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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조직님의 [해방이라는게 기껏 이런거 였어?] 에 관련된 글.
억울하고, 분노스럽고 분개할 수준의 글들이 나에게 쏟아져왔다.
그것은 내가 노동자힘 여성 활동가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노힘' 회원이기 때문이다.
해방연대 김광수 씨는 노동자힘을 비판하는 글 '아가씨와 건달들'에서
"우리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은 절대 쿨하지 않다는 것이다. 침실에서 현장을 들켰어도, "저 여자 누구야, 난 술먹고 필름 끊겼는데, 그 다음에 기억이 없어"라고 왕오리발을 내미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미덕이다. 서양애들 처럼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고 아내 눈을 보면서 이혼하자고 하는 잔인한 이야기는 안한다. 그저 몰래 바람피다가, 심지어 딴 살림 차려 놓고도 마누라한테 걸리면 좀 두둘겨 맞고 싹싹 빌다가 폭풍이 지나가면 딴 짓 할 기회를 엿보는 것이 이 나라 바람둥이들의 특징이다. 그게 가능한 것은 아내들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런 남편을 기꺼이 용인하기 때문이다. 바람둥이들은 그 약점을 파고들어서 가정도 지키고, 바람도 피는 양다리 작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이다. "
...
"...우리 노힘아가씨는 미워도 다시한번을 되뇌이며, 민투위 건달을 계속 용서하고, 훈육하기를 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노힘도 민투위도 권위와 믿음은 계속 추락해왔다. 그것을 본인들은 정치적 재조직화라 이르고 있다.
노힘아가씨들이 전국에서 벌이고 있는 정치적 재조직화에 얼마나 많은 건달들이 꼬이고 있는지는 확인할 도리는 없지만, 아무튼 참 수고 많으시다. "
라고 쓴 부분이 있었다. 나는 그가 또는 해방연대가, 아니 누가 되었든지간에 노동자힘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별반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누구의 생각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글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그가 노힘을 또다시 욕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글에서 그가 보여준 여성의 모습 때문이었다. 화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 이 땅의 여성들이 남성의 바람을 용인하는 것이 '혼자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라는 그의 근거도 웃기지만, 그것이 설사 사실일지라도 그것을 그런 식으로 희화화 했기 때문이다. 아가씨라는 표현도 문제제기하면 끝이 없지만, 백번 참고 또 참는다 할지라도 적나라하게 아가씨를 성적대상화한 부분을 보고서도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더 참을 수 없는 건 내가 문제제기 한 이후의 글들이었다. 그것들을 누가, 얼마나 다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시시껄렁한 문제를 니가 감히 들이대는거냐부터 시작해서 너의 이 문제제기의 의도는 무엇이냐, 너의 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냐, 너같이 오물이 덕지덕지 붙은 구토유발자가 무슨 입이 있다고 지껄이냐까지... 거의 손가락질을 하며 입을 틀어막으려는 온갖 공작들이 시작되었다.
더군다나 사과라고 쓴 김광수씨의 글은 자신이 2005년도에 쓴 '여성노동자의 꿈과 의지가 세상을 혁명으로 이끈다'라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여성관이라며 자랑이라도 하듯이 올려놨다. 그 글을 보며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나에게 좀 보고 배우라는 식이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은 별 것도 아닌 일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느니, 다른 생각을 하겠다고 자신도 "여성"임을 자랑했다.
내가 공식적인 문제제기를 했을 때는 다른 누군가에게 훈수를 듣기 위함도 아니었고, 나를 보지도 못한 이들에게 온갖 폭언에 가까운 말들을 참아내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다만, 내가 문제제기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앞으로 "비유"라는 명목 하에 온갖 쓰레기와 같은 여성 비하적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쏟아낼테고, 그것을 여성들은 또 참아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나 아팠다.
내가 아팠던 건, 내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활동가에 대한 의심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활동가와 일반남성마초와의 경계과 과연 있을까 늘 나는 의심해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말하는 사회주의 사회에 과연 여성이 존재할까라는 의심을 해왔다. 그리고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활동가들과 일반 남성 마초와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말이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 해방세상에 저해가 되는 세력으로 노힘을 규정했다. 좋다.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해방세상에 저해가 되는 세력을 '비판'하기 위해 여성을 아무렇지 않게 깔아뭉게버렸고, 아프다 말하는 여성활동가의 입에 주먹을 들이대며 폭언을 퍼부었다. 그리고 내가 저항하자 또다시 '닥쳐!! 너 따위가 무슨 자격이 있어?'라고 말한다. 그 따위 시시껄렁한 문제 갖고 아프다 말하지 말라 한다.
