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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표도르 크로캅 쯤은 5초안에…

아아 차차 댄스 컨테스트 우승자, 이분... UW 철학과 출신이었다.

시애틀 그런지의 최강자 sound garden의 보컬 크리스 코넬(현 audio slave)도 유덥 철학과 동문이었지

 

이소룡, 표도르 크로캅 쯤은 5초안에…
[도깨비 뉴스]




‘오늘, 지금!’의 자기실현으로 빚은 마키아벨리안 무예 철학



사후 30년이 지나도록 인기가 식지 않는 이소룡.



무술인으로만 알려진 그가 상당한 경지의 철학도였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전무술인 절권도는 그의 철학적 과제인 자기구현의 결정체였다.



‘이소룡’은 이제 유행이 아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고전이다.



젊음과 도전, 그리고 강인함과 정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추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의 이름은 언제까지나 기억될 것이다.



▼운영자 알림: 이글은 이송준 도서출판 인간희극 대표(humancomedy@paran.com)가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기고한 것을 요약한 것입니다. 전문은 현재 발매중인 신동아 9월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소룡이살아 있다면 올해로 65세가 된다. 환갑을 훌쩍 넘어선 그의 모습은 어떨까? 두루뭉실 살이 붙은 몸집,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 깊게 팬 주름….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의 늙은 모습은 이렇듯 상상하기조차 싫다. 그는 여전히 푸른 기운을 내뿜는 젊은 모습 그대로 우리 곁에서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소룡이 말 그대로 ‘급사(急死)’한 것이 1973년, 올해로 32년이 지났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요즘도 인터넷 인물 검색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고, 잊을 만하면 세계 각국에서 그에 관한 기사가 쏟아진다.



지금 당장 아무 포털 사이트에 가서 검색창에 ‘이소룡’이라고 써보길. 최근에 씌어진 글이 오늘 아니면 어제 날짜일 테니까. 심지어 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이종격투기 관련 게시판에서 표도르나 크로캅 같은 최강의 격투기 고수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자칭 ‘격투기 전문가’들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이소룡의 스피드라면 표도르도 5초 안에 끝낼 수 있다’ ‘이소룡의 펀치 강도는 타이슨의 1.5배쯤 된다’ ‘이소룡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왜소한 체구 때문에 지금의 파이터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살아서 한 세대, 죽어서 한 세대



서른두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소룡. 그러나 그는 살아서 한 세대, 또 죽어서도 한 세대에 존재한다. 그토록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이소룡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는 이유는 뭘까.



죽은 지 32년이 지나도록 자신을 평온하게 잠들게 내버려두지 않는 ‘우리’에게 이소룡은 과연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환상이나 이미지를 좇지 않고 바로 지금의 삶, 실재하는 가치를 추구했던 그의 철학을 떠올려볼 때 아마도 그는 그리 유쾌한 기분만은 아닐 것이다.



‘아니 갑자기 웬 철학?’ 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은 통 몰랐겠지만, 이소룡은 워싱턴주립대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틈날 때마다 다양한 철학서를 열성적으로 읽었던 독서광이다.



특히 도교와 선불교, 명상철학에 조예가 깊어 이와 관련된 독창적인 사상을 피력한 저작물을 남긴 철학자이기도 하다. 동양철학에 정통한 도올 김용옥 선생도 이소룡을 두고 ‘퍽 깊이 있는 사상가’라고 평했을 정도니 그만 어리둥절함과 의구심을 거두시라.



여기 당신들이 잘 안다고 생각하는 한 남자의 잘 알려지지 않은 얘기가 있다.



원래 꿈은 의사



이소룡, 아니 이진번(李振藩·이소룡의 본명)은 1940년 11월2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다. 홍콩의 경극 배우이던 아버지 이해천이 식구들을 이끌고 미국 순회공연을 하던 중 태평양전쟁이 일어나 발이 묶이는 바람에 뜻하지 않게 ‘원정출산’을 한 셈이다.



이소룡의 영어 이름인 ‘브루스(bruce)’는 미국 시민권을 발급받기 위해 출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병원 분만실 간호사가 급조한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브루스 리’라는 이름이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니 이름 모를 간호사의 작명 솜씨가 그리 나빴던 것 같지는 않다. 뜻하지 않게 길어진 이소룡 일가의 미국 생활은 1947년 이소룡이 일곱 살이 되던 해 가족이 모두 홍콩으로 돌아오면서 끝이 난다.



유년시절의 이소룡은 잘나가는 말썽꾸러기의 모습이다. 아버지의 인맥 덕분에 여러 영화에 아역으로 출연했는데 ‘세로상’이라는 영화에서 ‘이소룡(李小龍)’이라는 예명을 얻은 이후 줄곧 이 이름으로 활동한다. 꽤 알려진 아역스타였던 데다가 아주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서 태극권을 배우고 13세부터는 영춘권의 대가인 엽문으로부터 쿵푸를 배운 그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아이들과 싸움을 벌였다. 천성적으로 지는 것을 죽기보다 싫어한 그는 철저한 싸움꾼 기질로 골목대장 노릇을 제대로 했다. 거울 앞에서 머리에 기름을 바르며 멋을 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아이, 홍콩 차차 댄스 콘테스트에서 우승할 정도로 끼가 많은 아이였다. 1959년 19세의 나이로 혈혈단신 미국행을 결심한 이소룡은 자신의 앞날에 대해 자못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뜻밖에도 그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당신을 전혀 모르는 제가 이런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을 무례라고 생각지 말아주세요. 먼저 제 소개를 드릴게요. 저는 내년에 고등학교를 마치면 미국으로 건너갈 예정입니다. 의사가 되는 게 제 소망인데요, 그 길에 대해서 아는 게 전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의사가 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저는 그 분야에 대해선 눈곱만큼도 아는 게 없는데, 그래도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의사가 될 수 있겠죠?’



알려지지 않은 조언자에게 보낸 이 편지를 보면, 이소룡은 말썽 많던 어린 시절을 뒤로하고 미국에 가면 공부를 열심히 해서 미국의 주류사회에 정착하고자 굳게 맘을 먹은 듯하다.



그가 의사의 꿈을 접고 워싱턴주립대 철학과를 택한 이유를 우리는 다음과 같은 그의 어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전공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지도교수는 ‘너같이 캐묻기 좋아하는 사람은 철학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말했다. ‘인간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철학은 너에게 대답해줄 거야.”



