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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오리엔탈리즘(2004년 9월 14일-화)

사랑하는 당신에게

 

' 유럽의 오리엔탈리즘의 역사를 보면,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는 중국의 공자와 유교에 대한 관심이, 19세기 낭만주의 시대에는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에 대한 관심이, 20세기 모더니즘의 시대에는 전반적인 동양사상- 그중에서도 선- 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였습니다. 이어 포스트 모더니즘의 해체이론, 생태학등도 동양사상에서 정신적 탈출구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거칠게 표현하면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은 궁극적으로 유럽의 가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서양문명의 손을 거쳐 가공된 유목주의 역시 같은 운명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오리엔탈리즘에서 말하는 동서양 문화의 차이와 두 문화 사이의 대화 필요성이 대부분 중세계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책에서 실크로드를 유목과 정주의 대립속에서 살펴봤습니다. 이 대립은 동서양의 차이보다 훨씬 본질적인 것입니다. 실크로드를 공부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근대의 문제를 유목적 시각에서 보기위한 것입니다. '

 

마지막 ' 실크로드이 출구'를 나오면서, 유목적 세계관의 확대심화를 역설하는 데, 그것은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 정립'이다. 평화 ! 폭력과 대립을 근절시킬 반 근대성! 새머니즘, 애니미즘이 잠재해있는 유목적 세계관의 확장을, 한반도 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표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하네.

 

거대 유목 제국과 거대 정주 제국의 충돌을 약소 오아시스 국가들의 처지에서 보는 세계사로 실크로드를 정의한 필자는 , 마지막에 두가지 중요한 지적과 학설(?) 을 제시하고있다.

 

우선은, 대중원(적성목곽분)을 중심으로 한 유물에 근거한 신라와 유목족과의 관계이다.

결론적으로 김씨( 한문) 왕을 모신 대릉원의 선조들은 북방의 흉노족이라는 것이다. 무덤의 양식, 출토된 금관과 대구(버클) 등 유물에서 유사하고, 당시 한-수-당과 고조선-고구려로 이어지는 정치적 정세와 흐름등을 고려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중국의 낙랑군으로 용병이 된 흉노족들이 고구려에 패배한 이후에 한반도 남쪽으로 대 이주를 해서 현재의 신라를 건설했다는 것 (김알지 - 골드김이란 뜻) 이다. (진실 여부도 중요하지만, 한편의 역사 스페셜을 보는 듯하니 흥미롭지!)

 

다음으로 , 역사의 진보를 유물의 약탈과 빈곤의 예를 들어볼때 과연 직선적인 발전으로 볼것인가 하는 문제 제기이다. 그리고, 올바른 역사관이 무엇인가 과제로 던져주고 있다.

' 마르코 폴로에 의해 동양의 길이 이제 열렸다'고 열광하는 서양의 그것은, 실은 '육로를 통한 동서양의 천년길 실크로드의 폐쇄'를 의미했으며, 이는 콜롬부스와 15세기 항해의 번창기를 낳게 하였다. 분명 동서교류를 통한 물물의 풍부함과 과학의 발달을 앞당긴 '실크로드', 그러나, 그 실크로드에 의해 자극되고 축적된 서구의 세계지배는 제국주의라는 이름으로 비참한 약탈과 빈곤을 안겨주었다. 마치, 19세기말 오아시스 실크로드 도시에 대한 약탈을 하듯이------.

 

'각 나라의 음식맛이 다르듯이 벽화를 뜯어가는 방식도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일본은 사시미를 뜨듯이 하나하나 졍교하게 발라낸 반면,

미국은 동물 가죽을 벗기듯 두두둑 뜯어냇고,

독일은 벽에 구멍을 뚫고 여우꼬리톱을 집어 넣어 잘라냈습니다.

영국도 톱을 사용하긴 했지만 독일인 처럼 우악스럽게 하지 않고 벽화 뒤로 조심스럽게 집어 넣어 떼어 냈습니다. ' ( 실크로드 탐험이야기 편중에서 )

 

이른바, '사계절 유라시아파' 덕분에 (지은이를 비롯한 이호동씨등) 유라시아의 역사를 조금 관찰했다.

세상은 넓기도 하고 역사는 깊기도 하구나!

 

그럼 ! 안녕,

만사가 겹치고 뒤죽박죽 이더라도, 아니 그럴수록 여유를 찾고 차분히 생활하기 바란다.

2004년 9월 14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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