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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zoom 첫 오퍼레이팅(호스트) 후기

  • 등록일
    2021/08/31 14:08
  • 수정일
    2021/08/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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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일기

줌 참여는 많이 해 봤어도 오퍼레이팅(호스트의 역할)은 처음 해봤다. 한 사람이 토론회 사회와 오퍼레이팅 병행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회자 백업으로 들어감.

발제자 3명이 PT 자료 띄워놓고 발표 / 문자통역 처음부터 끝(플로어 토론)까지 제공 / 비디오 녹화는 클라우드에 기록

하다가 오류 생겨서 개빡쳐서 적어봄 ㅠ

하기 전에 간단히 리허설

내 컴(로컬)에 녹화하다가 저장 안 되고 날라간 적이 있어서 클라우드에 녹화하기로. 결과적으로 클라우드 저장이 안정적인 것 같다.

우선 비디오 녹화 끊길까봐 클라우드 용량 체크했는데 1기가라는 거임. 1G?? 한 달에 14달러짜리 유료 계정인데, 근데 이미 클라우드 기록 목록에 기존 녹화한 게 몇 십 기가 만큼 있었다. 찾아보니 작년부터 사람들이 궁금해해서 질답이 좀 있던데, 줌이 따로 비용을 더 청구하진 않고 있댄다. 정책이 바뀌면 공지하겠지. 지금으로선 용량 무한대고, 만약 녹화 중에 계약용량을 넘어도 그 영상까진 저장된다고 한다.

문자통역도 처음 해 봐서 알아봤는데, 문자통역하시는 분들 장비 쓰면 OBS라는 거 써서 연결해야 되고, 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대화 내용'을 써도 된다. 후자로 했는데 이게 좋은 것 같다. 자막 파일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녹화본으로 영상으로 만들 계획이 있다면 정말 유용할 듯. 자막 파일은 확장자가 vtt인데 웹에서 텍스트 변환기 검색하면 타임코드 없이 텍스트로만 바꿀 수도 있어서 편하다.

그리고 OBS 설정하다 오류 나면 답도 없다.. 아래 적을 바 이미 줌으로도 답도 없는 오류를 겪었지만..ㅠ 암튼 문자 입력하는 사람을 지정할 수도 있고, 자동 음성 인식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자동은 영어로 인식되더라고. 어디서 설정하는 게 있겠지만 자동 안 쓸 거라서 안 건드렸다.

그리고 이거저거 체크했는데 대략 넘기고

실전 오류

문자통역사님이 일찍 오셔서 권한을 요청하셨다. 그래서 승인을 누르고 권한 준 것만 확인한 뒤 같이 체크를 안 하고 내가 밥먹겠다고 자리를 비워버림..ㅠ 테스트했을 때 잘 돼서 걍 혼자 테스트하시면 되겠거니 했는데 어쩐 일인지 권한이 없다고 밥먹고 있는데 연락이 왔다ㅠ 허겁지겁 먹고 와서 다시 '입력할 참가자 지정'으로 권한 드림.

내가 참가하지 않은 이전 행사에서는 문자통역 관련 다른 오류가 있었다는데, '입력할 참가자 지정'받은 분이 녹화시작된다는 영어 메세지;; 나왔을 때 실수로 녹화 거부 눌렀더니 방에서 자동 강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다시 방에 들어왔더니, 그 때부턴 권한을 줄 수가 없었다고;; 뭔 오류여 이게..

그리고 정말로 어이가 없는데 문자통역사 분이 자막을 쓰기 시작하신 순간부터 갑자기 '자동 대화 내용 사용'이 활성화된 거다! 바보냐? 백퍼 장담하는데 내가 실수로 누른 거 아님; 왜냐면 행사 시작하기 전에 테스트를 다 했거든.. 행사 시작되고 입력하시니까 갑자기 문자통역사 분이 입력하는 한국어랑, 자동 음성인식된 영문이 같이 나오는 거임!! 미쳤냐?? 줌 돌았냐고.. 그런 기능이 있다는 걸 사전에 확인해 뒀기 때문에 바로 확인하고 파란색으로 활성화돼 있는 버튼을 눌러 껐다.

그리고 지금 이게 문제가 아님... 이거 사전에 리허설할 때 클라우드 녹화까지 해서 다 확인해 봤는데도... 내가 관리자로 클라우드 녹화 중인데, 내 줌이 오류가 났다!!!! 아마도 줌을 업데이트해 놨어야 할 것 같은데, 어쨌든 리허설 땐 문제가 없었고 이런 오류가 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캡처를 깔끔하게 못 했는데ㅠ ppt랑 발제자분 얼굴 외엔 메뉴나 채팅창 등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급하게 다른 브라우저도 다 끄고 그래픽 카드 체크하고 에러 검색하고 했는데, 해결 방법이 없다. 그냥 꺼야 되는 거임. 문제는 내가 방 호스트기 때문에 내가 나가면 녹화본이 저장될지 어떨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ㅠㅠ 호스트를 다른 사람으로 지정하면 되지만, 메뉴가 아예 안 보인다고;;; 저 상태에서 계속 브라우저 모양을 바꿔보면서 여러 시도를 했는데 강제종료밖에 답이 없었다. 호스트가 나가 버리면 자동으로 다른 사람이 호스트로 지정이 되지만, 영상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어서(로컬이면 저장 안 되고 그냥 사라짐) 강제종료할 수 없었다. 이렇게 화면이 blank됐을 경우 대처법을 찾아보니 그냥 강제종료밖에 없었음..;