“내가 철학을 전공으로 택한 것은 어린 시절 나의 호전적인 성격과 무척 관련이 깊다. 나는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자주 던지곤 했다. ‘승리 뒤에는 무엇이 오는가’ ‘사람들은 왜 그토록 승리를 갈망하는가’ ‘영광이란 무엇인가’ ‘영광스러운 승리란 어떤 것인가’….”



‘승리 뒤에는 무엇이 오는가’



이소룡은 쿵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미국 각지에 쿵푸 도장을 운영할 계획을 세우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다. 미국에서 태권도 마스터로 인정받는 이준구 사범과의 우정은 이처럼 같은 꿈을 꾸던 젊은 무도인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따로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미국 액션영화 시장에서 무예영화라는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것이다. 아마도 권총잡이들의 무용담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로울 것이다. 서부영화에서는 오로지 총만 다루지만 여기서 우리는 모든 것을 다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육체로 표현될 것이다.”



그가 연기에 대해 남긴 글들을 읽어보면 또다시 전율이 느껴진다.



“20년이 넘는 배우 생활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배우는 죽도록 힘들게 일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이 사실을 이해하는 정도에 따라 육체와 영혼을 사로잡는 자기표현의 예술가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나에게 배우란 ‘그 사람이게 하는 모든 것의 합’이다. 인생에 대한 높은 수준의 이해력, 특유의 취향, 행복과 고난의 경험, 집중력, 교육배경 등 그 사람이게 하는 모든 것이 합쳐져 나오는 것이 바로 연기다.”



용의 기운과 같은 자기실현 욕구



그는 1973년 ‘용쟁호투’ 녹음 작업 직후 여배우 정패의 집에서 쓰러져서는 영영 일어나지 못했다.



그의 사망원인은 특정 약물에 대한 과민증으로 인한 뇌수종으로 밝혀졌지만 정패의 집에서 죽은 것을 두고 복상사했다느니, 아들 브랜든 리까지 이어진 죽음의 고리를 두고 집안에 씐 저주 때문이었다느니 소문이 많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마지막 숨쉬는 순간까지 자기실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던 한 순수한 영혼에 대해 산 자들이 덧붙인 군더더기일 뿐이다.



이소룡은 스스로 철학으로 계몽됐다고 말할 만큼 다양한 철학사상을 열성적으로 탐구했다.



그의 서재에는 동서양,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철학서가 빼곡했으며 바쁜 촬영일정 속에서도 틈이 날 때마다 열성적으로 책을 읽거나 순간순간 떠오르는 철학적 영감을 메모로 남겨뒀다. 특히 탐독했던 책들을 살펴보면 그가 지향한 철학적 이상향을 대략 짐작할 수 있는데, 노자(老子)의 도덕경,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와 제임스 앨런의 명상 서적 등이 그것이다.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스티브 매퀸의 회상은 이소룡이 무엇을 위해 짧은 삶을 불태웠는지 잘 말해준다.



“나는 이소룡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대해 탁월한 견해를 보여준 철학자였다고 생각한다. 그는 무엇보다 ‘나, 이소룡은 누구인가?’를 탐구하는 데 몰두했다. 그리고 앎을 통해 새로운 지식으로 자신을 확장하려 했다. 이소룡과 나는 이 문제에 대해 장시간 토론하는 것을 즐겼는데 그는 언제나 다음과 같은 말로 정리하곤 했다.



실제로 이길 수 있는 싸움기술



이소룡은 자신의 철학적 깨달음과 무예기술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데도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철학 아포리즘은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진리의 핵심을 정확하게 제시하며,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방식으로 생각을 진전시키게 자극한다. 주로 아포리즘이란 방식으로 자신의 철학을 남긴 것은 ‘거짓 스승은 화려한 말을 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죽음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죽음이 두렵지는 않다. 나는 내 삶을 살아갈 것이고 멈추지 않을 것이며 전진할 것이다. 비록 내가 품은 모든 야망을 이루지 못한 채 언젠가 죽는다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나는 내 모든 성의와 능력을 다 바쳐 내가 원하는 것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보스니아에 세워지는 이소룡 동상



올해 홍콩에서는 11월27일 이소룡 탄생 65주년을 맞아 높이 2m 정도의 이소룡 동상이 세워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이소룡 동상을 세우겠다고 발표한 도시가 있다.



뜻밖에도 민족·종교 갈등이 끊이지 않는 보스니아의 모스타르시다. 모스타르시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소룡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간디를 제치고 보스니아의 모든 민족으로부터 환영받는 동시에 민족간의 연대를 상징하기에 적절한 인물로 뽑혔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스타르 시민은 이소룡을 우정과 고귀함, 정의의 상징으로 믿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소룡이라는 인물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폭넓게, 그리고 얼마나 촘촘하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서구인에게 각인된 그의 이미지는 너무도 강렬해 그들의 동양에 대한 인식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대국 일본의 위상을 능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미 한 세대가 지나간 그의 빛바랜 영상을 보는 새로운 세대 역시 이전 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이소룡을 소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소룡이라는 유행의 주기는 점점 촘촘해지고 있다. 이쯤 되면 그것은 이제 유행이 아니다. 영원히 변치 않는 고전이다. 젊음과 도전, 그리고 강인함과 정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추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소룡, 그는 영원할 것이다.



글 = 이송준 도서출판 인간희극 대표(humancomedy@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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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의원-추병직 장관 막말 2라운드

아아 멋진 그덜...XXX는 과연 무엇일까

 

정두언 의원-추병직 장관 막말 2라운드
“가, 이 XXX야” “뭐야 이, XXX아”
최익림 기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과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지난 23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말싸움을 벌인 데 이어, 회의 뒤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험한 욕설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예결특위에서 정 의원이 질의를 통해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추 장관이) ‘뉴타운 개발의 실적이 없다’고 말한 것은 장관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추 장관은 “의원님은 서울시장 대변자 아니냐”고 되받아쳤다. 두 사람은 이어 “당신 지금 무슨 얘기 하는 거요”, “당신이라니…”라며 서로 목청을 높였다.

