일 한국-브라질 전이 열린 잠실경기장에 가로 4m, 세로 3m의 대형 치우천왕 깃발이 첫 선을 보인다. 이날 한국은 한국 축구역사상 처음으로 히바우두가 뛴 세계 최강 브라질을 1 대 0으로 물리친다. 4500년 만에 깨어난 치우천왕이 ‘불패의 신화’를 또 한번 보여준 걸까?

그리고 붉은 악마는 이후,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울릴 때는 대형 태극기를 펼치고, 한국 팀이 골을 넣으면 치우천왕기를 펼치는 것이 공식화 돼 있다. 그리고 치우천왕이 등장한 이후, 처음 맞은 월드컵에서 한국팀은 4강 신화를 창조해냈다.

그리고 또다른 치우가 있다. 만화가 이현세는 이보다 앞선 97년 고대 동아시아 전설을 집대성해 완전히 새로운 창작물로 다시 표현해낸 <천국의 신화>에서 치우와 헌원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치우는 천족(天族·동이족)의 영웅으로, 그리고 헌원은 화족(華族·한족)의 영웅이다. <천국의 신화>에서 치우는 ‘까치 오혜성’, 황제 헌원은 ‘마동탁’의 이미지다.

이 만화에서 치우는 천족의 임금인 천군의 두번째 부인 발기달의 아들로 태어난다. 왕비가 아들이 없어 자연스럽게 천족의 왕위 계승자로 부상하나, 이를 시기한 왕비가 벌인 왕실 다툼에서 어머니 발기달이 살해당하는 와중에 부하들이 그를 안고 도망치다 밀림에 홀로 버려져 산속에서 호랑이에게 키워진다. 나중에 나라의 칼을 만드는 충신 손돌이 치우를 발견해 몰래 데려다 손자로 키운다. 치우는 아무 것도 모른채 평화롭게 자라나고, 그 사이에서 동네 여자친구 미리내(은하수의 순 우리말)와 연정을 키워가기도 한다.

그러면서 천족(天族)이 그동안 제후국이었던 화족(중국 민족)의 황제 헌원의 세력이 커지면서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다 스러져가는 천족의 나라, 배달국을 지키는 적통 왕세자, 메시아로 부상하고, 황제 헌원과 탁록에서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부족을 지켜낸다. 그러나 이 와중에 미리내가 교활한 헌원에게 사로잡히고, 헌원이 미리내를 이용해 치우를 괴롭히자, 치우는 거의 제정신이 아닌 상태가 돼 부하들을 찔러 죽이는 등 정신착란 증세를 일으킨다. 자신의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옴을 느끼는 가운데, 치우는 결국 잠들어 있는 사이 부하들에 의해 목이 잘린다. 이현세는 치우천왕을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 등에서 나온 ‘까치 오혜성’과 너무나 흡사한 인물로 그려냈다.(개인적으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불패의 승리자 치우천왕(<환단고기>)보다 <사기>에 나오는, 단 한 번의 패배로 죽음에 이른 ‘비극적인 치우’가 애잔해 마음이 더 끌립니다. 또 우리 역사를 돌이켜보건대, 실제 치우는 후자 쪽이 더 맞을 것 같기도 합니다)

6. 그리스 신화는 알면서 자기네 신화는 모르는 한민족

이런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이유는 이런 내용들이 관련 유적들이 발굴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극단적인 경우는 <한단고기>가 엮은 책들이 신라~조선초기에 걸쳐 쓰여졌는데, 이전까지는 전혀 언급도 되지 않다가 구한말에 들어 갑자기 등장한 것으로 미뤄 혹 이것이 어떤 의도를 가진 위서(爲書)라는 주장까지 있다.

그러나 <한단고기> 외에도 1675년에 쓰여진 <규원사화>(揆園史話)도 고조선 47대 1195년의 역사가 소개돼 있고, 신라의 박제상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부도지>도 환국-배달국-조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 우리 역사서가 아닌 <사기>, <상서>, <위지> 등에서도 비록 조각조각난 것이긴 합니다만, 배달국과 조선, 그리고 치우천왕의 그림자를 읽을 수 있다.

백번을 양보해 이 모든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신화로는 왜 전할 수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제우스, 헤라, 아테네, 아프로디테, 아폴론, 큐피트, 헤라클레스, 아킬레스 등 그 복잡한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은 줄줄 외우면서 우리 동이족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들은 바도 없다는 것은 서글픈 일 아닌가? 게다가 역사로 인정받는 은나라 이전에 대해서도 요순 시대, 삼황오제 등 그 이전시대의 일화나 용어가 우리 일상생활 속에 불쑥불쑥 등장하는데 그 옛날 중원을 호령했을 치우천왕은 어디에다 내평겨쳤단 말인가?

7. 화근은 김부식의 <삼국사기>

<삼국사기>를 읽으면서 몇 번이나 구역질이 날뻔한 적이 있었다. 어떨 때는 머리가 어질어질하기도 했다. 우리 역사가 이토록 수치스러운 것인가 하고.

“거룩할사 당나라 큰 업을 개발하여/황가의 정치 경륜 높고도 창성하구료/싸움을 끝맺어 천하를 안정하고/전임금 잇받아 문교를 닦았도다/(…)/산악의 기운받아 재상들 태어나고/임금님은 충량한 신하만을 믿으시네/삼황으로 뭉치어 한 덕이 되니/길이길이 빛나리 우리 당나라”

650년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공격해 승리하자(아직 백제 멸망은 아니었다), 진덕여왕이 비단에 써 당 태종에게 올린(?) 글이다.

신라는 법흥왕 때부터 중국과 다른 별도의 연호를 써왔다. 그러나 진덕여왕 때에 이르러 신라 연호를 버리고, 당나라 연호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이렇게 말했다.

“천자의 나라에 소속된 편방 소국은 사사로 연호를 이름지어 쓸 수 없는 것이다. 신라의 경우는 일심으로 중국을 섬기어 사행과 조공이 길에 끊이지 아니하면서도 법흥왕이 연호를 자칭하였으나 의심스러운 일이다. 태종의 꾸지람을 듣고서도 오히려 머뭇거리다가 이제와서야(진덕여왕) 비로소 당의 연호를 시행하였으니 비록 마지못해 한 일이기는 하나 돌이켜 생각하면 허물을 지었지만 능히 고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태종 무열왕 김춘추에 대해 <삼국사기>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저 삼국통일의 주역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삼국사기>에 보면, 김춘추는 왕이 되기 전, 고구려를 공격할 원군을 요청하러 신라의 사신으로 당에 갔을 때, 당 태종 앞에 무릎을 꿇고 “중국 옷을 입게 해달라”고 요청한 뒤, 중국 옷을 입고 아뢰었고, “신의 자식이 7형제가 있으니, 원컨대 성상(당 태종)의 곁을 시위케 하여 주소서”라며, 자기가 스스로 청해 아들을 중국에 사실상 볼모로 남겨두고 온다. 또다른 역사서에는 김춘추가 고구려에 사신으로 가 연개소문을 만났을 때, 연개소문이 “신라와 우리 고구려가 함께 하면 당나라가 무서울 게 무어냐?”며 “우리가 서로 싸우지 말고, 힘을 합쳐 당나라를 공격하자”고 할 때, 아무 말도 않고 이를 거절했다. 그의 머리 속에는 당나라에 빌붙어 고구려와 백제를 무너뜨린 뒤, 당나라에 충성을 맹세하는 ‘노예의 평화’만이 있을 뿐이었다.

또 삼국통일을 이룩했고, 동해바다의 용이 되어 (왜구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다에 자기를 묻게 한 문무왕. 그러나 <삼국사기> 문무왕편을 보면, 문무왕은 “교서를 내려 부인들도 중국 의상을 입게 했다”고 한다. 또 <삼국사기>에는 갑자기 뜬금없이 “문무왕 8년, 당으로부터 이후로는 여자를 헌납하지 말라는 칙지가 있었다”고 전한다. 그 이전까지는 당에 바치는 조공에 여자까지 포함됐던 것이다.

참으로 수치스런 역사요, 너무나 낯뜨거운 신라 왕들의 행태다.

또 <삼국사기>는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킨 뒤, 백제 땅에서 당나라 장수들과 함께 잔치를 열면서 항복한 의자왕을 데려와 옛 백제 신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상에서 술을 따르게 했다고 전한다. 당시 신라는 정말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나라였단 말인가?

삼국시대 이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에 대해 김부식은 <삼국사기>에서 또 이렇게 말한다. “해동에 나라가 있은 지는 오래다. 기자가 주실(주나라)에서 수봉(受峰)함으로부터(BC 1122년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멸망시킨 뒤, 주나라의 신하 기자(箕子)를 조선의 왕으로 봉했다는 중국 역사서를 이야기한다) 위만이 한초에 참호할 때(연나라 망명객 위만이 조선에서 쿠데타를 일으켜 왕이 된 뒤, 한나라와 맞섰을 때)까지는 연대가 막연하고 문자가 소략하여 상전할 수가 없다”는 한 마디로 끝맺었다. 김부식은 그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 땅 곳곳에 흩어져 있었을 고대 역사서, 고조선의 옛 이야기들을 단칼에 다 생략해 버린 것이다.

김부식이 <삼국사기>를 쓸 때는 신채호가 ‘일천년래 최대 사건’이라는 ‘묘청의 난’(?)을 진압한 직후다. 김부식은 유교사상을 나라의 이념으로 삼고, 중국을 숭상하는 것으로 정권의 안정을 도모코자 했다. 이때 이미 고려 초기의 자주적이고 웅혼한 기상은 사라진 때이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쓰기 전에 다섯번이나 중국을 다니면서 중국의 역사서를 섭렵했다. 참으로 한심하지 않은가? 제 나라의 역사를 쓰면서 중국의 시각에서 그저 귀퉁이에 조금 흘려쓴 것을 무슨 신주단지 모시듯 주워담아 얼기설기 엮어 역사로 만들다니.

그러나 어쨌든 <삼국사기>는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책이 됐고, 또 정사(正史)로 인정받고 있다.

<환단고기>가 엮었다고 전해지는 각종 역사서들이 구한말 이전에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위서 논란을 빚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김부식 이후 조선시대까지 중국 중심의 모화사상이 이어지는 와중에 중국과 일합을 겨룰 뿐 아니라, 중국을 제후국으로 삼아 다스렸다는 치우천왕이나 환국-배달국의 이야기를 누가 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론한다.

숨죽여 고이고이 전해질 뿐이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우리 역사의 진실은 아마도 중국 역사와 우리 중심 역사인 <환단고기>, 그 중간 어디쯤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안타까운 것은 <삼국사기>가 중국 역사서와 내용은 물론 중국 중심의 관점조차(우리를 준오랑캐 나라로 스스로 자칭하는) 똑같다는 것이 실로 안타까운 일이라 하겠다.

고조선을 사실상 계승한 고구려를 자기네 역사로 우기는 중국의 동북공정이 날로 더해지는 이때, 치우천왕의 신화만이라도 최소한 “우리네 역사 속에 이런 신화도 있다”라고 하는 정도로 자라나는 아이들(초등학생들이 혼동스러워한다면 최소한 중고생에게라도)에게 알려주는 것, 그것도 안되는가?

치욕의 역사서 <삼국사기>를 읽기 전에 치우천왕을 먼저 알게 하는 것이 정신건강면에서도 좋을 것 같다.

참조:<한단고기>(임승국 번역·주해), <삼국사기>(김부식), <삼국유사>(일연), <천국의 신화>(이현세), <부도와 한단의 이야기>(지승),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등.

<한겨레> 경제부 권태호 기자 ho@hani.co.kr

[덧붙이는 글]

치우천왕 이야기를 쓴 권태호 기자입니다.

자신이 쓴 글이나 말 뒤에 ‘내 의도는 그건 아니었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비겁함을 무릅쓰고 다시 글을 띄웁니다.

