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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진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나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을 좋아하고 그 자도 나를 좋아한다고 말할 자유가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의견이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이야기할 자유가 있고, 그것에 관한 공감과 지지를 얻을 자유가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마치 우리 둘만 알고 있어야 할 비밀처럼 나는 내 의견을 자신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건 흉흉한 요즘의 정세 때문도 아니고 공조직에 속해있는 활동가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현실 중 하나를 말하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여러사람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는 것처럼 내가 어떤 의견을 가졌을 때 나는 여러사람의 허락 내지는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변의 어떤 이들은 어쩌면 내스스로에게 왜 좋아한다는 말을 못해? 넌 떳떳하지 못하구나라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이 상황에서 더 나아가지를 못한다.

 

그러나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그에 따라 상황은 변해간다. 나의 상황과 조건과는 별개로 흘러가는 상황속에 진실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자꾸 늘어만 가는데 나는 여전히 두려움에 아무 이야기도 못하고 있다.

 

그것에 익숙해져야만, 그리고 스스로를 세워내는 끊임없는 투쟁과정속에 있어야만 온전히 설 수 있는 걸 알면서도 자꾸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도망치는 생각... 다른 일거리들을 찾아가며, 정세를 이야기하며 회피하고 있다.

 

언젠가는 말해야겠지. 그것이 피해자에게도, 운동을 위해서도 또 궁극적으로는 먼 미래의 나를 위해서도 떳떳해질 유일한 방법이니까. 그치만 자꾸 두렵다. 그래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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