당신의 표현이 나빴다고, 옳지 못했다고 이야기하는데, 무슨 설명이, 무슨 자격이 그렇게 필요한 건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언제까지 또 어디까지 이런 막말들을 나한테 퍼부을 건지도 모르겠다. 분명 그 말들이 너무나 아프게 내 안에 들어오고, 또 그것이 악으로 남는다. 그렇지만, 나의 이런 감정들을 말하면, 그런 감성적인 문제는 너 혼자 입닥치고 생각하라 말한다.
나의 분노가, 치를 떠는 나의 이 분개가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는가보다.
그들 중 하나가 나에게 말했다. 이럴 시간 있으면 투쟁이나 하라고.. 여성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보통은 장애여성이라 하지만;; 그의 표현은 이러했다.), 여성 노숙자(이 또한 마찬가지다.) 투쟁에 함께하라고.. 나는 그 누구보다, 그 어느때보다 여성문제에 대해 당신들과 싸우고 있다. 또 투쟁하고 있다.
나는 당신들의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도 지금 나의 "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의도이고, 시시껄렁한 문제, 누군가에게는 문제도 되지 않는 그 문제가 언젠가는 당신들에게도 부메랑처럼 돌아올 날이 있을 것이다.
너무나 간단하고, 평범하고, 사소해 보이는 이 문제가 결코 사소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고, 간단하지 않다는 그토록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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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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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가 또는 해방연대가, 아니 누가 되었든지간에 노동자힘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별반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누구의 생각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 ????????????-> 님은 열사부정세력에 결합해 있는 자신의 계급정치성의 결핍을, 김광수씨는 여성해방시각의 결핍을 반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환원되지 않는 계급모순과 여성모순이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 두 모순(사실은 다른 모순들도 지적되어야 합니다만)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인간을 억압한다고 한다면, 인간의 보편적 해방을 위해서 두 모순에 모두 즉각 대항하는게 답이 아닌가요? 김광수씨에게는 여성주의적 사고로의 개조를, 님에게는 노힘비판이 필요한 것 아닌가요?
김광수씨 글을 계급운동복원 문제로만 보는 것도, 여성비하로만 보는 것도, 그렇게 한쪽으로만 보는 것은 잘못 아닌가요? 그렇게 한 쪽으로만 보기 때문에 소모전이 되고 회의주의(결국은 패배주의)를 야기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건 저 지배체제가 바라던 바가 아닌가요?
그렇기 때문에 김광수씨도, 님도 결코 옳지 않습니다!!! 이번 문제를 통해 보편적 인간해방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님도 김광수씨도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님이 느끼시는 김광수씨(가부장적 사고)에 대한 분노, 김광수씨가 느끼시는 노힘(계급배신)에 대한 분노, 차원은 다르지만 지배체제에 대한 분노라는 점에서 다행히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그 분노를 조금만 더 확장시켜주시면 안될까요??? 그 분노를 정말로 풀기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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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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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상/ 나는 이 포스팅한 분의 생각에 충분히 공감하는데요. '학상'씨에게 하나만 여쭤볼께요. '보편적 인간해방'요? 그게 뭐에요?부가 정보
문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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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에 대해 김광수 동지는 사과했습니다. 혹 저의 사려깊지 못한 말로부터도 상처를 입었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님은 무엇을 할 겁니까? 우리가 말하는 도리는 귀에 들리지 않습니까?"누구의 생각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김광수 동지의 문제의 발언도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정말로 생각하고 있습니까? 스스로도 진심으로 믿지 않을 말을 하시는군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민투위 문제에 대한) 자신의 오류와 사고의 빈약함, 감성의 박약을 이런 식으로 비껴가는 것에 대해 싸워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심정이 드는군요.