경제부 기자가 뜬금없이 치우천왕 이야기를 쓴 이유는 개천절을 맞아 개천절의 진짜 주인공들을 한 번 알아보자는 생각에서 쓴 것입니다.

제가 치우천왕 이야기를 쓴 목적은 (물론 아시겠지만) 치우천왕 고사를 국사교과서에 올리자거나, 정사로 인정하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우리네 신화 속 인물 중에 이런 이도 있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치우천왕 이야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대학교 때였습니다. 그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왜 초등학교 때, 중고등학교 때, 우리 역사와 신화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지기 전에 이 이야기를 알지 못했던가 하고 말입니다. 그랬더라면 우리네 역사를 보며 늘 패배의식에 젖어있기 보다 (비록 마취제 성격이 있었을 진 몰라도) 더 큰 상상력과 창의력, 자긍심을 키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제가 글을 쓴 첫번째 이유는 제 후배들이 그때 제가 느꼈던 그 안타까움을 똑같이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신화시대의 이야기인 치우천왕이 실존인물이냐 하는 문제는 논란거리가 아니라 생각됩니다. 최소한 동이족의 신화 속 영웅인 치우천왕(중국은 치우천왕을 악마로 묘사합니다)을 우리들이 좀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 문화는 또 얼마나 더 풍부해 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치우천왕을 역사로 받아들이자는 게 아니라, 묻혀진 우리의 신화를 끄집어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물론 이에 대한 반론으로 치우천왕이 속한 민족인 구려족이 우리 민족이 아닌, 지금은 사라진 중국의 소수민족이었다고 이야기하면 원인무효가 되기도 합니다. 구려족이 동이족의 한 분파이며, 그런 사실과 상관없이 이미 치우천왕은 우리 역사와 문화 속에서 도깨비 등으로 이미 자연스럽게 자리잡고 있고, 이미 붉은 악마의 캐릭터로도 등장합니다. 그것마저 정사가 아니라며, 내쫓아야 합니까? 고구려 벽화에 있는 삼족오를 일본이 자기네 신화 속 동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둘째, 또다른 문제의식은 <삼국사기>를 읽으면서 나온 것입니다.

자기네 역사란 대개 자기네 나라가 가장 강성할 때, 실제보다 조금 부풀려서 쓰여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삼국사기>를 보면, 있는 역사도 잘라버리고, 굴욕적인 부분(물론 현대적 관점과 시각에서 판단한 것입니다)을 당연했다는 시각으로 쓰여지는 것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한단고기가 위서라는 주장도 한편으론 일리가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단고기가 완벽한 창작물이라는 주장에도 선뜻 동의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숨겨진 역사서를 유교 사상이 위축된 시점에서야 다시 엮었던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게 오히려 더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종의 첨삭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한단고기의 내용들이 중국의 역사서에도 일치하는 흔적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가치, 아니면 최소한의 연구가치라도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는 점입니다.

덧붙일 점은 제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위 2가지이나, 우선 그 전제로 되는 한단고기의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먼저 언급해야 했기에 한단고기 이야기를 처음에 장황하게 썼습니다. 물론 한단고기를 이미 읽으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먼저 관련 정보와 전제를 제시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글의 비중이 한단고기 소개에 치우친 점은 인정합니다.

그 다음, 글에서 몇 가지 틀린 부분이 있었습니다.

5. 치우천왕 편에서 99년 3월29일 호나우두가 뛴 브라질을 1 대 0 으로 꺾었다고 했는데, 호나우두는 그때 뛰지 않았고, 히바우두가 뛰었습니다.

6. 그리스 신화는 아는데 제나라 신화는 모르는 한민족 편에서

주지육림(하나라)라고 썼는데, 주지육림은 은나라 마지막왕 주왕과 달기의 고사인데, 제가 그 직전 나라인 하나라로 잘못 썼습니다.

7. 화근은 <삼국사기> 편에서

김춘추가 고구려 사신으로 간 것은 백제 멸망 전인데, `백제 멸망 뒤'라고 잘못 썼습니다.

이 내용들은 수정했습니다. 넓은 이해 바랍니다.

권 태 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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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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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관련 영화 추천 부탁해요
평점 :
+ 2 (2 명) 나도 평가하기 fw6kies   조회 :115  답변 : 1
답변이 완료된 질문입니다. (2005-09-16 13:52 작성) 신고하기

법에 관련된 재밌는 영화 있으면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re: 법관련 영화 추천 부탁해요
goko0923 (2005-09-16 15:23 수정) 이의제기 | 신고하기
질문자 평 
무지~하게 감사드려요~

헐리우드 영화 중  재미있는 법정 영화를 골라보고자 하신다면 우선 존 그리샴 의

 

작품들을 먼저 접하시기를 권합니다. 

 

일단 법정영화들중에서 이 작가의 작품만큼 완성도있는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존 그리샴 작품 중 최고를 꼽자면 단연 의뢰인(The Client)입니다.

 

 

타임 투 킬(A Time To Kill)은 소설에 비해 너무 작품이 실망스러웠지만,

 

소설을 안보셨다면 괜찮은 작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진저브레드 맨(The Gingerbread Man)이나 펠리칸 브리프 (The Pelican Brief)

 

오리지널 법정영화라고 하기 보다는 흥미있는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또 다른 그의 작품인 레인메이커(The Rainmaker)런어웨이(Runaway Jury)

 

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지루하지 않게 감상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존 그리샴의 작품의 스타일이 마음에 안드시거나 모두 보셨다면

 

제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던 법정 영화 한 5가지만 추려보겠습니다.

 

 

1.  <앵무새 죽이기> 소설로 유명하며 최고의 법정드라마로 평가받는

      알라바마 이야기 (To Kill A Mockingbird)

      비디오로 재출시되어 큰 비디오샵에 가시면 충분히 구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2. 케네디의 죽음을 파헤진 게리슨 검사의 실화를 영화화한 JFK (JFK).

    영화 자체도 상당하지만,  이 영화의 편집은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회자되고

    있을만큼 굉장한 긴장감을 조율합니다.

 

 

 

3. 새삼 케이블 방송에서 볼때마다 잭 니콜슨과 배우들의 연기에 엄지손가락이

     올라가는 어 퓨 굿 맨 (A Few Good Men) .

    "너희는 진실을 감당할 수 없어!"라는 불후의 명대사를 남겼죠.

 

 

4.  조디 포스터에게 아카데미를 안겨준 영화인 피고인 (The Accused) .

     1983년 실제 강간 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좀 사람 속터지게 만드는 느낌이 있습니다.

 

 

 

5. <허슬러> 창간자의 법정 투쟁을 다룬 래리 플린트 (The People Vs. Larry Flynt)

      위에 영화들보다 비교적 법정 드라마의 힘이 약하긴 하지만, 그의 투쟁과정은

      여러가지 법적 기준과 자유라는 방식에 관해서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외에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환경 문제를 다룬 에린 브로코비치 (Erin Brockovich)

케빈 베이컨의 연기가 실감나는 일급 살인 (Murder In The First)

반전 영화에 가깝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프라이멀 피어 (Primal Fear)

아버지의 이름으로 (In The Name Of The Father)의 법정장면도 훌륭한 편입니다.

 

한국 영화중에서는 그다지 괜찮은 법정영화를 보지는 못했는데,

그나마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Only Because You Are A Woman)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12인의 노한 사람들 (12 Angry Men, 1957)  / 뉘른베르크의 재판 (Judgment At Nuremberg, 1961)  / 바운티호의 반란 (Mutiny On The Bounty, 1962)  등 과거의

작품들도 걸작의 반열에 드는 법정드라마지만, 구하기가 힘드실 것 같네요.

하지만, 힘들게 찾아서 보신다면 절대 후회하시지는 않을 듯 합니다.

 

 

 

* 영화 제목을 클릭하시면 영화 정보가 나옵니다.

존그리샴의 법정소설중 영화화 된 작품제목,줄거리, 영화제목좀 갈쳐줘요.~(내공유)

ourterms (2004-09-14 00:25 수정) 이의제기 | 신고하기
질문자 평 
감사합니다
존 그리샴 (John Grisham)

출생 : 1955년 02월 08일
성별 : 남
출생지 : 미국 아칸사스 존네스보로
다른이름 : 존 그리삼


바이오그라피

소설이 완성되기도 전에 메이저 영화사에서 수십 억을 싸들고와 치열한 판권경쟁을 벌이는 미국 최고의 인기작가, <쥬라기 공원>의 마이클 크라이튼, <붉은 10월>의 톰 클랜시와 함께 출판계와 영화계를 주름잡는 '황금 트리오'로 불린다.

찬란한 명성과는 달리 허름한 캐주얼 바지에 낡은 지프를 몰고 다니길 좋아하고, 1주일에 한 번 면도를 하는 털털한 성격에 가족들과 함께 주로 시간을 보내는 따뜻하고 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아칸사스주 존스보로 출신으로 미시시피 대학에서 법률을 전공,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변호사일을 하다 작가 데뷔를 했다.
그의 작품은 모두 변호사로 일하면서 겪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법정 스릴러물들.
존 그리샴은 을 통해 베스트 셀러 작가로 떠오르면서 <펠리칸 브리프> <의뢰인>을 거쳐 법정스릴러 작가로서 왕좌를 굳혔다.

<레인메이커>는 그가 변호사 생활을 하던 멤피스 지방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을 만큼 그의 삶의 흔적이 그대로 투영된 작품이다. 강한 자의 편에 서 있는 법조계의 모순을 치밀하고 날카로운 필치로 파헤쳐나간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그 외 대표작들로는 <가스실> <타임 투 킬> <사라진 배심원> 등이 있다.


1. Christmas with the Kranks (2004) (post-production) (novel Skipping Christmas)


2. Mickey (2004)


3. Street Lawyer, The (2003) (TV) (characters)


4. Runaway Jury (2003) (novel The Runaway Jury) - 런어웨이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C7708


    5. Painted House, A (2003) (TV) (novel)
    ... aka John Grisham's A Painted House (2003) (TV) (USA: complete title)


    6. Gingerbread Man, The (1998) (story) - 진저브레드 맨
  • 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B2196


    7. Rainmaker, The (1997) (novel) - 레인메이커
    ... aka John Grisham's The Rainmaker (1997)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9339


    8. Time to Kill, A (1996) (novel A Time To Kill) - 타임 투 킬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7724


    9. Chamber, The (1996) (novel) - 챔버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8825


    10. "Client, The" (1995) TV Series (characters)
    ... aka "John Grisham's The Client" (1995)


    11. Client, The (1994) (novel) - 의뢰인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7018


    12. Pelican Brief, The (1993) (book) - 펠리칸 브리프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6222


    13. Firm, The (1993) (book) - 야망의 함정
  • http://movie.naver.com/search/movie.php?code=A3386
  • 존그리샴의 작품 중에 영화화 된(될) 작품을 가르쳐 주세요.
    평점 :
    + 1 (3 명) 나도 평가하기 lilylady7   조회 :1958  답변 : 2
    답변이 완료된 질문입니다. (2004-01-10 20:28 작성) 신고하기
    무엇이 있는지, 원작과 영화제목을 부탁드려요.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존 그리삼의 소설과 영화
    cheory73 (2004-01-10 21:15 작성) 이의제기 | 신고하기
    질문자 평 
    캄사해요,올리스런하루되세요>_<;;
    영화제목- 국내에서 출판했을 때의 제목 순입니다.

    1993년
    - 야망의 함정(Firm, The)...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 펠리칸 브리프(Pelican Brief, The)... 펠리칸 브리프

    1994년
    - 의뢰인(Client, The)... 의뢰인

    1995년
    TV시리즈 의뢰인(각본)

    1996년
    - 챔버(Chamber, The)... 가스실
    - 타임 투 킬(Time to Kill, A)... 타임 투 킬

    1997년
    - 레인메이커(Rainmaker, The)... 레인메이커

    1998년 각본
    - 진저브레드맨(Gingerbread Man, The)(원작소설은 없습니다. 그가 각본을 맡은 영화입니다.)

