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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선본 희망버스 호소문- 노동정치세력화와 정치 조직화 태도가 드러나 있는 글.

 

  <노동자대통령 김소연 호소문>‘2012년 정치 희망버스’, 함께 대선투쟁에 나섭시다!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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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11월 27일 17시 14분 53초  

11월 27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 세상을 뒤엎는 노동자대통령 선거투쟁에 나서며

이제 본격적인 겨울인가 봅니다. 내복에 겉옷을 여러 겹 입었는데도 새벽바람 때문에 온 몸에 한기가 돌았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집을 나서다 하늘에 올라 온몸으로 칼바람을 마주하고 있는 동지들이 떠올랐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까지 새도 둥지를 틀지 않는 송전탑과 고공에 매달려 살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는, 너무도 보고 싶은 동지들이 생각났습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아침, 사랑하는 동지들이 한시라도 빨리 무사히 내려와 함께 술잔을 기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지난 겨울이었습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를 외치며 함께 했던 진보정당이 정리해고법, 비정규직법을 만들었던 노무현 정권의 국민참여당 세력들과 통합을 강행했습니다. 여소야대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들에게 민주당을 지지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통합진보당 부정선거와 폭력사태로 진보정당운동은 물론 노동운동마저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어디서 다시 시작할까 고민했습니다. 무너진 노동현장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사라진 노동정치를 복원하기 위해 현장과 거리에서 함께 했던 동지들과 10개월 넘게 토론을 했습니다. 노동정치와 현장실천 복원을 위해 새로운 주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새로운 주체의 출발은 지난 10년간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탄압, 민영화에 맞서 가장 치열하게 투쟁한 노동자들의 단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들이 쳐둔 통제선을 과감하게 뛰어 넘어 투쟁해 온 노동자들의 역사가 무너진 노동현장, 사라진 노동정치를 복원해내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노동자들이 현장의 정서를 냉소와 허무가 아니라 낙관과 배짱으로 돌려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대선기간에 후보를 내고 싸워보자고 결의했습니다. 현장에서 정리해고에 맞서, 비정규직에 맞서, 노조탄압에 맞서 투쟁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서 싸워보자고 결의했습니다. 이 사회의 가장 아프고 약한 곳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면 세상은 조금씩 바뀌어 나갈 것이라 믿었습니다.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아내고 출발하진 못했지만, 현장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탐욕의 자본주의를 넘어, 묻지마 야권연대를 넘어 끝까지 완주하자고 결의했습니다. 고통 받고 있는 노동자 민중의 목소리를 함께 내고 투쟁하는 노동자대통령에 동의하는 제 세력들과 함께 공동대선투쟁을 전개하자고 했습니다. 이번 대선투쟁을 통해 분열된 현장을 모아내고, 노동정치의 냉소나 좌절이 아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씨앗이 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민영화에 맞서 온 몸을 다해 싸워왔던 많은 동지들과의 토론을 통해 부족한 제가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선거가 장난이냐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고, 과연 기탁금이나 모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본 후보 등록만으로도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해고를 당한지 2년이 넘는 현대차 비정규 동지들이 20만원, 30만원씩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투쟁사업장 동지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았고, 금속, 공공, 화섬 등 민주노총 소속 현장의 노동자들이 힘을 모아주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교수와 학술단체 115명의 선생님들이 지지선언과 후원금을 모아주셨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많은 분들의 마음이 하나 둘씩 모여졌습니다. 그렇게 기적처럼 열흘 만에 전국에서 모아진 마음으로 후보 등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는 많은 이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노동현장을 찾아 노동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쌍용자동차 김정우 지부장이 단식하고 있는 대한문 농성천막에 찾아와 단식중단을 호소하고 해결책을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하기도 했고, 전직 노조간부들이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 그는 단일화 토론회 100분의 시간 동안 노동문제, 쌍용차, 현대차 비정규직 문제를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노동자들은 또 다시 죽음을 각오하고 하늘로 오르고 있습니다.

노동자로 살아보지 않은 이들, 평생 공주로 살아온 이들에게 또 다시 노동자 민중의 미래를 맡길 순 없습니다. 가시밭길이지만 가장 밑바닥에서 고통 받았던 우리가 정치의 주체가 되어 노동자, 농민, 장애인, 철거민, 이주노동자, 해군기지 반대투쟁, 탈핵, 4대강 등 돈 때문에 쫓겨나고 고통 받고 있는 민중들과 함께 생명의 가치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있게 나섭시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 함께 싸웁시다. 우리에게 싸울 힘이 없다면 저들은 한 치도 우리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주체적 힘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경제대공황이 오고 있습니다. 10대 재벌 중 9개 재벌이 내년에 인위적 구조조정, 즉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한국지엠을 비롯해 여러 사업장들에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마음모아 싸우지 않으면 97년 IMF때 보다 훨씬 고통스럽고 끔찍한 고통을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보신당 당원 동지들! 이미 진보신당은 공식적으로 투쟁하는 노동자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 바 있습니다. 함께 투쟁하겠다고 결정한 동지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힘 있게 투쟁으로 돌파하고 새롭게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마음과 지혜를 함께 모아 나갑시다.

희망버스를 함께 탔던 승객, 쌍용차투쟁에 함께 연대했던 많은 노동자, 시민, 학생 동지들!
작년 희망버스는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김진숙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정리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한진 노동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그 절박함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았고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이 사회를 변화시킬 기적을 다시 만들어 냅시다.

정리해고, 비정규직은 살인법입니다. 쌍용차의 23명 노동자와 그 가족이 목숨을 잃었고, 이 법제도로 인해 1,000만 비정규시대가 되면서 1%대 99%라는 심각한 양극화와 이로 인해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의 나라가 되었습니다. 묻지마 살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심각하게 불안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들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대선투쟁으로 다시 한번 기적을 만들어 갑시다. ‘부자되세요’가 덕담이 되는 뒤틀린 세상을 바로 잡아 봅시다.

정치의 희망버스에 시동을 겁니다. 희망버스 승객들, 쌍용차 투쟁에 함께 했던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신다면 다시 한번 희망버스의 기적을 다시 만들나갈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또 하나의 불가능에 도전을 시작합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로는, 정권을 바꾸고 사람을 바꿔도 소용없습니다. 빈곤과 차별은 더욱 커질 뿐입니다.
돈이 주인인 세상을 사람이 주인이 세상으로 돌리기 위해, 인간 존엄성의 이름으로! 노동자 민중의 마음이 뜨겁게 움직여야 합니다. 촛불을 들었던 손으로 혁명의 주먹을 움켜져야 합니다.

돈에 물든 금배지 정치를 깨고 거리에서,
노동자 민중의 억센 투쟁의 근육 속에서,
모든 노동자 민중의 연대의 손길 속에서,
사회 혁명과 인간 해방의 정치가 노동자 민중 자신들의 힘으로 완성되어야 합니다. 노동자 대통령 후보는 이 꿈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당당하게 나가겠습니다.

때론 나 하나의 결심이 역사입니다.
노동자의 배짱과 용기로 함께 가보지 않은 길, 하지만 가야할 길 힘차게 함께 어깨 걸고 갑시다!

2012년 11월 27일
18대 노동자대통령 후보 기호 5번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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