열사에 대한 도리를 잊지 않았다면
노동자의힘 회원은 공개비판과 탈퇴를 단행하십시오
한 순박한 청년노동자의 죽음
2005년 9월4일 오후6시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해고자였던 고 류기혁 열사가 비정규직노조 사무실 옥상에서 목을 매 자결한 상태에서 발견되었다. 이날의 비정규직노조 성명서는 열사의 죽음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류기혁 조합원은 지난해 2월 당시 우리노조 2공장 대의원대표를 만나 “월차를 쓰고 싶은 데 하청업체 관리자들이 못쓰게 한다”며 하소연했고, “노동조합에 가입하여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와 싸우자”는 권유를 받고 흔쾌히 노조가입원서를 작성했다. ……
불법파견 판정이 내려진 지난해 9월22일부터 우리노조가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면서, 출·퇴근투쟁과 크고 작은 집회를 집중적으로 배치했는데, 류기혁 조합원은 거의 빠짐없이 참가했다.
노동조합 일정에 충실히 참여하기 위해 잔업·특근 등의 연장근로를 못하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 때문에 해당업체 관리자들과 잦은 다툼이 일어났다. “넌 간부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자주 빠지냐”, “사람 없어서 절대 못나간다”는,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8시간 노동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관리자의 횡포에 끊임없이 시달려야 했다. 관리자들은 “기혁이 때문에 너희가 더 힘들다”며 동료들로부터 왕따까지 조장하기도 했다. ……
우리노조는 결국 노조활동조차 본인의 의사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처참한 하청 신세와 노조탄압이 류기혁 조합원에게 죽음을 강요한 것이라 판단한다. 불법파견을 중단하고 정규직화를 실시하라는 정당하고 절박한 호소에도, 판정 내린 당사자인 노동부도 외면하고 현대자동차는 극악무도한 탄압만 일삼으며 불법행위를 계속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서 류기혁 조합원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자결뿐이었다.”
열사를 부정한 인면수심의 이상욱 집행부와 민투위
열사가 자결하신 다음날(9월5일), ‘고 류기혁 사망 건’이라는 마치 사측과 경찰이 작성한 듯한 문서가 현자노조 이상욱 집행부에 의해 배포되었다.
“징계해고의 사유는 무단결근이며, 이 과정에서 업체의 부당성이나 왕따 등의 내용은 없었음.”
“해고 후 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는 등의 2-3주 잠깐 실무를 봄(복직투쟁은 없음).”
“성격이 집요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따른 방향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상욱 집행부가 배포한 문서에는 이처럼 열사의 죽음을 왜곡하는, 열사를 부정하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렇다면 이상욱 집행부는 왜 열사를 부정했을까? 며칠이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상욱 집행부는 9월8일 임단협에 잠정합의하고, 1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시키며, 비정규직투쟁을 외면하고 05년투쟁을 마무리 지었다.
당시 전국 최대의 불법파견 판정(9,234명)을 받고, 비정규직노조가 전면파업·농성투쟁 등의 불파철폐 투쟁을 1년여 동안 끈질기게 벌려왔던 현대자동차는 전국적 관심의 초점이었다.
정규직노조가 어떻게 연대투쟁하느냐에 따라 원하청공동투쟁의 본보기가 될 모범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비정규직 양산의 대표적인 수법인 불법파견의 병폐를 사회에 알려내고, 비정규직의 대대적인 정규직화를 쟁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기는커녕 이상욱 집행부는 최악의 패륜행위를 범했다. 이상욱 집행부는 현자자본의 악랄한 비정규직노조 탄압에 의한 열사의 죽음을 인정해놓고는 곧바로 사측과 야합하는 자가당착을 피하기 위해, 교섭장을 박차고 나와 열사투쟁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열사를 부정함으로써 반노동자적 행태라는 더한 자가당착을 범했던 것이다.
열사의 죽음 앞에서, 한 청년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고통과 울분을 공감하고자 하기 이전에, 그 죽음이 받아들일 만한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늠했던 이상욱 집행부는 인간 이하이다.
인면수심의 그들은 열사와 함께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악랄한 비정규직노조 탄압, 그리고 이에 맞선 불법파견 비정규직의 처절한 투쟁을, 열사투쟁을 동시에 부정했다. 사실상 자본을 도와 비정규직투쟁을 탄압한 것이다.
더욱이 이상욱 집행부를 배출한 ‘현대자동차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는 대외적으로 “강성”, “좌파”로 알려진 현장조직이었다. 이후 민투위는 내부에서 제기됐던 집행부 임원 6인에 대한 징계제명 요구를 묵살하고, 2007년에는 다시 이상욱을 현자지부장으로 추대함으로써 자신의 반노동자적 본질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노힘의 민투위 소속 회원에 대한 징계 회피가 왜 심각한 오류인가?
