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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9/16
    하나보단 둘, 셋보다도 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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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4/08/15
    신랑이 개똥이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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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8/07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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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4/07/01
    단점이고 장점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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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보단 둘, 셋보다도 둘

어제 연극 연습에서 한 살부터 오늘까지 삶을 한살한살 회상하고 소리내서 당시의 상황, 기분으로 얘기하고, 지금 나이를 넘어선 뒤엔 한 살부터 다시 반추하거나 그 나이대를 상상해서 그 나이의 상황 속에서 입으로 말해보는 그런 걸 했다. 나는 그 나이대의 내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지금의 상황에서 유추해서 해보았는데 내가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지 전혀 상상도 안 해 봤구나 레알 깜짝 놀랐다.

 

내가 상상한 건 내년엔 올해보다 더 바빠서 미촤버리겠다 그러고 내후년에 반드시 쉼, 쉬는 동안 시어머니랑 이태리랑 미쿡에 가고 소홀했던 공부도 열심히 함. 활동 복귀해선 열심히 하면서도 항상 활동이 똑같다고 회의를 느끼며 뭔가 새로운 걸 하고 싶어함. 계속 이렇게 똑같이 해서는 죽도 밥도 안 된다며 새로운 게 하고 싶음. 근데 잘 안 됨< 다음 해에는 인서울! 서울로 와서 너무 햄볶함 매일 자전거 타고 출퇴근하고 자전거 타고 온누리 누비고 다님 넘 햄볶한 와중에 계속 새로운 게 하고 싶음(발전이 없음<) 그러다 다음 해에는 아홉수가 걸려서 몸조신하게 굴며 대가리에 꼭 하이바를 쓰고 자전거를 운전하며, 술을 마시면 절대 운전하지 않는 등 몸조심함. 새로운 걸 하고 싶으니 애나 나을까 완전 새로운 경험을 개인적으로나 해볼까 하지만 일단 아홉수라 집어침. 다음해엔 애를 낳기엔 너무 늦어서 안 되겠고, 활동을 취미로 돌리고< 만화 사업을 시작함. 그 다음 해에 망함; 빚더미에 올라 ㅁ이에게 빚을 갚아달라고 존나 조름. 갚아줌< ㅋㅋㅋㅋ 실의에 빠져 그 다음해엔 프랑스로 유학 가고 싶다고 ㅁ이를 존나 조름. 사업이 망해서 돈이 엄ㅋ슴ㅋ 그래서 유학비 대달라고 존나 조름. 안 대줌. 이혼하겠다고 함. 안 대줌. 같이 가자고 지랄함. 안 대줌 ㅋㅋㅋㅋ 씨발놈아 돈 대죠. 결국 대줌< ㅋㅋㅋ 2년 생각하고 갔는데 1년 지나니까 너무 외로움 한국에 가고 싶음 ㅠㅠ 그래서 돌아옴< 미친놈아 ㅋㅋㅋㅋ 날 너무 잘 암 (나니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그 다음에 내가 뭘 할지 전혀 예상이 안 돼서 옛날로 돌아가고 말았음 어쨌든 미래엔 ㅁ이가 있다 계속 쭉 그래서 참쥬타

 

이 얘길 해줬더니 코웃음 치며 서울로 이사 갈 거야? 그러더니 어디로 갈 거냐고 갑자기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려 드는 거였다. 아 내 생각을 내 미래를 나눌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서 레알 좋다. 근데 백짓장도 맞들면 낫고, 낫 놔도 기역자도 모르고<, 혼자보단 둘, 둘보단 여럿이 더 좋지 아니한가? 인류는 왜 둘이서만 짝을 짓게 됐을까? 만약 둘이 아니고 셋이라면 어떨까? 셋이 한 조를 이루도록 설계가 됐다면?

 

하고 상상해보니 지금같은 경우 둘이서만 공유하고 싶은 게 있잖아, 근데 세명이어 봐봐, 다른 둘이랑 우리 셋이만 공유하고 싶은 게 있다 쳐. 근데 맨날 셋이 붙어 있는 게 아님. 그래서 일단 한 명한테 말하고, 다른 한 명이 돌아오면 두 번째 또 얘기함. 반복하는 거 싫지만 그래도 뭐 그렇게 잘 얘기하면 되는데 어느 날 한 명한테 일러준다는 게 걔가 늦게 와서 말 못 하고 먼저 잠듬. 낼 아침에 일찍 나가느라 대화를 못 하고 여차저차 하필 그날 개바빠서 잊음. 말 안 했다는 걸 잊고 지내다가 자기만 모른다는 걸 걔가 알게 됨. 그럼 막 삐짐 아 짜증나-ㅅ- 만약 삐지고 그런 좁은 성격이 아니라도 걔가 빨갱이라면? 우리 집에 또 한 명의 빨갱이가 있다면? 빨갱이들 존나 따지는데? 아 안 돼 생각만해도 스트레스야. 셋이면 항상 민주적으로 결정해야 되고 막 나는 거기 승복할 수 없는데? 막 이럼 ㅋㅋ 셋보단 둘이 낫다... 어떤 3번째 사람이든간에 가장 친밀한 관계라면, 단지 둘일 때 곱하기 2의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최소한 곱하기 4 정도 필요하다. 아 귀찮아. 그래서 집어쳤나봠 'ㅅ' 생각만 해도 귀찮아

