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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제임스본드는 누가되나

 

 

차기 제임스본드는 누가되나

지금까지 모두 4편의 007 영화를 찍은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더 이상 제임스 본드 역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19일자 위클리 엔터테인먼트지를 통해 밝힌 뒤 누가 차기 제임스 본드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20편이 제작된 007 영화의 다음 작품은 제목, 감독, 개봉일자 등이 모두 확정됐지만 주연 배우만은 아직도 미정 상태다.

지난 2월 007 영화의 제작사인 MGM과 이온 프로덕션은 007 시리즈 ‘골든 아이’의 감독 마틴 캠벨이 내년 11월 개봉하는 21번째 007영화인 ‘카지노 로열‘의 연출을 맡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브로스넌이 본드 역을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지난해부터 차기 본드를 둘러싼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여전히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해외 언론과 영화팬들은 30대에서 40대에 이르는 여러 배우들을 제임스 본드가 되기 위한 조건을 어느 정도 갖춘 배우들을 차기 본드 목록에 올려놓고 있다. 우선, 007의 원작자인 이안 플레밍은 본드를 6피트2인치(185cm) 정도의 키에 날렵한 몸매, 검은 머리, 그을린 피부, 오똑한 코, 단단한 턱선을 가졌다고 묘사하고 있다. 또 이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영국식 영어와 유머, 체력, 액션 연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턱시도 정장을 잘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밖에 제임스 본드 역은 톱스타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배우들이 맡게 된다. 스타급 배우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평생 고정시키게 될 본드 역을 맡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톱스타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제임스 본드가 된다.

현재 해외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배우들은 주로 영국이나 호주 출신의 배우들로 ‘엑스맨’ ‘반헬싱’ 의 휴 잭맨, ‘킹아더’ ‘클로저’의 클리브 오웬, ‘툼레이더’의 다니엘 크레이그, ‘트로이’ ‘헐크’의 에릭 바나 등이다. 이와 함께 주드 로와 이완 맥그리거, 올랜도 블룸, 더그레이 스콧, 헤스 레저, ‘배트맨 비긴즈’의 크리스찬 베일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던 휴 잭맨은 최근 제임스 본드 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클리브 오웬과 에릭 바나 역시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지난 4월에는 영국의 ‘더선’이 다니엘 크레이그가 3년 동안의 본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지만, 제작사와 배우 모두 공식적인 답변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추측과 소문이 무성한 상황에서 미국 영화계는 과연 누가 숀 코네리, 조지 레젠비, 로저 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의 계보를 이어 6대 제임스 본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보도자료 및 제보 b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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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값검사 폭로한 노회찬 의원 줄줄이 소송당해

노회찬 의원... 전투에서 질지라도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겠군

 

떡값검사 폭로한 노회찬 의원 줄줄이 소송당해
안강민·김진환 전 서울지검장 민·형사상 소송제기
입력 :2005-08-25 15:12   김달중 (daru76@dailyseop.com)기자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수수했다고 폭로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에 대해 전직 검사들이 줄줄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논란이 법정에서 다뤄지게 됐다.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 변호사는 25일 노회찬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안 변호사는 “이른바 ‘X파일’이라는 데에는 정작 이름이 나오지도 않는데 시기를 막연히 추측해 자의적으로 이름을 끼워 넣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면서 “명예훼손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배상하라”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함께 제출했다.

이날 김진환 (전 서울지검장) 변호사도 노 의원에 대해 1억원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소송 사유에 대해 △본인의 실명이 나오지 않았고 △추석 때 떡값을 주었다거나 준다는 것도 아니며 ‘연말에 보자’는 언급수준인 점 △본인에 대한 확인 등 아무런 검증이 없었던 점 △떡값 검사로 기정사실화하여 실명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무차별 공포한 점 △세풍수사와 아무 관련 없는데도 삼성을 비호했다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점 등을 들었다.

김 변호사는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이 실정법을 무시하고 개인의 인격과 명예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면서 ‘기소하려면 하라’고 호언하는 행태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나라에도 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실하게 직무에 충실하고 있는 검찰 후배들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법적 대응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형사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전직검사의 고소를 제대로 수사하겠냐는 식의 정치적 공세를 할 것이 예상된다”면서 “우선 민사소송을 제기하되, 허위사실의 명예훼손죄는 그 공소시효가 5년이므로 노 의원이 허위사실 공표에 대한 사과와 정정이 없다면 어느정도 밝혀진 후에 형사고소 제기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와 더불어 5대 일간지와 노 의원의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정정 광고문 게재를 청구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관/련/기/사
민노당 “노회찬에 대한 고발은 진실 은폐하려는 검은 의도” / 김성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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性노예로, 전투원으로..전장에 내몰리는 소녀들 많다>

아래 훈훈한 기사로 잠깐 기분 좋아졌다가 다시 열받음

 

性노예로, 전투원으로..전장에 내몰리는 소녀들 많다>
[연합뉴스 2005-08-25 14:59]
TV
베슬란 참사 1주년,
아물지 않는 상처
유럽 곳곳
산불·폭우 피해 잇따라
스위스 폭우로
곳곳에서 물난리
포토
처참한 포르투갈 산불 잔해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성(性)노예나 전투요원으로, 아내나 요리사, 짐꾼 등으로 전쟁터에 끌려 가는 소녀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관심과 재원이 부족해 이들을 정상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시키는 일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아동구호 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24일 밝혔다.

