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는 순간 - 니시다 히가시

디비젼 - 뉴 루비코믹스 1117

디비젼


니시다 히가시
현대지능개발사, 2011

 

내가 흠모+추종해 마지 않는 니시다 히가시님의 중요 중편(1권짜리) 최근 단편은 너무 실망스러웠는데 -ㅅ- 도저히 이렇게 기승전결 없고 기승결 아니면 기결같은 이게 뭐야 싶은 걸 최초로 그리셔서 이 분의 이렇게 금세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건지 걱정이 되었다만 승리의 니시다 히가시 이렇게 돌아오셨네 만세~

 

세상에 그림 못 그리기로 데뷔 때부터 유명했지만 정말 일취월장해서 이제는 정말 나도 잘 그리는 걸 넘어 잘 생겨보여-ㅁ- 물론 이런 증상이 시작된지는 꽤 됐다 <소원을 이루어라>의 후카미가 섹시해 보일 때 이미 난 막장이었음ㅋㅋ

 

내게 연애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캐릭터끼리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느냐이고, 이 과정은 필연적으로 내가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낄 것을 요한다. 그런데 막상 만화 속에는 멋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지만 너무 많은 만화를 봐와서 왠만큼 멋있어봤자 그냥 그렇다() 그런 까다로운 독자를 열 권 넘게 수십 명의 캐릭터로 매료시키는 마법은 무엇이냐?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극단적으로 아닌 경우도 소수 있음) 나사가 빠져 있다; 그 점이 몹시 매력적임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지도 않고 정직하다. 그래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도 언제나 정직하게 직구로 승부한다. 이번 만화는 너무 좋아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꼼꼼히 찍어 보았다. 스포가 되면 안 되므로 앞부분에 빠지는 것만... 해도 몇 장이냐 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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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읽는 거임(일본만황께) ㅇㅇ

 

보통은 세상에 이성애자가 많기 때문에 연애의 사정권에 드는가를 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연애의 사정권에 안 들면(어린이, 노인, 취향 등) 너무너무 좋아도 그건 그게 아니잖아<

이렇게 사정권에 듬을 들킴. 알아채린 측은 첨은 걍 호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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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른 모습에, 인간으로서 매력을 느낀다. 인간적으로 혐오하는데 사랑에 빠지긴 힘들지 않음? 이 작가는 만화가 정공법이라 그래야 하나? 그냥 아주 무난 노말한데 참 연출을 잘 한다 항상 이어지는 두 컷 사이의 감정 전개를 정확하게 의도한대로 독자가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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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사정권에 드는데 위난에 빠진 사람에게 괜한 도움은 주며 좋은 사람인 척 하면 사랑이 싹트잖아-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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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고 있을 때 어떤 결함, 평소에 싫어하던 버릇같은 건 오히려 인상에 각인되고 왤까 뭘까 더 궁금하고 생각나게 하는 요소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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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남자 자꾸 '선생, 선생' 부르는데 그것조차... 너무 좋아 -ㅁ- 그런 호칭이 나를 미치게 하는 거라규< 그리고 의외의 면을 보면 사랑에 가속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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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또 사랑에 빠지고 있어< 저 흰머리남은 이미 상대가 자길 좋아하게 되는 걸 즐기고 있어 하지만 그러면서 너도 점점 호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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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선수다 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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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단지 상대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사랑을 시작한다. 뭐 계기가 그렇다고 그게 나중에도 사랑이 아니란 법은 없지만. 뭐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누워있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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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백미...!!!! 세상에 많고 많은 연애물을 봤는데 아직도 떨리는 새로운 게 나오다니 >ㅅ< 꺅

배에 타, 같이 가자, 라고 말하지 않고 안녕이라며 배가 떠나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하며 상대방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근데 그게 4, 3, 2, 1 다음에 0이 아니고 0.9야 그 담에 0.1 다음에는 0.09야 -ㅁ- 제기랄 이 선수!!!! 나의 마음도 함께 빼앗아가버림

 

ㅋㅋㅋㅋ 아 너무 좋다 다시 읽고 자야지. 오늘 기분이 너무 우울했는데 이렇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누나. 위의 소개는 아직 반도 안 온 거고 뒷부분 갈수록 더 재밌고 더 가심 떨리고 아유.....ㅜㅜㅜㅜ 밀땅의 선수같지만 실제로는 절망적으로 꽁꽁 다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사랑하는 그런 거 너무 좋다< 본녀는 언제나 비극에 몰표를 던지지만 알콩달콩 해피엔딩도 정말... 당신을 좋..!!!!!! 나도 좋...!!!!! 너무 좋...!!!!!!!!

 

암튼 이 글의 주제는 독자가 캐릭터와 사랑에 빠지면 장땡이다임 in 연애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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