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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차별_대옹

난 장학금은 못 받는다. 솔직히 받고는 싶은데 공부를 잘하지 못하고 집안에 큰 빚도 없고 유복해서인지 장학금을 안준다. 대신 등록금은 꼬박꼬박 은행에 학자금 대출이라도 해가면서 미납 연체 없이 열심히 돈 내고 다닌다. 그렇다고 수업을 안 가는 것도 학교 물건을 혼자 부수고 다닌 것도 아니다.

 

근데 학교에서는 나에게 가장 안 좋은 강의실과 애매한 시간표와 최소한의 편의공간도 제공하지 않는다. 자취하는데 보증금 지원도 없다.

 

내 친구는 장학금을 받는다. 못 받는 걸 부끄럽게 생각한다. 공부도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진 않아 보이고 집안에 큰 빚이 있다고 하기에는 외양을 봤을 땐 아닌 것 같다. 당연히 은행에 가서 학자금 대출을 받을 리도 없고, 학교물건 맘껏 쓰며 학점도 잘나온다.

 

근데 학교에서는 그 친구에게 가장 좋은 강의실과 짜인 강의계획 언제나 주어지는 세미나실 사물함 편의공간이 제공된다. 게다가 기숙사 월세까지 지원이다.

 

난 문과대이고 철학과다. 그 친구는 글로벌 경영대학 글로벌 경영학과다.

 

난 한글로 하는 수업을 듣기도 벅차서 학점을 30%는 A 30%는 B 나머지는 자율인 한글 수강과목으로 수업을 듣고, 내 친구는 글로벌하게 영어로 하는 수업을 듣고 50%는 A 90%는 B를 주는 수강과목을 듣게 되어있다.

 

나는 과에서 3등 안에 들면 장학금을 주는데, 그 친구는 학점 3.5를 넘으면 장학금을 준다.

 

좋다 장학금 이야기는 접어두고,, 난 꼬박꼬박 등록금내서 학교 다니는 대신 학점은 덜 받겠다는 거고 내 친구는 학점 잘 받아서 등록금 덜 내겠다는 걸로 이해하면 나에겐 왜 세미나실 이용권이 없는 것일까? 왜 우리 학부 건물은 어떤 과도 가리지 않고 모든 수업을 진행하고 친구네 학부 건물은 타과생의 출입조차 껄끄럽게 GLOBAL ONLY(글로벌 학부생만)을 붙여두는가,,, 난 깔끔하게 학점을 포기하는 대신 등록금을 다 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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