아프리카 등지의 전쟁이나 내전에 내몰리는 '아동 병사'는 소년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가운데 약 절반은 소녀라고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적했다. 전장에 강제 동원되는 소녀들의 연령은 적게는 10세에 불과하다는 것이 이 단체의 설명이다.

전쟁 또는 내전 가담 세력이 아동 병사를 이용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먹히는 비용이 싼데다 아이들은 다루기 쉽고 첩자로 활용하기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국제기구와 민간단체들은 전쟁터에 끌려 갔던 아동 병사들을 대상으로 '무장해제, 동원해제, 사회재복귀(DDR)'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그러나 최근 발간된 '잊혀진 전쟁 피해: 무장분쟁 지역의 소녀들'이라는 보고서에서 "성차별 의식과 빈약한 프로그램 설계, 재원 부족 등으로 소녀병들에 대한 DDR 프로그램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이브 칠드런' 보고서는 "DDR 프로그램이 시행되는 국가들에서 가장 흔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이 프로그램에 따른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총기나 군생활의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무장 분쟁이 끝나도 가담세력이 소녀병들을 공식적인 동원해제 절차를 통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떠나보내는 경우가 많고 소녀가 자신의 아내라면서 떠나지 못하게 하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의 로라 콘래드 대변인은 전쟁터에 끌려갔던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임신을 하거나 성병을 얻은 채 돌아온다고 밝혔다. 콘래드 대변인은 "성적 학대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는 소녀들에게는 그에 따른 정신적, 육체적 수요에 맞는 재통합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콘래드 대변인은 "소녀 병사들은 대개 전쟁터에서도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일할뿐만 아니라 재활 프로그램에도 등록하는 일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은 전쟁에 연루된 소녀들의 정확한 수를 알지 못하며 따라서 소녀병 문제에 무지한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세이브 더 칠드런'에 따르면 공식적인 동원해제 절차를 택할 경우 전쟁에 가담했다는 오명을 덮어쓸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는 소녀들 가운데 일부는 매매춘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의 정확한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자신에게 찍힌 낙인이 두려워 자신이 속했던 공동체로 복귀하기를 원치 않는 소녀들도 없지 않다.

이들의 출신 공동체 역시 전쟁에 가담했던 소녀들을 믿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소녀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점도 이들의 복귀에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또다른 대변인 로지 조던은 "소녀병들은 전쟁에 가담했던 사실이 쉽게 드러나기 때문에 종종 사회에 복귀하지 못하며 전쟁에서 아이를 갖게 된 경우도 있다"면서 "일부는 출신 지역에서 결혼하기에 부적합한 것으로 간주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cwhyna@yna.co.kr

@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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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유치장에 `에티켓 벨'>

작은 인권의 시작이다. 훈훈!

근데 냄새는? 우욱, 냄시!

 

 

<여성유치장에 `에티켓 벨'>

(용인=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고급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을 것같은 화장실 '에티켓 벨'이 경찰서 여성 유치장에 설치돼 유치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에티켓 벨은 용변소리로 수치심을 느끼는 여성들을 위해 새소리 등이 나도록 벨과 스피커를 장착한 화장실 용품이다.

경기도 용인경찰서는 지난 22일 여성 유치장 화장실에 `에티켓 벨'을 설치했다.

손바닥 크기의 이 에티켓 벨은 용변을 보기전 벨을 누르면 종달새소리와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22초동안 흘러 다른 소리를 막아준다.

단돈 4만원에 구입했지만 간이벽을 사이에 놓고 남성유치장과 붙어있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여성유치인들의 부끄러움을 해소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것이 경찰관들의 설명이다.

에티켓 벨 아이디어를 낸 용인경찰서 수사지원팀 오현우(33)경사는 "여성 유치인들을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들어본 결과 화장실 이용 불편이 압도적이라 에티켓 벨을 설치키로 했다"며 "여성뿐 아니라 남성유치인들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경찰서는 하루 2차례 여경들이 여성유치인들을 만나 생리대 등 여성용품을 제공하는 여경면담제도도 도입했다.

chan@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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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죄수와 펜팔하세요?

'친절한' 꽃뱀 주의!

 

백인 여죄수와 펜팔하세요?
[인터넷부 3급 정보] ○…‘이번 기회에 백인 여성과 펜팔 한 번 해 보실래요?’

난데없이 날아든 메일 한 통. 해당 사이트를 추적해 들어가보니 실제 미국의 감옥에 수감중인 여죄수들과의 펜팔을 주선한다는 사이트가 나온다.

일명 ‘창살 너머 여성들’(www.womenbehindbars.com·이하 WBB) 이라는 사이트는 현재 미국 전역의 감방에 수감중인 백인과 흑인, 그리고 히스패닉계 여성들의 프로필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WBB는 홈페이지에서 “우리는 (외부인들과) 접촉을 원하는 미국 여죄수들의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며 “친구도 가족도 포기한 많은 여죄수들이 바깥 세상과의 소통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BB는 또 “이 여성 죄수들은 사랑(love)과 결혼, 펜팔, 그리고 굳건한 관계(solid relationship) 등을 원하고 있으며 실제 많은 여성들이 우리를 통해 결혼에 골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감옥의 특성상 여죄수들과의 접촉은 우편으로만 가능하다.

