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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지각생에게 속아서 자전거 강습까지 받았다"

  • 등록일
    2007/08/28 01:52
  • 수정일
    2007/08/28 01:52
지각생님의 [지각생 "나는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다"]에 관련된 글. 총 방문자수 20만 명을 자랑하는 자전거 여행기를 담은 블로그인 해피해킹(http://blog.jinbo.net/h2dj) 주인장 지각생(遲刻生)이 자신의 '허위 경력'을 털어놓은 가운데, 허위 경력에 속아서 지각생(遲刻生)으로부터 자전거 강습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블로거가 있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충대충 요리를 하면서도, 미각도 둔한 주제에 자칭 천재소년요리사라고 주장하고 있는 ScanPlease(http://blog.jinbo.net/ScanPlease)님은 2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각생(遲刻生)님이 경력을 위조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알았다면, 강습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도중 매우 격양된 목소리로, "강습료를 받지 않으려고 할 때, 한번쯤 의심했어야 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이 지각생(遲刻生)에게 속았다는 사실에 매우 분개했다.


지금 심경은 어떤가? 지각생(遲刻生)의 고백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결국, 내가 자전거를 배운다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배운 것이 아니었다. 속았다는 생각을 하니 분통이 터진다. 강습을 받을 때, 지각생(遲刻生)이 페달을 밟아본 적도 없다는 사실을 정말 몰랐나? 강습때는 지각생(遲刻生)이 내 자전거의 뒤꽁무늬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지각생(遲刻生)이 자전거 페달을 밟아본 적이 있는지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지각생(遲刻生)은 그저 만화에 나오는 대로 가르쳐줬을 뿐이었다. 강습 후에,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는가? 그래도 예의상 자전거 강습을 해준 지각생을 위해서, 블로그에 감사의 글을 후기 형식으로 남기기도 했다. 그렇지만, 강습을 마치면서, 자전거는 나에게는 너무너무 어려운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습 이후로는 자전거를 한번도 타 본 적이 없다. 의욕이 땅에 떨어졌다. 게다가, 강습 이후에 사타구니가 아파서 며칠 고생했다. 아마 다른 강사에게 배웠으면, 지금쯤 자전거를 일상적으로 타고 다니고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각생(遲刻生)에게 배우려고 했던 것을 후회한다. 강습료는 받지 않았다던데... 자전거 경력 20년이라고 알려져 있던 '자전거계 스타' 지각생(遲刻生)이 나에게 공짜로 자전거를 가르쳐준다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공짜라는 사실에 내가 현혹된 것 같다. 강습료를 받지 않으려고 할 때, 한번쯤 의심했어야 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나중에 진실이 알려졌을 때를 우려하여, 강습료는 받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처리되길 바라는가? 이제라도 자신의 허위경력을 솔직하게 고백한 지각생(遲刻生)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강습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손해배상과 같은 법적절차를 밟지는 않겠다. 다만, 나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치유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다시 자전거를 배울 생각이 있는가? 아직은 모르겠다. 일단은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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