해방연대는 소위 ‘계급적 좌파’에 의한 열사부정이라는 패륜행위가 발생했던 달의 26일에 ‘노동자의힘’(이하 ‘노힘’)에게 「노동자의힘 회원, 이상욱, 김태곤 징계요청의 건」이라는 공문을 보냈다. 해방연대는 자신의 회원이 아닌 위 2인에 대해서 징계를 요구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같이 밝혔다.
“위 2인이 현자노조 집행부의 핵심간부일 뿐만 아니라, 우리 조직과 똑같이 노동자계급의 해방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목표로 투쟁하는 단체의 회원이라는 점에 더욱 참당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귀단체와 우리조직의 회원 전체를 포함한 노동해방투사 전체에 대한 모독입니다.”
그러나 노힘은 위 2인뿐만 아니라 민투위 소속의 자기회원들을 누구도 징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근래 사회주의정당 건설이 공론화되자 해방연대는 다시 올해 9월3일 민투위 소속 회원 징계와 자기비판을 “마지막 요청이라는 자세로”,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노동자의힘이 사회주의정당 건설에 나설 자격과 의지를 결여한 것으로 대중적으로 규정하고 행동”할 것을 밝히며 다시 요청했으나, 노힘은 “징계가 아니라 토론과 실천을 통해 상호 정치적으로 재조직화하는 과정을 밟”겠다는 거부의 답변을 보내왔다(「해방」38호 참고).
이상욱과 민투위의 패륜행위에 동조·방조했던 민투위 소속 회원들을 징계하지 않는 것이 왜 심간한 오류인가를 노힘 자신의 목소리에 근거해 말해보겠다. 아래는 류기혁 열사의 죽음 불과 10개월 전에 노힘 회원이 노힘 기관지 65호에 썼던 글(부제:「현대중공업노동조합 금속산업연맹 제명에 부쳐」)의 일부이다.
“금속산업연맹은 광주캐리어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을 제명했다. 이 두 사업장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하지 않고 탄압하는 반노동자적 행동으로 제명됐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는 여전히 구호와 당위로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노동조합의 탄압을 제명이라는 칼을 뽑아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금속 노동자들의 이러한 적극적인 대응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 해야 하며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
금속산업연맹의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징계는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다. ……
금속연맹의 현중 제명은 타연맹과 총연맹에 희망을 줬다. 금속연맹이 현중을 제명하지 못했다면 비정규직 운동은 어려움에 빠졌을 것은 분명하다. 금속연맹의 사례는 타연맹에서도 사업장의 크고 작고의 규모를 떠나 운동의 대의를 벗어나면 징계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근거를 마련해줬다.”
금속연맹과는 반대로 노힘이 열사를 부정해 비정규직투쟁을 탄압한 민투위에 소속된 회원들을 징계하지 않음으로써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계급적 좌파’ 운운하는 정치조직이 노동조합보다도 못하다는 실태, 자기들 내부에서 이미 민주노조운동의 기풍은 죽어 있다는 실토이다.
또한 운동의 대의를 벗어나도 정치조직, 그것도 사회주의정당을 건설하겠다는 조직에 걸칠 수 있다는 악습을 만들어냈다. 게다가 이처럼 부패한 노힘이 노동해방과 사회주의를 참칭하고 있으니, 건강한 사회주의자에게는 모욕과 수치까지 안겨주고, 동시에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다.
징계는 하지 말아야 될 일들에 대한 조심과 경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심각한 패륜행위에 대해서조차 징계를 회피하는 것은 앞으로도 이와 같은 관료주의적 행태들을 묵인, 변호하겠다는 말과 다름이 아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인간에 대한 당연한 예의와 존중이다
굳이 이 글에서 다시 한 번 민투위 사건을 상론하는 것은 해방연대의 노힘에 대한 지난 요구가 결코 무리하고 고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것임을 말하고자 함이다. 해방연대가 요구하는 것은 열사, 한 인간에 대한 당연한 예의와 존중이며, 패륜에 대한 정당한 분노이다.
이상욱과 민투위는 불파투쟁, 열사투쟁을 회피하기 위해 열사를 부정했다. 이는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생생한 고통과 울분에 대해 살아 있으면서도 느낄 줄을 모르는, 인간적 유대를 철저하게 외면하고 더럽히는 인면수심의 짓거리였다.