회의가 끝난 뒤 추 장관은 회의실 입구에 있던 정 의원에게 다가가 “잘 지내야 될 것 아니냐”고 화해를 시도했으나, 정 의원이 “지금 사과하는 거냐”고 묻자 다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할 것 아니냐”고 맞섰다. 급기야 양쪽은 “가, 이 XXX야” “뭐야 이, XXX아”라며 심한 욕설을 주고받았다고 정 의원 쪽 관계자가 전했다.

정 의원은 29일에도 한나라당 홈페이지와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당시의 설전 내용을 설명하면서 “‘미친 X’는 건드리는 것이 아닌데…”라고 쓰는 등 험한 말을 이어갔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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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링 떠난다…그래서 질수 없다”

대입 축하한다. 잘 자라라

 

지면 링 떠난다…그래서 질수 없다”
만나봅시다 - 다음달 통합챔프 도전 김주희
이길우 기자
▲ 다음달 통합타이틀전을 앞둔 최연소 세계챔프 김주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거인체육관에서 펀치볼을 치고 있다.
[관련기사]
중고등학교 시절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간 적이 없다. 돈이 없어서였다.

그 시절 10일간 라면 2개만 먹고 버틴 적도 있다. 동네 수퍼마켓의 진열대에 있는 버터빵이 먹고 싶어 딱 한번 훔쳐 먹었다. 아직도 그 가게를 지나갈 때마다 가슴이 저려온다.

그가 권투를 시작한 것도 가난이 이유였다. 어머니가 가출한 뒤 그를 돌봐야 했던 당시 고등학생 언니(김미나·24)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로 번 5만원으로 권투도장 한달 회비를 내줬다. 권투도장은 밤 11시까지 운동할 수 있어 자신이 동생을 돌봐야 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독하게 운동했다. 어떤 날은 혼자 밤을 세워 샌드백을 치기도 했다.

손가락 부러져도 내색않은 ‘열아홉 독종’

지난해 12월 멜리사 셰이퍼(27·미국)와의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플라이급 세계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두고 스파링을 하다가 왼손 새끼손가락에 금이 갔다. 스파링 상대가 기부스를 해 빨리 낫게 하려면 ‘확실히’ 부러져야 한다고 말해 마구 샌드백을 두들겼다. 결국 새끼손가락은 조각 조각 부셔졌고, 더 오래 기브스를 해야 했다. 세계 타이틀전에서도 3회전을 남기고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우두둑’ 골절됐다. 상대방이 눈치챌까봐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겼다.

그의 얼굴은 뽀얗다. 그리고 상처도 없다. 생글생글 잘 웃는다. 키도 작다. 길거리에서 만나면 누구도 그를 거친 사각의 링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챔피언이라고 알아채기 어렵다. 그러나 링에만 올라가면 독종이 된다. 지면 은퇴한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질 수가 없다.

합숙비 없어 육상 포기한 뒤 복싱 눈떠




다음달 24일 서울에서 여자국제복싱협회(WIBA) 주니어플라이급 챔피언 마리벨 주리타(26·미국)와 통합타이틀전을 벌이는 김주희(19·거인체육관). 최연소 세계챔피언이라는 그의 ‘명성’ 뒤엔 그 또래가 겪기 힘든 생활의 고단함이 숨어있다.

김주희는 그런 가난의 티를 안낸다. “왜 권투를 시작했냐구요? 먼저 도장을 다닌 언니의 운동복을 찾으러 도장에 들렸는데 그 겨울에 운동하는 오빠들의 머리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더군요. 그래서 나도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중장거리 달리기 선수였다. 그러나 합숙비가 없어 포기해야 했다. 우연히 마주친 권투는 그를 한없이 유혹했다. 지금도 경기를 앞두고 산악달리기로 체력을 담금질한다. 그를 처음부터 조련한 정문호(49) 관장 역시 달리기 선수 출신이다.

세계챔프가 됐으나 그는 지금도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40만원짜리 집에 산다. 중풍으로 몸이 불편한 아버지(김산옥·52)를 보살펴야 한다. 세계챔프가 될 때까지 그를 뒷바라지하던 언니는 지금 미국에 유학중이다.

형편이 어려운 그를 도와주겠다는 사람이 줄지어 나타났다. 한 중견회사 사장은 아무런 조건없이 2년 동안 월 100만원씩 도와준다고 했다. 그 사장에게 김주희는 전화를 걸어 “감사합니다. 그러나 전 아직 제 스스로 해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정 어려우면 말씀 드리겠습니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한 ‘빨래방’ 주인은 평생 고객으로 모시고 무료로 빨래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고맙다고만 했다.

요즘 인기가 있는 격투기로부터도 유혹은 계속된다. 한 일본 격투기 프로모터는 “단 3경기만 출전하면 아파트 한채를 사주겠다”고 제의했다.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케오승을 거둘 때마다 모교인 서울 영등포여고에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전달한다.

꿈은 앞으로 2~3년 통합챔피언을 지낸뒤 은퇴하고 텔레비젼 권투해설가를 하고 싶단다.

일 격투기 유혹도 거절…“해설가 되고파”

말도 정말 조리있게 잘한다. 그 앞에서 삼국지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 삼국지를 50번이상 읽을 만큼 지독한 독서광이기도 하다. 최근 대전 중부대학교 엔터테인먼트학과에 수시합격했다. 대학생의 꿈을 이룬 것이다.

한국프로복싱 사상 남녀 통털어 처음으로 두 기구 통합챔피언에 도전하는 김주희는 발렌타인데이엔 같은 도장에서 운동하는 남자 수련생의 사물함에 초코렛을 일일히 다 넣어주는 다정함을 보여주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아가씨’이기도 하다. 글 사진/이길우 기자 nihao@hani.co.kr

기사등록 : 2005-08-29 오후 07:03:27기사수정 : 2005-08-29 오후 07:15:25
한겨레 (http://www.hani.co.kr). 무단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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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옳은데 노조 옹호? 도대체 정체가 뭐지?

나도 그리 믿는다. 자유민주주의의 자유와 민주는 긴장관계이다.

현 단계에서 단지 현상적으로 불안정한 동거일 뿐이다.

