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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별

 

아름답고, 아름답고, 아름다워라

수탉을 따르는 두 마리의 암탉은 아름다워라 

들풀을 흔들어 깨우는 바람, 바람이 아름다워라

검붉게 점을 찍는 덩굴장미의 꽃봉오리는 아름다워라

지그재그로 날아가는 벌의 서툰 비행은 아름다워라

때 묻은 꽃잎을 바람에 날리는 늙은 아카시아는 아름다워라

새벽을 밝히다 잠이 드는 전봇대의 가로등은 아름다워라

전깃줄에 차례로 늘어서는 새떼들은 아름다워라

새들 재잘거림에 일어서는 흰 개의 두 귀가 아름다워라

검은 뻘을 채우는 밀물의 고요함은 아름다워라

동 튼 하늘을 잘라내는 마니산 능선은 아름다워라

배어 문 담배의 연기와 재, 재 속의 불빛까지 아름다워라

, 내 밖의 것들은 하나 없이 아름답고, 아름답고,

또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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