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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Ⅱ
-시계들의 사랑 이야기만은 아닌 시
마루에 있는 장롱같은 시계는
1시간이 55분이라
앞서가고
내 방 벽시계는 1시간이 65분이라
느려터지고
장롱시계를 애모하여 그를
만나고 싶어하네
서로는 자신을 불량품이라 생각해
누가 보나 너희는 불량품이지만
그러나 이 바보들아!
모자란 부분 남는 부분 합쳐 버려! 처음부터 완전체는 없으니
아! 나를 깨워주는 때르릉 시계는 정확히
1시간 60분이지
그래도 너는 싫어
졸린데 시끄럽잖니 조용히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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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거지라는 찬사를 아낌없이 바쳐 버린 시.
시계 씨리즈를 4갠가 5갠가 썼는데 다 어처구니없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다.
근데 다 어디 가고 이거만 써놨네. 다른 거 써놓은 공책이 어딘가 쳐박혀 있을 거다.
20살 때 처음으로 시 쓰는 게 재미있어서 공책에도 애정이 가서 버리진 않았던 거 같다.
버렸을 수도 있다=_=;;
세포 단위의 사랑 | 2022/03/27 |
반영구적으로 안아줘 | 2020/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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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냄새 | 2015/12/08 |
중년의 시 | 2015/04/29 |
내가 알던 여자 중에 말이야
몸에 뱀을 가지고 다니는 여자가 있었어
다들 뱀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그녀의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아무도 몰랐지
그래서 친구들과 내기를 한 거야
머리, 겨드랑이, 가슴, 허리, 사타구니 등등
많은 얘기들이 오갔고
나는 그 여자의 사타구니에
한 달치 방세를 걸었단 말이지
그 날 밤 여자를 덮쳤어
엉겁결에 내가 나서서
하나씩 옷을 다 벗겼는데
뱀이 아무데도 없는 거야
친구 녀석들은 바지 단추를 끌르기 시작했어
나도 덩달아 아랫도리를 꺼내는 순간,
아차! 나는 보고야 말았어!
벌어진 다리 사이로 날름거리던
뱀의 혀바닥을
미끄덩거리며 기어나오던
뱀의 대가리를
이것이 내가 그 여자를 덮친 그 날 밤의 이야기
이것이 자궁에 뱀을 키우는 그 여자의 이야기
이것이 고자가 된 우리들의 이야기
엉겁결에 당한 나의 이야기
===================================================
갑자기 나체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여자의 질에서 뱀이 나오는 그림이 떠올라서
썼던 거. 그림으로 그리고 싶었는데 시는 거지같아도 시같기나 하지 그림은 아예 잼병이라서
시도도 못했다. 그림 속 여자는 전혀 섹시하지도 음란하지도 않았다. 뭔가 누런 분위기인데
심상이 거의 흐려졌다.
내가 처음으로 애정을 갖고 고치고 고치고 고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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