핸드폰으로 해당 방에 들어가 다른 문제가 없는지 점검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냥 내 컴에서 줌이 오류를 일으킨 거였다. 그래서 저런 상태로 끝까지 듣고 사람들 다 나간 뒤 어찌 어찌 정상적으로 종료했다. 브라우저 크기를 이리 저리 바꾸면서 기다려서 아주 조그맣게 메뉴가 나왔고, 저장하고 종료할 수 있었다. 저장할 때 새 창이 뜨는데 새 창이 하얗기만 하고 글씨가 안 보여서; 버튼이 흰거 파란거 두 개 있는데 뭘 눌러야 되는지 몰라서;; 유튜브에서 줌 매뉴얼 검색해서 해당 메뉴가 뭔지 찾아봄.. 흰색 버튼을 눌르면 되는 거였다ㅜ 파란 거는 캔슬이라고 써있음

어찌저찌 끝낸 뒤 한참 기다려서 클라우드에 기록이 잘 됐는지 확인함. 잘 됐다ㅠㅠㅠㅠㅠ 용량이 좀 있어서 한참만에 저장된 거 확인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줌은 바로 업데이트했다. 아 개빡쳐.. 이게 무슨 오류냐고... 그래픽 카드 오류일 수도 있다는데 진짜 이 컴퓨터 존나 좋은 거라고;; 피씨방보다 그래픽카드 사양 좋다고;; 게임용 컴(내 컴 아님)이고 같이 사는 자가 맨날 게임하는데 아무 오류 없음... 줌 오류라고ㅠㅠㅠㅠㅠㅠ 시펄

줌이 너무 싫어

줌이 검열하는 게 너무 싫어서 다른 화상 채팅 서비스(jitsi나 시그널, 구글 미팅, 개더타운)를 써봤는데 충분히 안 써봐서 비교하기가 힘들다. 다만 짓시는 매주 회의 때 쓰고 있는데.. 가끔씩 화질이 지나치게 구리거나 소리가 끊길 때도 있다. 우리끼리 회의하는 데는 아무 문제 없지만 공개 행사로는 못 쓰겠더라. 그리고 걍 내부회의할 때도 줌 유료 사용자가 있으면 결국 줌을 쓰게 되더라고?

매달 14달러가 큰 돈은 아니지만 한국 단체들 다 생각하면 겁나 큰 돈이고, 이 개새끼들 검열하고 사과는커녕 아무 조치도 안 취하는데, 너무 싫다... 대체품을 신경써서 더 써봐야지.. 근데 뭔 서비스를 쓰든 돈 내는 게 더 안정적이겠지 아무래도.

어젠 진짜 빡쳤는데 오늘은 신명나질 않네 ㅋ 앞으로 더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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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Zoom),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환장의 꼴라보 - feat. 레일라 칼리드

작년말 올초 5개월간 유저가 천만에서 3억으로, 주가가 3배로 뛴 줌(Zoom).
때문에 코로롱 확산 배후에 줌이 있는 거 아니냐는 농담이 떠돌 정도였는데요.

이런 줌이 웨비나를 검열하고 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독립운동가에 비견할 수 있는 팔레스타인 해방운동가 '레일라 칼리드'를 ‘테러리스트’라며 그를 연사로 초빙한 웨비나를 무단으로 취소한 겁니다.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도 줌의 대열에 동참했고요.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사회 전 영역의 기본 플랫폼이 된 줌.
이번 줌의 검열은 표현의 자유, 특히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고, 군사점령당한 민중들의 정당한 저항권을 억압합니다.

스크립트

테.러.리.스.트.가.나.타.났.다?

9월 22일, ZOOM이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의
온라인 공개 강연을 취소했다

강연 불과 하루 전 일이었다.

연사로 초빙된 레일라 칼리드가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
소속이라는 이유였다.

주최측은 급히 다른 플랫폼을 알아봤지만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줄줄이 삭제·거부했다.

그럼 그 “테러리스트”
레일라 칼리드는 누구일까?

그는 두 건의 비행기 탈취로
전세계에 팔레스타인을 각인시킨
팔레스타인 해방운동가다.

비행기를 탈취했던 1969, 1970년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군사점령당한 직후였다.