 

박정희 옳은데 노조 옹호? 도대체 정체가 뭐지?
[서평] 장하준 정승일 교수의 대담집 <쾌도난마 한국경제>
텍스트만보기   김대홍(bugulbugul) 기자   
언젠가부터 한국사회에서 '박정희'는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코드가 돼 버렸다. 진보 측에서는 박정희의 인권탄압과 친일 행적을 비판하고, 보수 측에서는 뜨거운 애국심과 뛰어난 경제성장을 찬양한다. 진보 측에서는 경제성장을 '노동자의 땀과 피'를 판 대가, 미국의 원조 탓이라고 평가한다.

ⓒ2005 부키
재벌 또한 마찬가지다. '선단식 경영' '문어발 확장' '족벌 경영' '부당 내부 거래'처럼 부정적인 수식어가 덕지덕지 붙은 재벌을 비판하는 것은 진보진영의 당연한 몫으로 여겨진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희의 경제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 '보수'라는 딱지를 붙일 만하다. 게다가 재벌까지 두둔한다면 '딱'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영국 수상 대처의 노조 억압주의를 비판하고, 노조에 대한 사회와 회사의 책임을 강조하는 점에서는 '진보'의 냄새가 난다. 게다가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를 적극 반대하는 점에서는 보수와 거리가 멀다.

더 나아가 자본 시장 자유화를 반대하는 점에서는 '민족주의자'의 냄새까지 난다. 여기까지만 해도 헷갈리는데, '관치 경영'과 '재벌 경영'을 옹호한단다. 도대체 이 사람 정체가 뭐야.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교수와 정승일 국민대 교수가 두 주인공이다. 도대체 정체를 가늠하기 힘든 두 사람이 이종태 전 <말>지 편집장의 사회로 경제 대담을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책으로 나왔다. 장하준 정승일의 격정대화 <쾌도난마 한국경제(부키)>가 그 책이다.

자유민주주의는 허구 '자유'와 '민주' 분리해야

두 사람은 주위에서 헷갈려하는 시선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책이 나온 것도 그래서다.

두 교수의 경제관은 '자유민주주의는 허구'라는 점에서 출발한다. '자유'와 '민주'는 전혀 다른 성격일 뿐만 아니라 대립 관계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자유주의의 핵심이 '시장의 자유와 사유재산권 수호'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나눌 수밖에 없다는 것. 그렇게 형성된 '있는 자'들은 더 많은 시장의 자유를 주장하게 되고, '없는 자'들을 옹호하는 '민주주의'와 충돌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도식에 비춰보면 그들이 박정희를 비판하는 지점과 옹호하는 부분이 나눠진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시장'을 통제한 부분은 긍정, 정치적 민주주의를 억압한 부분은 부정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박정희가 이룬 경제성장을 대단히 높게 평가한다.

박정희 경제정책의 재평가와 운동권의 오류

책에는 운동권 진영이 제기한 문제들을 두 사람이 조목조목 비판하는 내용이 자주 나온다. 그 바탕에는 '주주 자본주의'에 대한 반감과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이 자리잡고 있다.

박정희 경제정책에 대한 비판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한국의 경우 1960년대 이전에 이미 토지 개혁, 양질의 노동력 등 경제 발전의 하부 구조가 마련되어 있었던 만큼 차라리 당시부터 '시장 주도의 경제 원칙'을 받아들여야 했다는 비판에 대해 정승일 교수는 "농지 개혁 성과가 곧바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1950년대 후반기에는 경제 상황이 굉장히 악화되면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될 정도였다는 것. 즉 농지개혁 성과가 곧바로 경제성장을 유도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진보진영 한편에서 제기한 "70년대 경제성장은 노동자의 피와 땀 때문"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장하준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아랍 등 수많은 나라에서 노동자들이 희생당하고 착취당했지만 경제가 발전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시 한국의 지배층이 민중을 착취했지만, 착취한 부를 효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경제발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70, 80년대 국내에서 맹위를 떨친 종속이론 중 "공산주의 블록 확대를 우려한 미국의 원조 때문"이라는 시각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칠레 또한 한국만큼 많이 받았고, 아프리카에도 한국보다 더 많이 받은 나라들이 있다는 것. 이와 관련 장 교수는 "박정희는 절대 시장주의자가 아니었다"고 단언했다. 1972년 사채 동결화 조치처럼 사유재산권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사례를 보라고 말한다.

더불어 1980년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과거 자신이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털어놓았다. 그는 "종속이론이 맹위를 떨치던 시절 1980년대 중반 외채 순위 1~3위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가 연이어 금융 위기를 맞이했을 때 다음 순위는 한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외채 순위 4위가 한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80년대 말 오히려 3저 호황으로 외채가 엄청나게 줄어버려 몹시 헷갈렸다"고 부연했다. 종속이론이 실제와 차이가 났다는 그의 경험담이다.

정규직화가 국가 경쟁력 지름길

박정희 경제정책에 대한 내용이 책의 절반이라면 노동자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책임감을 묻는 내용이 반이다. 그들은 '자유롭게 해고하고 취업할 수 있는 문화'가 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노동자를 함부로 자를 수 없는 시스템을 가진 일본이 국제 경쟁력 상위를 차지하는 이유를 보라고 되묻는다. 그들이 거론한 핵심 사항은 '기능적 유연성'이다. 그 말은 노동자가 여러 가지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다기능화 혹은 숙련화시킨 정도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자본이 필요에 따라 노동자를 자유롭게 고용하고 해고할 수 있는 수량적 유연성과는 다른 뜻이다.

장 교수는 내부 교육 시스템을 통해 '기능적 유연성'을 높인 게 일본 기업의 힘이라고 설명한다. 즉 더욱 개량된 제품을 생산해야 할 때 기존의 노동자들을 생산 라인만 바꿔서 그대로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세계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 왔다는 의미다.

그런 일본의 저력이 잘 발휘된 게 1985년 위기. 당시 플라자 합의에서 엔화가 달러에 대해 3배나 절상돼, 일본의 수출기업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평소 100달러 하던 물건이 단숨에 300달러로 오른 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일본은 그 위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냈다.

또한 미국식 주주 자본주의를 도입한 소니와 종신고용제를 유지하는 도요타와 캐논을 비교하며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자르는 게 절대 대안이 아니다'고 극구 강조했다.

두 사람은 한국 노동조합의 힘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동자들의 책임감이 더 높아지고 사회적 교섭이 좀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

그들은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놓이는 스웨덴을 예로 들었다. 스웨덴의 경우 노동자들의 임금이 높고 노동조합의 힘이 대단히 강하다. 게다가 행정부는 사회민주당에 장악돼 누진세로 따지면 소득의 60%까지 긁어갈 정도로 가진 자에 엄격하다. 보수층 논리를 빌면 일명 '빨갱이 나라'인 셈.

