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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2
    ME and MEat(10)
    뎡야핑

ME and MEat



윤리적으로 먹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
가능한 거라도 하려고 하는데.. 티비에서 멸치 잡는 배를 봤다. 배안에서 멸치를 잡자마자 산 채로 삶는다. 산채로...!! 난 생선은 먹어도, 산 채로는 안 먹으려 했는데.. 불낙전골 시켰을 때 산낙지가 쩌억 쩌억 유리뚜껑에 달라붙으며 몸부림치다 죽는 것은 과연 스펙타클했지만 산 채로 먹지 않으리 다짐하는 계기가 됐었다.

하지만 내가 모를 뿐이지, 멸치처럼 산 걸 쪄서 죽이는 것도 얼마나 많겠어? 모르고 먹는다고 윤리적일 쏘냐.

뭐 윤리적이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고, 물론 중요하지만, 그냥 먹기 싫은 내 맴을 존중해주는 차원이었지만... 멸치를 안 먹는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가. 특히 나처럼 내 먹을 거 내가 만들어 먹지도 않는 사람이 멸치도 안 먹겠다 그러면 최악이자나.

산채로 삶는다니..ㅜㅜ 너무 싫지만 같이 지내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멸치까지 거부하는 건 더 비윤리적인 듯. 매일매일 요리해주시는 분께 왕민폐. 내가 혼자 살게 되면 멸치 먹지 말아야지;ㅅ;

윤리적으로 먹는다는 건 예를 들면 강아지를 먹을 순 있겠지만 고기를 연하게 한다고 살아있는 강아지를 몽둥이로 패버려서 먹는 건 비윤리적이라는 거다. 그럼  방법적인 얘기?? 아 난 이런 쪽은 정말 항상 모르겠더라.

얼마전엔 고로쇠라는 걸 먹었다. 무지 비싼 거라 그래서 먹어봤는데 달착지근한 물맛이었고. 알고보니 나무의 수액을 뽑은 거라고. 나무가 자기가 자라려고 물관과 체관으로 마구 통과시키는 영양분을 인간이 쭉쭉 빨아먹는!! 나무에다 호스를 꼽아서 뽑아낸다며 마치 곰의 쓸개에 빨대를 꽂은 것과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나는 어린아이가 자라려는데, 아이의 영양피(?)를 죽지 않을 정도만 빨아먹어서 아이가 죽지는 않고 자라지 못하고, 다음 해에도 또 또 또 그래서 영원히 자라지 못하는 걸 상상했다. 식물을 딱히 비윤리적으로 먹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는데.. 아 이건 농축산 자본 얘기는 아니고, 먹는 방법에 있어서.

그럼 뭐 비윤리성이
나무를 베어서 완전 죽여서 먹는 거 < 산채로 빨아먹는 거
이렇다는 건가?! 왠지 그렇다 ㄱ-; 인간으로 치면 그냥 죽이는 거 < 살려놓고 노예&채찍질 ?!

뭐 인간이 인간을 먹진 않으니까 앞쪽 항이 비유가 안 되는구나. 왜냐면 죽여서 먹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인 건 아니니까. 아... 뭐 이 얘기 왜 쓰냐면

오늘 점심에 회사 동료(!라니 ㅋㅋ 왜 웃기지) 어머니께서 싸주셨다는 빈대떡을 먹는데, 참 맛있었다. 먹어도 몰랐는데 그 속엔 고기가 곱게 작은 입자로 갈아져 들어있던 것. 아놔... 그것도 모르고 어쩜 이렇게 맛있을까 감탄하며 먹다가...ㅜㅜ 나 어떡해애 너무 맛있었어 고기가 들었다 해도 안 믿다가 샅샅이 뒤져서 고기 한 점 발견하고 나니까 입에서 고기맛이 화악 느껴지는 거라. 그게 싫으면서도 여전히 맛있어서 마지막 조각도 내가 먹어버렸다. 나 어떡해...ㅜㅜ 나어떡해 간사&간악한 것 아악

명언 하나가 떠오른다... 빠따미... 번역하면 나를 빠따해 주오 = 나를 때려주오 시스터 앤 브라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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