 

아 그렇다. 인류 일반이 어쩌다보니 일대일 관계가 일반화됐지만 그게 반드시랄 만큼 자연스러운 건 아니다. 예전엔 다자연애를 꿈꿨었다. 근데 뭐 다자연애가 우리 셋이 한 조인 건 아니잖아, 날 기준으로 내가 둘이랑 연애관계를 맺는다면 걔네 둘도 연애하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다자연애는 될 것 같은데 셋이서, 진짜로 셋이 연애하는 거라면 레알 스트레스고, 사실 다자연애도 스트레스다. 내 삶에서 연애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생은 패스하고 다음 생으로 토스한다 ㄱ-;;도 훼이크고, 사실 누가 좋아지고 싫어지는 건 나에겐 도저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서 (ㅁ이 자식은 의지의 문제라고 얘기함 ㄱ- 저 강철같은 섀끼) 다른 사람이 좋아지면 어떡하지 ;ㅅ;?라는 두려움이 계속 있었는데 저번에도 썼지만 이렇게 바쁜데 개똥 좋고 자시고 연애 개똥같은 소리하고 있다. 에너지가 없어어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대망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좋아하는 마음을 쉽게 소비하고 휘발시킬 수 있는 연예인이 필요하다. 물론 16세 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서태지였고-_- 레알 이번에 회상할 때도 나왔음. 서태지 땜에 학교에서 ㅋㅋㅋㅋ 그 사람 이제 좋아하지도 않는데... 암튼 뭐 그땐 그랬는데 지금 어느 연예인에게도 그때의 정열을 바칠 수가 읎드아... 시간이 된다면 강동원님께 내 정열을 바치고 싶은데 시간이 안 되긔 'ㅅ' 여튼저튼 진짜 이렇게 늙어서 햄볶함 내 인생에서 요즘이 젤 햄볶해 ㅁ이가 있어서 햄볶하다 저깟 놈이 뭐라고 참 좋은지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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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개똥이어도

신랑이 개똥이어도 꿰어야 서말

신랑이 개똥이어야 부인이 편하다

 

그냥 개똥이면 안 되고 개똥같은 아들셰끼여야 함 ㅋㅋㅋㅋ 신랑이 워낙 개똥같이 구니까;;; 시부모님이 나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가끔은 하늘을 찌른닼ㅋㅋ 아버지가 거의 30년만에 -ㅁ- 영화 보러 가자고 하셨다고 함 ㅋㅋㅋㅋ 남들 다 보는 <명랑>이 보고 싶으셨나 봄. 근데 티비에서 예매 안 하면 볼 수 없다고 함. 어머니가 인터넷을 들어가 예매를 하고자 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엄 (* 어머니는 컴퓨터 교실을 다니셔서 컴퓨터도 하고 스카이프로 미국에 계신 이모랑 통화도 하고 그러는데, 아버지가 컴퓨터하는 건 일 번 도 못 봄 =ㅁ=;;;)

 

그래서 나한테 전화해서 혹시 바쁘냐고(내가 맨날 바쁘다 그래서-ㅁ-;; 바쁜데 괜찮다고 말씀하시라고 했다) 본인 카드를 불러줄테니 예매 좀 해 달라 하심. 그래서 고까잇거 2만원(+수수료 1000원)인데 내가 결제해서 티켓을 카톡으로 보내드림. 그때까지 왠지 조마조마 초조하게 기다리시다가 티켓을 받고는 엄청나게 기뻐하며 며느리 잘 뒀다고 ㅋㅋㅋㅋ

 

아 효부되기 참 쉽다<

 