그런데 기회만 되면 “계급”과 “노동해방”, “인간해방”을 말하는 노힘이 정작 이러한 패륜을 저지른 자들과 한통속이었던 자들은 징계하지 않는다. 우리는 “인간해방”이라는 말을 공유하는 동지들로서 신뢰를 갖고 오래 기다려왔으나, 노힘은 전혀 반성할 줄 모른다.
노힘의 자정능력은 바닥을 드러낸 것 같다. 그들은 분노하는 법조차 잊은 듯하다. 남겨진 방법은 노힘 내에 아직 남아 있는 양심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것뿐이다.
열사에 대한 도리를 잊지 않은 노힘 회원들은 공개비판과 탈퇴를 결단하여 실천하십시오. 도리를 행하지 않고서 누구도 새로운 세상을 외칠 수는 없습니다.
<문창호 (해방연대(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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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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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학상 님의 글에 '여성비하로만 "보는"', 이거 뭡니까? 그러니까 그 비판 글이 여성비하를 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인지? // 그리고 '여성비하로"만" 보는'이란 말은, 어떤 글이 잘못을 했을 때, 그 잘못을 지적하면 그 글에서 '그 잘못"만"' 보는 것이란 말씀? 또는 그 잘못이, 지적하기에는 중요하지도 않고 별문제가 아니란 말씀인가요? 이런 (비)논리와 과장처럼, 누군가 학상 님의 덧글에 '여성비하를 중요한 논점으로, 핵심으로 보지 않는 스스로의 시각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뭡니까?'라고 받으면 어떠실지.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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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힘회원이라면 민투위한테 치가 떨리게 분노해야 하는것이 아닌지요? 참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도무지 이해할수 없는 행보들을 하십니다.부가 정보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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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호/ 님의 글은 여기저기서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니 똑같은 글을 편집없이 다시 올리시는 건 보는 이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싶네요. 미안하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것이 저를 향한 또다른 칼날을 들이대기 전에 하는 그저 그런 발상 중의 하나인 게 또다시 드러났지만요..../ 제가 민투위한테 분노한다, 안한다 등의 내용은 제 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제가 제2외국어를 하나요?
학상/ 제 글의 핵심을 잘 읽어보세요. 하찮게 여기는 것에 대한=여성주의라 말하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주장을 위해서, 나의 조직을 위해서, 나의 무엇을 위해서건 너의 감정은, 너희 여성들은 훼손되고 파헤쳐져도 좋다라는 식의 행동들이 얼마나 빈번했던가요? 저는 그것을 말하는 겁니다. 여성비하적인쪽으로 몰고가는 듯이 말씀하시는데요. 저 그렇게 한가하지 않습니다. 제발 우리 원칙 좀 잊지 말고 삽시다. 피해자 중심주의.. 당신들의 원칙은 그리도 중요하면서 왜이리들 함부로 대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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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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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힘의 민투위 옹호에 대한 비판들은 사회주의 정당 건설 논의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부분의 정파들에게 충분히 공감되고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그러하구요.그렇지만, 아리 동지 등 여러 노힘 여성활동가들의 문제제기는 현재의 운동진영에서 전혀 공감되고 있지 않은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점은 오히려 후자에 맞춰져야 하고, 정치적 의도 운운을 우려해서 침묵하지 않은 동지들에게 지지가 보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이 정치적인 술수와 음해로 쉽게 치부되었던 지난 날의, 그리고 현재의 운동사회에서 또다시 정치적 의도로 이 문제가 왜곡되는 것은 퇴보라고 생각합니다.
민투위 옹호에 대해서 지지를 보낼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그리고 거북이님의 말씀 중 "왜냐하면 누구의 생각이든 그 자체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으니 말이다"라는 부분이 민투위에 대한 노힘의 입장을 다양한 입장 중 하나로 상대화시키는 듯 해서 솔직히 거북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김광수씨의 그 따위 모욕을 감수해야될 이유는 하나도 없습니다. 김광수씨의 그 따위 글에, 민투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면 오히려 문제입니다. 그런 대응에는 민투위 입장을 밝히는게 아니라, 당신의 여성으로서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 적확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공론화하시겠다는 뜻이 있다면, 노힘 내에서 동지의 대응에 대해 정치적으로 부담되어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흐름이 있더라도 거기에 굴하지 마시고 공론화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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