그런데 정승일 교수는 그런 나라에 외국 기업들이 '악착같이' 들어간다며 "이유가 뭐냐"고 화두를 던졌다. 그에 따르면 외국기업들은 스웨덴의 우수한 사회보장 제도와 무료로 제공되는 기술 훈련 시스템, 그에 따라 숙련된 현장 노동자들과 대학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들을 탐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숙련 노동자들만이 만들 수 있는 고수익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웨덴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두 교수는 노조의 힘을 약화시키고 비숙련 노동자만 잔뜩 만들어낸 '대처리즘'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우리나라 언론이나 재계가 '영국이 강성 노조 때문에 망했다'고 퍼뜨린 것은 원인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기업들이 주주에게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주주 자본주의 시스템' 때문에 계속 단기 이익만 추구해 왔다는 지적이다. 즉 그 과정에서 장기 투자나 기업 운영이 포기해 왔다는 설명. 그런 점에서 두 사람은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시장에 맡기는 것은 위험 "시장은 선 아냐"

"저로서는 정말 기묘하게 느끼는 현상이 '관치 금융'이라는 용어가 '욕' 비슷하게 통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얼마 전에 신문을 읽다가 정부가 우리은행에 어떤 지시를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그걸 두고 그 신문은 '관치 금융'이라고 비판하더군요.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은행 그룹은 78.5%의 지분이 정부 소유예요. 주주 자본주의 논리로 따져 봐도 우리은행은 정부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합니다."

'주주 자본주의'를 적극 비판하는 두 사람이 반대 논리로 내세운 것은 '예금주 민주주의'다. 정승일 교수는 "소유권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이 주주의 것이기도 하지만 예금자의 것이기도 하다"고 반론했다. 또한 "국민 경제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은행에 대해 주주 가치 극대화라는 논리만 들이대면서 억지를 쓰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대담이지만 책의 전체내용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두 사람이 어려운 용어를 많이 쓰지 않고 풍부한 예를 통해 현실감 있게 설명하기 때문이다. 사회자인 이종태씨가 적절하게 부연설명을 하고 중간 중간 각주가 달린 점도 책이 쉽게 익히는 한 이유다.

'박정희'와 '재벌'이 찬반으로 확연히 갈린 한국사회에서 두 교수의 주장은 우리편 내편을 가르기 힘든 주장이다. 또한 '주주 자본주의'에 대해서는 비판 내용으로 일관돼 있어 반론에 대해서는 취약한 부분이 있다. 즉 '주주 자본주의'가 끼친 긍정성이나 필요성이라는 점이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백의 시선을 거두고 두 사람의 주장에 귀를 기울인다면 엄청난 기업이윤을 남기는 한국 경제가 왜 내수 침체에 빠져 있는지 단서를 얻을 수 있을 듯하다.
2005-08-28 10:56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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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을 국보법으로 처벌하라

그렇다. 국보법으로 500만 관람자를 고문하라

 

<웰컴 투 동막골>을 국보법으로 처벌하라
[주장] 국가보안법은 버젓이 살아있다
텍스트만보기   이봉렬(solneum) 기자   
▲ <웰컴 투 동막골>의 한장면. 극중 동막골에 떨어진 국군 표현철(신하균 분)이 인민군 장교 리수화(정재영 분)와 갈등을 빚는 장면.

개봉 4주만에 관람객 500만명 돌파, <더 타임스> <시엔엔(CNN)> 등 세계 유력 언론사들 앞다툰 보도, "쟈들하고 친구나?" 같은 강원도 사투리의 인기…. 연일 관련기사를 내보내고 있는 신문과 방송이 아니더라도 요즘은 다들 입만 열면 <웰컴 투 동막골>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 도무지 대화가 되지 않는 분위기다.

아내와 둘이서 영화를 봤다. 상영시간 두 시간은 금세 지나가 버렸고, 잠깐이나마 꿈 속을 걷다가 나온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영화, 위험한 영화다. 당장이라도 상영중단 시키고 감독과 제작자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해야 마땅하다.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이 영화 위험하다

▲ 영화에서 '푸근한 형님'의 이미지를 풍기는 인민군(임하룡 분)이 웃는 장면.
강원도 오지의 한 마을을 지키기 위해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미군이 한 패가 된다는 설정부터가 문제가 있다. 그들이 '연합군'을 이뤄 총부리를 겨누는 상대는 다름 아닌 국군과 연합군이다. 쉽게 말하자. 남북이 하나로 뭉쳐 미군과 대적하는 설정이다.

설정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가 극단을 치닫는다.

인민군 장교 리수화는 부상병을 버리고 가자는 부하의 제안을 거부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가졌고, 국군 장교 표현철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너그러움도 함께 지녔다. 인민군 하사관 장영희는 인민군에 대한 최소한의 경계심마저 풀어놓게 만드는 살가운 형의 이미지를 가졌다.

거기에 반해 미군은 부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양민을 폭격하려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공적으로 묘사된다. 폭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그렇고, 동막골에 나타나 양민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에서도 미군에게서는 일말의 동정심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인민군에게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는 '동막골' 주민들이야 전쟁 소식도 모르고 총이라는 것도 처음 봤으니 그냥 넘어 간다손치더라도,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탈영한 국군이 인민군과 쉽게 화해하고 형, 아우로 지내는 것은 군의 기강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설정이다.

반세기 넘게 남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민군을 적이 아닌 형제로, 미군을 아군이 아닌 양민을 학살하려는 적군으로 묘사한 영화가 버젓이 상영되고 있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웰컴 투 동막골> 상영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사설까지 동원해서 이 영화의 '성과'에 박수를 보내고 있으며, 다른 언론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찬사를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단 한군데, <조선일보>가 이 영화의 위험성을 눈치 채고 시비를 걸기는 했다. 지난 25일 진성호 기자가 '웰컴 투 김일성 왕국'이라는 제목의 '태평로' 칼럼에서 이 영화를 "반미영화"라 표현하며 "너무나 불공정하게 진행중인 북한 미화(美化)"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하지만 역부족이다.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가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뒤 "<웰컴 투 동막골>이 있어 이번 여름이 행복하다"는 영화평을 실었을 정도로 그 안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 <조선일보>마저 저러고 있으니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나설 수밖에 없다.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을 묘사하고, 남북한이 힘을 모아 미군을 상대해야 한다고 부추긴 <웰컴 투 동막골>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한다. 이 나라에는 아직까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북한을 미화하고 한·미동맹에 일격을 가한 <웰컴 투 동막골>은 국가보안법에 의해 처벌되어야 마땅하다.