WBB에는 지난 6일 20명의 20대 백인 여죄수 목록이 업데이트 됐으며 30대 백인 여죄수의 목록도 올라와 있다.

이밖에 30대 흑인 여죄수들과와 20명의 히스패닉계 여성들의 프로필도 소개돼 있다.

그 중 백인여성 Kelly의 프로필을 보자.

168cm의 키에 25살인 이 여성은 빨간 머리에 파란 눈의 아칸사스주 출신으로 이성애자(Straight)이며 어느 연령대의 남성이라도 환영이라고 적고 있다. 출감예정일은 2005년 2월.

Kelly는 소개글에서 “난 치어리더형의 여성이며 진실되고 성실한 남성을 찾고 있다”며 “한때 잘못된 결정으로 지금은 밑바닥에 있지만 다시 올바른 길로 가고 싶다”고 적었다.

만약 Kelly가 마음에 든다면?

바로 옆 ‘카트로 저장(Add to Cart)’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편 백인 여죄수와 펜팔을 할 수 있다는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잘만하면 편하게 미국 영주권을 딸 수 있는 기회”, “온몸에 용 문신이 있는 ‘조폭 마누라’를 얻을 절호의 기회” 등등의 우스개 소리를 던지는 네티즌도 있지만 “정말 잘 골라서 진지하게 편지를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며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네티즌도 눈에 띈다. 쿠키뉴스 김상기기자 kitting@kmib.co.kr

[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The Kukmin Daily Internet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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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음반 재발매 ‘산넘어 산’

이 냥반들이야말로 진정한 예술가들이자 역사가들이다.

느그덜이 과연 문화를 아는가?

 

추억 되살리기 눈길 좀 주소
절판 음반 재발매 ‘산넘어 산’
김소민 기자
[관련기사]

한대수? ‘물 좀 주소’, ‘행복의 나라’! 이렇게 답한다면 1974년 첫 앨범 <멀고 먼 길>로 한국 모던 포크의 문을 연 한 청년만 기억하는 것이다. 그의 얼굴엔 그새 검버섯이 피었고 남긴 작품들의 무게는 묵직하다. 오는 9월15일께 그 모든 자취를 아우르는 ‘박스세트’가 서울음반에서 나온다. 시디가 13장, 디브이디 1장이다. 여기엔 정규앨범 9장, 라이브앨범 2장, 미국에서 ‘징기스칸’이란 록밴드로 활동하며 내놓은 6곡,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등이 담긴다. 앞서 ‘산울림’ 1~12집이 시디 8장에, 김민기씨의 1집과 뮤지컬 작업들이 시디 6장에 묶여 나왔지만, 이 만큼 통 크고 꼼꼼하게 한 음악인의 작업을 되살리진 못했다.

신중현·산울림·김민기
한대수 ‘박스세트’ 까지
2∼3년전부터 재발매 ‘미풍’
그러나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맨땅에 헤딩일때 많아

판권자 겨우 찾아내면 마스터테이프 꼬이고
대중 관심 야박하니 미풍 끊기지나 않을까…

그간 한대수(57)씨, 록과 재즈를 넘나들며 완성도 높은 앨범들을 내왔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야박했다. 3집 <무한대> 등 명반 대열에 선 그의 옛 앨범들은 구하기조차 힘들었다. 재발매돼도 곧 절판됐다. 2002년 이후 앨범인 <고민> <상처> 등 3~4개 정도만 레코드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를 두고 ‘한대수씨 서운했겠네’로만 끝낼 수 없는 건 ‘거장’과 ‘과거’에 대한 홀대가 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에 대한 홀대는 한국 대중음악의 세대간 단절과 허약한 기초체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2~3년 전부터 꾸준히 재발매 미풍이 불고 있다. 7080 포크송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분위기 등이 한몫했다. ‘록의 대부’ 신중현씨의 전집은 아니더라도 그가 키운 김정미씨의 <나우> <바람>, ‘신중현과 엽전들’의 1·2집 등이 빛을 봤다. 서울음반, 포니캐년 등 덩치 큰 음반사들도 거들긴 했지만 이런 흐름을 주도한 건 달랑 한두명이 뛰는 ‘외인부대’ 음반사들이다. 비트볼, 리듬온, 뮤직리서치, 리버맨 덕에 ‘뚜아에무아’, ‘마그마’, ‘따로 또 같이’, ‘히식스’ ‘맷돌’ 등의 앨범들이 부활했다.

다행 중 큰 불행은 그 미풍이 오늘 그칠지 내일 그칠지 아슬아슬하다는 점이다. 음반 하나 다시 나오려면 이들은 때로는 기술 좋은 탐정이, 때로는 능숙한 협상가가 되어야 했다. 혼자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다리품 파는 건 기본, ‘맨땅에 헤딩’일 때도 많다.

일단 판권자 찾기가 녹록치 않다. 음반사들이 수없이 명멸한 것도 한 가지 이유다. 또 과거의 저작권 계약이 ‘쌍방이 신의를 지킨다’ 식의 구렁이 담 넘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다 빚이라도 지면 판권 일부를 떡 바꿔먹듯 팔아 넘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니 기록을 제대로 남겼을 리 만무하다. 리듬온 손병문 사장은 “묻고 묻다 보면 판권자 찾는 데만 한달 두달이 갈 때가 있다”며 “운이 좋으면 성공하는 거고 아니면 하는 수없다”고 말했다. 옛 계약이 음악인에게 불리하게 맺어져 원해도 재발매 못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창작자가 “옛 노래 다시 내면 뭐하나, 창피하다”며 반대하기도 한다.

