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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근처 작은 라면 가게에서 점심으로 4500원짜리 해물라면을 먹었다. 손님이 들어와 그냥 라면은 없냐니까 일하시는 두 분이 입을 모아 우리 가게는 그냥 라면 스프가 아니고 해물을 넣고 야채를 넣어서 육수를 끓인다고, 정말 맛있다며 가려는 손님을 만류했다. 가게가 한산해지고 요리하시는 분이 딸이랑 통화하시는 걸 들었다. 점심 먹으러 간다는 딸에게 아주머니는 "면 먹지 말고 밥 먹어"라는 엄마 전용 레파토리를 발산했다. 아침도 안 먹었어니 밥 먹어. 뭐? 칼국수 먹는다고? 아 그럼 비빔밥도 주겠네? 가게 주인인지는 모르겠는데, 과연 그 철학에 걸맞게 라면집도 라면 먹으면 공기밥은 꽁짜이다(배불러서 밥은 못 먹음)
듣고 있자니 멋쩍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나도 아침 안 먹었는데...< 많은 한국 사람은 면이나 빵같은 밀가루를 먹으면 왠지 한끼를 먹은 것 같지 않은 허전함을 느낀다. 나는 그런 거 모르고 살다가 팔레스타인에서 매일매일 빵을 먹으면서 정말 미치고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은 느꼈다. 그냥 굶기도 했었다 너무 빵 먹기가 싫어서(좀 다른 문제긴 하다). 팔레스타인에서 매일매일 같이 빵을 먹던 양키 친구는 행복하다고 했었다 한국에서 쌀 위주로 먹다가 빵 위주로 먹으니까.. 여담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쌀로 만든 요리는 부귀한 요리다< 음식점에 가면 너무 비싸서 먹어본 일이 없고 집에 초대받았을 때만 대접받아봤다.
나도 어린 시절부터 피자 스파게티 빵을 먹으며 자라서 그런 음식들이 밥이 못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런데 매일 아침으로 빵을 먹는다거나 하루종일 쌀을 안 먹으면 좀 거시기 하고 좀 그렇다. 우리 신랑은 한국식 음식을 진짜 안 좋아해서 나는 걔를 생각할 때마다 그래도 그건 왠지 사람 사는 것 같지 않고-_- 한국 전통의 몇첩 반상을 기본으로 먹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점심에 면 먹었는데 저녁도 면 먹으면 좀 그렇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녁은 우리 식구끼리(ㅁ이 빼고) 동태탕이다(언니가 사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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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혁명까지 하겠단 건 아니고. 지금 상황에서 바꾸려면 대혁명이겠구나 하고.
오늘 '문턱없는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문턱없는밥집은 점심에는 누구나 유기농 식단으로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게 운영하고 저녁에 술과 안주 등으로 운영비를 뽑는 곳으로 알고 있다. 점심은 약간 부풰 식으로 각자 먹을만큼 골라서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주의할 점은 '된장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짭니다') 엄청~~~나게 맛있다.
Before
After
먹고 알아서 돈을 낸다. 양심있는 부자라면 알아서 많이 내겠고 돈이 별로 없어도 아무도 감시하지 않기 때문에 부끄럽지 않게 성의껏 낼 수 있다.
이렇게 질좋은 음식을 골고루 보급하는 한편, '빈그릇 운동'을 널리 퍼뜨리기도 한다. 사진처럼 양념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깨끗이 먹어야 한다. 이것도 뭐 감시하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고, 운동의 취지에 동참하겠다는 사람들만 먹으러 오겠지? 실제로 남기는 사람은 못 봤다. 여기까지 기어와서 꾸역꾸역 퍼놓고 다 못 먹고 남기는 진상들도 있으려나?
옛날에 부페식 식당에 식권을 끊어서 먹은 적이 있는데, 너무너무 맛있는 식당이라 감동해서 시까지 지어서 바쳤다(수줍어서 실제로 드리진 못 했음ㅋㅋㅋㅋ) 너무 맛있어서 자기가 퍼먹는 건데도 나도 항상 너무 많이 퍼버렸고, 음식을 남길 수는 없어서 다 먹고 살이 왕창 쪘었다-_- 그때 다른 사람들도 왕창 퍼가고 음식 고대로 왕창 버리는 것을 목격하며, 매일매일 쳐먹는데 지 양도 모르냐 저 탐욕스러운 것들 하나둘도 아니고 셀 수 없이 많은.. 어느날은 지켜보았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남기는지 음식물 쓰레기통이 꽉꽉 쌓여가는 걸 보며 안 돼... 이 인간들은 글렀어... 하기도 했었음-_-;;
암튼 예전에 수유너머에서 한 번 점심을 먹었을 때도 같은 감동을 느꼈었는데, 거기는 각자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해놔야 하는데, 그릇에 뭍은 양념은 식빵으로 싹싹 긁어먹는다! 그렇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진짜로 그 빵이 구역질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실제로는 맛있어 -ㅁ- 그날 반찬은 다 한식 종류였는데 그 남은 국물들을 식빵으로 싹싹 문질러서 먹어도 맛이 괜찮아서 실로 감동적이었다.