너무 비약이 심하지 않냐고?

▲ 강정구 동국대 교수. 경찰은 강정구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01 노순택
너무 심한 비약 아니냐고? 금강산과 백두산 관광길이 열리고, 북한의 정치인이 우리 국회와 청와대에 방문해서 남북 평화 협력을 논의하는 시대에 그 정도 영화적 상상력은 용인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전쟁과 반목의 시대는 가고,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왔다고?

그렇다면 한국전쟁에 대한 학문적 연구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밝힌 강정구 교수에 대한 비난과 사법처리는 무엇인가? 지난 24일 경찰은 강정구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협의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단다.

한국전쟁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것이 화근이다. 우리 민족의 은인이라 여기며 동상까지 세워 놓은 맥아더 장군이 사실은 "식민지총독과 같은 점령군사령관"이며 "통일내전"에 "미국의 개입으로 인해 약 399만 명이 더 많이 죽게 되었다"는 주장도 문제가 되었다.

뭐가 문제인가? 남북이 갈라진 상태에서 북한에 의해 하나로 합쳐졌다고 해서 통일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어야 하는가? 민족문제를 연구하는 학자로서 미군의 개입 이전과 이후의 사상자를 비교하여 객관적 서술을 한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미국은 은혜의 나라요 맥아더 원수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거라는 주장 외에는 그 어떠한 주장이나 학설도 용납되지 못한다면, 학자가 무슨 소용이며 역사는 왜 연구하는가?

다시 <웰컴 투 동막골>로 돌아가자. 동막골에 미군의 폭격이 없었다면 동막골의 평화가 깨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미군 병사가 같은 옷 입고 이념과 피부색을 뛰어 넘은 채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전에 참전한 미군은 동막골을 파괴하는 적군이며, 이를 막기 위해 우리 민족이 하나 되어 미군에게 총구를 겨눠야 했다.

민족의 통일을 방해하고 양민을 학살한 미군은 언론에 기고한 강 교수의 서술에만 있는 게 아니라 개봉 4주만에 전국 500만명의 관객이 함께 울고 웃으며, 감동을 느낀 <웰컴 투 동막골>에 더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여러말 할 것 없다, 영화 처벌하고 관객을 처벌하라

▲ 곳간에 던진 수류탄이 터져 '팝콘비'가 내리는 장면.
사실(史實)이 사실(事實)로 드러나는 게 두려운 이들에게 요구한다. 학자의 양심에 따라 학문적 성과를 서술한 강정구 교수를 국가보안법으로 옭아매려면 그 전에 <웰컴 투 동막골>부터 처벌하라. 그리고 그 영화를 보고 박수를 보낸 500만 관객을 처벌하라.

국가보안법으로 학자의 양심과 영화인의 상상력과 500만 관객의 가슴 속에 새겨진 감동을 함께 처벌하란 말이다.
2005-08-29 16:2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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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사' 명단 공개로 줄소송 전망>

명예훼손의 입증책임 전환에 대해 잘 정리해 주었다.

아래 리플을 보라. 우리 초딩의 수준이다.

 

<`친일인사' 명단 공개로 줄소송 전망>

생존자는 승소ㆍ사망자 유족은 패소 확률 높을듯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등이 29일 `친일인명사전 수록인물' 1차 명단에 오른 3천90명을 발표함에 따라 당사자나 유족측이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민ㆍ형사 소송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이날 명단에 포함돼 친일논란이 일고 있는 위암 장지연(張志淵)의 유족들은 올 5월 `친일행적 의혹'을 제기한 이 연구소 김모 연구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이미 고소한 바 있다.

이번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민족문제연구소측이 백범 김구 선생의 암살배후로 지목했던 김창룡의 유족도 이달 3일 이 연구소 등을 상대로 1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소송을 내 `친일의혹 공개'를 둘러싼 소송이 봇물을 이룰 것임을 예고했다.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은 불법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성립되므로 `친일의혹'을 제기한 행위를 놓고 벌어질 소송들은 민ㆍ형사 모두 형법상 이 행위가 명예훼손죄에 해당되는지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관건이 되는 형법상의 명예훼손죄는 피해자의 생존여부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소송에서의 유ㆍ불리도 차이가 있다.

형법상 공공연히 구체적인 사실을 적시(摘示)해 생존자의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적시된 사실이 허위일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며 `친일인명사전'과 같은 출판물로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에도 형량은 가중된다.

결국 명단에 포함된 생존자가 소송을 낸다면 관련내용이 허위사실이 아니어도 명단공개 행위로 공공연히 명예가 훼손됐다는 점만 밝히면 연구소측의 범죄 혐의와 민사적 책임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 경우, 연구소측은 명단공개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당행위라는 점을 입증해야만 책임을 면할 수 있다.

공개된 명단에는 민복기(92) 전 대법원장과 백선엽(85) 전 육군참모총장 등 생존자들이 포함돼 있다.

반면 사망한 인물의 유족들이 소송을 낼 경우에는 양상이 반대가 된다.

형법상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경우에만 범죄가 되기 때문에 유족들이 연구소측의 발표 내용이 틀렸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입증해야만 되기 때문이다.