판권자 찾고 돈 문제 협상해 허락까지 받았다 치자. 이젠 마스터테이프가 문제다. 습도 온도까지 딱 맞춰 보관하는 잘 나가는 외국 음반사 사례는 남 이야기다. ‘부활’ 1·2집, ‘다섯손가락’ 등을 재발매한 서울음반 김경진 팀장은 판권이 모두 서울음반에 있어 첫 번째 난관은 쉽게 돌파했으나 부활 작업할 때 찌그러진 테이프와 만나야 했다. 그래도 아예 쓸 수 없게 된 건 아니어서 한숨 돌렸다. 김 팀장은 “10~15년 전 것만 하더라도 제대로 보관돼 있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나마도 없으면 잘 보전된 엘피를 찾고 음질을 개선해 시디로 복각 해야 한다. “동그라미 그리려다~”가 담긴 윤현선씨의 앨범을 복각한 손병문 사장은 “수소문 끝에 엘피를 미국 교포에게 어렵게 빌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대수씨 박스세트는 이에 비하면 운이 따른 사례다. 7집부터는 시디로 제작됐고 나머지도 한번씩 시디로 재발매돼 굳이 마스터테이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었다. 4년 전부터 한씨 자신이 이리저리 뛰며 추진했고 지난해 서울음반이 합세했다. “저한테는 삶을 정리해 담는 관같은 ‘코핀세트(관세트)’죠. 4년 동안 제 삶의 목표였어요.”(한대수)

그런데 왜 그리 더뎠나. 한씨가 직접 나서 흩어진 판권자를 찾아 구슬렸는데도 만만치 않았다. “한번에 안되면 두번 세번 열번이라도 돌진했어요.(하하) ‘언젠가는 모두 죽는다, 음악은 남겨야 하지 않냐, 예술적 가치도 없이 흩어져 버리게 해서야 되겠느냐’라고 했더니 결국 응하던데요.” 비결은 “끝없는 설득과 ‘약간의’ 화폐”다.

이 고비들을 다 뛰어넘는다 해도 마지막 발목을 잡는 건 벌이가 잘 안된다는 점이다. 한대수세트는 11만원대(출고가 7만원)로 500장 정도만 찍을 예정이다. 본전 찾으면 다행이라는 게 서울음반 쪽 생각이다. 재발매 작업하는 ‘외인부대’들도 앨범 당 200장에서 1천장 정도만 내놓는다. 손병문 사장은 “다음 앨범 작업할 정도만 벌면 만족”이라고 말했다. 음악에 빠져 이 일을 계속하지만 이들도 자선사업가는 아니다. 그나마 대중의 관심을 끌 만큼 이름값 하는 음악인의 작품도 많이 남아 있지 않다.

대중음악평론가 신현준씨는 “일본만 해도 50년대, 60년대 앨범들이 잘 나가지만 그렇다고 옛 것에 관심 없는 한국 소비자들만 탓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시장에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공공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옛 필름 모으듯, 도서관에서 책 모으듯 대중음악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다. 김경진 팀장은 “기록하고 보존하지 않으면 결국 기본기를 잃게 된다”고 덧붙였다.

글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사진 서울음반·비트볼·리버맨 제공.

 

한대수가 말하는 ‘나의 음반들’
노래인생 30여년 ‘멀고 먼 길’ 이었다
김은형 기자
[관련기사]

1974년에서 2004년까지 한대수는 정규앨범 10장을 발표했다. 평균잡아 3년에 한장 꼴이지만 10년 이상 긴 침묵에 빠져있던 적도 있고, 8집을 내놓으면서는 더 이상 음반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기도 했다. 어떤 음반은 유신 검열의 빨간 줄로 도배가 됐고 어떤 음반은 뉴욕의 비좁은 아파트 응접실에서 녹음됐다. 과거의 고단한 기억을 접고 이제는 전집으로 오붓하게 모이게 된 한대수 음반 역사를 한씨로부터 들어봤다.

자고나니 히트곡 작곡가 됐더라

히트곡 작곡가에서 판금 가수로-<멀고 먼 길>(1974), <고무신>(1975)=68년에 미국에서 돌아와 쎄시봉 같은 무교동이나 명동 클럽에서 연주를 했죠. 그렇지만 남진, 이미자 시대라 음반낼 엄두도 못내다가 군대를 갔다왔는데 그 사이 김민기씨가 1집 앨범에서 ‘바람과 나’를, 또 양희은씨가 ‘행복의 나라’를 앨범에 수록해서 인기를 얻은 거야. 졸지에 히트곡 작곡가가 된 거죠(웃음). 이 덕분에 씨비에스 김진성 피디의 소개로 목마르게 기다렸던 음반 제작을 할 수 있었어요. 이게 주목받아 상도 타고 그래서 2집 음반은 수월했죠. 근데 2집 표지가 철조망에 고무신이 걸려있는 사진에 노래 제목도 ‘자유의 길’이니 바로 판매금지 당하고 그 여파가 1집까지 영향을 미쳤죠. 완전히 활동중지 상태가 된 건데 그때 <코리아해럴드> 기자를 하고 있을 때라 먹고 살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여기서 음악을 접고 기다릴 건가, 떠나서 음악을 계속 할 건가 무지 고민하다가 미국으로 돌아간 거죠. 비틀즈, 핑크 플로이드, 짐 모리슨 등등을 듣고 있으면 미치겠는 거라. 음악이 하고 싶어서.

