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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Orange is the Ne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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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뻐렁쳐서 만들어 봄

 

오렌지가 왜 블랙인가 했는데 오렌지는 새로 입소한 재소자가 입는 유니폼 색깔이고, 블랙은 잘나간다? 핫하다? 뭐 그런 뜻이라고 카더라<

 

<블랙 미러> 보려고 넷플릭스 가입했는데, 어쩌다 이걸 봐가지고 아직 블랙 미러는 시작도 못 했다. 보고 싶은 드라마도 영화도 많은데 오뉴블 끝날 때까진 도저히 다른 걸 시작할 수 없다. 며칠 전부터 시즌 5 보기 시작.

 

시즌 1

예전에 미국 남자 교도소 드라마 <오즈>를 충격과 경악 속에 매화 두근거리며 즐겁게 봤던 기억 때문에, 오뉴블도 시작부터 긴장하고 봤다. 예를 들어 주인공 '채프만'이 의도치 않게 반입한 나사 드라이버를 도난당했을 때, 아, 저걸로 사람 하나 죽겠구나 하는 짐작은, 그 도둑이 바로 구여친과 그 구여친의 애인을 죽인다고 협박하던 '부'라는 게 드러났을 때 확신이 되었다. 하지만 부는 날카로운 쪽을 천으로 꽁꽁 감싸서 손잡이로 삼고, 오히려 원래의 손잡이를 자위도구로 평화적으로(!) 사용할 뿐이다! 죽여버린다고 으르렁 협박했던 구여친과의 갈등은, 구여친 출소날 오히려 그동안 못살게 굴어서 미안하다며 키스-ㅁ-까지 할 뻔하며(교도관 제재로 불발) 화해롭게 해소된다. 아니 뭐 이렇게 다정해요...? 왜 안 죽여요...? ㅋㅋㅋㅋ 오즈에서라면 사람 열 댓 명은 죽고 남았을 시간에, 대부분의 충돌이 아주 적은 물리적 폭력과 많은 언어적 폭력으로 끝이 난다.

 

그러니까.. 나는 여자들만 우글거리던 내 중학·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마음 편하게 봤다. 다양한 무리가 생겨나고 서로 미워하고, 말싸움하고, 화해하고, 때로는 끝까지 척을 지면서도 서로 보살펴주고, 서운해하고, 사랑하는 모습이 여자들끼리 있으면 다 비슷하구나 싶을 만큼 친숙했다. 학교도, 특히 고등학교 때는 잠자는 시간 외엔 거의 학교에 말그대로 '갇혀' 있기 때문에 더 비슷한 조건이기도 하다.

 

감옥이라는 힘든 공간보다 여러 관계성에 촛점을 맞춘 시즌1을 보며 여러 등장인물들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자연스레 시즌 2도 봤다. 사실 신랑이 볼 때 흘끗 보다가 시즌 2 쫌 보고 넘 재밌어서 1부터 본다니까 신랑도 같이 다시 달려줬던 거지만 ㅎ

 

시즌 2

시즌1은 어떤 범죄를 저질렀건 이 사람들이 각각 다양한 개성이 있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줬는데 시즌 2에선 여자 고등학교 같은 알콩달콩한 분위기가 '비'라는 갱스터 한 명 때문에 <오즈>로 바뀌어 버린다. 이 한 명이 마피아 놀이에 심취하며 여러 반대 세력을 만들어내고, 예쁘고 다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환경에선 최악의 선택을 하고 가장 잔인한 면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특히 '미친 눈깔Crazy Eye'를 통해 보여준다. 아 저 미친 갱스터 때문에 세상 불편한 마음은 다행히... 스포라서 생략하지만 한 매듭을 짓지만, 그 비꾸라지 하나 때문에 이후에도 각 세력 간 대립은 오래도록 남아 때로 격화된다.

 

시즌 3, 4

갱스터 무비가 매듭돼서 이제 뭔 얘기를 하려나 했는데 미국 교도소 문제의 핵심, '민영화' 얘기가 나온다. 나름 재소자들의 인권과 복지, 사회복귀라는 관점을 탑재한 채 교도소 책임자로 부상한 '카푸토'는 교도소가 폐쇄되어 교도관들이 직장을 잃는 걸 막아냈지만, 교도소의 새로운 주인인 기업 'MCC'는 최대한 비용을 줄여 이문을 남기는 것, 오직 그것에만 관심 있을 뿐 교도 행정에 대한 어떤 관심도 없다. 위로는 악덕 사업주 MCC에, 아래로는 문제제기하는 교도관들과 재소자들 사이에서 카푸토는 인간성을 잃지도 않고, 일도 잘 해 내고 싶지만, 둘 다 잘 안 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교도관을 모두 자르고,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군인으로 복무했던 이들을 새로 교도관으로 임명하지만, 카푸토의 의사와 달리 강압적 교도 행정을 펼치던 교도관들에 의해 사망자(ㅍㅅ.....ㅠㅠㅠㅠㅠ 진짜 미친듯이 울었다ㅠㅠㅠ)가 발생하고, 급기야 재소자들은 폭동! Riot! 집단 행동에 돌입한다. 그런데 시즌 4가 너무 충격적으로 끝나서 5를 바로 이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시즌 5