법정공방에도 `친일의혹'의 진실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면 생존자의 경우 승소할 가능성이, 사망자 유족은 패소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법정으로 가지 않고 검찰 수사단계에서 무혐의 등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청마 유치환의 친일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소속 최모씨 등을 상대로 유족이 낸 고소사건에 대해 "역사의 정확성과 진실이 밝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씨 등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prayerah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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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목적 goqudeo님 생각 | 2005.08.29 | 신고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 여부를 떠나 지나간 일에 대해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게 사실 인 만큼 민, 형사적 책임을 져야하고,
공공을 위한 다면 오늘날에 친일보다 친북 좌익 세력이 더 문제며
인공 당시 남편은 인민위원장 여핀네는 여맹위원장 하면서
선량한 백성들을 죽이고 괴롭힌 자들을 색출해서 처단하는 것이
진정 공공을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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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법 문제있어~ 블라인드님 생각 | 2005.08.29 | 신고
공공성과 개인성 구분 못하는 법적논리는사법부 권위 실추 시켜명예훼손법 탄력운용 필요해~
블라인드님 블로그 바로가기
정동영 아버지 정진철은 ☆☆☆☆님 생각 | 2005.08.29 | 신고
정동영 아버지 정진철은 일본제국주의 조선 착취 최일선기관인 '금융조합 서기'를 무려 長長 5년이상 황국신민으로써 충성을 다하여 소작농민의 피를 빨아먹으며,열심히 황국신민의 역할을 다 하다가 해방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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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여걸식스’ 3일 복귀, 촬영에 앞서 기자회견?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성불하소서

 

이혜영 ‘여걸식스’ 3일 복귀, 촬영에 앞서 기자회견?

<뉴스엔=이재환 기자>

최근 파경을 맞은 가수 출신 이혜영이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여걸식스’에 복귀한다.

이혜영은 9월 3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이루어지는 ‘여걸식스’ 녹화에 참여키로 최근 결정했다.

‘해피선데이’ 연출자 이훈희PD는 29일 “이혜영이 9월3일 녹화부터 방송에 참여한다. 본인이 방송 중단을 원했지만 큰 문제가 될 것 없다고 판단, 출연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이PD는 또 “이날 녹화에 앞서 간단히 개인의 근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밝힐 시간을 마련하려 한다. 하지만 본인이 어떤 말을 할 지, 어떤 형태를 취할 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전격 이혼을 발표한 이혜영은 이날 녹화에 앞서 파경과 관련된 심경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혜영이 이날 녹화에 앞서 어떤 말을 할 지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녀의 방송 활동 복귀에 따라 이혜영이 이혼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점을 감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이혜영의 방송 복귀에는 제작진 외에 ‘여걸식스’에 함께 출연 중인 다른 출연진도 그녀의 출연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은 현재 이혼 전부터 살고 있던 서울 청담동의 자택에 계속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영 출연분은 오는 9월 11일과 18일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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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여자에게 성폭행당한 남, 충격으로 실어증

91년경 러시아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좌우간 성불하소서.

 

세 여자에게 성폭행당한 남, 충격으로 실어증
남아공에서 한 30대 흑인 남자가 세 명의 흑인 여성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1주일째 실어증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현지 통신 사파(SAPA)가 26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요하네스버그 인근 루드포트에서 거리를 걷던 이 남자에게 30대로 보이는 세 여성이 탑승한 적갈색 BMW 승용차가 접근해 왔다.

그 중 한 여성이 모 호텔의 위치를 알려달라며 탑승할 것을 권해 차에 탄 남자는 "한 잔 하자"는 여성들의 권유에 술을 함께 하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여성들은 다른 호텔의 위치를 가르쳐 달라고 재차 요구했고 남자는 그렇게 하기로 했으나 여성들이 갑자기 승용차 방향을 바꿔 인근 폐광 지역으로 끌고 갔다.

그 곳에서 한 여성이 권총을 겨누며 남자에게 옷을 벗도록 위협하는 한편 자신들도 모두 옷을 벗고 차례로 남자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여성들은 남자를 차에 도로 태워 루드포트 한 거리에서 남자를 내려놓은 뒤 사라졌다.

이 남자는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은 그가 워낙 충격을 입어 병원에서 상담을 받도록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 남자는 이어 병원에서 에이즈 테스트를 받은 뒤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나 여전히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그의 가족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30-36세로 보이는 세 여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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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보이 쇼걸까지… 모터쇼야, 미인대회야?

이제 스포츠 찌라시 영역까지... 니들이 신문이야?

 

 

플레이보이 쇼걸까지… 모터쇼야, 미인대회야?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입력 : 2005.08.27 10:04 47' / 수정 : 2005.08.27 10:07 49'


 


▲ 현대 NF쏘나타를 배경으로 한 러시아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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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국제 모터쇼
‘미인(美人)과 모터쇼’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장은 미인들의 천국이다. 지난 24일부터 모스크바 강변 엑스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모터쇼장에는 각국 자동차사가 차량 도우미로 내세운 미인들 외 자동차보험사와 도난경보기사 등이 내세운 아르바이트 요원까지 가세하면서 미인대회 경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여기에다 플레이보이지(誌)가 빨간색 스포츠카를 배경으로 쇼걸들을 내세워 연신 쇼를 벌이면서 관객들을 현혹시키는 등 모터쇼 분위기를 한층 달구고 있다.

플레이보이지가 주관하는 쇼는 현대와 기아자동차 부스 바로 앞에서 진행되고 있어 현대와 기아차 전시공간 주변에는 양사의 신형 차를 구경하기 위한 관람객들에다 쇼 관람객까지 몰려들면서 모터쇼장의 최고 인기 장소가 되고 있다.

이번 모스크바 모터쇼에는 한국차들이 러시아 관람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를 통해 신형 NF쏘나타를 공개하고, 러시아 수입차 시장 공략 및 상반기 내내 누렸던 수입차 판매시장 부동의 1위 자리 고수에 나섰다.

현대는 135평 규모의 전시공간을 확보하고 첫 선을 보이는 신형 쏘나타를 비롯, 현지 조립·판매하고 있는 베르나(현지명 엑센트), 러시아 내 최고 인기차종인 클릭(겟츠), 아반떼XD(엘란트라), 투스카니(쿠페), 라비타(매트릭스)와 투싼, 트라제, 테라칸 등 총 9대의 차를 전시했다.