한국서 적응못해 다시 미국으로

생계와 싸우며 방에서 녹음을 하던 뉴욕시절-3집에서 7집까지(1989~1999)=미국에 돌아가보니 히피시대는 끝나고 분위기가 옛날과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2~3년 동안 그야말로 생존 투쟁만 하다가 현지인들과 징기스칸이라는 밴드를 만들어 연주활동을 했는데 미국은 우리 음반 시장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니까 결국 음반제작 기회를 못잡았어요. 첫 아내와 이혼하고 ‘왜 사나’ 싶은 생각으로 힘들 때 1집을 냈던 신세계음향 사장이 한국에 당장 들어오라고 해서 3집 <무한대>를 녹음했던 거죠. 당대 최고의 세션들과 함께 작업해서 음반 작업은 만족스러웠는데 너무 오래 한국을 떠나 있어서였는지 더 있을 분위기가 아닌 것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래서 다시 돌아갔어요. 거기서 재즈 피아노 치는 이우창과 기타 치는 잭 리 형제를 만나게 됐어요. 그들과 4집에서 7집까지 작업했어요. 5집 만들 때는 돈이 없어 녹음 스튜디오는 커녕 연습실도 못 구할 처지였는데 어느 날 집에서 이우창이 연주하는 걸 무심코 듣다가 어떻게라도 녹음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아버지에게 돈 5천달러를 꿔서 당시에 새로나온 녹음기계를 사서 우리집 응접실에서 녹음을 했던 거예요.

“음악 포기” 선언 했었는데…

음악포기를 선언하게 만든 <이터널 소로우>, 그리고 다시 만든 음반들(2000~2004)=6집을 대신한 97년 후쿠오카 라이브 이야기 잠깐 할게요. 그때는 건축 사진을 찍을 때라 엄청 작업이 고됐어요. 기타는 다 녹이 슬었죠. 근데 난데없이 일본에서 공연 초청이 온 거예요. 나라 망신시킬 것같아서 거절했는데 계속 연락이 오더라구요. 주변 친구들의 설득으로 8개월 동안 연습을 하고 일본 공연을 하고 나니 한국에서 마치 잊혀진 가수의 부활처럼 조명을 하더라구요. 공연 초청도 오고, 접었던 음악을 다시 하게 해준 공연이라 제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가 된 사건이었죠. 그리고 8집 <이터널 소로우>를 녹음하러 한국에 왔는데 음반사 5군데서 거절당했어요. 솔직히 낙심했죠. 이정도 오래 음악을 했으면 음반사 한 두군데서는 먼저 제안이 올 줄 알았는데, 그때는 너도나도 댄스음반만 찍어낼 때였으니까. 그래서 짐싸고 미국 돌아갈 준비하는데 몇번 같이 녹음했던 기타리스트 손무현에게 전화가 왔죠. 이러저러해서 돌아갈란다 하니까 그 친구가 나서서 음반사를 구하고 녹음을 추진했던 거죠. 하여튼 너무 지쳐서 그때 음반 부클릿에 이제 더 이상 음반을 안내겠다고 했는데, 두장을 더 내게 됐죠. ‘네버 세이 네버(절대로라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라)’라는 말이 역시 명언이라니까(웃음).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재발매 뛰어든 외인부대 ‘4인방’

뮤직리서치 리듬온 리버맨 비트볼

뮤직리서치, 리듬온, 리버맨, 비트볼. 재발매에 뛰어든 4인방이다. 주로 혼자, 많아 봤자 셋이 뭉쳐 만든 회사들이다. “음악이 좋아서” 이 바닥에 발을 들여놓은 지 2~3년 넘었다. 고생은 따놓은 당상, 이익은 용돈 정도면 다행인데도 ‘왜 하느냐 물으면 웃지요’다.

비트볼=2000년 이봉수(33) 사장 등 셋이 뭉쳐 만들었다. 취지부터 “소장 가치 있는 복고적 앨범의 발굴”이다. 음악 매니아 이씨가 레코드점에서 일할 때 손님과 판매원으로 만난 사이다. 재발매 조류의 첫 파도를 탔다. 신중현씨의 작품집 가운데 이정화씨의 <싫어, 봄비, 꽃잎, 마음>, 김정미씨의 <나우> 등 7장 정도를 냈는데 특이하게 모두 엘피로 만들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아날로그 사운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00장에서 1천여장씩 찍었고 대부분 본전은 뽑을 정도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다 히식스 앨범 <고고>를 충실히 만들어보겠다고 엘피 2장에 사진 등 자료까지 넣었다가 제작비 초과로 “주저앉을 뻔했다.” 이 사장은 “다른 재주 없어” 이 길만 쭉 파고, 나머지 둘은 카페 영업, 영화 포스터 디자인으로 주머니 속 빈 공간을 채운다.