    2003년
    - Painted House, A ... 하얀집
    - 런어웨이 Runaway Jury ... 사라진 배심원
    - TV시리즈 "Street Lawyer, The"... 각본을 맡았다는데 그의 소설인 "거리의 변호사"와 제목이 같습니다.
    - Mickey(그가 각본을 맡은 영화입니다.)

    2004년
    - Skipping Christmas ... 크리스마스 건너뛰기
    내용출처 : http://us.imdb.com/name/nm0001300/
    답변들
    존그리샴의 작품 중에 영화화된..
    andy_color (2004-01-10 20:58 작성) 이의제기 | 신고하기



    The Firm - 야망의 함정
    The Pelican Brief - 펠리칸 브리프
    The Client - 의뢰인
    A Time to Kill - 죽음의 시간
    The Chamber - 가스실
    The rainmaker - 레인메이커


    이렇게 여섯 작품이 있습니다..
    영화화될 작품은 잘 모르겠네요^^;

    법에관한..?법대??변호사에 관한 영화......
    lyj810119 (2005-07-31 15:51 작성) 이의제기 | 신고하기
    질문자 평 
    저도 법정영화 엄청 좋아하는데요~
    제가 봤었던 것들 중에서
    추천합니다!~


    1. 12명의 노한 사람들
    감독 시드니 루멧
    출연 헨리 폰다 / 리 J. 콥 / 에드 베글리 / E.G. 마샬

    정적이 감도는 법정. 침묵만이 사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한 소년의 살인
    사건에 관한 재판은 이제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열여덟살 짜리 히스패닉 소년은 자신의 친아버지를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소년의 유죄를 예상하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법정을 덮고 있다.
    최후의 판결을 앞둔 12명의 배심원들은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에 소집되고,
    투표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결과는 12인의 배심원중 8번 배심원을 제외한
    11명이 유죄 판결을 내린다.
    다른 배심원들에 맞서 완강히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는 8번 배심원.
    그는 사건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절대로 이 사건이 범인은 소년이 아니라고
    확신하며 끝까지 그의 무죄를 주장하는데...


    2. 어퓨 굿 맨
    감독 롭 라이너
    출연 톰 크루즈 / 데미 무어 / 잭 니콜슨

    쿠바의 관타나모 기지에서 병사 한명이 두명의 상등병에게 거친 폭행을 당한
    끝에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즉각 워싱턴에 보고되고,
    합의에 의한 사건해결 능력이 뛰어난 캐피 중위가 사건을 담당한다.
    그는 이 사건을 위해 갤러웨이 소령과 한팀이 되는데, 갤러웨이는 캐피와 달리
    합의보다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매번 충돌한다. 하지만 그녀에게
    떠밀려 조사를 계속하던 캐피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되고 이 사건을 법정
    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문제의 병사들은 직속상사 켄드릭의 비공식적인 명령를 받은 것 뿐이라 하지만
    켄드릭과 제섭 장군은 그 사실을 부인하고, 유일한 증인 마틴슨의 권총자살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는데, 재판이 잰행됨에 따라 캐피는 심판대에 올라야 할 것은
    군부 자체가 아닌 제섭 개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캐피는 제섭을 증언대에 세우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데...


    3. 타임 투 킬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매튜 맥커너히 / 산드라 블록 / 사무엘 L. 잭슨 / 케빈 스페이시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는 백인 우월주의가 극심한 곳. 이곳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백인 건달 두명이 술과 마약을 하고 한 흑인 소녀를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곧 재판이 벌어지지만, 공정한 판결이 내려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소녀의
    아버지 칼은 기관총으로 법정 앞에서 범인들을 살해한다. 그는 살인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고, 칼과 평소에 알고 지내던 변호사 제이크가 그의 변호를
    맡는다. 이 소식을 들은 법학도 엘렌도 제이크를 돕겠다고 나선다.
    그들은 KKK단의 위협과 미시시피의 인종차별주의, 불공정한 법정에 맞서 싸움을
    벌인다.


    4. 런어웨이
    감독 게리 플레더
    출연 존 쿠삭 / 진 해크만 / 더스틴 호프만 / 레이첼 와이즈

    무기회사를 상대로 한 무모한 대항! 그리고 그 속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
    승리하는 자만이 진실을 지배한다! 진실은 오직 하나! 사라진 진실을 찾아라!
    어느 날, 한 사나이가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 무기회사를 상대로 소송으로 제기하지만
    이는 결말이 예정되어 있는 무모한 승부. 변호사 웬델 로는 무기회사가 고용한
    랜킨 피츠를 상대로 사상초유의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그러나 랜킨 피츠는 지하창고에 첨단 작전 본부를 설치하고 승부를 조작하는
    전략가.
    랜킨 피츠의 계략으로 승부가 종국에 다다르고 이 때, 말리라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나타나 양쪽에 엄청난 거래를 제안 한다. 거기에 사건의 결말을 뒤흔들
    배심원 니콜라스 이스터가 가담하면서 이들은 또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살인, 조작, 음모, 매수. 끝을 예측할 수 없는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5. 필라델피아
    감독 조나단 데미
    출연 톰 행크스 / 덴젤 워싱턴

    촉망받는 변호사 앤드류는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유명한 법률사무소의 직원이며
    동성애자, 동시에 에이즈 환자이다.
    앤드류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 그리고 에이즈 환자라는 것을 회사에 숨긴다.
    어느날 그는 중대한 재판을 맡게 된다. 그런데 자신이 완성해 놓은 고소장이
    마감 전날 사라지는 뜻하지 않은 사건에 부딪치고, 해고당한다.
    해고가 계획된 것이라 생각한 그는 법률사무소 대표 찰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자 자신의 라이벌이었던 변호사 조를 찾아간다.
    조는 처음엔 그가 에이즈 환자라는 이유로 변론을 거절하지만 결국 그의
    신념에 이끌려 변호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조는 앤드류가 해고당한 이유가
    능력 부족이 아닌 에이즈 때문임을 입증한다.
    자신의 권리와 명예를 회복한 앤드류는 조용히 세상을 떠나고, 조는 개인의
    성별, 인종, 종교, 성적 취향에 대한 차별과 싸워나가리라 결심한다.


    6. 하이크라임
    감독 칼 프랭클린
    출연 애슐리 쥬드 / 모건 프리먼

    성공한 변호사이자 능력있는 교수인 클레어는 사랑하는 남편 톰과 그동안
    꿈꾸던 이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행복도 잠시...
    갑자기 나타난 FBI수사관들이 남편 톰을 체포하는데.
    남편의 본명은 로날드 채프먼. 남편은 비밀요원으로 엘살바도르에서 민간인을
    학살하고 지난 15년 동안 도주 중이었다.
    그는 군 비밀 작전을 수행하던 훈련받은 킬러였던 것.
    그동안 누구보다도 남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던 클레어는 혼란에 빠지는데.
    남편은 정말 잔인하게 민간인들을 학살한 살인자란 말인가? 하지만 클레어는
    이 모든 것이 착오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그녀는 남편이 음모에 걸려 죄를 뒤집어썼음을 증명하기 위해 엄청난
    권력과 싸워 이겨야만 한다.
    군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클레어는 전직 군
    법무관 찰리 그라임즈를 고용한다. 클레어와 찰리는 군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스캔들의 전모를 하나씩 밝혀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그녀의 강인한 도전은 계속 이어지는데...


    7. 아버지의 이름으로
    감독 짐 쉐리단
    출연 다니엘 데이 루이스 / 피트 포슬스웨이트 / 엠마 톰슨

    1970년대 아일랜드. 독립을 외치는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영국에 대한
    테러가 최절정기에 오른 시기. 쥬세페는 가끔 시위에 참가하는 아들 제리를
    걱정하여 그를 억지로 영국에 보낸다. 숙모네 집에 아들를 맡기려던 쥬세페의
    뜻과 달리 제리는 히피들과 어울리며 지내지만 시대의 격한 흐름은 제리를
    비껴가지 않고... 어느날 폭탄테러가 일어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제리는
    용의자로 몰리는데, 경찰들은 증거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제리를 범인으로
    몰아세운다.
    협박과 고문에 못이긴 제리의 억지 자백을 증거로 경찰은 쥬세페까지 공범으로
    몰아 수감하고 제리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억울하게 평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 제리.
    제리는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쥬세페와 사사건건 부딪치고, 같이 수감된 IRA
    고위인사를 영웅처럼 떠받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리는 자신의 아버지가 진정한 영웅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쥬세페는 결국 감옥에서 숨을 거둔다.
    제리는 변호사 가레스의 도움을 얻어 아버지 쥬세페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자
    일어선다.
    그리고 가레스는 제리의 무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는데...


    8. 일급살인
    감독 마크 로코
    출연 크리스찬 슬레이터 / 케빈 베이컨 / 게리 올드만

    헨리 영. 그는 동생을 위해 단돈 5달러를 훔친 죄명으로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3년 동안 인간 이하의 삶을 살게 된다. 1941년 6월, 마침내 알카트라즈의 지하
    감방에서 벗어난지 몇시간 후. 햇빛 가득한 교도소 식당에서 그는 자신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장본인이라고 생각되는 한 사나이를 만나고 200명의 목격자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한다. 곧 일급살인죄로 기소되는 헨리 영.
    그의 변호를 맡은 24세의 젊은 관선 변호사 제임스 스탬필. 제임스는 헨리 영이
    지난 3년 동안 지하 독방에서 비인간적이며 짐승과 같은 생활을 한 것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서서히 제임스 스탬필에게 신뢰를 갖게 되는 헨리 영. 제임스는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헨리를 지하 감방에 가둔 진짜 장본인은 교도소 부소장 글렌이라는
    것, 그의 뒤에는 알카트래즈와 연방정부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편, 제임스의 애인이자 변호사인 메리는 법조인으로 전도 유망한 제임스의
    장래를 걱정해 그를 보호하려 애쓰는데...


    9. 의뢰인
    감독 조엘 슈마허
    출연 수잔 서랜든 / 브래드 렌프로 / 토미 리 존스

    11살짜리 꼬마 마크 스웨이는 어느날 한 남자가 자살하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는 마피아와 연루된 변호사 제롬 클리포드 였다. 제롬은 죽기 전에 마크에게,
    마피아가 살해한 상원의원 보이드 보예트의 시체가 있는 곳을 알려준다.
    마크는 이제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마피아들은 마크가 감추고 있는 진실을
    두려워한다. 또한 정치적인 야심이 매우 큰 연방 검찰관 로이 폴트리그도 마크의
    유용함을 깨닫고 그에게 진실을 밝힐 것을 종용한다.
    이제 마크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이혼한 경력이 있는 무명의 여변호사 레지
    러브 뿐. 가난에 시달리는 마크와 아픈 과거의 상처를 안고 있는 레지는
    그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로이와 잔인무도한 마피아 패거리에 맞선다.
    마피아들의 공세는 점차 집요해지고, 레지는 로이를 멋지게 물리친다.
    레지의 도움으로 마피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마크는 제롬이 가르쳐 준,
    시체가 감춰진 곳으로 레지와 함께 떠나는데...


