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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오늘(9.18) 미 중앙정보국(CIA) 창립

 

1947년 9월 18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창립됐다. CIA에 대해선 워낙 헐리우드 영화에서 뽀다구 나게 많이 그려놓아서 대강들 알게다. CIA의 전신은 이차대전 중에 생긴 미국 전략지원국(OSS)이다. OSS의 뿌리를 따져보자면 제임스 본드로 유명한 MI-6(영국 대외정보국)의 도움으로 설립된 것이고..하여튼 미국 넘들은 영국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영국도 마찬가지지만... OSS 는 우리와도 관계가 있다. 편이다. 먼저 김성종의 장편소설이자 티비 드라마로 유명한 ‘여명의 눈동자’ 나 조정래의 ‘태백산맥’을 떠올려 보기 바란다. 여명의 눈동자를 보면 여옥이가 곤명의 OSS지구대에서 첩보원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오고 태백산맥의 김범우 또한 학병으로 끌려갔다가 탈출해 영국군을 거쳐 미군 OSS로부터 국내 진공 훈련을 받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광복군은 미 OSS와 영국군으로부터 훈련을 받고 1945년 8월 하순 국내 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장준하, 김준엽 등이 실제 OSS로부터 훈련을 받은 광복군들이다.


전쟁 이후 미소의 확장정책이 유럽에서 충돌을 일으키자 미국의 대공산권봉쇄전략의 일환으로 OSS를 CIA로 확장했고 곧 이어 마셜플랜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이 때부터 냉전기가 CIA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도 힘 쓰지만 그 때 보단 못 한 것이 사실이다. 미국의 주요 정보기관은 CIA외에도 NSA(국가안보국-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에 잘 나타난 바 있다. 사실 규모로 보면 NSA가 CIA보다 더 크다), NRO(국가정찰국), DMR(국방지도 제작국), CIO(중앙화상국)등이 있다. 들리는 말로는 요즘 CIO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군사행동과 대외정책의 기본이 되는 국가정보요약보고서(NID-National Intellingence Digest)를 작성 총괄하는 주체는 CIA다. 조지 부시 (멍청한 아들내미 말고 그 아버지) 또한 CIA국장 출신이다. 아 참 국정원의 예전 이름이 안기부였고 그 이전 이름이 중앙정보부 였다는 사실은 다 알 것이다.(초대 중앙정보부장-김종필) 그 중앙정보부의 영문 명칭이 바로 KCIA였다.


CIA의 온갖 더러운 짓들은 줄줄이 늘어놓기도 힘들지만 몇가지만 짚어보자. 먼저 본 디렉토리에서 911에 소개한 아옌데의 죽음( http://blog.jinbo.net/Profintern/?cid=2&pid=43) 뒤에 있는 것도 바로 CIA다. 70년 집권 이후 구리광산의 국유화, 중국/쿠바와의 수교로 미국의 ‘심기’를 거느리자 역시 불법행위 때문에 대통령 자리를 내어놓은 닉슨은 당시 국장 헬름즈에게 아옌데 제거 쿠테타에 대한 오더를 내렸다. 정치사회 경제적 혼란을 조성하는 것 외에 CIA는 직접 행동에 돌입했으니...


트랙2라는 코드네임으로 일단 특공대를 조직했다. 그 특공대 활동의 걸림돌은 엉뚱한데 있었다 바로 당시 칠레 육군참모총장 슈나이더. 슈나이더는 칠레의 다른 군장성들과 다르게 문민통제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내심 아옌데가 맘에 안들었으면서도 헌법 수호를 강조하며 군을 통제 장악하고 아옌데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박 모나 전 모 혹은 칠레의 피 모씨들하고는 질적으로 좀 다른 사람이었던 게다. 그리하여 트랙2는 외교행낭을 통해 칠레 우익장교에게 깨끗한 저격용 총기(잘 닦았다는 말이 아니다--;; 총기일련번호, 제조처등을 통해 출처를 알 수 없게 정리된 총이란거지)을 전달했고 몇시간 후 슈나이더는 저격 암살 당한다. 곧 이어 쿠테타 발발, 아옌데 사망 ㅠㅠ.


뭐 이것 뿐 만이 아니자. 쿠바 피그만 침공, 수차례에 걸친 카스트로 암살시도, 체게바라 사형에 대한 최종 결정 이런 것 모두가 CIA의 공작이다. 하긴 뭐 박정희가 김대중을 납치해올 때 그 목숨만은 살려준 것도 CIA라나??


잘 알다시피 KCIA또한 능력은 딸리지만 불법자행 으로 따지면 세계 어느 정보기관에도 꿀리지 않았다. 결국 정보를 중앙집중해서 써 먹으려는 권력자들의 의도가 어떤 결과를 낳는지 양 기관이 잘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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