아직 반 정도 봤다. 4에서 폭동으로 끝나 5는 정말 이 폭동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러 캐릭터의 다양한 모습이 폭동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아 예상치 못 한 면을 보여줄 것이 기대됐는데... 실로 그러하다. 나치들도 재소자들 공공의 적이 교도 당국임은 인식하고 있을 정도지만 조직되고 단결되긴 애초에 글렀고, 각자도생하는 오합지졸 무리라고 보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오늘만 살고 내일은 없다는 듯 그냥 난장판인데 ㅋㅋㅋ 근데 테이스티 때문에 진짜 뻑하면 미친듯이 울고 있다. 완전... 너무 슬퍼서 미치고 돌아버림 ㅠㅠㅠㅠㅠㅠㅠㅠ 다 보면 한 줄 더 추가해야지

 

기타

각 회마다 그 회차 주요 인물의 어린 시절, 범죄 행각 등을 선별적으로 보여주는데 그게 현재 시점의 사건과 맞물려서 인물만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 그게 그냥 우리 다 아름다운 면이 있는 사람이라고 이 사람의 행동을 합리화한다기보다 모든 인간의 현재는 어떤 과거의 결과이고, 그 과거에는 여러 사람/시스템이 연관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모든 사람이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안타깝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증오스럽기도 하다. 위선력 폭파하는 교도관 힐리처럼. 힐리의 삶은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절대적으로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교도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갖는 업무적 속성이, 교도관의 사상을 갉아먹고 사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쳐 가족과도 정상적인 관계를 맺기 어렵게 만든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준다.

 

내 최애캐는 미친 마약쟁이 '니키'인데 ㅎㅎㅎ  눈 밑을 더 진하게 화장하고 폭탄 맞은 머리하고 다니는데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너무 섹시한데 엄청 다정하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랑 잘 지낼 수밖에.. 그 갭모에가 너무 좋은데 3, 4에서 최고보안시설에 갇혀서 많은 활약이 없어서 오뉴블 보는 재미가 좀 시들했다. 4에 돌아와서 너무 좋다.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은데, 간략하게 시즌별 진행 상황(?)을 정리해 두고 싶었다. 이후 포스팅은 인물별로 하나씩 써야겠다. 니키, 테이스티, 푸세, 수녀님, 알렉스, 디야, 버넷, 힐리 등등.

영원히 안 써서 그냥 소소하게 이 포스트에 업데이트해 둔다..ㅜ

 

푸세

다들 알다시피(?) 푸세 역의 배우 사미라 와일리는 2017년 3월 오뉴블 작가 중 한 명이랑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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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

갓렉스에 따르면며칠 전 마지막 촬영이 있었다고 한다. 6월에 볼 수 있는 모양이다.

간츠: 오 (Gantz: O, 2016)

2016년에 만들어지고 한국에 작년에 개봉했는데 왜 이렇게 재밌단 걸 아무도 얘기 안 한 거죠..? ㅠㅠㅠㅠ 나 돈다 나 기절한다 우와 가슴 두근거려 ㅠㅠㅠㅠㅠㅠㅠㅠ 넷플릭스에 있길래 앞에만 보려고 틀었는데 대애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돈다 나 운다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사실 영화를 잘 안 봐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 발전한 거 볼 때마다 감탄하고 깜짝 놀라는데, 그거 감안해도 이번에 간츠는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진짜 원작 팬인데, 무언가 원작의 팬이라는 건 그걸로 애니화 실사화하면 무조건 싫은 것이닼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러니까 내가 여태까지 원작의 내 감상을 방해하는 것만 봤구, 간츠 티비판인가 의무로 조금 봤었는데 당연 관뒀구 그래서 이번에도 아무 생각 없었는데 와나씨

 

내가 젤 좋아하는 오사카 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온갖 요괴 대총출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그 요괴의 질감이나 움직임 같은 거 어떻게 그렇게 잘 묘사할 수가 있죠? ㅠㅠㅠㅠㅠㅠ 만화 보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더 좋아 이럴 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 수트 푸른 불빛도 너무 좋고 무기 디자인도 기능하는 방식도 우와 완전 그냥 만화책이랑 존똑.....!!!!!!!! 존나 미친 거 아니냐구요 제작진 대박 사건 ㅠㅠㅠㅠㅠㅠㅠ

 