    10. 피고인
    감독 조나단 캐플란
    출연 켈리 맥길리스 / 조디 포스터

    어느 날 밤, 버치필드 변두리의 한 술집에서 남자 셋이 20대 초반의 한 여자를
    사람들 앞에서 집단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 사라 토비아스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 식당 웨이트리스를 하며 살아가는 여성이었다.
    사건을 맡은 버치필드 지방 검찰청의 캐서린 머피 검사는 술과 대마초를 하고
    마약 관련 전과 기록까지 갖고 있는 사라를 냉랭히 대한다.
    캐서린은 가해자 변호인 측에서 사건 당시 그녀가 남자들을 자극하고 강간을
    유도했다는 주장을 제시하며 타협을 요구하자 재판에 질 것을 우려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다.
    강간범들의 죄목은 일급 강간에서 중과실 치상으로, 형기도 대폭 낮춰진다.
    강간을 당한 후,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며 범인들의 처벌만 기다리던
    사라는 캐서린의 결정에 깊은 상처를 받는다.
    사라는 한 상점에서 그날 강간범들을 응원하던 남자와 마주쳐 다시 희롱을
    당하자 분노를 터뜨린다. 사라는 남자의 트럭을 들이받고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한다.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로 병원 침대에 누운 사라를 보면서 캐서린은
    비로소 그녀의 고통을 절감하고 다시 사건에 뛰어든다.



    11. JFK
    감독 올리버 스톤
    출연 케빈 코스트너 / 토미 리 존스

    1963년 12월 22일 오후 12시 30분, 텍사스주, 달라스.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달리 플라자를 달리는 콘버터블 리무진을 향해 세발의 총탄이 날았다.
    첫 총탄은 케네디를 명중시키고, 앞 좌석에 타고 있는 텍사스 주지사를 향해
    나갔다.
    다른 한 발은 표적이 빗나가 길을 맞았고, 콘크리트 파편이 튀어 서있던 사람의
    뺨에 튀었다.
    세번째 총알은 정확히 케네디의 머리를 명중했고, 그로부터 2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해병대 출신의 하비 오스왈드가 체포된다.
    그러나 오스왈드도 곧 총에 맞아 사망한다.
    린드 비 존슨이 '워렌 보고서'를 작성, 오스왈드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지으
    면서 공식적으로 사건을 종결시키지만, 그 뒤로 수많은 학자와 수사관들이
    수사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중 짐 게리슨이라는 검사가 나름대로의 수사
    를 시작하는데...

    내용출처 : 무비스트에서

     

     

    재판(법정)영화....
    평점 :
    + 2 (5 명) 나도 평가하기 kkhj3333   조회 :4610  답변 : 2
    답변이 완료된 질문입니다. (2003-04-23 01:33 작성) 신고하기
    재판.법정 영화 아시는거 있음 좀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건
    어퓨 굿맨/ 롤스 오브 인게이지 먼트/ 잔다르크의 재판/ 필라델피아/ 아버지의 이름으로/
    일급살이 등이 있구요....
    한 100편 정도 있다구 들었는데 아시면 답변 좀 해주세요~
    질문자가 선택한 답변
    재판영화의 걸작이라면..
    nereid (2003-04-23 10:16 작성) 이의제기 | 신고하기
    좀 오래된 영화로는..

    <12인의 성난사람들> 이란 영화가 있습니다..
    재판 그 자체보다는 배심원들의 토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영화입니다..

    또 <앵무새 죽이기>를 원작으로 한 그레고리 팩의 <알라바마 이야기>..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등이 있죠..


    최근 영화로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돋보였던 <프라이멀 피어>..

    다니엘 데이 루이시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줄리아 로버츠의 <에린 브로코비치>..

    키아누 리브스.. 알파치노의 <데블스 에드버킷>..

    톰 크루즈의 <야망의 함정(The Firm)>..

    숀코네리의 <함정(Just Cause)>..

    산드라 블록의 <타임 투 킬>..

    드미 무어의 <주어러>..

    토미 리 존스의 <의뢰인>..

    애슐리 쥬드의 <하이 크라임>..

    리즈 위더스푼의 <금발이 너무해>..



    한국영화로는..

    박신양 주연의 <인디언 썸머>..

    문성근, 황신혜 주연의 <생과부 위자료 청구 소송>..

    원미경 주연의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코믹하긴 하지만... 짐 캐리의 <라이어 라이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내용출처 : 직접 작성
    답변들
    재판 법정영화
    airm (2003-04-23 09:34 작성) 이의제기 | 신고하기
    밑에 많네요

    없는게...장군의 딸도 있구요 존 트라볼타 나오는거...

    크래이머 대 크래이머도 법정이 자주 나오죠

    재미는 없지만 박봉곤 가출사건도 그렇죠

    아무래도 그 중 최고는 조디포스터의 피고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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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rvana / With The Lights Out

     

     

    자켓사진 - 음악창고
    Nirvana / With The Lights Out [Box Set]

    제작사 : Universal
    발행일 : 2004-12-09
    장르 : Rock / Metal
    형태 : 4 CD
    수입품
    ▒ 판매가격 : 52,500 원
    ▒ 마일리지 : 525
                                                                                                                                                                        # DISC.1
                                                                                                                                                                        01   Heartbreaker
                                                                                                                                                                        02   Anorexorcist
                                                                                                                                                                        03   White Lace And Strange
                                                                                                                                                                        04   Help Me I`m Hungry
                                                                                                                                                                        05   Mrs Butterworth
                                                                                                                                                                        06   If You Must
                                                                                                                                                                        07   Pen Cap Chew
                                                                                                                                                                        08   Downer
                                                                                                                                                                        09   Floyd The Barber
                                                                                                                                                                        10   Raunchola
                                                                                                                                                                        11   Moby Dick
                                                                                                                                                                        12   Beans
                                                                                                                                                                        13   Don`t Want It All
                                                                                                                                                                        14   Clean Up Before She Comes
                                                                                                                                                                        15   Polly (Solo)
                                                                                                                                                                        16   About A Girl
                                                                                                                                                                        17   Blandest
                                                                                                                                                                        18   Dive
                                                                                                                                                                        19   They Hung Him On A Cross
                                                                                                                                                                        20   Grey Goose
                                                                                                                                                                        21   Ain`t It A Shame
                                                                                                                                                                        22   Token Eastern Song
                                                                                                                                                                        23   Even In His Youth
                                                                                                                                                                        24   Polly
                                                                                                                                                                        # DISC.2
                                                                                                                                                                        01   Opinion
                                                                                                                                                                        02   Lithium
                                                                                                                                                                        03   Been A Son
                                                                                                                                                                        04   Sliver
                                                                                                                                                                        05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06   Pay To Play
                                                                                                                                                                        07   Here She Comes Now
                                                                                                                                                                        08   Drain You
                                                                                                                                                                        09   Aneurysm
                                                                                                                                                                        10   Smells Like Teen Spirit
                                                                                                                                                                        11   Breed
                                                                                                                                                                        12   Verse Chorus Verse
                                                                                                                                                                        13   Old Age
                                                                                                                                                                        14   Endless, Nameless
                                                                                                                                                                        15   Dumb
                                                                                                                                                                        16   D-7
                                                                                                                                                                        17   Oh The Guilt
                                                                                                                                                                        18   Curmudgeon
                                                                                                                                                                        19   Return Of The Rat
                                                                                                                                                                        20   Smells Like Teen Spirit
                                                                                                                                                                        # DISC.3
                                                                                                                                                                        01   Rape Me (Solo)
                                                                                                                                                                        02   Rape Me
                                                                                                                                                                        03   Scentless Apprentice
                                                                                                                                                                        04   Heart Shaped Box
                                                                                                                                                                        05   I Hate Myself And I Want To Die
                                                                                                                                                                        06   Milk It
                                                                                                                                                                        07   Moist Vagina
                                                                                                                                                                        08   Gallons Of Running Alcohol Flows Through The Strip
                                                                                                                                                                        09   The Other Improv
                                                                                                                                                                        10   Serve The Servants
                                                                                                                                                                        11   Very Ape
                                                                                                                                                                        12   Pennyroyal Tea
                                                                                                                                                                        13   Marigold
                                                                                                                                                                        14   Sappy Aka Verse Chorus Verse
                                                                                                                                                                        15   Jesus Doesn`t Want Me For A Sunbeam
                                                                                                                                                                        16   Do Re Mi
                                                                                                                                                                        17   You Know You`re Right
                                                                                                                                                                        18   All Apologies
                                                                                                                                                                        # DISC.4 [Dvd]
                                                                                                                                                                        01   Love Buzz
                                                                                                                                                                        02   Scoff
                                                                                                                                                                        03   About A Girl
                                                                                                                                                                        04   Big Long Now
                                                                                                                                                                        05   Immigrant Song
                                                                                                                                                                        06   Spank Thru
                                                                                                                                                                        07   Hairspray Queen
                                                                                                                                                                        08   School
                                                                                                                                                                        09   Mr Moustache
                                                                                                                                                                        10   Big Cheese
                                                                                                                                                                        11   In Bloom
                                                                                                                                                                        12   Sappy
                                                                                                                                                                        13   School
                                                                                                                                                                        14   Love Buzz
                                                                                                                                                                        15   Pennyroyal Tea
                                                                                                                                                                        16   Smells Like Teen Spirit
                                                                                                                                                                        17   Territorial Pissings
                                                                                                                                                                        18   Jesus Doesn`t Want Me For A Sunbeam
                                                                                                                                                                        19   Talk To Me
                                                                                                                                                                        20   Seasons In The Sun



                                                                                                                                                                        지난 24일 현지 발매된 본 박스셋 앨범은 3CD/1DVD 형태로 '87년 Nirvana 데뷔 당시 연주됐던 Led Zeppelin 커버곡과 Kurt Cobain이 '94년 자살 직전 연주했던 솔로 어쿠스틱 연주가 들어있는 등 미공개 희귀 음원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DVD 타이틀에는 베이시스트 Krist Novoselic 모친의 집에서 행해진 리허설 장면 아홉 트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웹진 Undercover에 따르면 이번 박스셋 타이틀 [With The Lights Out]은 "Smells Like Teen Spirit" 가사 가운데 'With the lights out it's less dangerous/Here we are now/Entertain us'란 구절에서 따온 것이며 앨범에는 '91년 데모 버전이 실려 있다고 한다.

                                                                                                                                                                        이 웹진은 이번 박스셋으로 NirvanaLed Zeppelin의 영향 아래 있었음이 명백해졌다면서 Led Zeppelin 2집의 "Moby Dick" 커버곡 역시 Disc 1의 포문을 여는 "Heart Breaker"와 함께 박스셋에 실려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박스셋에는 블루스 뮤지션 Leadbelly의 커버곡 세 트랙과 Velvet Underground의 "HERE SHE COMES NOW" 오리지널 버전의 커버곡이 실려있다. / 천경철 in changgo.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명박 손학규 등 대권주자들과 꽃

                                                                                                                                                                        웃기는 얘기일지 모르겠지만 꽃이 좋아서...

                                                                                                                                                                         

                                                                                                                                                                        이명박 손학규 등 대권주자들과 꽃
                                                                                                                                                                        [고뉴스 2005-10-04 11:21]    

                                                                                                                                                                        (고뉴스=김성덕 기자) 차기 대권주자들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이미지와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분주히 노력중이다. 정치에서도 남과 차별화 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선이 가까워올수록 이미지 전쟁은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대권주자들의 이미지를 꽃에 비유한다면 어떤 꽃과 어울릴까?   

                                                                                                                                                                        질긴 생명력-백일홍을 닮은 고건

                                                                                                                                                                        백일홍은 꽃이 백일동안 핀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백일홍은 그 어떤 꽃보다도 생명력이 강하다. 질긴 생명력 때문일까? 백일홍은 그다지 화려한 꽃이 아니다. 투박하고 소박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게 위엄이 느껴지는 꽃이다. 백일홍은 시골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서민적인 꽃이다. 꽃이 귀한 여름에 백일홍은 산과 들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고건은 우리 정치사에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르기까지 고위 관료직을 역임했다. 생명력이 대단하다. 그의 국정운영 능력은 정파와 이념으로 재단할 수 없을 만큼 검증됐다. 그러나 그는 튀지 않는 리더십을 구사한다. 좀처럼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위엄과 기품이 배어 있다. 고건은 적이 없는 정치인이다. 친근하고 안정적이다.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것이 결코 허명이 아니다.