이 사장이 속 타는 건 이럴 때다. “음반사가 판권을 가졌을 땐 실체라도 확실하죠. 기획사가 가담해서 낸 음반은 판권자가 오리무중이기 일쑤예요.” 마스터테이프 보관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데 지구레코드나 아세아 정도가 그마나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힘든 걸로 치자면 뭐니 뭐니 해도 판권자와 줄다리기하는 지난한 협상 과정이다.

노래방에서도 죽자사자 옛 노래만 불러 제끼고, 핸드폰 컬러링도 “70년대 후반 고급스러운 팝을 들려줬던 가수”라며 이미대의 ‘당신은 안개였나요’를 담은 이 사람들. 가요에서 해외 60·70년대 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제인폰다가 나온 영화 <바바렐라>(1968년)의 오에스티 재발매에 눈독을 들였다.

리듬온=30대라고만 밝히는 손병문 사장은 혼자 뛴다. 윤현선, 히식스, 현경과 영애 등의 앨범 6종류를 재발매했다. 그 전에 10년 동안 경북 안동에서 레코점을 운영했다. “찾을 수 없는 걸 듣고 싶은 열망에, ‘더 싼 값에 더 많은 사람들이 희소한 음반을 들을 수 없을까’라는 바람을 보태” 4~5년 전부터 이런 사업을 꿈꿨다. 같이 해보자 손 내밀면 거절 당하기 일쑤. 미루다 2년 전 혼자 저질러 버렸다.

그는 “이해관계가 얽혀 풀기 힘들 때 그만두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현경과 영애의 앨범 재발매 때 특히 그런 문제에 부닥쳤는데 “어릴 때 듣던 추억” 때문에 물러서지 않았다. 마스터테이프도 반쪽짜리라 나머지 반은 음질 좋은 엘피를 찾아내 복각했다. 잊을 수 없이 짜릿한 순간은 창고에 방치돼 있던 ‘마그마’의 마스터테이프를 찾았을 때다. “그것도 음반사에서 허락해야 뒤져볼 수 있는데 운이 좋았죠.” “큰 돈벌 욕심은 없고 재발매 작업에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는 목소리부터 진중하다.

리버맨과 뮤직리서치=재발매하는 사람들은 열정만 먹고 사나? 이들도 현실 감각이 있다. 은희, 이연실의 앨범 등 70년대 포크 음악을 주로 내는 뮤직리서치의 곽근주(33) 사장은 원래 팝 관련 일을 하다 방향을 바꿨다. “요즘엔 사람들이 팝을 듣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새 가수를 키우는 건 자본이 많이 들죠.”

혼자 일하며 ‘따로 또 같이’, 오세은, ‘로커스트’, ‘맷돌’ 등의 앨범을 다시 낸 리버맨의 이재수(36) 실장은 원래 반도체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3~4년 전 “너무 지겨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음반 듣고 모으기 취미”를 살려 음반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도 처음엔 외국음반 수입을 했는데 재발매 틈새시장을 발견하고 방향을 바꿨다. “동경만 했던 작곡가나 가수를 만나는 것도 좋다”는 그는 재발매 작업에 애정은 많지만 큰 기대는 없다. “대중의 관심을 끌만한 앨범이 많지 않아요. 내년 이후로는 이 사업도 죽어 앨범이 안나올 것 같아요.” 말은 그런데 그는 재미를 못 버려 앞으로 영화 <별들의 고향> 오에스티를 내볼 생각이다.

김소민 기자 prettyso@hani.co.kr

이런 음반 재발매 됐으면

대중음악 평론가들은 어떤 음반이 재발매되길 바랄까? 평론가 세 사람이 각각 두가지 앨범을 추천했다. “왜 두개로 제한하느냐, 뽑기 어렵다”는 반발도 있었다.

박준흠=김창기씨의 솔로 앨범 1집 <하강의 미학>(2000년). 김창기씨는 1990년대 가장 주목할 만한 작사·작곡가다. 그룹 ‘동물원’에 참여해 만든 작품보다 이범용씨와 함께 한 <창고>와 이 앨범에 담긴 곡들이 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정태춘씨의 <92년, 장마 종로에서>(1996년). 정태춘씨는 한국에서 가장 노랫말을 잘 쓰는 사람이다. 이 앨범은 민중음악가로 이름을 날리며 현실참여적인 노래를 불렀던 정태춘씨의 방향선회를 보여준다. 미학적으로 다듬어진 아름답고 새로운 노래들을 만날 수 있다.

임진모=‘4월과5월’의 모든 앨범. 최소한 베스트 곡이라도 묶여 나왔으면 좋겠다. 1973년부터 1976년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이들은 포크 음악의 백미를 보여준다. ‘장미’, ‘옛사랑’, ‘등불’ 등 주옥같은 인기곡을 남겼다. 백순진의 작곡도 뛰어나거니와 김태풍과의 화음은 환상적이다. 탁월한 그룹이 망각의 늪에 빠진 게 안타깝다. ‘동서남북’의 (1981년). 자유로운 록을 실험한 앨범이다. ‘나비’라는 곡 등에선 아트록을 선보였다. 돈도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도 빼어나게 만들었다.

