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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소설을 오랜만에 읽으며 나도 무엇인가 쓰고싶어서 쓰고싶어서 쓰고싶어서 끙끙댔다. 우울하지만 아름다운 한강의 글을 흉내내어 괴로운 이야기를 아름답게 쓰고 싶지 않았다. 이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냉정해지면서,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체가 이 사람이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가도 다자이 오사무를 떠올리면 또 꼭 그런 것만도 아니고... 몰라
글을 쓰고 다른 사람에게 이해 받고 소통하고.. 가끔은 그런 전과정이 낯설다. 말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글을 쓰고 글을 읽고 만나고 술마시고 떠들고 하지만, 소설을 읽는 것은 특히 한강의 소설을 읽는 것은 좀 다르다. 최근 기형도를 가끔씩 다시 보기 시작했다. 20대를 복습하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일단 한강부터. 나의 경험과 전혀 다르면서도 기억을 끄집어내고 파헤치고.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다가도 싫어지고. 뭐 여튼 그랬다. 심각해지니까 시르다
초반 반 정도는 아름다운 문장을 허겁지겁 삼키면서도 스무살 무렵에 그랬듯이 전신을 잃고 빠져들 수 없어서 내가 변했구나 슬펐다. 그리고 바빠서 계속 못 읽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면서도 역시 내가 변했구나 더 슬펐다. 그러다 집에 일찍 들어온 날 거의 다 읽고 기절->잠->출근길에 거의 다 읽고->출근해서 몇 페이지 다 읽음
그래서 마지막은 좀 부실하게 읽었지만 옛날에 손에서 놓지 않고 기절해서 잤다가 일어나서 다시 읽던 걸 재현해서 좋았는데 근데 딱히 변하기 시르다 이런 것도 아닌데 말야
그나저나 이런 이야기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마지막을 부실하게 읽었으니 자격이 없다...; 조만간 여수의 눈물을 다시 읽고 여수 밤바다에 불지르러 가야지. 그냥 하는 말이다 -_-;; 여수 안 갈 것 같으네 으잉... 애인이랑 휴가를 여수로...<
이번에 진보메일에 외국 스패머를 차단하기 위해 한글로 이미지를 만들어서 한글 문장을 따라쳐야만 이메일을 쓸 수 있게 조치를 취했다. (진보메일에 계정을 만들고 대량으로 스팸 메일을 발송해서 진보메일은 많은 곳에서 스팸 주소 처리되며 서버도 고통받고 있다.) 그러면서 한강의 문장들을 넣었는데, 이 책 제목이 뭐였냐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 너무 기뻤다. 물론 나랑 친하신 분이지만...-_- 그래도 기뻤다. 마르크스의 문장을 넣을까, 좌빨스러운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름다운 문장을 한 번 따라 쳐 보시라는 의미에서 넣어보았다. 진보메일 유저 누군가 일 명 더 이 책을 읽는다면 나란 여자 햄볶이 극상승할 것이야!!!
글을 쓰고 싶을 때... 썼다면 아름답고 고통스러운, 한강의 문장을 따라한 걸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지 않길 잘 했다. 지금은 쓰라 그래도 못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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