                                                                                                                                                                        야생화-민들레를 닮은 이명박

                                                                                                                                                                        민들레는 야생화다. 누가 심거나 돌보지 않아도 절로 크고 자란다. 산과 들, 바위틈, 메마른 땅에서도 민들레는 뿌리를 내린다. 외부 환경에 굴하지 않는다. 공처럼 생긴 민들레 씨앗은 갓털이 있어 어디든 날아간다. 민들레는 땅속 1m까지 뿌리를 내려, 추운 겨울에도 시들거나 말라죽지 않는다. 냉해에도 강한 꽃이다. 가장 활동적인 꽃이다.

                                                                                                                                                                        이명박은 가난한 청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10대 중반에 영양실조에 걸리기도 했고, 학비가 없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외부 조건에 굴하지 않았다. 노력하고 도전하고 극복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에 차있고 활동적 에너지를 분출한다. 10월1일 개통된 청계천은 그의 인생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한 역사(役事)다. 경부운하건설을 발표하며 끊임없이 역동적인 힘을 내보이고 있다.


                                                                                                                                                                        꺾을수록 만발-진달래를 닮은 김근태

                                                                                                                                                                        진달래는 ‘두견화’ 또는 ‘참꽃’이라고도 부른다.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폭넓은 서식지를 가지고 있다. 진달래가 많은 곳은 어김없이 땅이 척박하다. 진달래는 강산성 토양에서도 견디는 꽃이다. 기름진 땅에서만 뿌리를 내리는 꽃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보기에도 아름다워 여느 관상화 못지않다. 진달래는 줄기를 꺾어 주면 가지가 웃자라 더 많은 꽃이 피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김근태는 척박한 군사정권 시절의 토양에서 생명력을 키웠다. 군사정권에 대항해 민주화 투쟁을 했고, 그로 인해 정권으로부터 무자비한 고문과 고초를 당했다. 그는 불의에 굴하지 않는 정의감이 있다. 정의는 도덕성으로부터 나온다. 그는 도덕적 리더십을 내세운다. 그는 꺾으면 꺾을수록 더 강해진다. 인간에 대한 신뢰와 믿음도 가지고 있다. 그가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을 강조하는 것도 인간다운 삶에 대한 신념 때문이다.

                                                                                                                                                                        숨은 가시-장미를 닮은 손학규

                                                                                                                                                                        장미는 꽃의 여왕이다. 매력적이고 고혹적인 자태가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아름다운 꽃이다. 강렬한 빛깔, 매혹적인 향기, 화사한 분위기.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꽃이다. 그러나 장미는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 장미는 스스로를 지키려는 기품이 있다. 부드러움 속에 날카로움이 서려 있는 꽃이다.

                                                                                                                                                                        손학규는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겉치레가 없고 털털하다. 그는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약점을 메울 수 있는 대권후보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한나라당 내 여타 후보들과 비교된다. 그의 대북정책은 유연하다. 햇볕정책을 지지한다. 합리적이고 온화한 리더십 속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 기백이 있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을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라고 비판한 것과 이해찬 국무총리와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두고 벌인 설전은 장미가시 같은 그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정갈한 꽃-목련을 닮은 박근혜


                                                                                                                                                                        목련은 잎이 나기 전 꽃부터 핀다. 봄이면 탐스러운 순백의 꽃을 피운다. 깨끗하고 순결한 이미지의 꽃이다. 사람의 심성을 정갈하게 만들어 준다. 꽃잎이 질 때는 아쉬운 기색이 없다. 불현듯 피고 불현듯 지는 꽃이다. 목련은 그래서 때로는 슬퍼 보이고, 외로워 보인다. 여름이면 싱그러운 잎들이 널찍이 퍼져 계절의 푸르름을 더해준다.

                                                                                                                                                                        박근혜는 단단한 정치인이다. 그의 언어는 절제돼 있고 삶은 꼿꼿하다. 빈틈이 없어 보인다. 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집념이 강하다. 그에게는 비명에 부모를 잃은 큰 슬픔이 있다. 그러나 잘 극복했다. 이제 아버지가 못 다한 일을 하고자 하는 꿈이 있다. 그는 조국에 대한 순결한 사랑을 지녔다. 목련의 싱그러운 잎처럼 조국을 푸르게 만들려는 의지가 그 누구보다도 강한 정치인이다.

                                                                                                                                                                        대쪽처럼-대나무를 닮은 이회창

                                                                                                                                                                        대나무는 줄기가 곧고 둥글며 속은 비어 있다. 마른땅보다는 습기가 많은 땅에서 잘 자란다. 생장도 빠르다. 사계절을 푸르고 꼿꼿하게 자라기 때문에 예로부터 지조와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웬만해서는 꽃을 피우지 않지만, 피기 시작하면 대나무 숲 전체에서 일제히 피는 특성도 갖고 있다.

                                                                                                                                                                        이회창의 별명은 ‘대쪽’이다. 곧은 성품을 의미한다. 대나무는 결이 곧기 때문에 칼을 대면 한 치의 오차 없이 쪼개진다. 이회창은 대법관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냈다. 소신 있게 재판에 임했다는 말이다. 선관위원장 때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선거에 눈감지 않았다. 국무총리 시절에는 대통령의 지시보다는 자신의 원칙을 더 강하게 주장, 당당하게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반면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그의 대쪽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대쪽이고 싶고 대쪽이길 바란다.


                                                                                                                                                                        향기가 풍부한-백합을 닮은 정동영


                                                                                                                                                                        백합은 향기가 풍부한 꽃이다. 방안에 두면 금세 주변이 백합의 향기로 진동한다. 화려하면서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지닌 꽃이다. 백합은 햇볕이 강하지 않은 숲이나 그늘진 곳, 북향의 서늘한 곳에서 자란다. 꽃잎이 많아 꽃잎 백 개가 모였다고 해 백합이라 불린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백합은 진귀하게 여기는 꽃이다. 평화를 상징하고 경사스러움과 화합을 의미하는 꽃이다.      

                                                                                                                                                                        정동영은 호남형에 달변이다. 호소력 있는 연설은 대중을 그의 향기에 취하게 만든다. 그는 통일부 수장으로서 ‘9·19 6자회담 타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북한과 미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적 외교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화합의 길로 나아가는 토대를 놓았다.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많다. 그는 좌우의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있다. 구동존이(求同存異). 그의 좌우명대로 같은 것은 추구하고, 다른 것은 존중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간다.    

                                                                                                                                                                        찬바람 속에 피는-솜다리를 닮은 이해찬

                                                                                                                                                                        우리에게는 '에델바이스'라는 이름으로 더 친근한 꽃이다. 솜다리는 산소가 많지 않고, 혹독한 기후를 보이는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꽃이다. 솜다리는 생명력이 강한 꽃이다. 눈보라 치고 찬바람 부는 바위틈 어딘가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꽃이다. 알프스하면 떠오르는 꽃이다. 우리나라에는 한라산이나 설악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솜털처럼 생긴 꽃대 줄기는 눈 속에서도 피어오른다.

                                                                                                                                                                        이해찬은 1세대 운동권 출신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 평화민주당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그는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교육부장관을 거쳐 현재 국무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소신이 강하고 좀처럼 굽히지 않는 성격을 지녔다. 그의 업무스타일은 꼼꼼하고, 기획력과 추진력도 빼어나다. 종종 설화(舌禍)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정치스타일과 거침없는 행보로 난국을 돌파한다.



                                                                                                                                                                        kimsd@gonews.co.kr <고뉴스 www.go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추상같다가도 때로는 관대한 재판

                                                                                                                                                                         

                                                                                                                                                                         

                                                                                                                                                                        추상같다가도 때로는 관대한 재판
                                                                                                                                                                        창원지법 문형배 부장판사 판결, 왜 주목받나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창원지방법원 전경.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명쾌하고 단호하고 추상같다가도 때로는 관대한 재판.'

                                                                                                                                                                        이는 창원지법 제3형사부 문형배 부장판사의 판결을 두고 하는 말이다. 문 부장판사는 부정부패사범이나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추상같은 판결을 내리지만, 딱한 사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관대한 선고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들어 문 부장판사의 판결이 자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구속 재판을 받던 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을 법정구속시키는가 하면, 생계형 범죄이거나 단순 실수로 보이는 사건에 대해서는 선처해 주기 때문이다. 또 그는 판결 때 고사성어나 고전의 문구를 인용해 관심을 끌기도 한다. 최근 그의 판결을 다시 뒤돌아보자.

                                                                                                                                                                        부정부패 불구속 기소자들 법정구속시켜 단호함 보여

                                                                                                                                                                        "진보적 성향의 대법관도 나와야 한다"
                                                                                                                                                                        문형배 부장판사의 '사법개혁론'

                                                                                                                                                                        문형배 부장판사는 2003년 부산지법 판사로 있으면서 '사법개혁'을 주창해 관심을 모았다. 그해 1월 대법관 임명과 관련해 사법개혁 논란이 일어나자 그는 부산지법 판사로 있으면서 '사법개혁 논의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발표했다.

                                                                                                                                                                        당시 글에서 그는 "이제는 대법관에 진보적 성향의 대법관도 진출해야 할 때"라며 "대법관 인사는 그 정치적 역할을 감안하여 지역별, 기수별, 직역별 안배가 이루어져 왔으나 이제는 성향별 안배도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창원지역 민변 소속의 한 변호사는 "최근 몇 차례 부정부패사건에 대해 법정구속 선고가 내려진 뒤, 변호사 사이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면서 "일부에서는 소위 '사회적으로 힘있고 가진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함을 보여주고, 대신 약한 자들에 대해서는 너그러움을 보여주는 판결을 한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법정구속... 8월 31일 창원지법 315호 법정. 업자로부터 뇌물 1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었던 김종규 창녕군수에 대한 선고가 있었다. 내심 무죄 아니면 집행유예 정도를 기대했던 김 군수 측에 충격적인 결정이 내려졌다. 징역 2년6월의 중형이 선고되고 법정구속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6월 29일 같은 법정.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었다. 배영우 창원시의회 의장이 1년전 의장단 선거 때 부인을 통해 동료의원한테 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재판을 받아왔다. 배 의장측은 부인이 준 돈이기에 모른다거나 빌려준 돈 등의 주장을 폈다. 그런데 문 부장판사는 그에게 징역 1년에다 법정구속을 선고했다. 문 부장판사는 '선거 전날 준 돈이 뇌물 아니고 뭐냐'고 말했다.

                                                                                                                                                                        8월 3일, 선거법 위반에다 1년 넘게 도피 중인 김정부 한나라당 의원 부인에게도 재판부는 단호함을 보였다. 문 부장판사는 김 의원 부인에 대해 당선무효형인 징역 2년을 선고했는데, 덧붙인 말도 의미가 있었다.

                                                                                                                                                                        "이 자리에 피고인에게 재판부의 주문을 전달해줄 사람이 있을 것으로 안다. 피고인은 남편인 김정부 의원의 임기를 다 채우기 위해 불출석하고 있는 것이며, 헌법소원과 위헌신청 등을 통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면 피고인은 법정에 출석해서 해명해야 할 것이다."

                                                                                                                                                                        김종규 군수와 배영우 의장은 모두 항소심 재판부인 부산고법에 낸 보석이 받아들여져 구속된 지 한 달께 풀려났다. 김정부 의원 부인은 도피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곧 항소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피고인은 우리 사회의 인재, 나가서 갚아라"

                                                                                                                                                                        ▲관대함 ... 지난 8월 말 문형배 부장판사는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오토바이 사고를 내 피해자를 다치게 한 정아무개씨(42)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상대방의 피해 회복에 전혀 이바지한 바가 없는 만큼 본인과 본인의 양심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160시간 피해자의 의사에 따라 피해자를 위해 개호·업무 지원 활동을 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9월 7일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1심에서 징역 4월을 선고받았던 최아무개(24)씨에 대해 벌금형으로 풀어주면서 문 부장판사는 '갈치 가운데 토막론'을 들었다. "갈치가 긴 것 같지만 머리 떼어내고 꼬리 잘라내면 얼마 남지 않는다. 가운데 토막은 아주 짧은데 그조차 내장을 덜어내고 나면 정말 남는 것이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얼핏 보면 길다 싶지만 이래저래 빼버리면 갈치 가운데 토막보다 더하다."

