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나들이

  • 등록일
    2007/04/28 23:45
  • 수정일
    2007/04/28 23:45
  • 분류
    여행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언제나 서로 어긋나는() 상미에게 전화했다.
역시나 다른 친구를 만나고 있었다-_- 그래도 일찍 헤어진대서 만났다.

며칠 전에, 곧 미국으로 떠나는 벳씨가 꿈에 나와서 내가 인천을 마구 델고 다녔는데 재미없어했다-_-;
본인에게 같이 월미도 가자니까 너무 멀어서 싫다고 서울에서 놀자고=ㅁ=;
근데 내가 월미도가 가고 싶었나봐-ㅁ- 내가 가고 싶은 거였어, 내가!!

그래서 월미도 가려고 했는데 월미도에 상미네 식구가 있다고-ㅁ- 상미는 아빠의 청을 거절했는데 나랑 가서 딱 만나면 어떡해 ㅋㅋㅋ

그래서는 아니고 기냥 전철 탄 김에(월미도 가려면 버스 타야함) 인천역에 내려서 차이나 타운 구경하고.
오랜만에 가서, 2014년 인천 아시아게임 땜시 거리 개조한 게 곳곳에 보였지만, 딱히 달라진 건 없었다.

자유공원에 올라가니 청소년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중학생 공연을 봤는데, 끝나고 내려와서 우리쪽으로 왔다. 양옆에 계신 모든 분들이 걔네 어머니셨다-_-; 엄마들이 너네가 고등학생 언니들보다 훨씬 잘 춘다고 그러고 애들은 살짝 불만족스러운 얼굴인데 뭣보다 애들 궁둥이가 귀여워서 깨물어 버리고 싶었다 응?

초등학생들이 스윙댄스를 축하공연으로 췄는데 폴짝폴짝 너무 신나 보여서, 나도 급히 스윙댄스 배울 곳을 알아봤음-ㅅ-v 옛날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찾아보니 아주 많다=ㅁ= 왜 못찾았일까..



이게 뭐더라... 무슨 문인데. 드라마에 많이 나왔다며, 차 댕기는 이 위험한 길을 굳이 가자던 박상미를 찍어 버렸다. 일정때 만든 건데, 암튼 운치있음

걸어서 동인천으로 가는데 동인천역 근처에 댑빵 큰 청소년수련회관(?) 뭐 그런 게 있는데 건물 엄청 좋고(세종문화회관 저리 가라-ㅁ-) 프로그램도 열라 알차 ㅇ<-< 왜 내가 학생때는 그런 게 없었냐고, 시가 우리를 위해 해 준 게 뭐가 있냐고 마구 성토했음.

그래도 구경 들어갔는데 상미가 전시회를 보는 사이 나는 똥을 누었다. 똥을 누는데 누가 문을 두드렸다, 옆칸 다 비었는데. 같이 두들겼다. 쫌있다가 그 사람이 나갔다 다시 오더니 화장실 불을 다 꺼버렸다. 내가 "어? 이봐요, 사람 있어요" 하고 똥을 누며-ㅁ- 큰 소리로 말했다. 근데 대꾸없이 내 옆칸으로 들어오는 게 아닌가. 굉장히 깜깜했다. 이거 웬 변태새끼 아니야, 이거 어떡하지 똥을 끊지 못하고 초곤란해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오줌을 누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오줌을 다 누더니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다시 이봐요 사람 있다니까요 불켜요 하고 소리질렀는데 그냥 가버렸다-_-;;; 어둠 속에서 일을 마치었다.
...

그나저나 이거 정말 변태 아닌가. 왜 불을 끄고 오줌을 누는 거지-_-;;;;;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신포동도 구경하고 내가 다녔던 음악학원 쪽도 갔다. 배다리도 가고 싶었는데 상미가 피곤해서-ㅁ-
고등학교 때 가장 자주 놀던 곳이 동인천인데, 가서 옷구경하고 군것질하고 말이다. 학원 다닐 때는 거의 하루 종일 있다시피 했었고. 엄청 붐비던 곳이 한산해진 것을 보니 마음이 참 거시기했다.

게다가 내가 다녔던 학원, 간판은 있는데 없어졌더라. 아유... 나를 노려보던 인순이는 어디 갔을까. 내가 본명이냐고 묻자 나를 노려보던 그 눈빛 잊을 수가 없어=ㅁ=;;;; 나 인생에서 참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왔다.

다 구경하고 냉면 먹으러 갔다. 동인천은 냉면 거리가 유명하다. 그보다 접때 티비에서 본 생선구이거리를 가고 싶었는데 학생 때 없던 곳은 알지 못한다. 모르겠어서, 혹시 냉면 거리가 생선 거리로 바뀌지 않았을랑가 작은 소망을 품고 갔지만 모두 건재하셨다. 5일간 행사기간으로 냉면 한 그릇에 2500원! 와아~~ 하고 먹었는데 이틀 뒤부터였다;;; 계산할 때 나를 살짝 비웃던 아저씨 잊지 않겠어


물냉과 비냉. 너무 많아서 결국 남겼지만, 그럼에도 상미는 소화제를 먹어야할 지경으로 배가 아프고 나역시... 기분이 나쁠 정도로 과식했다. 이 거리에는 성문율(↔불문율)이 있는데 둘이 와서 한 개 시켜 먹으면 절대 안 된다. 충분히 둘이 먹고 셋이 먹어도 되는데도. 암튼 한참 걸어들어가서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어째 내가 잘 가던 곳이다. 연어의 회귀본능...

고등학생 때는 1500원에 사먹었다. 셋이 완전 싫어하는 눈총을 받으며 한 그릇 시켜먹었던 게 생생히 기억난다 ㅋㅋ

더 놀고 싶었지만 추워서 기냥 왔다. 오늘 날씨가 햇볕은 따땃한데 바람이 지랄이라서 나 감기 또 걸렸네 ㅇ<-<


돌아오는 길에 백양. 사람 진짜 없고나

오늘 모처럼 즐거웠다, 앞으로 누굴 만나든 가능한한 돌아댕기자. 앉아서 술마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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