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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2일차

단식 2일차 (2월2일)

- 새벽 세시쯤 깻다.
아니, 코가 막혀 제대로 숨을 쉬기가 어려워 일어난 것이다.
기운은 없고, 형광등 밝은 불빛은 기력을 회복하는데 별 도움도 안된다.
밖으로 나왔다.
밤 공기는 차고 산속은 고요했다. 캄캄하다. 먼동이 트려면 아직멀었다.

- 인간은 언제 깨어나야 하는가?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그 동류성을 회복하려면 새벽에 깨어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생리현상이 될 것이다.
그럴려면, 저녁 9시를 넘기면 안될 것이다. 늦어도 10시까지는 취침에 들어서야 한다.
인간이 가장 건강할때는 4-5시간 정도 수면이면 족하다.
10시 취침이라 했을때 새벽 3시에 깨면 된다. 체질에 따라 취침시간 앞뒤로 한시간 터울주고, 기상시간 한시간 간격준다고 했을때 10시(9시-11시)에 잠에 들고 3시(2시-4시)에 깨는 것이 적절하다.

현실은 어떤가?
많은 생산현장에서는 주야맞교대 노동을 하니까 새벽형이고 늦잠형이고 선택의 자유가 없다.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밤늦게 까지 추가 노동! 늦은 취침과 출근직전 기상!
자영업자들의 경우 ! 파트타임 노동자들의 경우 ???

일찍자고 일찍일어나는 동물적 상태를 유지하는 유형은 어떤집단일까?
자연속에서 생활을 하는 농사꾼이 가장 동물적 리듬과 가깝지 않을까? 소농이 몰락해가는 최근에는 이것마져 깨지고 있지만, 그래도 집단적으로 이런 습관과 풍습이 남아있는 곳은 농촌뿐일 것이다. 이땅의 노동자 계급이 일찍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문제는 야간 노동을 하고 늦게 잔다는점에서 반 자연적 반 동물적 반 인간적이다.

-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걸었다.
좌우는 높은 산으로 둘러쳐있다.
푸른강물과 회색빛 겨울산이 잘 어울린다.
한마리 매가 놀라 하늘로 솟구친다. 호젖한 풍경이다.

대성리 역에 들렀다.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기차는 아직까지 한시간에 한대꼴!
여기도 번화가로 변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 숨이 차다.
배가 고프다.
전봇대에 붙은 중화요리, 치킨 배달광고가 눈길을 끈다. 간혹 보이는 슈퍼마켓도 특별히 정이간다.(나중에, 저 안에 있는거 다 먹어야지!) 이틀을 못참고 금방 간사해지는 구나!

단식의 또 한가지 장점!
간사한 식탐을 억누르며 인내심을 키워준다는 점!
자신을 돌아본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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