                                                                                                                                                                        흔히 갈치 가운데 토막에 비유되는 인생은 18~36살까지다. 24살인 최씨는 갈치 가운데 토막이라 할 수 있는 인생은 12년밖에 남아 있지 않는 셈이다. 문 부장판사는 최씨에 대해 새롭게 시작하라는 충고를 하면서 관대한 처분을 내렸던 것이다.

                                                                                                                                                                        최근 문 부장판사는 화폐위조 대학생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눈길을 끌었다. 화폐위조범은 징역 5년 이상이거나 사형·무기징역을 선고하는데, 재판부는 이 대학생에 대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3년)를 선고했다. 문 부장판사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학생이 경제적으로 곤궁해서 범행을 저질렀고, ㄱ대학 전기공학과에 수석 입학했고,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취업을 하려 했지만 청년실업 때문에 잘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은 우리 사회의 인재다. 이제는 갚아야 할 차례다. 그래서 석방한다."

                                                                                                                                                                        <목민심서>, 3·15의거 정신 등 언급하기도

                                                                                                                                                                        ▲인용문구... 문형배 부장판사는 고사성어나 고전의 특정 문장을 끌어오기도 하고, 역사적 사실을 언급하면서 판결하기도 한다. 김종규 창녕군수에 대해 선고하면서 문 부장판사는 <목민심서> 율기(律己)편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염자(廉者) 목지본무(牧之本務) 만선지원(萬善之源) 제덕지근(諸德之根)'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청렴은 목민관의 근본 의무로 오만가지 착함의 원천이며 모든 덕행의 뿌리라는 뜻이다. 군수가 업무와 관련해 뇌물을 받는다면 부하 직원도 받게 된다. 부정부패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처벌되어야 한다."

                                                                                                                                                                        문 부장판사는 김정부 의원 부인 선고 때는 '마산 3·15 의거'를 강조했다. "민주성지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마산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참으로 유감이다. 마산의거 당시 고교 신입생으로 목숨을 잃은 김주열과 당시 고교생으로 뇌성마비를 무릅쓰고 시위에 참가했던 시인 이선관도 있다. 이번 사건은 '금권선거의 완결판'이다"고.
                                                                                                                                                                        2005-10-03 15:46
                                                                                                                                                                        ⓒ 2005 Ohmy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중권 “이명박 대통령? 상상만으로도 잠이 안온다”

                                                                                                                                                                         

                                                                                                                                                                         

                                                                                                                                                                        진중권 “이명박 대통령? 상상만으로도 잠이 안온다”
                                                                                                                                                                        [시사프로그램의 주역들②] “조중동의 비판은 대책 없는 비난”
                                                                                                                                                                        입력 :2005-10-02 18:49   유성호 (bonjourpoem@dailyseop.com)기자
                                                                                                                                                                        오전 6시 새벽에서 아침으로 바뀌는 시간대, 모든 이들이 하루를 시작하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바로 그 시간, 라디오에서는 어김없이 그전날의 뉴스메이커들을 초대, 이슈를 확대재생산한다.

                                                                                                                                                                        때론 자신들의 주장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때론 변명에 가까운 자기방어에 주력하는 출연자들을 설득하고 달래는 한편으로 논리로 파고들며 청취자들에게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게 만드는 라디오 아침방송 시사프로그램의 주역은 단연 진행자들이다.

                                                                                                                                                                        청취자들은 출연자들을 요리(?)하는 진행자들과 함께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발언을 통해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현안을 가장 정확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본보는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진행자들을 만나 우리 사회의 토론문화와 시대를 움직이는 힘의 향배를 들어보기로 했다.<편집자주>


                                                                                                                                                                        ▲ SBS 전망대를 진행하고 있는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방송에 있어 외압은 없고 도리어 방송사측에서 더 세게(?) 해달라고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유쾌, 상쾌, 통쾌. 요즘 진중권 씨에게 따라다니는 말이다. 그의 컬럼은 간이하면서도 핵심을 잘 찌른다. 기존의 정치평론가들이 지니고 있지 못한 순발력도 진중권의 글은 가지고 있다.

                                                                                                                                                                        진중권 씨에게 붙어 다니는 직함은 두 개다. 먼저 그는 중앙대학교 독문학과에서 미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러나 교수라는 직함보다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SBS 전망대’의 진행자라는 것이다. 그의 방송은 아침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도 매우 높은 청취율을 자랑한다. 쾌도난마 식의 진행과 인터뷰 상대의 빈틈을 사정없이 찔러대는 질문이 그의 방송의 인기 비결이다.

                                                                                                                                                                        그런 진중권 씨를 지난 9월 30일 홍대 앞의 한 찻집에서 만나 정국 현안과 청계천 복원, 그리고 한국 좌파운동의 현실에 대해 견해를 들었다.

                                                                                                                                                                        -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 법이라는 게 ‘공정성’을 뜻하는 것인데, 공평하지 못하다. 특히 입법부와 입법부는 수장들이 선출이 되는데, 사법부는 그렇지 않다. 또 사람들만 안갈리는 것이 아니라 낡은 사고방식이 안갈린다. 황당한 거 아닌가. (조승수 의원의 경우) 아무리 양보를 해도 즉,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더라도 형량으로 결정할 수 있었다. 그가 저질렀다는 일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일인가. 검찰에 의한 괘씸죄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너무 심하다고 했겠는가.”

                                                                                                                                                                        - 사법제도 개혁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

                                                                                                                                                                        “거기에 대해서는 별 견해가 없다. 경찰 쪽의 입장에 대해서 공감하는 편이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라서 의견을 표시하지는 않았다.”

                                                                                                                                                                        - 지금까지 방송에서 다뤄진 주제들의 폭이 넓다는 평가가 있다.

                                                                                                                                                                        “원래 한 주제를 가지고 한 주를 이끌어가는 시스템이 SBS에는 없다. 아이템 회의를 아침에 하는데, 대개 중요한 이슈들은 오후에 터진다. 하루도 예측이 안되는데 일주일씩 미리 잡을 수는 없다. 장관 등은 미리 인터뷰 신청을 한다. (핵심을 잘 집는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본다. 아직은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서 평범한 내용 밖에는 짚지 못한다.

                                                                                                                                                                        여타 매체에서는 내가 하는 코멘트 위주의 기사가 나가는데, 제대로 되려면 그 부분이 줄고 인터뷰 내용이 주가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모든 게 부족하다. SBS가 시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 아닌데다가 내 자신의 역량도 부족하다. 어떻게 질문을 하느냐는 부분과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좀 더 공부해야 한다.”


                                                                                                                                                                        - 특유의 문체는 매우 시니컬하면서도 유쾌한데...

                                                                                                                                                                        “(방송과 관련해서) 외압은 없고, 오히려 색깔을 더 드러내길 원한다. 중요한 것은 비판의 초점이다. (예를 들어) 대통령을 비판한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조중동의 비판은 대책 없는 비난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왜 집값 안잡느냐’해서 집값을 잡아놓으면, ‘세금폭탄이다’ 하는 식으로 (조중동은)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비판이라는 것은 대안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도 잘못한 것이 있다. 연정 제의 같은 것은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그런 건 비판하되 그렇다고 잘하고 있는 다른 것까지 덤태기로 비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나라당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이냐 하면 ‘연정 제의는 황당하다’면서 지역구도 극복과 같은 우리나라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정당한 의도까지도 싸잡아 끌고 가려는 ‘물귀신 작전’을 쓴다.

                                                                                                                                                                        결국 방송은 공정성의 문제인데, 사회자가 어떤 의도를 갖는 것과 방송의 공정성은 별개의 문제다. 오히려 방송이 색깔이 없는 것이 문제다. 그리고 그 색깔이란 시민사회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당파를 가리지 않고 잘한 것은 잘한 것이고, 못한 것은 못한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 지난 8월 29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인터넷뉴스 그린박스제 도입에 관한 공청회에서 패널로 참가, 토론하고 있는 진중권 교수.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 현 정권이 역대 정권 중에서 최악의 언론환경에 싸여 있다는 주장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건 정권에서 잘못한 것이다. 한겨레나 경향은 현 정권에 적대적이지 않은데, 최근 그 두 신문조차 등을 돌리게 만들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저 같은 경우에도 웬만하면 받아들이겠는데, 여러 가지 문제의식이 섞여 있다. 내각제 개헌, 선거구제 개편, 지역구도 극복 등이 그것인데, 한마디로 헷갈린다.”

                                                                                                                                                                        - 그러한 문제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통령이 정치적인 계산을 하시는 것 같다. 결과적으로 봐서 선거구제 개편의 경우 아젠다 세팅에 성공한 것 아닌가. 대통령은 욕먹을 때 신나게 먹더라도 갈 때까지 가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대통령이 턱 없이 자신만만해 하는데 국가경쟁력 상승했고, 집값 어느 정도 잡혔고,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고 북핵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된 게 이유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보기에 언론환경 때문에 민심이 악화되어 있는 거지, 지표들은 잘 나와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이게 경기가 풀린다고 해결될 문제냐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양극화 문제인데, 그 문제는 경기회복과 같은 순환점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턱 없이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양극화 문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핵심은 고용의 질의 저하 즉, 비정규직 문제다. 다만 한나라당은 정권을 안잡았다는 이유만으로 현 정권을 씹어댄다.”


                                                                                                                                                                        -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통합 선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힘들지 않겠는가. 장기적으로는 어떨지 몰라도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이다.”

                                                                                                                                                                        - 한국의 노동 환경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노동조합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나라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다. (노조는) 해서는 안될 것으로 낙인찍혀버렸다. 노조들의 요구가 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스템 자체가 소통이 아니라, 일방적이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기업 노조가 어느 정도 기득권화됐다. 문제는 노동자의 절반을 넘어가는 비정규직인데, 대기업 노조라는 건 이들(비정규직)에게 배부른 소리라는 것. 그런 상황에서 전체 노동운동을 아우르는 정치의식이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대기업노조에 이기주의가 남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정권과 자본은 이간질을 시킨다. 노무현 대통령도 ‘노동귀족’이라는 말을 서슴없이 해버리고. 그렇다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주는 것도 아니고.”


                                                                                                                                                                        -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비정규직 문제가 정규직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것이 문제다. 자신들의 문제라고 인식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지금 OECD 국가 중 비정규직 비율이 최고인데, 더 늘리겠다고 하니, 더 이상 어떻게 비정규직을 늘리란 말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회적인 의식이 없다. 무차별적인 경쟁이라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모른다.”


                                                                                                                                                                        - ‘교육의 문제는 강남 부동산의 문제’라는 인식에 관해 견해는?

                                                                                                                                                                        “잘못됐다고 본다. 교육의 문제는 부동산 정책의 관점에서 접근해서는 안된다. 강남의 문제가 단지 교육적인 환경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교육철학 전반의 문제라고 본다. 논술이니 본고사니 하면서 아이들의 재능이 평가된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내신 성적이 좋은 것과 대학 성적이 좋은 것은 인과관계가 있지만, 입학시험 성적과 대학 성적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다. 제대로 된 평가가 아니다. 철학 자체를 바꿔야 한다.

                                                                                                                                                                        정부의 교육 3불(不) 정책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문제는 경쟁논리인데, 핀란드의 예를 보면 거기는 내신 등급이 ‘잘함’ ‘중간’ ‘못함’ 3개뿐인데, 왜 교육경쟁력이 최고인가. 교육은 공공재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입시공부가 제대로 된 학력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뭘 하든 간에 ‘입시’라는 게 걸려 있는 한 창의력을 절대로 가질 수 없다.”