현대차의 모터쇼에 대한 기대는 크다. 목표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판매량을 공고히 하고 투싼과 NF쏘나타를 중점 판매하면서 하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브랜드를 최대한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파벨 그로모프 현대차 러시아 판매 총괄은 “NF쏘나타 판매를 통해 중형차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함과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장원 현대차 동구지역본부장도 “NF쏘나타를 통해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고취시키면서 중형차 시장을 최대한 잠식하는 게 목표”라며 “NF쏘나타를 투싼과 더불어 하반기 주력 판매 대상으로 선정, 판매망을 풀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7월까지 러시아내 수입차 판매부문에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7% 증가한 5만 300여대의 차를 판매, 2위인 도요타 렉서스의 3만 6000여대와 격차를 벌이고 있다. 자동차 전문 아브토레이팅 데니스 필라토프는 기자는 “현대는 가격과 품질 그리고 딜러망을 갖춘 강력한 집단”이라며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판매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기아 리오를 배경으로 한 도우미
◆기아자동차

기아차도 ‘프라이드’와 신형 스포티지를 선보이며 러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에 가세했다. 기아차 역시 133평 규모의 전시공간에 러시아에 신형 스포티지와 프라이드를 첫 공개함과 동시에 모닝, 쎄라토, 오피러스, 카렌스, 쏘렌토 등 총 9대의 차량을 전시하고 있다.

기아차는 동유럽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 자동차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동구·CIS 지역본부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격 이전했다. 기아차는 올해 지역본부 이전과 더불어 스포티지 등 신형차량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면서 러시아 시장에서 기아 열풍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쏘렌토, 쎄라토 등의 판매 호조와 신형 스포티지, 프라이드 등 신차 투입과 스펙트라 현지 조립생산 개시 등으로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133% 늘어난 3만7400대로 책정해두고 있다.

이형택 기아차 동구·CIS 지역본부장은 “신형 스포티지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승용차 이미지를 부각시키면서 러시아시장에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에서 완전조립생산돠 생산된 기아 스팩트라 배경 사진
◆이즈아브토

기아자동차의 스펙트라 조립공장을 완공하고 러시아 시판에 나선 기아차의 러시아 협력사 이즈아브토도 기아의 스펙트라를 러시아에 처음 선보이면서 자동차 판매시장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대기업 사마라그룹(SOK) 자회사인 이즈아브토사는 지난 22일 기와와 협력하에 이제브스크 시(市)에 스펙트라 전용 생산을 위한 완전조립(CKD) 공장을 완공, 러시아와 옛소련 자동차 판매 시장 장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상태다.

기아자동차와 이즈아브토사는 이날 박정문(朴正文) 기아자동차 수출사업본부장(전무)와 미하일 도빈도 이즈아브토 사장, 김재섭 주한 러시아 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장 완공식과 스펙트라 처녀 출시 행사를 가졌었다.

이로써 양사는 지난 2003년8월 연 5만대 생산체계를 갖춘 조립라인 설비를 골자로한 ‘스펙트라’ 조립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지 채 2년도 않된 짧은 기간에 공장을 완성하면서 외국차 시장이 지배하고 있는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태풍의 핵’으로 자리하게 됐다.

기아자동차 CKD공장은 외국차사가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해온 관행을 깨고 이즈아브토 모회사인 SOK그룹이 기아에 구애(求愛)하면서 공장설립에 필요한 1억 달러를 전액 투자하는 전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유리 카치마조프 SOK그룹 회장은 “유럽이 아닌 한국 자동차 회사를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은 한국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자동차의 품질에 매료됐기 때문”이라며 기아자동차사에 전적인 신뢰를 보였다.

이즈아브토사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차량과 품질 경쟁을 위해서 1만1000㎥ 규모의 스펙트라 조립생산 공장에 필요한 조립라인과 타이어를 제외한 부품 일체를 한국에서 도입하게된다. 공장부지는 당초 AK소총으로 알려진 칼라쉬니코프 총 부품 제작사였다.


▲ 쇼장에서 마련된 플레이보이지 부스에서 모델들이 쇼하는 모습
도빈도 이즈아브토 사장은 “러시아의 명장(名匠) 칼라쉬니코프 총의 대를 이어 한국의 명장 기아차가 이제브스크시(市)의 상징으로 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8000대의 스펙트라를 생산하며, 2006년에는 2만5000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009년까지 모두 14만 8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기아와 이즈아브토사는 스펙트라를 러시아 대중차를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전무는 “러시아는 2004년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165대 수준이으로 유럽의 1000명당 400대 수준과 비교할 경우, 자동차 판매시장의 수요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 시장 5~10%를 장악을 목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국제 모터쇼는 올해 9회째를 맞고 있지만 이미 참가업체나 관람객 수로 보면 세계 자동차쇼 수준으로 향상돼가고 있다. 더구나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제 차량이 팔리는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외국 자동차사들은 러시아에다 자동차를 팔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150만대의 수입차가 팔렸으며 올해는 16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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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비자금 조성 시인…총수일가 이자 대신내

자본주의 검찰... 고민이다. 스스로 자본을 부정할 수 없으니... 근데 고발장은 접수됐고...

넵스 영일아, 고생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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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관련자료 제출
정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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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산업개발이 총수 일가 증자대금의 이잣돈 138억원을 하도급 업체를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대납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두산산업개발 관계자는 26일 “회사가 매달 2억원 안팎으로 발생하는 총수 일가의 이잣돈을 5년여 동안 지급해야 했는데, 정상적인 계정으로 처리하기가 어려웠다”며 “외주업체 사장한테 공사비를 부풀려 청구하라고 부탁한 뒤 월말에 처리가 되면 실제 공사비와의 차액을 이잣돈 대납에 썼다”고 말했다. 두산 쪽의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산업개발은 애초 1999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293억원을 대출받은 박용성·용만씨 등 28명의 총수일가의 이잣돈을, 대주주의 동의를 받아 회사 명의로 대출받은 돈으로 냈다고 해명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회계담당 중역과 실무자가 검찰에 출두해 공사비를 부풀려 이잣돈을 대납한 사실을 진술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그달그달 발생하는 이잣돈을 마련하기 위해 외주업체를 바꿔가며 공사비로 처리했을 뿐, 그 밖에 따로 비자금 통장이나 금고를 만들어 돈뭉치를 조성하진 않았다”며 추가 비자금 의혹을 부인했다.

두산산업개발이 장부 조작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과 함께 이 돈을 박용성 현 그룹회장 등 총수 일가를 위해 지출한 사실을 검찰에서 시인함에 따라, 총수 일가를 겨냥한 비자금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박용만 ㈜두산 부회장이 하도급 업체인 ㈜넵스에 마루공사 등을 몰아주면서 2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을 비롯해, 박용오 전 회장이 제기한 17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주장에 대한 수사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국제유도연맹 회장 등을 맡고 있는 박용성 회장은 두산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사용 사실이 드러남으로써 검찰 조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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