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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식

최원식 선생님의 책을 꼼꼼히 읽어보니 참으로 감동적이다. 아마도 그 문명론적 사유 때문이겠지만, 확실히 백낙청 선생과는 전혀 다른 입지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동아시아론도 백영서 선생님이 백낙청 선생의 기본 틀에서 확장한 것에 멈추는 반면, 최원식 선생님의 동아시아론은 전혀 다른 독창성을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창작과비평>의 담론 또한 그 내부적 복잡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이 분명해진다. 암튼 분단체제론이 당시 민족모순(민족론)과 계급모순(민중론)이라는 보편주의적 현실성을 다소 방기하면서도 그것들의 이원화되어 전개된 보편주의적 운동론에 막힌 사상적 흐름을 여는 틀거리로서 역할을 했음이 최원식 선생님의 작업을 통해 증명되는 듯 싶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단체제론이 그 세대적 한계로 인해 민족-민중론을 희생시켰음은 상기될 필요가 있겠다. 그렇게 해서 박현채 선생의 민족-민중론과 최원식 선생의 문명론이 결합될 가능성이 열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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