                                                                                                                                                                        - 현재의 교육구조를 개선하려면?

                                                                                                                                                                        “기본적으로 고등학교는 풀어주고 대학을 조져야 한다. 한국의 대학들은 애들을 뽑을 생각만 하지, 가르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 고등학교 애들 실력이 OECD 1위라는데 대학에 들어오면 아무 짝에도 소용이 없다. 지금 그게 문제지, 애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이것저것 가르치는가. 과목은 또 좀 많은가. 그렇게 뽑아놓고는 애들을 놀린다.

                                                                                                                                                                        그게 뭐냐. 그래놓고는 ‘애들 실력이 떨어졌다’는 둥, ‘애들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둥 한다. 성적 10% 안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거기서 더 이상 소수점 아래 자리까지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무식한 일이다. 교육철학의 부재고, 과학적이지 못한 미신적인 것이다.

                                                                                                                                                                        내가 서울대 다녀봐서 아는데 얼마나 꼴통들이 많은지 아는가. 대학에 가서 공부시켜야 하는데 우리나라 대학은 애들을 방임한다. 세미나 같은 걸 해보면 질문 하나 제대로 하는 애들이 없다. 그게 교수한테는 편할지 모르지만, 애들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교수들이 너무 편하다. 거의 사회주의에 가까운 철밥통들이다. 교수 선발부터 다시 해야 한다. 통합논술형 고사를 도입해서 5년마다 다시 뽑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애들을 대학에 보내면 뭐 하는가. 똑같은 꼴통들만 만들고, 교수한테 ‘출세하는 법’ 따위나 배우는데.

                                                                                                                                                                        프랑스식으로 고등학교는 풀어주고, 대학에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사립대는 교육을 사유재산이라고 주장하니까 포기하고 국공립대를 재편해야 한다. 엘리트 학교는 따로 만들면 된다. 그것도 시험 점수로만 뽑으면 안되고 잠재적 재능을 보아야 한다.”


                                                                                                                                                                        ▲ 지난 3월 10일 CBS 저널 '친일 비판자는 좌익?'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진중권 중앙대 교수.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 ‘문화의 위기’라는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보는가.

                                                                                                                                                                        “잘못된 시각이라고 본다. 지금처럼 문화가 빛을 발하는 때가 어디 있는가. 매체환경의 변화 즉, 패러다임의 변화인데 그 사람들이 납득을 못하는 것. 지금의 문화 코드는 두 가지. ‘제2차 영상성의 문화’고, ‘제2차 구술성의 문화’다. 지금이야말로 문화적으로 위대한 시기다. ‘개똥녀 사건’의 경우 미국에서 계속 논의가 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이 잘한 것이라고는 뽑힌 것밖에 없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게 하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도 인터넷으로 지도자를 뽑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활자매체의 권력이 무너진 것이다. 거기에 대한 밥그릇의 위기를 느끼기 때문에 ‘문화의 위기’라고 말한다.”


                                                                                                                                                                        - 창작자들은 위기의식이 없는데, 평론가들이 위기라고 주장하는데...

                                                                                                                                                                        “한마디로 ‘낡은 인문학의 위기’다. 인문학이 거듭나야 한다. 오늘날처럼 인문학이 ‘돈이 되는’ 시기가 없었다. 나의 경우, 인문학으로 먹고 산다. 인문학은 영상 영화 게임 등의 컨텐츠와 결합이 되기 때문에 상당히 대중화되기 좋은 토양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낡은 문화의 아우라로 바라본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 한나라당은 주로 조중동 등의 활자매체인데 비해 노무현은 영상과 인터넷 등에 기반하기 때문에 훨씬 대중적일 수 있다. 대통령 어법도 문제가 되는 게 그는 구어체적 어법을 사용하는데, 한나라당 등은 문어체적 어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틀 속에서 봐야 하는데, 그들은 그걸 못보니까 기껏해야 전여옥 식의 마인드 즉, ‘고등학교밖에 못나와서 그런다’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 현재의 한국 좌파 운동에 대해서 어떤 관점으로 보는가.

                                                                                                                                                                        “예를 들어 노회찬 의원은 코드를 잘 읽고 있고, 대중과 호흡하는 것을 잘 한다. 정확하고 적합하고 영리하고 유연성도 있다. 그에게 ‘대중 영합주의’라고 공격하는 사람들을 보면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반면에 좌파운동가들은 패러다임 변화에 많이 못따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주의적 마인드가 대중들 사이에서 사라지고 있는데, 그들이 이해를 못한다. ‘보다 나은 미래’라는 것에 대한 규정이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틀이었는데, 지금은 그것이 많이 사라졌다.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다양해졌고 단지 비판만이 아니라 대안들을 생산해내야 하는데, 그것들을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좌파운동가들을 보면) 조선시대 사림들을 보는 것 같다. 실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자신의 사상만이 순수하다는 독단주의가 있다. 소통구조가 낡았다. 마르크스 주의 패러다임이 무너진 후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하지 않고 있다.”


                                                                                                                                                                        - 과거사 청산 문제에 대해 이른바 ‘보수세력’ 반발하고 있다.

                                                                                                                                                                        “보수층이 반발하는 것은 자신들의 과거 즉, 정체성을 이루는 부분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사 청산의 핵심 열쇠는) 기본적으로 열린우리당의 문제라고 본다. 열린우리당 내에도 ‘안개모’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 사람들은 고향만 그 쪽이면 한나라당으로 갈 사람들이다. 이것 때문에 과거사 청산이 안되는 것. 안개모만 봐도 안정도 못하고 개혁도 못하고 그냥 모여만 있는 상태가 바로 지금의 열린우리당이다.”

                                                                                                                                                                        - 친일인명사전의 박정희 수록에 대해서, 그리고 젊은 층의 보수화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우리 같은 사람들은 박정희 체제 하에서 살라고 한다면 충분히 살 수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들(박정희 추종자들)은 단 하루도 못 살 것이다. 지금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유를 누리고 있는가. 대통령 씹기를 밥 먹듯이 하지 않는가.

                                                                                                                                                                        그들에게 ‘박정희 세상에서 살아봐라’고 한다면 우리는 살 수 있지만 그들은 못살 것이다. 박정희가 나오는 것은 신화고 경제가 어려울 때 나온다. 그게 고도성장의 문제인데 어느 나라나 초기에는 고도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 가진 게 없으니까.

                                                                                                                                                                        우리나라가 60년대에 전쟁으로 초토화된 지 10년 만에 경제건설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뭐든지 하면 100% 성장 아닌가. 아무 것도 없는데. 예를 들어 사과 하나 팔던 사람이 두개를 팔면 100% 성장 아닌가, 다시 세 개를 팔면 50% 성장이다.

                                                                                                                                                                        ▲ 지난 3월 10일 오후 케이블채널 cbs TV 의 CBS 저널 '친일 비판자는 좌익?' 프로그램 녹화현장에 패널로 최근 한승조 교수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군사평론가 지만원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과 토론을 벌이고 있는 진중권 교수.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박정희가 죽었을 때 국민소득이 1000 달러가 채 안됐고 사람들이 잘 산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전두환 정권 때 ‘3저 호황’을 겪으면서 경제가 잘 풀렸다. 아주 운이 좋았다. 잘 산다고 생각한 것은 90년대 IMF 터지기 직전이었다.

                                                                                                                                                                        그때 내가 ‘사람들이 미쳤다’고 얘기했다. 그러고 나서 2040년이 되어야지 일본의 GDP의 3분의 2가 된다고 한다. 아직 멀었다. 각종 성장 신화는 다 허구다. 사람들이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있는데, 만 달러가 넘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저성장의 시대로 들어섰는데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을 보라.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데도 고도성장을 하고 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서구의 경우 3%면 경이적인 성장이다. 거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박정희 신화’의 허구에 집착한다.”


                                                                                                                                                                        - 베스트셀러 <미학 오딧세이>의 저자인데

                                                                                                                                                                        “미학은 그냥 철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철학의 여러 분야 중의 하나다. 예술을 안다루는 것은 아닌데, 예술과의 직접적인 결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부분은 예술학이라는 분야가 따로 있다. 철학적인 접근이기 때문에 굉장히 일반적이다. 미학은 솔직히 이름이 예쁘고 커트라인이 낮았기 때문에 선택했다. 하다보니까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학오딧세이는) 쉽게 쓴 책은 아니다. 자료를 직접 다 찾아서 쓴 책이다. 이중 코드가 있는데, 아까 ‘2차 구술성 문화’에 대해 말했는데, 이 구술성이라는 게 예전처럼 문자가 없던 시절의 구술성이 아니라, 문자문화를 기본으로 한 구술성이다.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처럼 미학에 대해 잘 모르는 대중들이 보면 재미 삼아 볼 수 있는 책이고, 미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 보면 하나의 이론서다.

                                                                                                                                                                        미학은 모든 사람에게 다 필요하지만 그것을 하기 위해 하이데거 등을 공부할 필요는 없다. 그냥 웃고 재미있게 즐기고 써먹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써먹으라고 쓴 책이다.”


                                                                                                                                                                        - 박정희 전 대통령을 강력하게 비판한 <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저자이기도 한데, 이인화 교수 등의 ‘박정희 영웅 만들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인화의 경우는 먹고 살려고 하는 짓이다. 박정희를 숭배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장사하려고 쓴 책일 거다. 이인화는 책은 열심히 읽는데 정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다. 그가 논리를 구성한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대신 시류에는 아주 빠르다. 돈 되는 게 뭔지를 잘 안다. 다만 ‘뉴라이트’는 이인화만도 못하다. 뉴라이트는 실체가 없는 것이다. 언론들이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다. 지금 한나라당이 잘 나가면 쑥 들어갈 존재다.”

                                                                                                                                                                        - 최근 강정구 교수가 데일리서프라이즈에 기고한 글이 논란에 휩싸여 있다.

                                                                                                                                                                        “(강정구 교수는) 아주 위험한 사람이다. ‘6 ·25라는 통일전쟁을 하느라고 수십만이 죽었다’고 하는데 그럼 지금도 통일하자고 전쟁하자는 소리냐. ‘통일전쟁을 결심해야 한다’는 조갑제와 다를 바 없는 사람이다.

                                                                                                                                                                        일전에 ‘SBS 전망대’에서 인터뷰를 했는데, 대화가 안통했다. 낡은 사고방식에서 해방되어야 한다. 해방 직후에는 단독정부보다는 통일이 먼저였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임정이나 통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강정구 식의 인식은 박정희와 김일성 둘 중 하나를 편들라는 논리인데, 내가 왜 그 둘을 편들어야 하나. 둘 다 개 같은 인물들인데 말이다. 정통성은 남이냐 북이냐가 아니라, 누가 잘 먹고 잘 사느냐와 누가 민주화를 했느냐에서 찾아야 한다.”


                                                                                                                                                                        - 청계천의 복원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청계천 복원의 경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가. 다른 사람이 낸 것 아닌가. 돈은 누가 댔는가. 시민들이 낸 것 아닌가. 그런데 업적은 누가 가로챘는가. 이명박 씨다. 생태고려도 재대로 안했고, 문화재 복원도 엉망이다. 이상한 디즈니랜드 같은 거 만들어놓고 자기 업적인 양 떠들고 있다.

                                                                                                                                                                        이명박 씨가 대통령이 되면 전국이 공사판이 될 것이다. 그가 한다는 건설은 국민 모두를 자신의 공범으로 만들겠다는 것. 친일파의 논리와 하등의 다를 바가 없는 전형적인 ‘개발논리’다.