문턱없는밥집에서 비빔밥을 먹고나면 된장이나 고춧가루같은 양념이 조금 남는다. 그럼 숭늉을 떠서 숟가락으로 살살 문지르면 다 벗겨지고 그걸 다 마시면 된다. 이것도 약간 이상할 줄 알았는데 괜찮다. 실제로 집에서 밥먹으면 내 밥그릇에 엄청난 게 뭍어 있어도 그 위에 물 떠먹고 그러는 나니까. 다만 양념을 그렇게 깨끗하게 싹싹 긁어서 먹을 생각은 미처 못 했었는데.
문제는 집에선 그렇게 안 먹어...!!!! 밥풀은 안 남기지만 밥그릇의 양념을 싹싹 긁어먹지 않는다. 앞으로는 주의해서 싹싹 긁어먹어야지. 하지만 깍두기 국물이라든가 온갖 맛있는 음식의 남는 양념은 항상 고민된다. 지금 주방은 내가 관장하는 곳이 아니라 대충 지나가지만... 콩나물같은 건 국물이 맛있어서 너도나도 남김없이 막 먹는데, 깍두기 국물은 반찬용으로는 애매하다. 양파나 마늘 담아놓은(?) 간장 국물도 그렇고. 재활용 방법을 고민고민
그런데 빈그릇운동처럼 기름기 없는 음식만 먹는 게 아니라서 고민된다. 특히 내가 뭐 만들면 전부 기름기 -_- 하다못해 문턱없는 밥집은 참기름도 안 뿌리는데 왕맛있어 감동적이야... 된장이 진짜 맛있어< 근데 난 기름 뿌려먹는 걸 좋아해서. 스파게티도 기본적으로 올리브유 쑴풍쑴풍 넣고.
그러고보니 문턱없는밥집은 저녁에 전같은 걸 파니까 여기에 기름 처리 방법이 있을 듯. 언제 한 번 물어봐야겠다. 예전에 진보넷 식구들과 회식하러 간 일이 있는데 다들 음식에 만족했다 왕맛있는 곳 근데 멀어서 회식하러 또 가게 되진 않네 -ㅅ- 여기 술 진짜 맛있는데 먹어본지 너무 오래 됐다 -ㅁ- 먹고 싶다 하앍<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엄청 쪼금 주는데;; 엄청나게 맛있음 눈이 휘둥그레져 ㅇㅅㅇ 요렇게
소개 페이지: http://cafe.daum.net/bobjibngage/Fra8/1
02-324-4190
점심 유기농 비빔밥은 12시~1시반 사이에만 먹을 수 있다.
저녁은 오후 4시~10시 영업. 일요일/휴일은 쉰다.
합정역 2번출구 직진하다가 대우자동차에서 좌회전
한참을 가다가...; 어디서 꺾어야 할까. 암튼 다시 좌회전 하면 됨 지도를 참조하시라.
참 인천 계양구에도 있더라.
언제 시간 내서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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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타지 생활 시작한 지 어언 일주일 가량 되는데... 벌써부터 빵이 입에 물리려 하니 정말 큰일이네요. 어떻게 많은 기간동안 버티셨나요?ㅠㅠ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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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님 블로그 이제야 가서 이것저것 읽어봤어요 너무 본격적이시라 제가 드릴 말씀이 없네요ㅜㅜ 저는 째까째깐 2주 1달 이렇게 있었을 뿐인 걸요 ㅠㅠ 근데 그 2주 있을 때도 견딜 수가 없어서 하루 한 끼는 요리를 해먹었었어요. 홈스테이니까 그것도 힘드실 것 같네요ㅠㅠ 쌀없이 어떻게 살지? ㅠㅠㅠㅠㅠㅠㅠㅠ 화이팅입니다ㅜ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