어딜 어떻게 봐도 내가 다정한 편도 아니고 요리도 안 해 드리고 심지어 손주도 안 안겨드리는데(이 점은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해서 내 인생을 바꿀 수는 없고. 그래서 더 미안함;) 작은 것에 기뻐해 주시니 참 좋다. 무엇보다 개똥같이 굴어온 아들셰끼의 공로가 크다. 작년에 결혼 후 첫번째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니는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싶다고 하셨다. 우리 집에서는 사이가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_- 생일엔 무조건 케이크라서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생애 첫 케이크라고 하심 -ㅁ- 아들셰끼랑 남편;;이랑 뭐 이렇게 무정하냐. 나보다 더 함 이럴 수가=ㅅ= 그리고 올해는 밤에 내려가느라고 케이크를 미리 못 샀다 (근데 작년에도 시댁이 너무 머니까 그냥 내려가서 동네에서 샀었다). 생신날 빵집에 들르려니까 필요없다고 됐다고 작년에 해봤으니 됐다고 하셔서 그냥 안 함...< 이럴 때 우리 언니같으면 뭐가 적절한지 잘 판단해서 잘 할텐데.. 나도 집구석에서 한 슈레기했던 구성원이라.. 옛날엔, 그니까 결혼 전에도 시댁에 몇 번 놀러갔었는데 시어머니가 요리하실 때 티비 보고 앉아 있고 설거지하실 때 누워있고 그랬었음ㅋㅋㅋ 앜ㅋㅋ 그게 진짜 매너가 없어서가 아니고, 나는 요리를 안 하니까 거실에 앉아 있었고, 설거지조차 손님이니까 하지 말라고 절대 못 하게 하셔서 거실에 있었던 건데, 결혼하고 나서도 그러고 있었음< 물론 어떻게든 설거지를 ㅁ이랑 나랑 둘이 하려고 했는데, 하라고 하실 때도 있고 점점 갈수록 하지 말라고 하심...; 근데 하지 말란다고 안 하면 안 된댄다, 나중에 언닌지 누군지 그럴 때 옆에 있으라는 얘길 들었다. 그리고 요리를 어마무지하게 잘 하시기 때문에 요리하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사실 요리 뙇 시작하실 때는 이미 사전에 싹싹 다 깔끔하게 모든 재료를 셋팅해 놓으신 상태라, 그러니까 우리가 오기도 전에, 항상 그런 프로 주부시기 때문에, 내가 막상 보는 건 별로 배울 게 없지만 그래도 옆에 있으니까 좋아하신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양파도 썰고 소소한 설거지도 하고 밥도 푸고 그럼. 그렇게 해보니까 왜 진작 이렇게 안 했찌 -ㅁ- 하고 황당했음. 반면 ㅁ이 섀끼는 거실에서 티비 보면서 또 낄낄대고 있을 뿐이다. 네 놈이 꼴뵈기가 싫다!! 설거지라도 ㅁ이가 해야 하는데< 어머니가 그냥 다 하심... 언니 말로는 어머니가 아직은 나를 어리게(실제로 어리지 않음을 알지만 암튼;;;) 생각하셔서 그런 거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내가 오십살이 됐는데도 어머니가 밥하고 설거지하고 다 하시면 그건 진짜 이상하다 싶었다. 자주 만나지도 않는데... ㅁ이 니가 더 잘 해야 됌 ㅇㅇ 아무튼 나는 이런 저런 고민이 있는데 쟤는 아무 고민 없고 귀찮게만 생각하고 어디서 저런 착한 부모님들한테 저딴 아들이 나왔는지, 아니면 부모가 너무 착하니까 애가 막 나가나? ㅋㅋㅋ 진짜 ㅁ이 보면 솔직히 너무 사랑스럽-ㅁ-지만 그래서 아 쟤 닮은 애기 있음 더 사랑스럽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 부모님한테 하는 꼬라지를 보면 저딴 아들 나같으면 죽여버릴 거야~~ 개썅놈 이런 실정이므로 일단 애는 절대 키우고 싶지 않다.

 

어제 시어머니는 교황님 오신다고 보고 싶은데 이사한 뒤 성당 적(?)을 안 옮겨서 신청을 못 해서 못 보러 간다셨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나중에 교황청 가서 만나지 뭐! 이러셔서 2년 뒤 같이 로마에 가기로 했긔. 이걸 페북에 적자 ㅁ이놈은 둘이 가라는 댓글을 달았다. 천하의 개호로비치같은 놈 하지만 원래도 둘이 가기로 했었음 둘이 가자고 하니까 어머니가 빵 터지셨음 둘이 가면 싸울라나? ㅋㅋ 나 여행 같이 간사람들이랑 되게 잘 지내는 타입이니까 괜찮아

 

속담을 정리하자면 신랑이 개똥이어야 효부되기 싶다임 ㅇㅇ

 

지금 영문 성명 점검하는데 영어도 못 하는데 고칠려니 땀이 삐질삐질 나네; 시어머니가 영화 보러 들어가면서 카톡 보내셔서, 생각나서 써봤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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