                                                                                                                                                                        예를 들어,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하는 이유가 그 법이 ‘상상력’을 억압하기 때문인데, 이명박의 정치 철학이라는 것이 바로 정치적 상상력을 무시한 ‘밀어붙이기’ 아닌가. 그가 대권 후보가 된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잠이 안올 지경이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환경단체 &quot;청계천은 전시행정, 친환경 아니다&quot;

                                                                                                                                                                        기냥 대형 어항이라고 보면 되겠다.

                                                                                                                                                                         

                                                                                                                                                                        환경단체 "청계천은 전시행정, 친환경 아니다"
                                                                                                                                                                        서울환경연합 "역류형 물순환 시스템 문제... 복원은 긍정적"
                                                                                                                                                                        텍스트만보기   강이종행(kingsx69) 기자   
                                                                                                                                                                        ▲ 청계천 새물맞이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폭우가 내린 청계천에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

                                                                                                                                                                        1일 개통식을 여는 청계천의 생태계 복원에 대해 '미완성'이라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자연형 하천복원'이라는 미명 아래 만들었지만 청계천은 친환경적이지 못할 뿐 아니라 짧은 기간에 볼 거리에 치중해 만든 전시행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서울환경연합은 "47년 동안 서울 도심의 어두운 지하에 묻혔던 청계천을 바깥으로 드러내 시민에게 되돌린 점과 하천복개금지법을 시행한 점은 환경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발원지부터 하류까지 자연적으로 흐르지 않고 물을 역류시키는 인공적인 방식의 물순환 시스템은 청계천의 큰 단점으로 꼽혔다. 서울환경연합은 "역류시킨 물을 인공적으로 흐르게 하려고 모터펌프와 변압기를 항상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관리비만 연간 18억원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환경연합은 "시멘트로 덮인 산책로 때문에 하천 유역의 불투수층이 증가했다"며 "동식물 서식지 회복과 수변식생대 형성이 미흡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서울환경연합은 "1단계 완공은 마쳤지만 이제부터는 지속가능한 청계천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생태계를 복원하고, 동시에 주변 재개발 과정에서 물순환 시스템을 회복하고 청계천과 조화된 주변 경관을 조성하는 데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고 서울시에 당부했다.

                                                                                                                                                                        2005-10-01 14:57
                                                                                                                                                                        ⓒ 2005 Ohmy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OECD “청계천, 주변 저소득 상인문제 해결해야 진정한 성공”

                                                                                                                                                                        문제 많쥐. 생존권 문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OECD “청계천, 주변 저소득 상인문제 해결해야 진정한 성공”
                                                                                                                                                                        “청계천 복원은 긍정적, 상인문제·투명한 평가 과제로 남아” 지적
                                                                                                                                                                        입력 :2005-10-01 14:58   김선애 (iyamm@dailyseop.com)기자
                                                                                                                                                                        OECD가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공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변지역 상인문제 해결과 사업에 대한 투명한 평가, 효율적인 후속작업이 과제로 남았다고 지적했다.

                                                                                                                                                                        OECD 공공관리지역개발국은 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세계도시시장포럼에서 “서울의 사업환경은 청계천 복원으로 향상됐다”며 “여러 도시에서 낙후지역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서울시처럼 심각한 교통혼잡을 보이는 교통로 하나를 시내 중심에서 완전히 제거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OECD는 이날 ‘서울지역 정책보고서’를 통해 “서울과 수도권 내의 고궁, 현대적 쇼핑몰은 외국 방문객에게 큰 인기를 모았지만 자연환경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을 기대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청계천 사업으로 고가도로와 도심 낙후지역이 철거되고 녹지공간이 마련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청계천 프로젝트의 긍정적 역할을 최적화 하기 위해서는 미완의 과제로 남은 상인문제와 후속작업의 효율적인 진행이 투명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OECD 공공관리지역개발국은 청계천 복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주변 저소득 상인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청계천과 그 주변 상가들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OECD는 청계천 주변의 상인과 저임금 주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에 마련된 집적경제가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즉, 물리적인 공간을 이동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인과 고용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후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다차원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청계천 복원사업 후 후속관리에 대해 OECD는 최종사업비용 측정과 공공자원 활영 평가를 투명하게 진행하고 모든 관련당사자의 이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신중한 후속조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OECD는 서울이 동북아의 허브라는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한국정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에 적극적적으로 참여 △다른 나라의 거대도시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특화된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기능적으로 본다면 인천·경기도를 포함한 수도권 일대가 모두 서울의 영향력”이라며 “이렇게 본다면 한국 총인구의 약 48%인 2250만명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GDP의 47.7%, 기업의 45.6%, 고용의 49.6%이 서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은 “중국 등 인접국가가 값싼 인건비를 무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일본은 최첨단 산업기술로 세계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서울은 OECD국가 중 보기 드물 정도로 인구밀도가 높고 혼잡해 국제적인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결과 서울의 혼잡비용은 서울·수도권에서 발생하는 GDP를 3~4%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OECD는 하지만 “서울은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 정보통신기술, 디지털 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패션 및 의류, 인쇄, 출판 등 제조활동에서 미래가 밝은 산업클러스터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과밀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하고 일부 공공기관과 행정기관을 이전하는 것은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본다”며 “서울의 영향권 안에 있는 수도권과 더욱 활발히 교류하며 지방행정의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OECD는 “서울과 수도권이 경제적으로 역동성 있고, 문화적으로 활기 넘치는 살기좋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며 “고궁과 기념관, 민속촌으로 대변되는 전통성과 쇼핑몰, 대학가에서 느낄 수 있는 현대성이 고유한 방식으로 혼합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지역 브랜딩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초점으로 이들은 “부동산과 부동산 거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서울시 세원을 다변화 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선애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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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없는 것은 없다. 없는 것은 다 만든다”
                                                                                                                                                                        ‘청계미니박람회’ 청계천 골목의 ‘만능창조력’ 재연
                                                                                                                                                                        이주현 기자
                                                                                                                                                                        ▲ 청계천미니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입정동 들머리에 선 작가 전용석씨.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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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를 들어 볼까? 머리심는 주사기, 성형턱 고정기, 돼지똥 정수장치, 황태 두드리는 프레스, 레일 바이크, 사극 드라마에 쓰이는 소품, 호두과자 박스, 아이스크림 교반기, 대장세척 분배기, 파이프 청소기, 카지노 룰렛, 각종 볼트와 너트, 모형 탱크까지. 한때는 청와대 경호원들의 부탁을 받고 ‘휴대폰총’을 만들기도 했다.


                                                                                                                                                                        [특집화보]<청계천 새물맞이>

                                                                                                                                                                        ▲ 플라잉시티가 디자인한 공장 간판들.

                                                                                                                                                                        머리심는 주사기, 성형턱 고정기, 돼지똥 정수장치, 레일 바이크…
                                                                                                                                                                        “없는 게 없다” 청계천 옆 을지로3~4가

                                                                                                                                                                        행정구역상으론 입정동이라고 부르는 을지 3~4가. 이곳은 손님이 만들어달라고 하는 기계를 특수제작해주는 소규모 금속·주물·기계공장이 몰려 있는 곳이다. 청계천 복원공사로 환해진 청계로와 을지로 사이, 좁다란 골목에 들어가면 마치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폭이 1m 조금 넘는 골목 양편으로 서너평짜리 가게들이 손글씨 간판을 이마에 달고 있다. 자전거나 수레가 입구에 묶여 있고, 윙~하며 돌아가는 절삭기 소음이 요란하다. 골목 중간중간엔 용접 불꽃이 일어난다.




                                                                                                                                                                        어떤 이들은 공장이 몰려 있는 이 거리를 ‘산업점포 블록’라고도 부르고 어떤 이들은 ‘도심 부적격산업 밀집지’라고도 부른다. 도시를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그룹 ‘플라잉시티’는 이곳을 ‘금속가공공방’이라고 표현한다.

                                                                                                                                                                        지난 27일 입정동 한켠에선 ‘플라잉시티’가 벌이는 전시 ‘청계미니박람회’가 한창이었다. 박람회라고 하면 인간의 생활과 산업, 문명에 소요되는 물건들을 모아 전시하고 홍보하며 거래를 부추기는 자리. ‘청계미니박람회’ 역시 청계천에서 나오는 물건들을 모아놓고 그 제작 원리가 어떠한지 어떤 사연이 있는지 어디에 쓰이는 물건인지를 설명하는 전시회였다.

                                                                                                                                                                        ▲ 드라마 <무인시대>에 나온 무기를 만들기 위한 나무틀.

                                                                                                                                                                        “카타로그만 가져와. ‘똑같이’ 만들어줄 수 있어”
                                                                                                                                                                        플라잉시티 입정동에서 ‘청계미니박람회’로 재연

                                                                                                                                                                        “모든 도면은 다 머릿속에 있어” “카타로그만 가져와. ‘똑같이’ 만들어줄 수 있어.” “사람도 만드는 데 기계를 못 만들겠어?” “다른 주물가게에 그거 넘어가면 안돼. 그럼 새끼치니까.”

                                                                                                                                                                        청계금속가공공방의 장인들이 내뱉는 말들 속엔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배어나온다. 주로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제품을 똑같이 ‘복제’하여 돈을 벌거나 자신이 꿈꿔온 도구나 기계를 탄생시키기 위해 기술적인 도움을 얻고자 하는 이들이다. 또는 대학에서 실험용기계 등을 주문하러 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와서 ‘이러저러한 게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공장주인들은 머릿속에 먼저 도면을 그려본다. 발명이 어려우면 기존의 기계를 개량해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가령 수십년 동안 모나미볼펜을 제작해오던 영진정밀이란 업체는 어느날 한 의료기기상으로부터 레이저 핸드피스(레이저기구를 손으로 잡고 시술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기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볼펜 앞머리 부분을 생산했던 경험을 살려 영진정밀은 레이저핸드피스를 만들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런가하면 삼광정밀은 보일러부품을 이용하여 의료기기인 대장세척분배기를 고안해 특허를 얻었다. 지난해엔 미국산 제품을 개량해 후진클러치장치를 단 레일바이크(레일 위를 달리는 자전거)를 만들기도 했다.

                                                                                                                                                                        ▲ 볼펜을 생산하던 영진정밀에서 만든 레이저핸드피스. 개량 과정이 담겨있다.

                                                                                                                                                                        ‘플라잉시티’를 이끄는 작가 전용석씨는 청계금속가공공방은 크게 6가지 업종으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금속·목재 등 원자재를 취급하는 업체와 △금속제품을 찍어내는 목형 업체 △플라스틱 제품을 떠내는 금속 주물 업체 △만들어진 제품을 광내고 갈아내는 ‘빠우’ △용접기술 없이 이음매를 만들지 않고 금속제품의 모양을 만들어내는 ‘시보리’ △기계제작업인 정밀 등이다. 자르기, 뚫기, 파기, 돌리기, 찍기 같은 단순노동의 결합체인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정교하고 엄밀한 작업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래서 ‘플라잉시티’는 이들을 ‘금속의 연금술사’라고 표현한다.

                                                                                                                                                                        ▲ 입정동 골목 풍경. 손글씨 간판을 달고 있는 소규모 가게들이 몰려있다.

                                                                                                                                                                        전용석씨는 내년엔 ‘미니박람회’가 아니라 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가하는 ‘박람회’를 꾸려보는 것이 소원이다. 2년전 청계고가를 철거할 무렵부터 입정동을 드나들었던 그는 이곳에서 금속의 힘과 수공업기술의 아름다움을 보았다. 창작을 업으로 삼는 예술가로서, 창조적 생산을 해내는 사람들과 뭔가 궁합이 맞았던 듯하다. 그는 하루종일 쇳가루·기름밥을 먹어가며 살아가는 입정동 사람들과 세상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되고 싶다고 했다. 제조업과 예술이 청계천 미니 박람회에서 만나고 있었다.

                                                                                                                                                                        입정동 전시회는 1일까지 열리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선 이들 작품의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플라잉시티 홈페이지 ‘청계천미니박람회’(www.flyingcity.org)코너도 볼 만 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