((인터뷰 삽입))
항공기를 탈취하자 전 세계가 우리가 누군지 궁금해했습니다.
입장을 막론하고 모두 궁금해했죠.
하지만 우리가 이스라엘 감옥에서 고문당할 때, 누가 우리의 비명에 귀기울였나요?

팔레스타인 원주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전후 해
인종청소당했다.

그는 5살에 난민이 되었다.

((인터뷰 삽입))
우리는 구호물자면 족한 ‘불쌍한 난민’이 아닙니다.
우리를 난민으로 만든 건 자연재해가 아니에요.
우리는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자 비행기를 억류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누구인가?”

승객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사망자는 없었다.

((인터뷰 삽입))
승객 분들께 이유를 설명드리려 노력했어요.
계속 사과드리면서도 아주 솔직하게, 우리가 이럴 수밖에 없음을 말씀드렸죠.

미국이 테러집단이라 부른
레일라 칼리드의 조직 PFLP는
국회의원들도 속한 팔레스타인 정당이다.  

((인터뷰 삽입))
무엇이 테러리즘인지 누가 결정하고 정의하죠?
내가 아는 한 점령은 테러리즘입니다.
민중에겐 자기 나라를 점령한 자들에 맞설 권리가 있어요.
무장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요
UN 헌장에도 적혀 있죠.

레일라 칼리드를 초빙한 강연 제목은
누구의 서사인가? 젠더, 정의, 저항 : 레일라 칼리드와의 대화

10월 23일,
10여개 대학과 연구자 그룹 들이
줌의 무단 검열에 침묵당하지 않겠다며

다시 그의 메세지를 전하는
줌 웨비나를 기획했지만

줌은 3개 행사를 또 취소했다.(* 이 중 2건은 문제제기 후 복구)

줌의 검열은 처음도 아니다.

6월에도 중국의 요청에 응해
홍콩 활동가들의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코로나 확산 후
폭풍 성장한 줌.

비대면이 일상화되며
대학, 정부, 민간 어디서든
줌은 기본 플랫폼이 되었다.

유튜브랑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IT 기업들이 개별 국가보다도
더 큰 자원과 막대한 권력을 가진 지금

플랫폼 검열에 어떻게 대항하면 좋을까?

가상 배경화면 이미지를 통해
줌에 항의하는 캠페인에 동참해 주세요!
배포처: pal.or.kr/wp/ZoomUnmuteFreedom

((인터뷰 삽입))
한가지 꿈이 있어요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면
3일 동안 나무 아래서 잠을 자는 거죠.
흙냄새를 맡고 싶어요

제작기

형식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는데 결국 좋은 생각이 안 떠올라서 그냥 했다. 사운드 많이 넣을 생각이었는데 시간낭비 이미 너무 많이 해서 ㅜㅜ

문자에 모션 넣고.. 모루겄다ㅜㅜ 짧게 만들기 위해선 이스라엘 정부 펀드로 운영하는 앱이 트롤 군단에 지령 내려서 대량으로 플랫폼의 신고 시스템을 악용한다는 거랑 학문의 자유에 대한 문제 등 쟁점도 빼야 했고, 또 글자수 맞추느라 정확한 표현을 지우고 만들면서도 표현 계속 고치고 빼고

근데 이 영상이 하나의 스타일로 정착시킬 정도로 매력적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네 뭔가 보던 거랑 비슷하게 만들긴 했는데 내가 원하던 게 이런 형식인가 하면 그건 아니었구.. 뭘 원하는 거여 뭔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뭔가... 안 떠올라 노념노상

마지막에 캠페인 넣는 것도 고민이었는데 첨엔 뭔가 상황을 전달하기만 하는 게 아니고(언론 보도?처럼) 참여할 수 있는 구체적 액션을 제안해 주면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넣을라니까 그냥 캠페인용 영상이 되어버리는(전락) 것 같아서 멘트를 무지하게 바꾸다가 에휴 지엽적인 게 문제가 아니거늘 모루겠더라구

팔레스타인 투쟁보다는 줌과 페북 등 테크기업에 포커스 맞추고 싶었는데 왜 줌이 ban했구 왜 그게 틀렸는지 설명하려니 이미 2분 넘어버림.. 으휴 모루겟다 계속 모름

레일라 칼리드 우리 모두의 우상 진짜 뽕 차서 영화상영회 다시 하고 싶더라구 2012년 버전의 자막 번역 구려서 자아님이 자막 다시 번역해 주면 머박적일 것 같오

글고 설명란에 결국 넣었지만서도 우리네< 항일무장투쟁과 비유 있었는데 이게 단순히 민족주의에 호소하는 게 아닌데 설명 없으면 그렇게 읽히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워서 항시 고민이며 짧은 영상에선 더더욱 어렵지 뭐여 글타고 그런 요소가 왕전 없는 것도 아닝께 어려버버려 암튼 그래서 본문에선 뺐다.. 짧지만 제대로 비유할 수 있는 힘이여 오라 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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