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고 미끄럼 타고 그네도 타고

제목은 옛날에 좋아했던 씨비매스 노래 후렴군데 어린이들의 떼창이 제법 귀엽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밥하고 밥먹고 똥누고 씻고 설거지했더니 여느 때처럼 지각이다. 어젯밤에도 여느 때처럼 잠이 안 와서ㅜㅜ 쌀도 씻어놓고 쌀뜨물 뚝배기에 넣어놨는데.. 올들어 거의 요리 안 하고 내내 사먹고 또 군것질을 많이 해서 피부가 엄청 안 좋아졌다. 피부회복 겸 요리도 다시 땡기고 팔이 다치셨던 어머니께서 반치(?) 상태셔서 요리할 거리도 정성스레 다듬어서 보내주시구.. 요리할 만한 상황인 것이다. 아 아빰이 시골에서 올갱이 십킬론가 사와서 언니랑 삶아서(언니를 올갱이랑 같이 넣고 삶았다는 말로도 들리는군..;) 껍질 다 까서 주시기도 했규. 짱맛있쪙!!! 올갱이!!! 짱!!! 앗 그럼 시어머니가 보내주신 것도 써야지 문어숙회랑 소라 삶아서 껍데기 벗겨서 먹기 좋게 썰어주신 거랑 내가 먹어본 중 쩰 크고 달콤하기까지 한 왕새우 12마리랑 생물고등어! 생물고등어는 두 번 꾸워 먹고 한번은 고등어 스파게티해 먹었다 킹오브킹왕짱 맛있어 기타 김치들이랑.. 가끔 언니가 해줬던 반찬이랑... 나는 반찬을 별로 못 만들어서 아빠가 세 번 만나면 한번씩 요리학원 다니라구 잔소리다. 여튼 먹을 거랑 요리할 거 천지삐까리라. 시어머니께서 심지어 당근이랑 양파 마늘 깻잎 오이 등 소라무침해 먹을 재료들도 씻어서 보내주셨다. 암튼 그래서 깨끗한 양파 + 고등어 스파게티용으로 사다놓고 씻어놨던 귀여운 버섯 이름 뭐더라 아 양송이를 꺼내서 썰고 감자 작은 거 벗겨서 썰고 그렇게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이면서 문어다리 한 짝을 잘랐더니 밥이 다 됐어...-ㅁ- 나도 성격이 급한 편인데 요리가 아직도 손에 익지 않은 건지 겁나 느리다. 설거지도 엄청 느리다. 그래서 아직도 언니랑 어머니가 밥을 차려주신 뒤에 설거지도 직접 하심 내가 하는 거 답답하다고. 일단 ㅁ이랑 같이 하려고 하니까 더 느려진다 나보다 ㅜ더 못해 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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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스파게티 >ㅅ< 사실 고등어는 이전 끼니 밥먹을 때 구워놨던 거를 잠시 후추랑 생강으로 마리네이드해놨다가 살코기만 뿌샤가지구 넣음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재삼 느낀다. ㅁ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했던지라 존나 생활무능력자 난 내가 이상하단 걸 20대 중반에 깨달았음 헐 그전엔 하숙하거나 식권 끊고 자취해서 잘 몰랐음 엄마 계실 땐 외숙모가 엄마 돌아가신 뒤엔 외할머니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다 하심 우리 언니는 외지에 살았었고.. 여튼 우리 언니는 멀쩡하게 잘 자랐는데.. 어릴 때도 언니가 가끔 엄마아빠 바쁘시다고 집청소를 한번씩 시켰는데 종니 하기 싫었엌ㅋㅋㅋ -ㅅ-;;; 됐어 했던 얘기 또 하지 맘

 

재료가 거의 준비된 상태에서도 이렇게 오래 걸리다니 내가 대가리 속에서 비쥬얼라이징한 거랑 넘 달라서.. 앞으로 아침에 걍 요리하지도 말아야지 ㅁ이는 뭐 먹고 나갔을까...ㅜㅜ 맨날 야근하는 불쌍한 인생 아침에 삼각김밥 따위나 사먹고... 그렇다고 밤에 집에 들어가서 밥하긴 나도 힘들고 ㅁ이는 넘 일찍 출근해야 해서ㅜ 아휴 암튼 아침엔 더 안 돼 밤에 요리하고 자야지 그래서 ㅁ이 먹을 것도 만들어놓고. 우리 아빰이 왜 나보고 너희는 결혼이 아니구 소꿉놀이하는 거라고 했는지 객관화가 되는군 결론은 아침에 요리하지 말자 당분간 수년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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