요괴 전부 좋았지만 텐구 귀신은 깜놀했네 완전 텐구가 살아있다면 저렇게 생겼을 거야 -ㅁ- 저만큼 강할 거시다 정녕 그래픽인가요? 어디 살아있는 거 아니고요? 아니 물론 죽었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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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텐구

 

그런데 최종 보스 변신 중에 여자 몸뚱이 잔뜩 나오는 건 그 오사카팀의 미친새끼가 등장인물에서 제외되는 바람에 의의가 완전 바랬고, 만화 안 본 사람한텐 생뚱맞게 여겨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존나 묘사도 완전 사다코처럼 해가지구 완전 뒤로 뒤집어질 때 대애박

 

오랜만에 만화책 뒤져보니 최종보스 변신 단계 중 하나는 빠졌네 그리고 그리운 얼굴들 ㅠㅠㅠㅠ 이나바 형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형님 아니구 스승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체리도 있고 호이호이(팬더곰!!!)도 있고 ㅋㅋㅋㅋ 오사카 편에 요괴랑 결투하는 내내 등장 안 하는데 마지막에 채점하니까 40점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어떤 요괴들 박살 내놓은 거냐고 이 팬더야 >ㅆ< ㅋㅋㅋㅋㅋㅋㅋ 글구 호스트 사무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 바탕화면에 호스트 사무라이 그림 한 장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이상 언급한 이들 다 애니에서 빠짐 물론 더 많이 빠졌지만 안 그리웠기에 노언급

 

내가 너무 좋아하는 오사카팀 오카 하치로 ㅠㅠㅠㅠㅠㅠㅠㅠ 7번 클리어한 남자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카 하치로 ㅠㅠㅠㅠㅠ 오카 하치로가 거대 로보트;;;; 타고 있었던 건 완전 잊고 있었어 우와 보고 엄청 놀랬다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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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로봇에서 벗어나면 이런 초강력 수트를 입고 있다. 이거 벗으면 일반 수트. 그거 벗으면 알몸()

 

아 멋져부러 상반신 뜯어진 ㅠㅠㅠㅠ 것도 ㅠㅠㅠㅠㅠ 개쇼킹하면서 넘 처참하게 패배했단 느낌이 그냥 완전 전해졌구 ㅠㅠㅠㅠ 아 근데 막 대사가 넘 깨가지구 만화책 보니까 만화에도 있네 만화에선 '카라테도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식으로 나오는데 애니에선 '통신 교육으로 카라테도 공부했다'는 식으로 나옴 "통신 교육"이란 단어를 씀ㅋㅋㅋㅋㅋㅋ 그게 존나 깼는데 일본에선 안 깨는 건가?

 

간츠, 하면 역시 쿠로노 케이가 메인 캐릭터인데도 쿠로노 없이 진행돼서 신선하기도 했구. 오사카편에 케이가 없으니까 쩔 수 없나? 싶으면서도, 암튼 여기저기 다른 편에서 진행되던 설정을 잘 믹스해 놨다. 애니 자체로 완결적이라고 생각됨 (카토우씽^^이 이미 한 번 클리어해서 기억 잃었단 설정 여기로 가져와서 엔딩에 여운 준 것)

 

물론 간츠 세계는 계속 될 거고, 이 다음 편은 지옥의 이태리편이구(이태리 가자마자 오카 하치로의 저 그림 같은 수트째 몸뚱이 뜯겨져 나간 게 바닥에 뒹굼... RIP), 그리고 계속 파국으로 향해가니까 뭐, 아련 돋는 엔딩 보며 응 다음엔 다 죽어^^(아님) 싶었음 더군다나 니시군 돌아가서 대량학살 ㄷㄷㄷ

 

아~~~ 막 너무 재밌어서 나중에 한 번 더 볼 것 같다. 우와~~~~~ 우와~~~~ 간츠 팬들이 어떻게 봤을지 궁금하네 다들 좋아할 듯 우와... 근데 사람 얼굴 디자인은 후....... 불쾌한 골짜기의 불쾌감을 내가 넘 예민한 건지 존나 느꼈으되 그래도 머~~~ 좋았어 참 좋았어 꺄아~~~~~~ 씬나 넘 조아

 

게임을 전혀 안 하는데 게임의 뭐라고 해야 하지 그 게임적 신체와 룰을 현실로(라고 해도 다른 층위지만) 가져온 걸 이렇게 개흥분하면서 좋아하는 나의 반응이 또 새삼 잘... 왜 나는 이렇게 간츠를 좋아하는가? 라고 해도 간츠 존나 쩌는데 웨 안 조아해?!!! 하고 외려 반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걸 어떻게 안 좋아하고 배길 수가 있지? -ㅁ-;;;; ㅋㅋㅋㅋㅋㅋㅋㅋ 햄볶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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