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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하나를 마치고...

일본, 한국, 중국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당대 사상사를 개괄적으로 검토하고 거기에서 사상적 과제를 초보적으로 추출하고자 시도했던 첫 번째 자격고사가 끝났다. 3일 동안 3만3천자를 중국어로 썼다. 대략 a4로 40페이지 정도 나왔다. 시험은 새롭게 쓰여진 부분보다는 그동안 공부하면서 정리했던 것들을 시험제목에 맞춰서 다시 구성하고 중국어로 표현해본 것이 주요한 것이었다.

 

연구결과라기 보다는 연구를 위한 질문을 만들어내는 작업들이었는데, 이 연구 또한 직접적인 내 작업대상이라기 보다는 내 연구를 위한 작업가설들을 뒷받침해주는 사상적 방향과 틀 및 방법에 관한 고민들이라는 정도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쪽은 <창작과비평>의 민족문학론, 분단체제론, 동아시아론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고, 일본의 竹內好-溝口雄三의 계보를 정리하면서 그 함의를 지렛대로 삼아 <창작과비평> 담론의 내적 긴장감을 드러내보았다. 일전에 베트남에 계신 이병한 선생님을 통해 다소 짐작 수준에 머물렀던 부분을 확인하게 되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시간적 제약으로 전리군 선생의 지식-교육사상을 제대로 짚어보지 못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자격고사 답안의 題詞는 최원식 선생님의 글에서 따왔다.

 

落在西海的夕照,突然間無心地不見了,「文明的早晨」何時亮起來?

崔元植,〈寫在前面〉《民族文學的邏輯》( 19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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