송기철=김두수의 <약속의 땅>(1988년). 토속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포크음악이다. 노랫말의 문학적 가치가 높고 실험적인 곡들을 담았다. 한국적인 서정미가 돋보이는 앨범이다. 동물원 세 번째 노래모음 <시청 앞 지하철 역에서>(1990년). 김창기씨의 재능이 빛을 발한다. ‘유리로 만든 배’, ‘가을’ 등은 지금 들어도 세련되다. 그룹 ‘동물원’ 노래들에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이 그렇듯 현실 속에서도 희망과 꿈을 놓치고 싶지 않아하는 감수성이 배어난다.

김소민 기자

기사등록 : 2005-08-24 오후 06:56:14기사수정 : 2005-08-25 오후 03: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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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수사대,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면?

음... 120분 짜리... 바로 컬렉터스 아이템이다.

 

CSI수사대, 타란티노가 만들었다면?
위성채널 AXN 25일 각본연출작 방영
손원제 기자
<킬 빌> <펄프 픽션>의 쿠엔틴 타란티노(사진 왼쪽)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티브이 시리즈물이 전파를 탄다. 위성채널 에이엑스엔(스카이라이프 채널 333번)이 25일 밤 10시 방영하는 <시에스아아이 과학수사대>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 ‘그레이브 데인저’이다.

‘그레이브 데인저’는 미국에서 지난 5월19일 방영됐다. 타란티노의 제작 참여로 미국에서도 방영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처음엔 타란티노가 연출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사실 그는 이전부터 티브이 시리즈와의 인연이 적잖은 편이다. 메디컬 드라마 <이아르>(ER)의 한 에피소드를 연출했고, 티브이 시리즈물 <엘리어스>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또한 즐겨보는 데다 주인공 길 그리섬 반장(사진 오른쪽)의 열광적인 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과연 스스로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같은 연출에 적역일까 고민했다는 것이다. 눈 하나 깜빡 않고 팔 다리를 자르거나 유혈을 쏟아내는 그의 액션 연출 스타일이 치밀한 과학적 추론을 통해 사건해결에 다가서는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의 극 성격과 부딪치지 않을까 우려한 듯 싶다.

결과적으론 타란티노의 독특한 스타일이 가미된 새로운 형식의 <시에스아이 과학수사대> 에피소드가 하나 태어난 셈이 됐다. ‘그레이브 데인저’는 이전 에피소드보다 비주얼에 더 중점을 뒀다. 또 이야기 구조에서도 동료애 등 시에스아이 요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스릴러적 요소 또한 많이 첨가했다.

동료인 닉 스톡스가 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중 납치되자, 주간 근무조와 야간 근무조로 나뉘어 근무하던 시에스아이 요원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그리섬 반장을 중심으로 시간과의 절박한 싸움을 벌인다. 납치범은 닉을 유리관에 넣고 산채로 땅에 묻어버린다. 유리관에는 단 12시간을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공기만 공급된다. 공기를 확보하려다 닉은 유리관을 깨고 마는데, 이번엔 불개미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유일한 실마리라 할 납치범마저 자신의 몸에 장착된 폭탄을 터뜨려 자살하면서, 점점 소진돼가는 시간 앞에 선 닉과 동료 요원들의 위기감은 깊어만 간다. 방영시간도 기존 에피소드보다 2배 긴 120분으로, 장편영화 급이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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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는 '불륜' 조갑제는 '로맨스'?

김유신 전투는 '황산벌'을 말하는듯...

그 '살'은 다 우얄낀데

 

 

강정구는 '불륜' 조갑제는 '로맨스'?
[한국일보 2005-08-25 10:42]    
중앙대 진중권 교수는 "6·25가 통일전쟁이라는 주장은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도 한 적이 있다"면서 서울경찰청이 최근 한국전쟁을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를 국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키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 전망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조 전 대표가 월간조선 94년 3월호 논평('대한민국은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인가')에서“한국 역사상 통일을 위해서 전쟁을 결심했던 사람으로 두 김씨가 있으니 김유신과 김일성이다”라고 주장한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일전쟁이었다는 주장도, 조갑제씨처럼 전쟁을 선동하는 맥락에서 하면 괜찮고, 강정구씨처럼 역사학적 주장으로 제기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게 국보법이 지배하는 이상한 나라의 논리다"라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시민의 사상을 감찰하는 건 일제 때 왜경이나 하던 짓"이라면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박’을 할 일이지, 왜 ‘구속’을 하나?"라고 물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문제의 논평에서 “김유신과 김일성은 1천3백년이란 간격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서 “두 사람은 통일을 위한 전쟁을 결심했던 한국 역사상 유이한 지도자이다”라고 평가했다. 월간조선 역시 신라의 통일전쟁과 김일성의 통일전쟁을 하나의 관점에서 이해한 셈이다.

다음은 진 교수의 글 전문.







"6·25 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었다.”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말입니다. 서울경찰청에서는 이 발언을 들어 강교수를 국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한답니다.

그러자 전국대학교수노조에서 곧바로 “학술적 사고와 표현에 대해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반문명적일 뿐만 아니라 반인권적 행위”라고 비판성명을 냈네요. 하긴, 시민의 사상을 감찰하는 건 일제때 왜경이나 하던 짓이죠.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면 ‘반박’을 할 일이지, 왜 ‘구속’을 하나요?

“한국 역사상 통일을 위해서 전쟁을 결심했던 사람으로 두 김씨가 있으니 김유신과 김일성이다.”

6·25가 김유신의 삼국통일에 비견할 만한 통일전쟁이라는 얘기죠? 이 말은 누가 했을까요? 정답은, 월간조선 조갑제 전 사장입니다. 대표적 우익인사인 이 분은 김일성도 한 통일전쟁의 결심을, 왜 대한민국은 하지 못하냐고 질타하더군요.

이렇게 6·25가 통일전쟁이었다는 주장도, 조갑제씨처럼 전쟁을 선동하는 맥락에서 하면 괜찮고, 강정구씨처럼 역사학적 주장으로 제기하면 처벌의 대상이 되는 것. 그게 국보법이 지배하는 이상한 나라의 논리입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repor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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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구교수의 “6.25는 통일전쟁”주장과 편견들

위 글과 관련한 참 좋은 관점의 글

 

 

Name      공동칼럼  (2005-08-23 11:57:34, Hit : 560, Vote : 6)
 
 
Subject      강정구교수의 “6.25는 통일전쟁”주장과 편견들
 
 
강정구교수의 “6.25는 통일전쟁”주장과 편견들

 

                                             채진원 민주노동당 의정정책실장(2005.8.23)


지난달 27일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6.25전쟁은 후삼국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주장에 대해 23개 보수 우익단체는 이날 강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과 경찰이 사법처리를 검토하는 것과 관련하여 8월 22일 전교조와 민교협등 5개 교수단체가 “대한민국 검찰이 강교수 사법처리를 검토하는 데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교수의 학문적 업적을 바탕으로 한 기고문에 대해 국가보안법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그 어떤 근거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나는 최근의 강교수 주장과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을 보면서 냉전적 시각의 편견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검찰의 시대착오적 냉전적 편견이다. 지금 한국의 시민사회는 이번 8.15 행사에서 보았듯이, 60년 만에 남북합동 경축행사가 열렸고, 북한대표단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하여, 과거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평화통일시대로 나아가야한다는 믿음이 새로운 사회적 가치로 형성되고 있는 있다. 그리고 그 어느 때 보다도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스탈린주의와 파시즘 등 극좌와 극우를 견제하는 가운데 학문과 예술 및 언론 출판 등 개성의 다양성을 적극 옹호하는 개념으로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이같은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강 교수의 주장을 여러 견해 중에 하나의 견해로 인정하지 않고 국가보안법 위반을 적용하려고 하는 보수단체와 검찰의 모습은 시대착오적인 냉전적 편견이다. 개성과 다양성을 압살하는 사회는 파시즘과 국가사회주의 사회뿐이다. 강교수의 견해에 동의하기 싫은 사람들은 비판과 토론을 통해 공론을 형성하면 될 일이다.
 
둘째는 강교수의 냉전적 편견이다.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강교수의 주장은 통일+전쟁이 조합되면서 다른 해석을 가질 수 있다. 즉, “통일전쟁”중에 앞의 ‘통일’을 강조하게 되면 뒤에 따라오는 ‘전쟁’은 부정적인의미보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거나 그것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이른바 침략행위와 살상 및 파괴 등이 정당화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통일을 위해서는 전쟁은 불가피했다는 주장은 한반도가 냉전적 이데올로기로 채워져 있을 때에는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탈냉전의 시기에 부합하게 통일의 목적과 대의만큼이나 그 절차와 방법 역시 시대상황에 부합해야 하며 더욱더 평화와 다양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평소에 강 교수를 한국의 대표적인 평화통일학자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 “6.25는 통일전쟁”이라는 주장은 탈냉전과 통일화합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또한 이것을 방해하는 또 다른 냉전적 편견이 아닌가 생각된다. 건전한 행동은 건전한 사고속에 나온다.<끝>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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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끝이 바다' 모르고 운전 중 사망, 국가가 배상

시청자 여러분,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런 사고에 국가배상액이 고작 2억2천이라니요? 징벌적 배상 물어서 22억 내지 220억은 줘야 합니다. 게다가 과실 상계 비율 무려 60%는 또 무엇인지요? 참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도로끝이 바다' 모르고 운전 중 사망, 국가가 배상
[노컷뉴스 2005-08-25 11:27]
도로의 끝부분이 매립 중인 바다와 맞붙어있는 줄 모르고 승용차를 운전하다 바다로 추락해 가족을 모두 잃은 가장에게 국가는 2억 2천여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지난 2001년 12월 서모 씨(35)는 가족들과 함께 충남과 경기 일대를 여행하다 저녁 무렵 평택항 인근 도로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서씨가 진입한 도로는 끝부분에서 매립공사가 진행중이라 사실상 끊긴 도로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평택항 입구 교차로에는 '이 도로를 직진하면 포승 국가공단이 나온다'는 잘못된 표지판까지 세워져 있었다.

서씨가 바다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감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말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서씨는 아무런 의심없이 시속 70킬로미터 정도로 달렸고 결국 도로끝에서 차와 함께 바다속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고가 나자 서씨는 겨우 빠져나왔지만 함께 타고 있던 장모와 부인 그리고 딸은 물에 빠져 숨졌다. 이에 서씨는 추락사고를 막기위한 차단시설이나 안전 장치가 없었다는 이유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국가는 안전시설 설치 의무를 다하지 못한 만큼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며 "서씨에게 2억2천여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가족을 태우고 운전하던 서씨도 전방주시를 태만히 한 채 감속하지 않고 달리다 사고를 당한 만큼 60%의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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